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사교육 끊고 투자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
노후 준비가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사교육이에요. 사교육비만 투자로 바꿔도 노후 준비는 전혀 문제 안 돼요.
글ㆍ사진 임나리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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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문맹에서 벗어나야 경제독립이 가능하다.”『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문장이다. 우리가 돈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배우지 않고,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금융문맹’이 되어버렸다는 의미다. 동시에 “지금까지의 잘못된 라이프스타일을 경제독립을 위한 라이프스타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 존 리 (John Lee,이정복)는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짚으며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사교육에 지출하는 돈을 투자로 전환해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 매일 1만 원씩 여유자금을 만들어 투자하고,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하고,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서 장기 투자하라는 구체적인 팁도 제시한다. 이른바 ‘경제독립 액션 플랜’이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출간 6개월 만에 10만 부가 판매되며 큰 주목을 받았고, 존리 저자의 주장은 최근 일어난 ‘동학개미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존리는 1980년대 초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자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회계사로 일하다가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4년 귀국해 현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금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버스 투어를 진행하고, 강의와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을 통해 금융문맹 탈피를 설파하고 있다. 저서로 『왜 주식인가』, 『엄마, 주식 사주세요』가 있다. 



‘나는 중산층’이라는 착각

10만부 판매 기념으로 리커버 한정판이 출간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러게요. 저도 놀랐어요.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이 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조금 신기했던 게, 이 책을 내고 나서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말을 세게 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거기에 너무 놀랐어요. 제가 사교육 하지 말고 자동차 사지 말라고 했는데, 한국 사람들한테 굉장히 하기 힘든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게 부자가 될 수 없는 습관인데 사람들이 인식을 못하는 거예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셨었죠.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하셔서 놀랐어요. 회사에서 차량을 제공할 법도 하고 ‘시간이 곧 돈’이라고 생각하실 법도 한데요. 

그게 생각의 차이죠. 뉴욕에서도 차 가지고 다니는 사람 없어요. 대중교통이 훨씬 빠르니까요. 지하철이 얼마나 빨라요? 그게 왜 놀랄 일인지 모르겠어요. 부자가 되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미국에서 보셨던 부자들과 한국에 오셔서 본 부자들의 모습이 많이 다른가요?

미국에서는 누가 부자인지 몰라요. 옷도 똑같이 입고 다니고, 명품백 안 사고, 지하철 타고, 그러니까 모르죠. 한국에서는 그 사람이 몰고 있는 차를 통해서 ‘저 사람이 부자구나’ 하고 알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은 부자가 아닌 거예요. 억지로 부자처럼 보이려고 비싼 차를 사다 보니까 가난하게 되는 거죠. 

책에서 ‘금융문맹’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한국 사람들이 금융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심도 적고 감도 없고... 그런 경향이 있나요?

최악이죠. 전 세계에서 딱 두 나라가 최악이에요. 한국하고 일본. 여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굉장히 비참한 미래가 기다리죠. 한국 사람들은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착각을 해요. 

실제 중산층의 숫자보다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은 거죠?

당연하죠. 대부분은 하층이에요. 그런데 중산층이라고 착각을 해요.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 ‘내가 하층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준비를 너무 안 한 거예요. 

현실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고, 노인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노후 자금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아무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안 해주고 있잖아요. 한국이 고령화 사회가 될 거고 일본처럼 될 거라는 걸. 너무 신기하게도 그런 이야기를 안 해요. 노후 준비가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사교육이에요. 사교육비만 투자로 바꿔도 노후 준비는 전혀 문제 안 돼요. 사교육에 쓰는 돈을 투자했을 때 30년 후면 그 돈이 크게 불어날 텐데, 그때부터 놀러 다니라는 거죠. 아이가 공부 못하면 어때요. 아이의 이름으로 투자를 해주면 그 아이는 부자가 될 텐데요. 간단한 건데 그렇게 하지 않죠. 그걸 금융문맹의 전염성이라고 해요. 

금융문맹은 ‘전염병’이라고 쓰셨죠. 

네, 질병이자 전염병이에요. 그래서 심각한 거죠. 한국이 일본처럼 되지 않으려면 결단이 필요하고 교육제도를 바꿔야 돼요.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과 예금에 자산을 묻어두는 공통점이 있다는 거죠?

둘 다 일을 안 하는 돈이에요. 

