강남 엄마의 정보력 못지않은 힘, 엄마의 판단력
엄마의 판단력에서 중요한 요소는 우리 아이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교육을 시킬 것인가 정하는 것이다. 결정한 내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쉬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계획대로 스케줄이 진행되고 있는지 부단히 관리해야 한다.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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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이나 방학이 시작될 즈음이면 학원 설명회나 학교 학부모 설명회, 교육청 설명회, 입시컨설팅회사 설명회 등을 안내하는 문자들이 계속 온다. 각종 설명회에서는 새로운 입시에 대한 것과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해준다.
하지만 설명회를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설명회가 SKY(서울대, 고대, 연대) 같은 명문대 설명 위주로 진행되고, 압도적으로 선행하고 스펙까지 챙긴 아이들의 성공담을 주로 들려주다 보니 그 아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대다수 아이들의 엄마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강남의 아이들은 대부분 미리 선행학습을 진행하고 철저한 스펙 관리를 받는다고 오해를 받지만 선두권 그룹을 제외한 평범한 아이들은 부모님이 그렇게까지 할 생각이나 여유가 없어서, 아니면 이런저런 이유로 그와 같은 길을 가지 못하고 있다. 올림피아드대회가 스펙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막상 학원에 가보면 영재고나 과학고 혹은 대학 입학 때 과학인재전형에서는 입증자료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접한 엄마들은 비교적 쉬워 보이는 생물 올림피아드를 준비시키려 하지만 생물1, 생물2, 일반 생물학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내려앉는다.
또 열심히 준비해도 고등학교 생물 올림피아드 수상이 쉽지 않은 것은 중학교 때부터 생물 올림피아드를 준비한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막상 필요하다는 판단에 준비하려고 하는데 중학교 때부터 준비한 아이들 때문에 수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니 시작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 고민 끝에 아이에게 물어보면 아이는 학교 공부 따라가기도 벅찬데 무슨 말이냐면서 단호하게 하지 않겠다고 한다. 아이가 하기 싫다고 하는 일은 경험상 쉽게 판을 엎을 수 없다. 이때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또 다른 것을 얻는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하지만 뭐든지 안 하겠다고 버티는 아이들과는 거래도 타협도 할 수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집 아이들은 무언가 열심히 하면서 사는 것 같은데 우리 집 아이만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엄마의 속은 마냥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교육 계획을 잡을 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엄마의 판단력’이다. 이 과정에서 엄마가 아이를 다그쳐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를 방치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몰고 가는 등 다양한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상위 1%에 속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보면 학년에 비해 어렵고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친구들과의 경쟁을 즐기며 교내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의를 가지고 있다. 얼핏 보면 애초부터 다른 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뒤에는 일찍부터 계획된 엄마의 판단력이 존재한다. 상위권 아이의 엄마들에게서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성공한 선배 엄마들의 노하우를 받아들이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시작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영어 유치원과 ‘가배’, ‘은물’ 같은 두뇌발달 교육도 시키고 입학 신청 후 최소 3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독서지도학원 ‘문예원’과 역사 및 사회 분야를 지도하는 ‘세계로’ 같은 학원에도 미리 예약을 해둔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계속 수학과학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와이즈만영재교육원’, ‘미래영재학원’ 같은 학원을 다닌다.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원들도 있는데 테스트를 거쳐 또래 상위 0.1% 안에 드는 아이들만 받는다는 특별 교육반에 들여보내기 위해 개인 과외를 따로 시키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공부 이외에도 음악, 미술, 체육과 관련한 다양한 클럽 활동을 시켜 사회성과 건강을 함께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기 전에는 책읽기가 습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일기 쓰기와 독후감 쓰기는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읽기와 쓰기를 충분히 가르친다. 수학의 경우엔 덧셈과 뺄셈은 물론이고 사칙연산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공부시키고 계산 문제집 이외에 문장제 문제집도 함께 풀게끔 해 아이로 하여금 다양한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준비시킨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제대로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스피치 교실’이나 ‘토론교실’ 같은 수업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하도록 가르친다. 이것들을 모두 다 소화하려면 일주일 내내 빡빡한 스케줄이 진행돼야만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학원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지만 엄마들이 직접 차로 데려다 주고 데려오면서 관리하기도 한다. 간혹 열성적인 엄마들은 아이들이 차에 타고 학원까지 가는 동안에도 영어 동요나 동화를 듣게 하는 등 쉬는 시간까지도 활용하려 애쓴다.
