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여성들이 꿈꿔온 남자 친구’ 그 매력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파국을 일방적인 한쪽의 탓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서로 달랐을 뿐이다.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구두 디자이너의 작품이래도, 발등에 진짜 다이아몬드가 총총히 박혔대도, 내 발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 모든 걸 갖췄으나 설명할 수 없는 딱 한 가지 때문에 먼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없는 남자. 다른 모든 여자들에게 완벽하게 무난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나를 망설이게 하는 남자. 에이든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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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는 검정색이었다. 앞코는 너무 과하지 않을 만큼 뾰족했고 7cm의 굽은 날렵하면서도 안정적이었다. 이렇게 심플한 디자인일수록 소재가 중요하다는 건 판매원의 말이었다. 저희 브랜드 세일 잘 안 하는 건 아시죠? 처음 듣는 얘기였지만 그의 목소리가 몹시 진지했기 때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행운의 기회를 거머쥐게 되었는데 감사하며 날름 집어가지는 못할망정 도무지 뭘 망설이고 있느냐는 게 그의 요지였다.
사. 같이 간 친구도 옆구리를 찔렀다. 이런 거 하나 있으면 많이 신게 되더라. 여기 저기 웬만하면 다 잘 어울리고. 친구 분이 뭘 좀 아시네요. 판매원이 반색했다. 고객님, 이거 정말 사이즈가 없어서 못 판다니까요. 그는 마침내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사이즈도 다 완판이고 지금 이거 딱 하나 남은 거예요. 다시 한 번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보았다. 정말로 구두는 내 발에 꼭 맞는 듯 보였다. 나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친구가 다시 말했다. 정말 괜찮다니까. 이만큼 무난하기도 어려워. 나는 거울에서 슬며시 시선을 거두었다. 친구는 무난하다, 라고 말했다. 바로 그 표현이 나를 계속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한번 걸어보세요. 판매원이 권하는 대로 나는 조심스레 한 발을 내딛어 보았다. 말 그대로 무난했다. 열 걸음 쯤 걸었을 때 무언가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과 왼쪽의 느낌이 다른 것이다. 오른쪽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반면, 왼쪽은 그렇지 않았다. 심각하다는 뜻이 아니다. 새끼발가락의 끝부분이 조금, 아주 조금, 불편했다. 지나치게 딱 맞아서 그런 듯도 했다. 새 신발이라 그래요. 판매원이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누구나 좌우 발 크기가 비대칭인 걸요. 왼쪽은 저희가 가진 기구로 조금 늘려드리면 돼요. 문제는 구두가 아니라 내 발이라는 그의 진단은 정말로 사실일지도 몰랐다. 나는 마음 한 구석의 미심쩍음을 해결하지 못한 채 지갑을 열었다.
구두를 집에 들고 들어오니, 물건 보는 눈 매섭기로 우리 동네 최고인 남편이 한 마디 한다. 잘 샀네. 평소, 신발장의 그 많은 것들은 국 끓여먹을 거냐는 입장이던 친정어머니도 이런 디자인은 관리만 잘 하면 십년도 더 신을 수 있다고 모처럼 칭찬하신다. 귀 얇기로 따지면 국가대표급인 이 몸, 그제야 안심이 된다. 새 신발을 신고 모임에 나간 날, 내 새 구두가 아주 잠깐 화제에 오른다. 요즘 수제화 브랜드에서는 그렇게 무난한 구두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마음속에 작은 뿌듯함마저 차올랐다. 그 구두 속에서, 왼쪽 새끼발가락이 짓이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상하게도 점점 더 불편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다.
살다보면, 그 구두처럼 누구나 탐내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때가 있다. 미국 HBO에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총 6시즌으로 제작 방영되어 전세계 여성동지들의 공감을 샀던 <섹스 앤 더 시티>의 에이든이 바로 그렇다. 그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어쨌든 그 시리즈의 주인공임이 분명한 캐리의 남친이었다. 그녀의 삶을 거쳐 간 수많은 애인들 중에서 그는 종합 서열 2위라고 할 만하다. 둘 사이의 관계 친밀도, 총 기간, 캐리의 성실도 등을 고려하여 내 맘대로 내린 결론이다. (1위는 누가 뭐래도 요지부동, 그 놈의 ‘미스터 빅’이고.)
