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쏘이 “도망치듯 떠난 여행에서 낯선 천국을 만나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건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언젠가부터는 멀리 있는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게 되었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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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근

20대, 치열하게 공부해 합격률 8%의 국가공인 노무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사무실 생활은 생각보다 너무 답답했고 결국 도망치듯 세계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낯선 길 위에서 항상 세상에 테스트 당하기 바빴던 스스로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테스트할 기회를 얻었다. 안정적인 전문직의 길을 포기하고 불안정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고 있는 이소연 작가 또는 유튜버 쏘이의 이야기다. 삶의 방향을 180도 바꾼 여행 크리에이터로서의 삶과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자. 



20대에 세계 여행을 간다고 하면 무엇보다 경비가 큰 고민인데, 세계 여행 경비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대학생 때 공부를 꽤 열심히 했었어요. 목표는 매 학기 장학금을 받는 것이었죠. 그렇게 학기마다 장학금을 조금씩 받아서 모아둔 액수를 확인해보니 1,000만 원이 넘는 돈이 생기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학원에서 잠깐 강사 생활을 하면서 돈을 계속 차곡차곡 모으곤 했어요. 긴 인생에서 1,000만 원 정도쯤 오롯이 나에게 투자하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첫 100일 세계 여행은 1,000만 원 내외의 예산을 가지고 하게 되었답니다.

혼자서 세계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요? 부모님은 걱정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대부분 응원해주는 분위기였어요. 저는 다행히 어린 나이에 전문직 자격증을 땄기 때문에 취업을 1년 정도 늦게 한다고 크게 뒤처지는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제 성격이 주변 사람들 말에 크게 휘둘리는 타입은 아니라서 세계 여행을 가는 데 큰 고민은 없었답니다. 다만 ‘안전’에 대한 부분만큼은 주변 사람들이 많이 걱정했어요. 혼자 인도를 간다고 했을 때 말리는 사람이 많았답니다. 특히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여행 초반에는 부모님께 거의 매일 여행 사진을 보내주면서 안심시켜드리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안전하게 여행하고 있다는 인증 사진을 틈틈이 부모님께 보내서 부모님도 그나마 안심하실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8년에는 23개국, 2019년에는 16개국을 다녀오는 등 여행 크리에이터로서 굉장히 많은 곳을 여행하셨어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를 추천해주세요.

저는 사막을 굉장히 좋아해요. 한국에서 줄곧 자라왔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사막에 대한 환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로 ‘모로코 사하라 사막’을 추천 드려요. 모로코에 있는 사하라 사막은 우리가 익히 상상하고 있는 고운 모래만 있는 사막이에요. 비현실적인 공간에 내가 들어온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밤에 쏟아지는 별을 보면서 잠드는 것도 제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이에요. 우유니 사막은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새하얀 사막 위를 거닐다 보면 마치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줘요. ‘내가 죽고 나서 천국에 간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우유니 사막은 대충 찍어도 인생샷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경도 아주 예술입니다. 꼭 한 번 가보기를 추천해요.

 아름다운 우유니 사막에서의 기념 사진 

원래 영상은 전혀 작업할 줄 모르는 초보자였다고 하셨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유튜버가 된 이후, 여행 영상은 무엇으로 촬영하고 편집하나요?

저도 처음에는 취미로 유튜브를 시작했기 때문에 장비가 전혀 없었어요. 저에게 전자장비란 스마트폰 하나뿐이었죠. 그래서 첫 세계 여행 100일은 전부 폰으로만 촬영을 했어요. 구독자가 점점 늘어나 7만 명이 넘었을 때는 화질 개선을 위해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많은 유튜버들이 캐논 G7X MARK2를 사용한다고 하기에 저도 따라 구입했어요. 지금도 쓰고 있는 카메라입니다. 유튜버를 꿈꾸고 계신다면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찍고 편집해서 올려도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편집에 대한 두려움이 있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약 20만 구독자가 있는 채널을 운영하지만 여전히 폰으로 편집을 하고 있답니다. ‘키네마스터’라는 앱으로 편집하고 있어요. 유튜브는 시작이 반입니다. 일단 폰으로 촬영과 편집을 해보고 가볍게 업로드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여행 크리에이터로서 활발하게 해외를 다니다가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출국이 어려울 것 같아요. 최근에는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현재는 해외를 나가지 못하다 보니 국내여행을 주로 다니거나 일상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어요. 사실 해외만 나가느라 국내는 상대적으로 많이 둘러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부산, 거제도 등등을 여행하고 오기도 했답니다. 여행 유튜버로서는 운 좋게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다녀온 여행 영상들 위주로 편집해 올리고 있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일상 영상도 가끔 올리는 편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여행 영상이 훨씬 더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빨리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 부분은 모두 같은 맘일 것 같네요! 

아무래도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다 보면 악플도 많이 볼 것 같아요. 악플에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저도 처음 유튜버가 되고 나서 얼떨떨해 있을 때 악플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었어요. 아주 당황스러웠죠.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경험이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악플도 점점 적응이 되는 건지 나중에는 확실히 이전보다 무뎌지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신경 쓰기에도 벅찬 시간인데, 굳이 나를 싫어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감정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악플에 아예 상처를 안 받는 건 아니에요. 속상하지만 이성적으로라도 최대한 신경 쓰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편이에요.

 미얀마 껄로 트레킹 중 기념사진 

『지금, 행복하고 싶어』가 이번에 출간되었는데요. 독자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건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그 순간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더더욱 좋고요.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멀리 있는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게 되었어요. 지금 내가 행복한가? 내 삶의 의미를 잘 찾아가고 있는 건가? 이런 식으로 스스로에게 종종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독자분들도 제 책을 통해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계기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 이소연(쏘이)

여행 크리에이터. 길을 잃고 도망치듯 떠난 100일간의 세계 여행을 통해 행복을 찾은 여행자. 고민 끝에 안정적인 전문직의 길을 포기하고 불안정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까지 네덜란드, 네팔, 대만, 말레이시아, 모로코, 미얀마, 베트남, 벨기에, 볼리비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인도, 일본, 중국, 칠레, 콜롬비아, 쿠바, 태국, 터키, 페루,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헝가리, 홍콩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했다. 가끔은 불안하고 흔들리지만 ‘지금 이 순간 행복하자’는 모토를 지키기 위해 인생은 도전과 스릴이라 여기며 하루하루를 즐겁고 당차게 살아가고 있다.

유튜브 쏘이Soy The World

인스타그램 @soy_the_world



지금, 행복하고 싶어
지금, 행복하고 싶어
이소연(쏘이) 저
중앙북스(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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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고 싶어 #이소연 작가 #유튜버 쏘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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