부동산과 예금에 투자하는 건 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잖아요. 책에서 “원금보장의 늪”이라는 표현도 하셨는데,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끊임없이 교육을 시켜야 되는 거죠. 강제를 해야 되는 거고. 한국에 좋은 연금 제도가 있는데 정부도 가만히 있고 퇴직 연금에 가입한 사람도 가만히 있어요. 자기 퇴직 연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정급여형(DB)인지 확정기여형(DB)인지도 몰라요. 굉장히 심각해요. 그래서 지금부터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서 부자가 돼야 된다고 말하는 거예요. 신혼여행도 가지 말고 커피도 사먹지 말라고 하는 이유예요. 지금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에요. 어떤 사람들이 저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해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 사람들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예요. 돈 없으면서 여행가고, 돈 없으면서 사교육 시키고, 돈 없으면서 비싼 가방 사고, 당신이 더 이상한 사람이라는 거죠. 

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식 투자는 생각도 안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러니까 내가 길게 투자하면 번다고 가르쳐주는데, 가르쳐줘도 안 하잖아요. 이런 거나 마찬가지예요. 물에 빠질 확률이 있다고 배 안 타요? 직장에 가다가 차에 치어 죽을 확률도 있는데, 그렇다고 직장에 안 나가요? 그게 이해가 안 가는 거죠. 



주식 투자, 도박처럼 해선 안 돼

주식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 편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셨어요.

주식을 산다는 건 내가 그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거잖아요. 너무 멋있는 거 아니에요? 나는 창업은 안 했지만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는 순간 삼성전자의 지분을 취득한 거잖아요. 내가 지분을 취득하면 돈을 버는 행위는 누가 해요? 직원들이 하잖아요. 열심히 일 해주는 건 그 사람들이고, 나는 주식을 사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죠. 그게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안 하죠. 자기가 주식을 샀다가 팔았다가 하죠. 자신이 돈을 벌려고 하잖아요. 

‘주식은 쌀 때 사서 오르면 팔아야 된다, 그걸 잘해야 돈을 번다,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은 주식으로 돈 벌기 힘들다’라는 생각도 보편적인 것 같아요.

그렇죠. 그건 도박장에 가는 거죠. 그게 금융문맹이에요. 한국에는 그런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일본도 그렇고. 그걸 장기투자로 유도해야 돼요. 그건 정부가 할 일인데 정부도 금융문맹이거든요. 관료들도 금융문맹이고 정치가도 금융문맹이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제가 이야기는 거에 대해서 ‘이런 논리도 있구나’ 하고 관심을 갖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주식에 투자하면 깔고 앉아라’라고 말하는데, 대부분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들어본 거예요. 

장기투자를 하면 원금 손실이 없다는 건 경험을 통해 알게 되셨나요?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예요. 그렇지 않으면 그 나라는 자본주의가 아닌 나라예요.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망할 거라고 생각하면 하면 안 돼요. 그리고 미국은 왜 저렇게 강대국이 됐을까 생각해 보면 영리한 거예요. 월급쟁이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오게 하고 거기에 돈이 넘쳐나게 한 거예요. 그러니까 새로운 기업이 나오죠. 자라나는 환경이 되니까. 그러니까 교육 시스템도 바꾸게 되고, 새로운 기업이 나오게 되고, 우리 아이들이 창업하게 된 거죠. 한국하고 일본은 그 씨를 말려버린 거예요. 돈이 부동산에만 들어가는데 부동산에서 아무런 부가가치가 생기지 않는 거예요. 

주식 투자는 부동산보다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죠. 환금성도 더 좋고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빚을 내면서까지 부동산에 투자하는 걸까요?

왜냐하면 주위에서 주식으로 부자 되는 사람을 못 보는 거예요. 왜 못 봤을까요? 다 샀다 팔았다 했기 때문이죠. 주식 투자를 도박처럼 했기 때문에. 도박장에 가서 돈 번 사람 없죠? 그걸 누군가가 이야기해줘야 되는데, 너무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사람들이 이야기를 안 한 거예요. 

이런 생각도 널리 퍼져있어요. ‘주식시장에서 개미 투자자가 어떻게 이득을 볼 수 있겠느냐, 거대 자본을 가지고 들어오는 투자자들과 상대가 안 된다’라는 거죠.