에이든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꿈꿔온 남자 친구’ 그 자체다. 한국적 표현으로 ‘일등 신랑감’ 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섹스 앤 더 시티를 애청한 수많은 내 주변 여성들이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남성캐릭터를 대라는 질문에 거리낌 없이 그의 이름을 말하곤 하는 장면을 숱하게 보았다. 아니다. 그의 이름을 대지 않는 여자는 하나도 없었다. 에이든은 일단 허우대 멀쩡하고 잘 생겼다. 야리야리한 꽃미남 스타일이 아니라 어깨 넓고 키 큰 훈남에 가깝다. 성격적인 장점? 착하고 자상하고 다정다감하고 따뜻하고 능력 있고 책임감 있고……(숨차서 이하 생략). 어디 그뿐인가. 옛 애인(그 놈의 ‘미스터 빅’)과 바람피우고 돌아온 여자 친구를 용서해주는 하해와 같은 이해심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에이든의 진가는 종잡을 수 없는 언행으로 캐리의 애를 태우는 요지부동 서열 1위 ‘미스터 빅’과 비교할 때 확연히 드러난다. 빅 앞에서 캐리는 늘 약자에 가깝다. 불안해하고 조바심 부리고 괜히 혼자 토라지는 등 홀로 ‘생쇼’를 하면서 상대남의 페이스대로 이리 저리 끌려 다닌다. 그러나 에이든과 함께 있을 때의 캐리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툭하면 짜증내질 않나, 당신과의 키스는 숨이 막힌다고 고백해 상처 주는 것쯤은 예사이고, 애써 데려간 전원주택에선 하이힐에서 내려올 생각도 없이 종일 무료해할 뿐이다.
에이든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다수의 여성 시청자들은 가슴 치며 답답해한다. 천사 같은 남자 친구의 속을 썩이며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캐리에게 본격적인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이때부터다. 여자들은 왜 에이든을 좋아할까. 그가 다 받아줄 것 같은 남자이기 때문에? 온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기에? 좋은 아빠가 될 것 같기에? 이토록 완벽한 남자가 결혼하자는 데 그녀는 도대체 무얼 망설이는 것일까! 청혼하며 건네준 반지를 왜 선뜻 손가락에 끼지 못하는 것일까! 결국 캐리는 에이든의 청혼을 거절한다. 화면 밖의 구경꾼들은 혀를 찬다. ‘쯧쯧, 저 복에 겨운 X’ 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형성한다. 이렇게도 긴 시리즈의 주인공 중에 저렇게도 동성 시청자들이 얄미워하는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캐리가 뭇 여성들의 차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 데는 아무래도 에이든과의 이별에서 보여준 태도가 큰 영향을 끼쳤음이 분명하다. 많은 여자들은 답답함을 넘어 분노한다. ‘차라리 잘 됐다. 에이든도 얄미운 캐리에게서 벗어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파국을 일방적인 한쪽의 탓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서로 달랐을 뿐이다.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구두 디자이너의 작품이래도, 발등에 진짜 다이아몬드가 총총히 박혔대도, 내 발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 모든 걸 갖췄으나 설명할 수 없는 딱 한 가지 때문에 먼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없는 남자. 다른 모든 여자들에게 완벽하게 무난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나를 망설이게 하는 남자. 에이든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SATC 영화판에서 에이든은 아기를 안은 모습으로 깜짝 등장한다. 그 모습은 그에게 참으로 잘 어울리고, 그래서 그가 캐리에게 얼마나 안 어울리는 남자였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해주었다. 나로 말하자면, 그 착한 남자가 어떤 아기의 착한 아빠가 되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착한 남자의 행복을 비는 마음은 캐리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구두가 아니라 발! 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새끼발가락의 통증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 인간이란 본디 그렇게 까다롭고 복잡한 존재이므로.
