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찾아와 서서히 죽음으로 이끈다는 공포의 질병, 한 번 걸리면 평생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지긋지긋한 질병. 바로 당뇨다. 당뇨 인구 500만, 고위험군까지 합치면 1,000만 당뇨인 시대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당뇨 치료법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당뇨약의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해서도 이미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를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해 많은 전문가들이 당뇨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지난 20년간 보약이 아닌 치료약으로 7만여 명의 환자들을 치료해온 한의사 백지성은 조금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모든 병에는 그 원인이 있고 당뇨 역시 그 원인을 찾으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그는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의 90퍼센트는 ‘가짜 당뇨’이며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뇨가 오게 된 근본 원인을 찾아 이를 해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진짜 당뇨, 가짜 당뇨』에 담았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필요 없는 근본적인 당뇨 치료의 방법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들어보았다.
백지성 저자는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경희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석사, 우석대학교에서 본초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7년부터 7만 장 이상의 진료기록부가 쌓여 있는 백한의원을 20년간 운영 중이다. 몸 안에서 시작하는 병의 원인을 ‘병독’, 몸 밖에서 시작되는 병의 원인을 ‘자세와 움직임의 불균형’으로 보고 고방(古方)과 추나요법을 연구해 병의 뿌리를 뽑는, 치료 중심의 한의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에 『진짜 당뇨, 가짜 당뇨』 라는 당뇨에 관한 책을 내셨는데요, 특별히 당뇨에 대한 책을 특별히 내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당뇨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 환자 때문이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혈당이 400mg/dl 정도였는데 인슐린 주사를 맞고 오히려 혈당이 800mg/dl까지 상승해 내원했던 환자였습니다. 한약을 복용시키니 얼마 지나지 않아 몸도 좋아지고 혈당이 250mg/dl까지 내려갔지만 완치는 되지 않았습니다. 이 환자의 당뇨 원인을 찾고 이해하는 데 10년의 시간이 걸렸죠. 이후 지속적으로 당뇨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들 대부분이 잘못된 진단과 처방으로 무척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별다른 증상 없는 노인들을 그저 혈당수치가 높다는 이유로 당뇨 환자로 만들어버리거나, 당뇨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당뇨약을 복용하게 하는 관행이야말로 정말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최근에는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들도 당뇨약이 결국 환자의 몸을 망친다는 것을 당뇨병학회에 보고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약을 마치 비타민제처럼 처방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죠. 실제 당뇨약을 복용한 환자 중 45%가 저혈당쇼크를 경험한 적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당뇨인 500만 시대인데 여전히 이런 문제가 만연해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꼈고 한의사로서 올바른 당뇨 치료법을 제시하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당뇨는 많은 사람들이 ‘평생 함께 가야 할 친구’처럼 완치가 힘들고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 병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당뇨가 정말 완치 가능한 병인가요?
‘병이 있으면 약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뇨 역시 당연히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당뇨는 이미 몸 구석구석까지 병독이 퍼져 있어 쉽게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입니다. 게다가 당뇨가 생기는 원인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제가 지금까지 관찰한 것만 해도 신경이 예민해서, 소화력이 약해서, 변비가 있어서, 복부에 가스가 차서, 감기에 잘 걸려서, 관절이 좋지 않아서, 갱년기 장애가 심해서 등등 다양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버리면 서양의학처럼 국소적인 치료법만 쓰는 것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당뇨를 평생 함께 가야할 친구라고 말하는 것은 이러한 복잡다단한 당뇨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제약회사가 만든 혈당강하제에 의존하게 하는 획일적인 관리법 때문에 생긴 말일 뿐입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몸 전체를 하나로 보고 치료하는 의학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으로 당뇨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면 서양의학적 접근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고 봅니다.
당뇨에도 진짜 당뇨, 가짜 당뇨가 있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짜 당뇨와 가짜 당뇨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진짜 당뇨와 가짜 당뇨의 구분은 매우 간단합니다. 당뇨약이나 인슐린, 한약 중에 소갈병(消渴病)에 사용되는 처방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진짜 당뇨입니다. 이와 반대로 혈당수치는 높은 편이지만 당뇨약으로 몸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인슐린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 저혈당쇼크 같은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 혈당이 상승해도 컨디션이 좋은 경우, 대부분의 노인 당뇨 환자들같이 당뇨병 진단은 받았지만 혈당을 낮추면 몸이 나빠지고 합병증이 유발되는 경우는 가짜 당뇨입니다.
안타깝게도 진짜 당뇨는 완치를 장담하기 힘듭니다.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죠. 저 역시 가끔 인슐린 요법을 받기 전의 환자는 간혹 치료를 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인슐린 요법을 이미 시작한 경우에는 완치가 어려웠습니다. 반면 가짜 당뇨 환자들은 당뇨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치료법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각자의 건강을 잃게 만든 원인인 몸속의 병독을 배출시켜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면 그 후 자동적으로 혈당수치도 정상적으로 유지됩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가짜 당뇨병 환자라고 합니다. 실제 병원에서 말하는 2형 당뇨환자의 대부분과 1형 당뇨의 일부분이 가짜 당뇨 환자에 해당 됩니다.
