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디즈니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한 이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 어떤 도구를 활용했을 때보다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했을 때의 혁신의 폭이 크기 때문입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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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X)의 기로에 섰다. 우리 기업의 72%가 "DX가 최우선 과제"라고 한다. 그러나 DX를 적극 추진하는 기업은 9.7%에 불과한 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강정우 작가는 책 『DX 코드』에서 전통적인 비즈니스 기업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두 기업, 디즈니와 넷플릭스를 통해 성공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조건들을 진지하게 살펴보고자 했다.



뉴스를 보면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뭔가요?

말 그대로 표현하자면, ‘사업을 혁신 혹은 대전환 하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하라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혁신하고 변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고, 도약한다’라며 마음먹고 벌이는 일들은 정말 다양하지요. 다시 말해 기업에게 ‘혁신’은 늘 따라다니는 과제입니다. 그런데 유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 어떤 도구를 활용했을 때보다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했을 때의 혁신의 폭이 크기 때문입니다.

『DX 코드』를 집필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잘하고 있다는 다른 기업들도 꽤 있는데, 왜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대해 다루셨는지 궁금합니다. 두 기업에 공통점이 있나요?

저는 10여년간 글로벌 전략컨설팅에서 일하고, 실제 업계에서는 전자, 온라인 광고, 커머스 플랫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부문의 마케팅, 데이터분석 및 전략, 투자를 담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산업과 그 속의 기업들의 성장, 변화, 구조조정, 투자와 관련된 과제를 다루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기업의 어떤 야심이나 행동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값’을 잘 따져보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최근 우리 주변의 산업 중에 가장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나는 업종이 바로 스트리밍/엔터테인먼트라고 보았고, 이 두 기업의 남다른 혁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혁신 혹은 변화의 폭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은, 산업에서 각자가 맡았던 역할이 뒤바뀌거나 아예 사라지기도 하고, 다루는 재화의 성격 자체가 변화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내가 무엇을 가지고 경쟁하는가 뿐만 아니라, 나의 경쟁상대도 바뀝니다. 이러한 극명한 사례 중 하나가 스트리밍이고, 그 중심에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있다고 봤습니다. 두 기업은 기업의 변치 않는 뚜렷한 소명아래 기술을 친구이자 도구 삼아 지속적으로 혁신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DX를 하기 위해선 ‘데이터’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는 완벽한 추천 알고리즘을 위해 ‘사람의 취향’을 데이터화 했고, 디즈니도 고객 감동을 위해 ‘스토리텔링’과 ‘고객 경험’을 데이터화 한 걸 보면요. 

데이터가 없다면 앞으로 기업들은 알게 모르게 경쟁에서 낙오하게 되거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연명할 가능성이 큽니다.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은 자신들이 가진 방대한 영화 라이브러리의 장르를 7만 7천여 개까지로 나눌 정도로 세밀화된 컨텐츠 분석과 고객의 선호에 대한 분석의 산물입니다. 디즈니는 ‘감동’이라는 추상화된 개념을 확장성과 수익성이 있도록 복제하는 상업적 마인드로 무장하여 데이터를 들여다 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신이 경쟁우위를 만들려는 즉, 차별화하고 싶은 요소에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만들고, 확장하며, 활용해 나가야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스트리밍 비즈니스는 가장 급성장한 비즈니스 중 하나입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도 많고요. 스트리밍 산업을 전망한다면, 앞으로 어떨거라고 보시나요?

책에서는 항공산업이 재편을 겪은 과정에 빗대어 나름의 전망을 담아보았습니다. 미국의 항공산업은 1970년대 노선과 가격이 자유화되면서 큰 변화를 겪었는데요. 이것이 디지털 스트리밍 채널의 부상을 통해 현재 콘텐츠와 유통이 겪고 있는 변화와 유사한 면이 있다는 것이 미국 투자증권 업계의 시각이기도 합니다. 누가 살아남고 죽을지 감히 예측은 어렵지만, 미국의 아메리칸에어라인항공이 데이터 기반의 수입 극대화 전략을 기반으로 주요 강자로 부상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스트리밍 산업의 발전 방향을 예측해보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책을 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판단과 결정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 등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하니까요.

20여년간 미국 주식 시장의 대장주는 GE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동학개미는 물론 월가의 관심에서도 사라졌죠. GE도 디지털 혁신을 시도했지만 처참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 원인을 정작 GE는 자신의 생산현장에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적용하고 검증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디즈니 전 CEO 밥 아이거는 직원들이 항상 기술을 친구삼아 일하도록했고, 넷플릭스는 모든 직원들이 항상 데이터에 목마르도록 문화와 시스템을 갖추는데 노력했습니다. 리더의 판단과 뚝심은 너무나 중요하며, 직원들과 함께 가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기업들이 DX를 하기 위해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기술을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 ‘테크놀로지 쇼핑’이라는 말처럼 신기한 것은 이것저것 사용해보는 행태도 많습니다. 시도는 좋지만, 정작 그 시도가 진지하지 않을 경우 기업에는 좌절감이나 기술 기반 혁신에 대한 거부감이 오래 남습니다. 자신이 풀려고 하는 비즈니스 문제를 명확하고, 창의적으로 정의하는데 뛰어난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정의되면 디지털 기술을 이에 최적화시키려 집요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사업을 잘 아는 사람과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의 협업이 필수입니다. 책의 넷플릭스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DX 코드』를 읽게 될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세상에 신기하고 또 멋진 이름의 기술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우리가 일하고 있는 기업들 중 어느 하나도 이 조류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이제 더 이상 멀리만 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기술과 친숙해지는 것이며, 스스로 기술의 쓰임새에 관해 많은 성공과 실패사례를 접하며 ‘나라면?’ ‘우리 회사라면?’이라고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DX 코드』가 우리에게 익숙한 디즈니와 넷플릭스, 그리고 스트리밍 산업이라는 실물감 있는 사례를 통해 그러한 노력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정우

현재 프로퍼티 테크놀로지(Prop tech) 플랫폼 사의 데이터 분석 및 전략 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하나금융그룹, SK그룹(하이닉스, 이노베이션, 텔레콤)의 디지털 혁신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와튼스쿨(The Wharton School)에서 MBA 재무를 전공했다. LG전자, 야후(Yahoo!) 홍콩 온라인 광고 애널리스트,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 매니저, 기업구조조정 컨설팅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 디렉터, 베인 앤 컴퍼니(Bain & Company) 금융 부문 상무, 소셜커머스 위메프(WeMakePrice) 전략실장으로 일했다. 대한민국 1호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코스닥 상장 기업이 된 ㈜솔트룩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하며 기업상장(IPO), 전략적 고객/파트너 관리, AI 사업전략, 신기술(AR, VR, RPA, 음성인식, 데이터 애널리틱스, 모션 그래픽스, UX 등) 투자 집행 및 M&A 업무를 담당했다.



DX 코드
DX 코드
강정우 저
시크릿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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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