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아이의 영어교육 방법 3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의 뼈가 되고 살(SAR)이 되는 S.A.R. 영어학습법
1. 소리가 먼저(Need the Sound)
2. 소리 내어 읽기(Read Aloud)
3. 많이 읽기(Read a Lot)
1. 소리가 먼저(Need the Sound)
‘제대로 들을 수 없으면 제대로 말할 수 없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영어를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어를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 충분히 듣지 않으면 제대로 영어로 말하고 읽고 쓸 수 없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말씀드렸듯, 언어는 제각기 특별한 소리의 높낮이 대역을 갖고 있고 특유의 리듬과 박자, 그리고 인토네이션을 갖습니다. 이렇게 자음과 모음으로 나눌 수 없는 말소리의 특징을 ‘초분절적 자질(suprasegmental features)’이라고 합니다. 영어의 초분절적 자질에 아이가 익숙해지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 동요 등 노래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영어의 경우 1초 당 평균 3개의 단어 신호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말소리의 홍수 속에서 의미를 담은 단어나 구를 정확히 잡아낼 수 있어야 영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죠.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저 아이에게 영어를 충분히 들려주기만 해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아이의 두뇌 속에 언어적 경험이 쌓입니다.
아이가 영어의 소리에 익숙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대단한 기술이 필요하거나 고가의 장비를 동원해야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최소 1∼2년 동안 하루 1∼2시간 정도씩 영어 소리에 노출시켜주면 됩니다. 어떻게요? 가장 좋은 것은 부모님이 무릎에 아이를 앉혀놓고 영어책을 읽어주는 것이고 만일 직접 읽어주는 것이 어렵다면 영어 CD를 들려주거나 영어 DVD를 보여주세요.
영어책을 읽어주실 때 부모의 발음이 안 좋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정확한 영어 발음이 다른 경로로 투입되고 있다면 신기하게도 아이는 정확한 발음 쪽을 익힙니다.
2. 소리 내어 읽기(Read Aloud)
영어 소리 내어 읽기는 두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부모가 아이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거나 영어 CD, 영어 DVD 등을 들려주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아이가 직접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단계입니다.
영어는 다른 어떤 언어보다 소리 내어 읽는 활동을 특히 필요로 하는 언어입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면 분명히 드러납니다.
위 표에 있는 언어들 중 소리 내어 읽기에 가장 쉬운 언어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입니다. 이 두 언어의 말소리는 약 33개에서 35개 종류의 소리 단위(음소)로 이루어지는데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도 비슷하기 때문이죠. 프랑스어는 32개의 말소리 단위를 250개 이상의 방법으로 문자화하므로 읽기 어려운 언어에 속합니다.
그런데 영어를 보세요. 42개 정도의 음소로 이루어진 영어를 글로 옮기는 방법은 자그마치 1,100가지가 넘습니다! 과연 미국인도, 영국인도 스스로 인정하듯 영어 철자법은 미쳤습니다. 영어는 오랜 세월동안 세계 각처의 단어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국제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글로 써놓았을 때 읽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그러므로 영어는 많이 듣고 많이 소리 내어 읽어야 말과 글이 연결될 수 있는 종류의 언어로서 소리 내어 읽기를 절대 소홀히 할 수 없고 소홀히 해서도 안 됩니다.
엄마나 아빠가 꾸준히 영어책을 읽어줬거나 영어 CD/DVD를 틀어줬다면 아이는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영어를 소리 내어 말해보는 ‘모험’을 스스로 감행하기 시작합니다. 기특하게도 아이는 스스로 영어책을 읽기 시작하는 때가 오게 되어 있죠. 이때 대중에게 널리 인정받고 사랑받는 영어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됩니다.
3. 많이 읽기(Read a Lot)
이렇게 해서 영어책 읽기에 일단 재미를 붙인 아이는 알아서 많이 읽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영어두뇌 만들기는 이제 가속도가 붙죠. 영어두뇌 회로가 충분히 기능하면서 아이는 영어를 영어로 인식하지 않고 중요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이자 매체로서 받아들입니다. 좋은 영어책을 통해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고급 단어와 문장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세 번째 단계는 ‘영어두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직접 연결됩니다. 그래서 다음번 칼럼에서 많이 읽기와 영어두뇌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3가지 영어교육 방법 어떠셨나요?
물론 저도 제 아이들에게 이 방법들을 고스란히 적용하고 있지만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외국어는 누구한테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즘 엄마와 아빠들은 참 바빠서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국어책, 영어책 읽어주는 게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몸이 피곤하니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준다는 게 참 힘듭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비슷한 상황 속에 있는 저에게 큰 힘을 실어준 이야기 한 대목을 함께 나눌까 합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Little Prince)》에 보면 지구에 온 어린왕자가 충격에 빠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린왕자가 살던 꼬마 소행성 B-612에는 도도한 장미가 단 하나 있었는데 지구에 와봤더니 집 앞 정원 한 곳에만도 5천 송이가 넘는 장미들이 가득한 게 아닙니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줄 알았던 장미가 알고 보니 그저 수많은 장미들 가운데 하나일 뿐인 평범한 존재였다는 사실에 망연해진 어린왕자는 앉아서 울었습니다. 어린왕자와 친구가 된 사막여우가 어디선가 나타나 사람들이 잊고 지내던 진리를 하나 말해줍니다.
“네 장미가 그토록 중요한 존재가 된 것은 네 장미에 들인 너의 시간 때문이란다(It's the time you spent on your rose that makes your rose so important).”
아이를 꼭 끌어안고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시는지요? 아이를 보듬고 아이의 가슴 속에 어떤 스토리를 심어주고 계신가요? 평생 아이가 간직할 이야기를 읽어주며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와 부모는 평범한 관계를 넘어 서로에게 둘도 없는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언제까지 아이에게 시간이 없다는 핑계만 대고 계실 건가요?
- 아이의 영어두뇌 박순 저 | 엘도라도
불안한 영어교육, 영어두뇌가 답이다. 국내 최초 과학적으로 밝히는 두뇌의 영어학습 원리. 아이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진짜 이유는 ‘두뇌’ 때문이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영어 잘하는 두뇌’로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어두뇌’는 영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두뇌를 말하며 영어학습의 핵심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비록 영어두뇌를 가지고 태어날 수는 없지만 부모의 관심과 사랑만 있으면 얼마든지 영어두뇌로 바꿀 수 있다.
[관련 기사]
-언제부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까?
-조기유학, 보내도 되나요?
-부모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영어교육법
-영어 잘하고 싶으면 학원부터 다녀라!
-머리가 좋아야 공부를 잘한다? 아니!
박순
박순은 대한민국 최초의 영어두뇌 전문가다. 현직 교사이면서도 영어 교사들에게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게 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10년 넘게 뇌과학을 연구해왔다. 전국 대학 및 영어교육 기관에서 영어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두뇌’ 교수학습법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KBS 스페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에 영어전문가로 출연했고 동명의 강의를 KBS 본관에서 진행했다. EBS 다큐프라임 〈한국인과 영어〉 자문위원, 케이블 TV 스토리온 〈엄마, 영어에 미치다〉 영어교육 멘토로 활약했다. 저서로는 《EBS 대표 영문법》 《영어책 읽는 두뇌》 《뇌과학으로 알아보는 혁신적 영어 학습법》이 있다.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국가영어능력시험(NEAT)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이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 중등 영문법 교재 편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햇살
2014.03.29
여러 감각이 서로 연결되어야 자연스레 습득되기에 시간을 들여 인내해야..외국인은요.
하이얀별
2014.03.28
부레옥잠
2014.03.2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