책 전반에 걸쳐 우리 의료계가 가진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며 한의학적 접근을 통한 당뇨 치료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요, 한의학적인 치료와 서양의학적 치료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한의학적 치료는 인체를 하나의 전체로 봅니다. 이것을 ‘전인적 관점’이라고 합니다. 반면 서양의학은 ‘국소적인 관점’의 치료를 합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전문의 제도가 바로 이 관점을 가장 잘 드러내줍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양에서는 최근 전인적 관점의 치료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국소적 관점의 의학의 목소리가 큰 상태입니다. 하지만 당뇨는 전신 질환이고, 그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독이 온몸에 퍼져 있으면, 이로 인해 순환장애가 발생하게 되고, 이때 우리 몸은 스스로 혈압이나 혈당을 상승시켜 몸 구석구석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려고 노력하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고혈압과 당뇨는 그 자체로 치료 대상이 아닙니다. 혈압과 혈당이 상승하게 된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는 것이죠. 당뇨 치료에 한의학에서 말하는 전인적 관점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심각한 혈당 상승으로 2차적 위험에 빠질 수 있는 환자, 발이 썩거나, 시력이 이미 실명 단계에 빠지는 등의 심각한 당뇨 합병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급속한 혈당 강하가 필수적입니다. 이때는 서양의학의 응급치료의학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위험관리에 탁월한 서양의학과 근본적인 건강회복을 목표로 하는 한의학적 치료가 상호 협력해 환자들에게 더 좋은 치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의료인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뇨를 치료하는 데 추나요법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내과적 질병에 이런 골격과 관련된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를 좀 더 설명해주세요.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 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신체 구조에 유효한 자극을 가해 인체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手技療法)을 말합니다. 추나요법은 기본적으로 체형을 바르게 하는 치료법이지만 당뇨 환자들에게도 필수적입니다. 교통사고나, 신체장애,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체형 불균형이 생기면 우리 몸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이죠. 많이 먹으면 오장육부가 더 빨리 지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몸속에 병독이 축적되어 순환장애를 유발합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스스로 혈당을 상승시켜 당분을 공급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병이 처음부터 속에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밖에서 안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각한 체형의 불균형은 갈비뼈나 척추를 휘게 만들어 내부 장기의 위치와 활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건강에 큰 해가 되죠.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몸속의 병독을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자세를 바르게 하고, 움직임에 균형을 잘 유지하고 통증과 불편함을 없애서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당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흔히 당뇨에 걸렸다고 하면 식이요법을 통한 식사 관리와 운동 요법 등을 떠올리는데 당뇨 환자의 식사와 운동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병을 완치했다는 말은 곧 건강해졌다는 의미입니다. 건강하다는 것은 밥이 보약이 되는 상태죠. 반대로 질병에 걸리면 밥이 병독이 됩니다. 보통 건강하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건강하면 아무 음식이나 잘 소화되고, 거기에서 에너지를 잘 흡수하고, 몸에서 쓰고 남은 것을 잘 배설합니다. 따라서 음식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죠. 음식으로 병을 관리한다는 것 자체가 치료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체질에 따른 음식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리할 때는 병세가 좀 괜찮은 것 같다가 관리하지 않으면 바로 몸이 나빠지는 상황을 놓고 치료라고 말하면 곤란합니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라는 식의 금기사항이 많은 의학은 치료가 아니라 관리 의학일 뿐입니다. 진정한 치료는 환자를 건강하게 만들어 아무 음식이나 잘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한의사라는 직업은 질병을 치료해서 밥이 보약이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당뇨 환자는 적게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잘못된 방법입니다. 적게 먹으면 영양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몸이 더 쇠약해집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현대인들은 직업에 따라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음식이 제 기능을 못해 병독이 되어서 질병에 걸린 사람에게 운동요법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오히려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가 음식을 적게 먹고 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건강이 더 악화되고 합병증이 더 빨리 올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운동요법과 음식 관리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해야 하며,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이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이를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보조요법 정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요즘 30~40대 중장년층을 비롯해 당뇨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 문제입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신경 써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당뇨 환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첫 번째, 잘못된 당뇨 진단 기준입니다. 지금 당뇨 진단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졌습니다. 그러니 건강검진을 받다가 당뇨로 진단되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것입니다(이는 제약회사가 당뇨약을 만들면서 당뇨 진단 기준을 차츰 낮춰가는 것도 한몫합니다). 과거에는 공복혈당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도 당뇨 진단을 내리지 않았고 소변에 당이 검출되어야만 당뇨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노인들의 경우 약간의 혈당 상승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와 같은 진단 기준을 적용합니다. 그러니 노인 당뇨 환자들의 숫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현대인들의 과식, 음주, 과로, 불규칙적인 생활 등이 원인이 되어 몸속에 병독이 축적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것입니다. 세 번째는 교통사고나 장애, 잘못된 습관에 의한 체형 불균형에 의한 내부 장기의 기능 감소와 에너지 소비 증가입니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3대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음식유절(飮食有節), 기거유상(起居有常), 소욕(少慾)입니다. 다시 말해 음식을 절제하고, 자고 일어나는 것을 규칙적으로 하며,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또한 몸에 좋은 무언가를 먹거나 하려고 하기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식, 과로, 과음, 과욕을 비롯한 도박이나 약물 중독, 사고로 인한 신체 손상, 수술에 의한 신체 기능의 저하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그래서 돈이 많은 부자가 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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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당뇨, 가짜 당뇨 백지성 저 | 시공사
당뇨와 같이 그 병의 뿌리가 깊고 오랜 세월 쌓여서 만들어진 병은 환자 스스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