둘째, 최신 교육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또래 엄마들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하며 정보를 수집한다.
선배 엄마들의 조언으로 보내게 된 학원에서 알게 된 엄마들과도 교류하며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동안 엄마들은 휴게실에서 새로 생긴 학원이나 학원 설명회, 유명 선생님, 다른 엄마들이 시키는 교육, 언론에 발표된 교육제도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물론 현재 받고 있는 학원의 교육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각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얘기를 나누면서 혹시 우리 아이가 놓치는 것은 없는지도 체크한다. 이런 모임에는 늘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가 있기 마련이다. 이미 큰 아이를 교육시킨 경험이 있는 엄마거나 좀 더 다양한교육을 시켜본 경우여서 교육과정에서 발생하는 궁금한 부분에 참고할 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다는 생각에 그 내용에 대해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다시 구하는 적극성 또한 필요하다. 같은 학원에 보내는 엄마들은 준비하는 것들도 비슷한 경우가 많아 팀 수업을 할 때가 있는 만큼 아이들의 친분관계와는 별도로 친하게 지내기도 한다.
셋째, 무엇보다 영어와 수학교육에 적극적이다.
요즘에는 보통 5세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니기는 하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영어 동화책이나 파닉스, 비디오 등 다양한 교재들로 영어 교육을 시키며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중에도 영어 문법 지도와 영어책 읽기 지도를 꾸준히 시킨다. 초등학교 입학 때쯤이면 미국 교과서 3학년 수준의 책을 읽거나 말하고 쓰는 수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지도하는 경우도 많다.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생활해본 아이들은 부모와는 영어로 말하고 친구들과는 한국말로 얘기하기도 한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고등학교 졸업까지 기간에는 영어 말하기 대회와 영어 토론 대회 같은 행사가 매년 실시된다. 아이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두면 이런 대회에서 학교 대표로 뽑힐 수 있고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되는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실력이 필수이므로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두각을나타내게 되면 국제대회 출전이 용이하게 된다. 학교 물로켓 대회에서 대표가 되어 서울시 대표가 되고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한 아이가 물로켓 국제 심포지움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을 한다. 국제대회 참가비용은 무료다. 단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이외에도 각종 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가 되면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이 최우선 조건이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실력이 되더라도 영어 의사소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학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후 각종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살펴보아도 된다. 우선 수학 선행은 기본이다. 아이가 학년별 문제집을 기본, 응용, 심화편을 모두 다 풀고 경시대회용 문제집을 풀기 시작하면서 경시대회에 참가한다. 경시대회는 한국수학학력평가(구 왕수학 경시대회, KME), 해법 경시대회(HME), 두산동아 수학 경시대회(DME) 같은 초등생 수준부터 한국 수학 인증시험(KMC), 한국 수학 올림피아드(KMO), 전국영어/수학 학력 경시대회(성균관대) 같이 고등학생까지 볼 수 있는 대회들이 있다. 대외 경시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교내 경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이다. 수학 경시대회 기출문제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시험 패턴이 정해져 있어 시험 준비를 계속할수록 수상 확률이 높아진다. 한국 수학 올림피아드(KMO), 전국영어/수학 학력 경시대회(성균관대)와 한국 수학 인증시험(KMC) 같은 경시대회는 대학 입학 때 ‘영재성증명’ 자료로 제출할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매년 입학전형이 바뀌기는 하지만 영재고나 과학고, 자사고 같은 특목고에서 특기자 전형에 특정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경시대회에 대한 열의는 굉장하다. 