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한 재즈 에세이!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황현산 평론가의 생애 첫 산문집이 나왔습니다. 이번 산문집은 문학비평이 아닌 글로는 처음 엮는 선생의 첫 산문집으로 그 의미가 큽니다. 의사-환자의 관계를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환자의 마음』 ,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 제프 다이어의 한밤의 재즈적 몽상들을 풀어낸 『그러나 아름다운』 , 김언수식 페이소스의 극점 『잽』까지 최근에 산 책 소개들을 소개합니다.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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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저 | 난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문학과 삶의 산문집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황현산 평론가의 첫 산문집입니다. 황현산 평론가는 평론가로서 아직 세상에 빛을 밝히지 못한 시인들을 발견해서 빛을 씌워주는 역할을 꾸준히 해오셨습니다. 그리고 평론가의 또 다른 역할인 평론 자체를 문학의 일부로 기여하게 하는 측면에서 인상적인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이 분의 글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이 분의 책을 읽어보는 것은 처음인데요, 신문에 실었던 칼럼들을 대부분 모았다고 합니다. 글에 따라서는 1980 ~ 90 년대의 글도 있다고 합니다. 저자 스스로가 이 책을 엮다 보니까 자신의 어조와 문체가 20, 30년간 변함이 없어 신기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것이 저자의 태도와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책에 담긴 첫 칼럼을 읽다보니 책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파브리지오 베네데티 저/이은 역 | 청년의사
뇌과학으로 풀어본 의사, 환자 관계의 비밀
이 책은 이탈리아의 생리학자이자 플라시보 효과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파브리지오 베네데티의 저서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뇌 과학으로 풀어본 의사와 환자 관계의 신비.’입니다. 의료진의 말과 행동이 환자의 뇌 속에서 어떤 물질을 활성화시키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죠. 결국 치료라는 것은 의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치료라는 것은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의 상호작용의 매커니즘을 가지기 마련이라는 것이죠. 제가 예전에 <사랑을 위한 과학> 이란 책을 읽었을 때 감명 깊게 읽었는데 그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과 비슷한 감정을 이 책을 읽으며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을 궁비하고 내용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전문적이라 겁이 나긴 하지만 챕터 끝마다 일목요연한 요약이 되어 있어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프 다이어 저/한유주 역 | 사흘
한 밤의 재즈적 몽상들에 대한 눈부시고도 서정적인 이야기들
영국 작가 제프 다이어의 음악 에세이집. 더 정확히 말하면 재즈 에세이집입니다. 저는 소설이나 시가 아닌 책을 살 때는 목차를 꼭 살펴보는데요, 이 책은 비소설인데도 목차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읽어보니 책 속에서 묘사하는 장면들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생생하고 서정적이었습니다. 책의 시작은 ‘도로 양편으로 펼쳐진 대지는 마치 밤하늘처럼 어두웠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 합니다. 그래서 재즈 에세이집인지 알 수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버드 파웰, 텔러니어스 몽크, 쳇 베이커, 아트페퍼와 같은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들의 삶과 음악의 단면들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써나가는 그런 방식의 책입니다. 서술 방식 자체가 인용을 사용하거나 해설을 넣거나, 즉흥적으로 뻗어나가기도 하는데 이런 방식 자체가 재즈 같다는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김언수 저 | 문학동네
통쾌한 한 방을 보내기 위해 날리는 작가 김언수의 잽!
김언수 작가의 소설집입니다. 기상천외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캐비닛>, 킬러들이 암약하는 가상세계의 시스템을 독특하게 다뤘던 <설계자들>. 모두 김언수 작가의 인상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저는 김언수 작가의 장편 소설은 두 편 모두 읽었지만 단편 소설은 처음 접하게 됐는데요, 모두 아홉 편의 단편의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모두 남성화자들이 등장한다는 점이고, 더 흥미로운 점은 단편의 순서가 화자의 나이순으로 묶여져 있다는 거예요. 주인공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등학생부터, 자신이 열어두었던 금고에 갇혀버린 금고털이범 등, 세상의 흐름에서 뒤쳐진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일종의 블랙유머와 페이소스로 펼쳐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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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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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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