아주 잘못된 오해죠. 개인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보다 더 똑똑할 수 있어요. 재테크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라이프스타일이에요. 훈련이에요. ‘월급의 10%는 주식시장에 넣어야 되겠다’, ‘나는 주식은 잘 모르니까 펀드를 해야 되겠다’, ‘한국에 연금저축펀드라는 좋은 제도가 있구나, 이걸 이용해야겠다’, ‘30년 후에 퇴직할 거니까 그 전에 돈이 일하게 해야겠구나’, ‘퇴직 연금은 무조건 주식에 투자해야겠구나’ 그런 간단한 몇 가지 하고 그것만 지키면 노후 준비가 걱정이 안 돼요. 그런데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엉터리예요. TV에 보면 전문가들이 주식 그래프를 그리고 하는데, 주식이라는 걸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주식이라는 건 내가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건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는 개미이기 때문에 못 한다’는 건 천만의 말씀이에요. 저도 그런 전문가이고 그런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서 강조하신 게 ‘좋은 기업을 찾아서 장기투자를 하라’는 거였죠?

물론이죠. 동업하는 것과 똑같아요. 동업하게 되면 동업자가 어떤 사람인지 연구를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친구랑 커피숍을 차린다고 하면 골목의 상권이 어떤지, 월세가 얼마인지, 커피값으로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엄청나게 연구하죠? 주식도 그렇게 하는 거예요. 이 기업이 뭘 만들고 있는지, 무엇으로 매출이 일어났는지, 매출 성장률은 어떻게 되는지... 그런데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그래프를 봐요. 가격을 맞추려고 해요. 그러니까 자신이 개미라고 해서 스스로 과소평가하지 말고 지금부터 그런 습관을 기르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렇게 투자하는 사람들은 희망이 생기게 돼요. 나도 노후 준비를 할 수 있구나, 부자가 될 수 있구나. 그러면 라이프가 바뀌게 돼요. 안 놀러가게 되고, 커피 안 사먹게 되고, 명품백 안 사게 되죠. 

좋은 기업을 알아보려면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영업보고서 등을 살펴보라고 하셨어요. 그 과정이 자신 없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래서 펀드 하라고 하는 거죠(웃음). 연금저축펀드는 세액공제 혜택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건 다 안 들여다보죠. 

이미 분석이 끝난 기업들-삼성, 엘지, 구글 같은 대기업의 주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게 더 나을까요?

그런데 그렇게 못 하죠. 개인적으로 너무 돈이 없죠. 그러니까 펀드를 해야죠. 

펀드에 가입할 때 유의할 사항은 없나요?

펀드 매니저가 막 샀다가 팔았다가 하지는 않는지, 회사가 장기투자 철학이 있는지 잘 봐야 돼요. 



부채를 사지 말고 자산을 사라

자녀들에게 어떻게 경제 교육을 시키셨을지 궁금해요.

그렇게 거창하게 한 건 없어요. 그냥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랐고요. 아이들은 부모님을 통해서 경제 교육을 받아요. 

어렸을 때 주식이나 펀드를 경험하게 하셨나요?

아니요. 그런 건 안 하고 투자는 해줬죠. 대신에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랐고, 경제적으로 ‘너 주식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는 안 했어요. 일단 돈을 함부로 쓰지 말고 아끼고, 돈 없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라고 교육을 했죠. 그게 더 중요하죠. 돈을 함부로 쓰지 말고 그걸로 투자를 하고, 돈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된다고 가르쳐주는 게. 

‘돈 없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아라’라고 가르치신 건, 저자님의 예전 경험과 관련이 있나요? 

그런 게 아니고 미국에서는 당연히 이렇게 하는데 왜 한국은 이렇게 안 할까 하는 생각을 한 거예요. 한국에 와서 깜짝 놀란 거예요. 미국은 월급이 1억인 사람과 20억인 사람의 차이가 별로 없어요. 20억 있는 사람은 조금 좋은 집에 살겠지만 그것 빼고는 없어요. 그런데 한국은 부자인 걸 나타내고 싶어서 난리예요. SNS에 올리고 와인도 몇 십만 원짜리 먹고... 그게 하나도 즐겁지 않아야 되거든요. 가난한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왜 그런 죄책감(guilty)을 안 느끼고, 나는 돈이 많으니까 그런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할까... 그리고 갑질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운전기사한테 함부로 한다든가. 돈에 대해서 굉장히 잘못 배운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부자에 대해서 증오를 하게 돼요. 그러면 그 나라의 자본주의는 건강하지 않은 거예요. 