성균관대보다 뒤늦게 시작한 연세대와 고대의 수학 경시대회도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찍부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인정도 못받게 되는 상황이어서 시작할 때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아이가 수준 높은 영어와 수학 실력을 가지게 되면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수월하게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상위권 욕심이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다. 이런 경향 때문에 뒤늦게 공부에 관심이 생겨 시작해보려는 아이들이 이미 준비된 아이들과 경쟁할 현실을 알게 되면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기도 한다. 특히 고등학교에 입학해 이과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대학입시전형에서 뽑는 특별전형 인원수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일반전형 인원수를 비교하며 또 한 번 좌절을 맛보아야 한다. 영재고나 과학고 수업량이나 수준이 일반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특목고에 들어갈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대학입학전형에서도 불이익을 당할 처지에 있다면 일반고에서 이과를 지원하는 학생이 점점 줄어들 형편이다. 3년 전부터 일반고에 ‘과학중점학급’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모든 일반고에서 실시되는 것은 아니고 각 교육청마다 인정한 2~3개의 학교에서 2~3학급 정도 운영하고 있다. 2013학년도 대입에 처음으로 과학중점학급 졸업자가 배출되면서 대학별 전형에 큰 관심이 생겼다. 과학중점학급 졸업자 대상 학교별 전형이 아직 공식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과학인재전형’ 인원수를 늘려 입학 기회를 주는 방식들이 진행되고 있다.
엄마의 판단력에서 중요한 요소는 우리 아이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교육을 시킬 것인가 정하는 것이다. 결정한 내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쉬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계획대로 스케줄이 진행되고 있는지 부단히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설명회를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설명회가 SKY(서울대, 고대, 연대) 같은 명문대 설명 위주로 진행되고, 압도적으로 선행하고 스펙까지 챙긴 아이들의 성공담을 주로 들려주다 보니 그 아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대다수 아이들의 엄마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강남의 아이들은 대부분 미리 선행학습을 진행하고 철저한 스펙 관리를 받는다고 오해를 받지만 선두권 그룹을 제외한 평범한 아이들은 부모님이 그렇게까지 할 생각이나 여유가 없어서, 아니면 이런저런 이유로 그와 같은 길을 가지 못하고 있다. 올림피아드대회가 스펙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막상 학원에 가보면 영재고나 과학고 혹은 대학 입학 때 과학인재전형에서는 입증자료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접한 엄마들은 비교적 쉬워 보이는 생물 올림피아드를 준비시키려 하지만 생물1, 생물2, 일반 생물학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내려앉는다.
또 열심히 준비해도 고등학교 생물 올림피아드 수상이 쉽지 않은 것은 중학교 때부터 생물 올림피아드를 준비한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막상 필요하다는 판단에 준비하려고 하는데 중학교 때부터 준비한 아이들 때문에 수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니 시작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 고민 끝에 아이에게 물어보면 아이는 학교 공부 따라가기도 벅찬데 무슨 말이냐면서 단호하게 하지 않겠다고 한다. 아이가 하기 싫다고 하는 일은 경험상 쉽게 판을 엎을 수 없다. 이때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또 다른 것을 얻는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하지만 뭐든지 안 하겠다고 버티는 아이들과는 거래도 타협도 할 수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집 아이들은 무언가 열심히 하면서 사는 것 같은데 우리 집 아이만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엄마의 속은 마냥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교육 계획을 잡을 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엄마의 판단력’이다. 