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프로파일러로 살았다. 그래서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프로파일러는 경찰청 소속으로 범죄 현장을 재구성하여 범죄자의 침입, 공격을 예상하여 피해자와의 관계나 범행 목적을 밝혀내어 수사 방향을 설정하여 수사팀에 제공하는 일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프로파일러와 범죄학자와 범죄 심리학자를 구별하지 못한다.
‘범죄’와 ‘범죄자’를 연구하며 특성을 파악해 범죄를 없애는 범죄학자와 범죄자의 의도, 목적, 반응 등으로 범죄자의 행동 교정과 예방을 연구하는 범죄 심리학자는 분명 프로파일러와 비슷하지만 다른 길이다.
힘든 길이지만 이 길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이 ‘사람을 살피는 일이었다’고 가르쳐주는 책 한 권을 만났다. 근데 두꺼운 외모에 질려 버릴 수 있지만 나와 비슷한 길을 걸었던 분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법정 및 범죄 심리학 입문』은 대학교재다. 경찰 수사 심리학, 법심리학, 범죄 심리학에서부터 교정 심리학까지 관련한 모든 연구와 현장 경험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되었다. 이 책의 최고 장점은 현직의 경찰 프로파일러, 폴리그래프(거짓말 탐지기) 검사관, 수사 자문 등을 경험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녹여 읽는 내내 수사나 법집행 과정을 눈으로 보듯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백미는 중간 중간에 있는 현직 범죄학자들과 범죄 심리학자들의 인터뷰다.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와 어려움 그리고 공부방법과 노하우까지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는 대학교재라는 틀에만 넣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우리가 하는 일이 외모 등과 같은 보이는 그 이면을 보는 일이다. 대학교재라는 외모는 잊기를 바란다. 그 안에는 범죄와 법정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분명 소명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