[관련 기사]
-소년과 남자의 경계는 무엇으로 정해지는가?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고 싶었던 그 남자
-바보야, 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
-정이현 “’안녕, 내 모든 것’은 90년대에 전하는 안부 인사”
사. 같이 간 친구도 옆구리를 찔렀다. 이런 거 하나 있으면 많이 신게 되더라. 여기 저기 웬만하면 다 잘 어울리고. 친구 분이 뭘 좀 아시네요. 판매원이 반색했다. 고객님, 이거 정말 사이즈가 없어서 못 판다니까요. 그는 마침내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사이즈도 다 완판이고 지금 이거 딱 하나 남은 거예요. 다시 한 번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보았다. 정말로 구두는 내 발에 꼭 맞는 듯 보였다. 나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친구가 다시 말했다. 정말 괜찮다니까. 이만큼 무난하기도 어려워. 나는 거울에서 슬며시 시선을 거두었다. 친구는 무난하다, 라고 말했다. 바로 그 표현이 나를 계속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한번 걸어보세요. 판매원이 권하는 대로 나는 조심스레 한 발을 내딛어 보았다. 말 그대로 무난했다. 열 걸음 쯤 걸었을 때 무언가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과 왼쪽의 느낌이 다른 것이다. 오른쪽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반면, 왼쪽은 그렇지 않았다. 심각하다는 뜻이 아니다. 새끼발가락의 끝부분이 조금, 아주 조금, 불편했다. 지나치게 딱 맞아서 그런 듯도 했다. 새 신발이라 그래요. 판매원이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누구나 좌우 발 크기가 비대칭인 걸요. 왼쪽은 저희가 가진 기구로 조금 늘려드리면 돼요. 문제는 구두가 아니라 내 발이라는 그의 진단은 정말로 사실일지도 몰랐다. 나는 마음 한 구석의 미심쩍음을 해결하지 못한 채 지갑을 열었다.
구두를 집에 들고 들어오니, 물건 보는 눈 매섭기로 우리 동네 최고인 남편이 한 마디 한다. 잘 샀네. 평소, 신발장의 그 많은 것들은 국 끓여먹을 거냐는 입장이던 친정어머니도 이런 디자인은 관리만 잘 하면 십년도 더 신을 수 있다고 모처럼 칭찬하신다. 귀 얇기로 따지면 국가대표급인 이 몸, 그제야 안심이 된다. 새 신발을 신고 모임에 나간 날, 내 새 구두가 아주 잠깐 화제에 오른다. 요즘 수제화 브랜드에서는 그렇게 무난한 구두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마음속에 작은 뿌듯함마저 차올랐다. 그 구두 속에서, 왼쪽 새끼발가락이 짓이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상하게도 점점 더 불편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다.
살다보면, 그 구두처럼 누구나 탐내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때가 있다. 미국 HBO에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총 6시즌으로 제작 방영되어 전세계 여성동지들의 공감을 샀던 <섹스 앤 더 시티>의 에이든이 바로 그렇다. 그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어쨌든 그 시리즈의 주인공임이 분명한 캐리의 남친이었다. 그녀의 삶을 거쳐 간 수많은 애인들 중에서 그는 종합 서열 2위라고 할 만하다. 둘 사이의 관계 친밀도, 총 기간, 캐리의 성실도 등을 고려하여 내 맘대로 내린 결론이다. (1위는 누가 뭐래도 요지부동, 그 놈의 ‘미스터 빅’이고.)
에이든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꿈꿔온 남자 친구’ 그 자체다. 한국적 표현으로 ‘일등 신랑감’ 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섹스 앤 더 시티를 애청한 수많은 내 주변 여성들이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남성캐릭터를 대라는 질문에 거리낌 없이 그의 이름을 말하곤 하는 장면을 숱하게 보았다. 아니다. 그의 이름을 대지 않는 여자는 하나도 없었다. 에이든은 일단 허우대 멀쩡하고 잘 생겼다. 야리야리한 꽃미남 스타일이 아니라 어깨 넓고 키 큰 훈남에 가깝다. 성격적인 장점? 착하고 자상하고 다정다감하고 따뜻하고 능력 있고 책임감 있고……(숨차서 이하 생략). 어디 그뿐인가. 옛 애인(그 놈의 ‘미스터 빅’)과 바람피우고 돌아온 여자 친구를 용서해주는 하해와 같은 이해심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에이든의 진가는 종잡을 수 없는 언행으로 캐리의 애를 태우는 요지부동 서열 1위 ‘미스터 빅’과 비교할 때 확연히 드러난다. 빅 앞에서 캐리는 늘 약자에 가깝다. 불안해하고 조바심 부리고 괜히 혼자 토라지는 등 홀로 ‘생쇼’를 하면서 상대남의 페이스대로 이리 저리 끌려 다닌다. 그러나 에이든과 함께 있을 때의 캐리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툭하면 짜증내질 않나, 당신과의 키스는 숨이 막힌다고 고백해 상처 주는 것쯤은 예사이고, 애써 데려간 전원주택에선 하이힐에서 내려올 생각도 없이 종일 무료해할 뿐이다.