이 과정에서 엄마가 아이를 다그쳐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를 방치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몰고 가는 등 다양한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상위 1%에 속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보면 학년에 비해 어렵고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친구들과의 경쟁을 즐기며 교내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의를 가지고 있다. 얼핏 보면 애초부터 다른 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뒤에는 일찍부터 계획된 엄마의 판단력이 존재한다. 상위권 아이의 엄마들에게서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성공한 선배 엄마들의 노하우를 받아들이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시작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영어 유치원과 ‘가배’, ‘은물’ 같은 두뇌발달 교육도 시키고 입학 신청 후 최소 3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독서지도학원 ‘문예원’과 역사 및 사회 분야를 지도하는 ‘세계로’ 같은 학원에도 미리 예약을 해둔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계속 수학과학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와이즈만영재교육원’, ‘미래영재학원’ 같은 학원을 다닌다.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원들도 있는데 테스트를 거쳐 또래 상위 0.1% 안에 드는 아이들만 받는다는 특별 교육반에 들여보내기 위해 개인 과외를 따로 시키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공부 이외에도 음악, 미술, 체육과 관련한 다양한 클럽 활동을 시켜 사회성과 건강을 함께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기 전에는 책읽기가 습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일기 쓰기와 독후감 쓰기는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읽기와 쓰기를 충분히 가르친다. 수학의 경우엔 덧셈과 뺄셈은 물론이고 사칙연산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공부시키고 계산 문제집 이외에 문장제 문제집도 함께 풀게끔 해 아이로 하여금 다양한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준비시킨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제대로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스피치 교실’이나 ‘토론교실’ 같은 수업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하도록 가르친다. 이것들을 모두 다 소화하려면 일주일 내내 빡빡한 스케줄이 진행돼야만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학원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지만 엄마들이 직접 차로 데려다 주고 데려오면서 관리하기도 한다. 간혹 열성적인 엄마들은 아이들이 차에 타고 학원까지 가는 동안에도 영어 동요나 동화를 듣게 하는 등 쉬는 시간까지도 활용하려 애쓴다.
둘째, 최신 교육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또래 엄마들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하며 정보를 수집한다.
선배 엄마들의 조언으로 보내게 된 학원에서 알게 된 엄마들과도 교류하며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동안 엄마들은 휴게실에서 새로 생긴 학원이나 학원 설명회, 유명 선생님, 다른 엄마들이 시키는 교육, 언론에 발표된 교육제도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물론 현재 받고 있는 학원의 교육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각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얘기를 나누면서 혹시 우리 아이가 놓치는 것은 없는지도 체크한다. 이런 모임에는 늘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가 있기 마련이다. 이미 큰 아이를 교육시킨 경험이 있는 엄마거나 좀 더 다양한교육을 시켜본 경우여서 교육과정에서 발생하는 궁금한 부분에 참고할 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다는 생각에 그 내용에 대해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다시 구하는 적극성 또한 필요하다. 같은 학원에 보내는 엄마들은 준비하는 것들도 비슷한 경우가 많아 팀 수업을 할 때가 있는 만큼 아이들의 친분관계와는 별도로 친하게 지내기도 한다.
셋째, 무엇보다 영어와 수학교육에 적극적이다.