어린 시절에 아버님의 사업이 힘들어졌고, 이후부터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셨다면서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소개됐던 이야기인데요. 당시 경험이 아니었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계실까요?

그건 모르죠. 그것과 별개로 미국에서 많이 배웠어요. 미국은 진짜 터프하거든요. 적당히 살아가지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죠. 대신에 부자가 될 수도 있죠. 다 양면이 있죠. 그래서 한국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은 건 ‘다 부자가 될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 그런데 생각을 바꿔야 된다, 어렸을 때부터 창업할 준비를 하고 취직할 준비하지 마라, 사교육하지 마라’ 그런 거예요. 공부 못해도 괜찮아요. 오히려 공부 못하는 걸 더 좋아해야 돼요. 부자 될 확률이 커지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안 믿어요. 조선시대 교육을 너무 깊게 받아서 공부 못하면 루저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잘못된 교육이에요. 주위의 부자들을 보세요. 월급쟁이들이 있나. 공무원 중에서 부자가 있는지,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 중에 부자가 있는지 보세요. 다 나타나 있는 건데 아직도 옛날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50~60대의 독자들도 지금부터 시작해서 10~20년 장기투자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도움이 되죠. 당연히 해야 되고요. 아이들한테도 가르쳐줘야 돼요. 나 혼자만 잘 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잘 돼야 나도 잘 돼요. 만약 나는 잘 됐는데 아이가 잘 안 되면 돈 다 뺏겨요. 그러니까 온 가족이 해야 돼요. 지금부터는 완전히 정신을 차려야 되고 과감해야 돼요. 과외도 끊고, 자동차가 2대면 1대로 줄이고, 쓸데없이 돈 쓰는 게 있으면 투자로 바꾸고. 그러면 전혀 문제가 안 되죠. 

먼저 부채를 정리한 다음에 투자를 시작해야 되는 거죠?

네. 그런데 부채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집을 사는 과정에서 부채가 생겼다면 그건 나쁜 부채가 아니죠. 내가 살기 위한 집이니까. 그런데 신용카드나 백화점으로 인해서 생긴 부채는 다 없애버려야 돼요. 백화점 자체를 가면 안 돼요. 아직도 자기가 중산층이라는 생각이 남아있는 거예요. 중산층 아니에요. 월급쟁이는 하층이 될 수밖에 없어요. 만약에 내가 사장이라면, 이만큼만 월급을 줘도 계속 일하는데 왜 많이 주겠어요? 그러니까 사장, 주인이 되려고 노력해야 돼요. 

주식을 사면 노동자인 동시에 주주로서 자본가가 될 수 있고요.

그렇죠. 그러니까 주식을 사라고 하는 거예요.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잖아요. ‘앞으로 너도 자본가가 돼야 된다, 아니면 노후 준비가 안 된다’는 걸 끊임없이 설명해주는 거예요.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은 전 세계에 직원이 있잖아요. 직원들한테 주식을 20% 싸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줘요. 예를 들어 지금 애플의 주식이 1000불이라면 800불에 살 권리를 줘요. 전 세계 직원들이 그걸 사는데 한국만 안 사요. 너무 마음이 아프죠. 그 돈으로 가방을 사고 놀러 가는데. 



한국인들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러면서 가방을 사고 놀러 가는데 돈을 쓴다는 건 아이러니예요.

나는 어차피 부자가 안 될 거라고 미리 결정을 한 거죠. 그럴 바에야 다 쓰고 죽자고 생각하는 거예요. 욜로라는 아주 나쁜 마케팅에 넘어가는 거죠. 그러니까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는 거예요. 샤넬 백을 만드는 사람은 엄청나게 부자인데 샤넬 백을 사는 사람은 가난하죠. 부채를 사는 걸 즐거워하지 말고 자산을 사는 걸 즐거워해야 돼요. 가난한 사람들의 아주 전형적인 모습이 대부분 부채를 사는 걸 즐거워하는 거죠. 가방을 사면서 즐거워하잖아요. 그거 말고 주식, 펀드를 사면서 즐거워해야죠. 

다음 책을 집필 중이시라고요.

한 달 정도 뒤에 나올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더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하고 용어도 잘 모르겠다고 하시기도 해서, 조금 쉽게 어떻게 주식에 입문하고 투자하는지 쓰고 있어요. 제목이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이에요.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 같아요. 왜 연금저축펀드를 가입해야 되는지도 설명하고요.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존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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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