에이든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다수의 여성 시청자들은 가슴 치며 답답해한다. 천사 같은 남자 친구의 속을 썩이며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캐리에게 본격적인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이때부터다. 여자들은 왜 에이든을 좋아할까. 그가 다 받아줄 것 같은 남자이기 때문에? 온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기에? 좋은 아빠가 될 것 같기에? 이토록 완벽한 남자가 결혼하자는 데 그녀는 도대체 무얼 망설이는 것일까! 청혼하며 건네준 반지를 왜 선뜻 손가락에 끼지 못하는 것일까! 결국 캐리는 에이든의 청혼을 거절한다. 화면 밖의 구경꾼들은 혀를 찬다. ‘쯧쯧, 저 복에 겨운 X’ 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형성한다. 이렇게도 긴 시리즈의 주인공 중에 저렇게도 동성 시청자들이 얄미워하는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캐리가 뭇 여성들의 차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 데는 아무래도 에이든과의 이별에서 보여준 태도가 큰 영향을 끼쳤음이 분명하다. 많은 여자들은 답답함을 넘어 분노한다. ‘차라리 잘 됐다. 에이든도 얄미운 캐리에게서 벗어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파국을 일방적인 한쪽의 탓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서로 달랐을 뿐이다.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구두 디자이너의 작품이래도, 발등에 진짜 다이아몬드가 총총히 박혔대도, 내 발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 모든 걸 갖췄으나 설명할 수 없는 딱 한 가지 때문에 먼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없는 남자. 다른 모든 여자들에게 완벽하게 무난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나를 망설이게 하는 남자. 에이든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SATC 영화판에서 에이든은 아기를 안은 모습으로 깜짝 등장한다. 그 모습은 그에게 참으로 잘 어울리고, 그래서 그가 캐리에게 얼마나 안 어울리는 남자였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해주었다. 나로 말하자면, 그 착한 남자가 어떤 아기의 착한 아빠가 되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착한 남자의 행복을 비는 마음은 캐리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구두가 아니라 발! 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새끼발가락의 통증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 인간이란 본디 그렇게 까다롭고 복잡한 존재이므로.
앞으로 매주 화요일, 정이현 작가의 칼럼 <정이현의 남자 남자 남자>를 연재합니다. 칼럼을 읽고 댓글을 남겨주시면 총 10명을 뽑아 선물을 드립니다. (기간: 12월말 마감) 채널예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관련 기사]
-소년과 남자의 경계는 무엇으로 정해지는가?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고 싶었던 그 남자
-바보야, 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
-정이현 “’안녕, 내 모든 것’은 90년대에 전하는 안부 인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10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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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정이현(소설가)
1972년 서울 출생으로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2004)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제51회 현대문학상(2006)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만적 사랑과 사회』『타인의 고독』(수상작품집) 『삼풍백화점』(수상작품집) 『달콤한 나의 도시』『오늘의 거짓말』『풍선』『작별』 등이 있다.
하늘하늘
2014.01.29
hanabi68
2014.01.02
저는 사실 처음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미스터 빅을 응원했던지라 친구들이 에이든 에이든 할때 이해를 잘 못했던 기억이 나요.ㅋ 몇년 더 지나서야 이해를 했지만, 그래도 '다 무난한데 딱 부족했던 단한가지'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생명감을 불어넣어주는 '단하나'였기때문에 여전히 캐리의 선택은 잘했다고 생각해요.^^ 캐리가 삶에서의 깊은 행복을 느끼는 지점이 에이든에겐 없었고 빅에겐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빅은 다행히도(!) 시간이 흐르면서 캐리와의 관계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했구요.(좋은쪽으로.) 그래도 드라마는 드라마, 현실은 현실. 저처럼 무난한 사람(..)에겐
에이든같은 사람과 함께하는게 여러모로(!) 행복한 일일텐데, 여전히 빅이 매력적으로 보이니 큰일이네요.ㅋㅋ
아, 그리고 에이든이 애를 안고 나타나는 장면은 드라마 후반부예요~ㅎ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라 아직도 생생하더라는..ㅎㅎ 영화판에선 오히려 너무 멋지게 등장했죠. 절대 애아빠로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레스보스
2013.12.31
인터뷰 기사에 나오는, 정이현 작가님이 얘기하셨던 저 문장을 읽으며,
[소설]대신 무엇을 대입해도, 말이 된다 라고 생각했어요.
저 문장 때문에, 좋아하게되어 작가님 소설, 책 찾아보았지요.
정이현님의 짧은 글을 채널예스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기다려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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