요즘에는 보통 5세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니기는 하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영어 동화책이나 파닉스, 비디오 등 다양한 교재들로 영어 교육을 시키며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중에도 영어 문법 지도와 영어책 읽기 지도를 꾸준히 시킨다. 초등학교 입학 때쯤이면 미국 교과서 3학년 수준의 책을 읽거나 말하고 쓰는 수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지도하는 경우도 많다.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생활해본 아이들은 부모와는 영어로 말하고 친구들과는 한국말로 얘기하기도 한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고등학교 졸업까지 기간에는 영어 말하기 대회와 영어 토론 대회 같은 행사가 매년 실시된다. 아이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두면 이런 대회에서 학교 대표로 뽑힐 수 있고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되는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실력이 필수이므로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두각을나타내게 되면 국제대회 출전이 용이하게 된다. 학교 물로켓 대회에서 대표가 되어 서울시 대표가 되고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한 아이가 물로켓 국제 심포지움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을 한다. 국제대회 참가비용은 무료다. 단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이외에도 각종 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가 되면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이 최우선 조건이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실력이 되더라도 영어 의사소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학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후 각종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살펴보아도 된다. 우선 수학 선행은 기본이다. 아이가 학년별 문제집을 기본, 응용, 심화편을 모두 다 풀고 경시대회용 문제집을 풀기 시작하면서 경시대회에 참가한다. 경시대회는 한국수학학력평가(구 왕수학 경시대회, KME), 해법 경시대회(HME), 두산동아 수학 경시대회(DME) 같은 초등생 수준부터 한국 수학 인증시험(KMC), 한국 수학 올림피아드(KMO), 전국영어/수학 학력 경시대회(성균관대) 같이 고등학생까지 볼 수 있는 대회들이 있다. 대외 경시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교내 경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이다. 수학 경시대회 기출문제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시험 패턴이 정해져 있어 시험 준비를 계속할수록 수상 확률이 높아진다. 한국 수학 올림피아드(KMO), 전국영어/수학 학력 경시대회(성균관대)와 한국 수학 인증시험(KMC) 같은 경시대회는 대학 입학 때 ‘영재성증명’ 자료로 제출할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매년 입학전형이 바뀌기는 하지만 영재고나 과학고, 자사고 같은 특목고에서 특기자 전형에 특정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경시대회에 대한 열의는 굉장하다. 성균관대보다 뒤늦게 시작한 연세대와 고대의 수학 경시대회도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찍부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인정도 못받게 되는 상황이어서 시작할 때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아이가 수준 높은 영어와 수학 실력을 가지게 되면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수월하게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상위권 욕심이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다. 이런 경향 때문에 뒤늦게 공부에 관심이 생겨 시작해보려는 아이들이 이미 준비된 아이들과 경쟁할 현실을 알게 되면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기도 한다. 특히 고등학교에 입학해 이과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대학입시전형에서 뽑는 특별전형 인원수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일반전형 인원수를 비교하며 또 한 번 좌절을 맛보아야 한다. 영재고나 과학고 수업량이나 수준이 일반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특목고에 들어갈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대학입학전형에서도 불이익을 당할 처지에 있다면 일반고에서 이과를 지원하는 학생이 점점 줄어들 형편이다. 3년 전부터 일반고에 ‘과학중점학급’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모든 일반고에서 실시되는 것은 아니고 각 교육청마다 인정한 2~3개의 학교에서 2~3학급 정도 운영하고 있다. 2013학년도 대입에 처음으로 과학중점학급 졸업자가 배출되면서 대학별 전형에 큰 관심이 생겼다. 과학중점학급 졸업자 대상 학교별 전형이 아직 공식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과학인재전형’ 인원수를 늘려 입학 기회를 주는 방식들이 진행되고 있다.
엄마의 판단력에서 중요한 요소는 우리 아이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교육을 시킬 것인가 정하는 것이다. 결정한 내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쉬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계획대로 스케줄이 진행되고 있는지 부단히 관리해야 한다.
- 강남엄마의 정보력 김소희 저 | 북라이프
《강남엄마의 정보력》은 매년 바뀌는 교과과정과 차고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 아이의 성향에 맞는 정보를 찾아내는 방법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책이다. ‘강남엄마’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최고의 에듀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소희 저자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성적과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또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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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소희
‘강남엄마’라는 브랜드를 지닌 최고의 에듀 서포터. 성균관대 생물학과와 사회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청소년개발원 연구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1994년 미디어서비스코리아의 연구원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MBC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담당 연구원으로 커리어우먼의 길을 걷던 그녀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아이의 교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이후 함께 공부하는 엄마이자, 교육 상담가로서의 길을 선택했으며 그 결과 전국 엄마들과 교사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교육 컨설턴트로 손꼽히고 있다. 도서관, 관공서, 기업체, 교육기관 등의 요청으로 다양한 강연을 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강남엄마》, 《강남엄마의 영어 교육 바이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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