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그림책 놀이』는 초등 교사이자 부모이기도 한 전상현 저자가 그림책 놀이와 교육 과정의 핵심 역량을 연계한 독후 활동 안내서. 자기 관리, 지식 정보 처리, 창의적 사고, 심미적 감성, 의사소통, 공동체 역량, 총 6가지 핵심 역량별로 책놀이를 분류했다. 여기 담긴 사례들은 2017년, 저자의 자녀가 5살일 때부터 2021년 초까지 두 사람이 함께한 활동 중 핵심 역량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 있는 책놀이를 뽑은 것이다. 책놀이 과정뿐만 아니라 놀이가 해당 역량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담아냈다.
부제가 ‘교사 아빠가 제안하는 6가지 역량별 독후 활동’인데요. 자기 관리·지식 정보 처리·창의적 사고·심미적 감성·의사소통·공동체 역량에 해당하는 역량이라고요.
학교 교육 과정에서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6가지 핵심 역량을 갖추는 쪽을 중요하게 여겨요. 역량들 명칭을 보면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실 텐데요. 그림책 놀이를 처음 시작할 때 유치원생이었던 아들과 그리고, 쓰고, 만들고, 이야기 나눌 때에도 역량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다양한 연수를 듣고 또 진행하며 핵심 역량의 중요성을 체감했거든요. 교육 과정에서 제시한다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성장하는 데 모두 필요한 부분이고요.
그림책 놀이로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아이들은 많은 경험으로 역량을 키워요. 좌절하고 회복하며 자신감을 북돋기도 하고, 또래들과 어울리며 소통하는 법, 공동체에서 관계 맺는 법을 배워요. ‘앎’이라는 경험도 중요하고요. 그 경험을 총체적으로 집약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놀이입니다. 느낌, 감정, 생각을 표현하고 사회적 역할을 배우는 시간이에요. 그림책 놀이를 하면 아이는 본인이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기 때문에 놀이에 집중해요. 줄거리와 주제가 선명하게 남아 있어 놀이에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지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책으로 엮게 되었나요?
2017년, 아이가 5살일 때부터 그림책 놀이를 했던 이야기 중 6가지 역량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일부를 모아 정리했습니다. 독후 활동을 하며 나누었던 이야기, 활동 장면 등을 간단하게라도 남기면서 블로그와 교사 커뮤니티에 ‘그림책 놀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씩 올렸거든요. 아이와 그림책으로 여러 활동을 해 보자 마음먹고 ‘함께 놀되 조금 더 의미 있게 놀자.’라며 꾸준히 한 책놀이가 벌써 200개 정도 되었더라고요. 지금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놀이는 아이가 몇 살 때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발달 단계나 아이의 관심 분야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종이를 접고 가위질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들기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색연필을 잡을 수 있다면 소근육 발달을 위해 그리기 놀이를 적극적으로 권유해 보세요. 질문이 터지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자기표현력을 기르는 언어 놀이를 해봐도 좋습니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놀이의 수준을 달리한다면 얼마든지 어린아이들도 그림책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 놀이를 할 때 아이에게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로 안전입니다. 이 책에는 가위, 칼, 혹은 글루건을 사용하는 놀이도 있어요. 위험하면 어른이 나서야 하지만 놀이 전에 도구 사용법,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꼭 강조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대화입니다. 책에는 아이가 속마음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는 놀이도 나오는데요. 아이가 학교에서 마음이 안 좋았을 때, 부모에게 서운했던 점 등 평소 쉽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들을 이때 많이 나눠 보세요.
세 번째로 존중입니다. 놀이를 준비했는데 아이가 싫어할 때도 있고, 갑자기 다른 놀이를 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계산이나 이야기 순서 맞추기 같은 놀이에서는 답을 틀릴 때도 있지요. ‘수업’이 아니라 ‘놀이’이므로 존중해 주세요. 억지로 진행하지 않고, 이것저것 하게 두고, 답을 틀려도 생각하는 과정 자체로 의미 있다고 북돋아 주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처음 시작하기 좋은 놀이를 추천해주신다면요?
언어 놀이 중에는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기록하기’, 수학·과학 놀이 중에는 ‘몸속 탐험하기’, 만들기 놀이 중에는 ‘꿈 핀볼 만들기’, 그리기 놀이에서는 ‘가족 얼굴 그리기’가 좋을 듯해요. 아이의 마음을 살짝 엿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생수병, 물티슈 케이스, 나무젓가락, 종이컵 등 놀이 도구도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가 많은 것 같아요.
집안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재료 구입의 부담이 없어 그림책 놀이에 활용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쉽게 찢고, 부러뜨리며, 망가뜨립니다. 싫증도 금방 내고 하고 싶은 것도 계속해서 변하고요. 그래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재료비의 부담이 없는 재활용품이나 일회용품이 좋은 재료가 됩니다.
코로나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었는데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있을까요?
‘집에서 곤충 낚시하기’, ‘매달린 종이컵 맞추기’를 추천합니다. ‘집에서 곤충 낚시하기’는 곤충들을 함께 그리는 재미도 있고, 낚싯대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며 여럿이 번갈아 낚는 재미도 있습니다. ‘매달린 종이컵 맞추기’는 천장에 숫자 적힌 종이컵을 매달고 종이비행기로 맞춰 점수를 내는 놀이예요. 게임하듯 함께 즐기기 좋아요. 두 활동 모두 방법도 간단해서 누리과정 아이들부터 쉽게 참여할 수 있답니다.
*전상현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즐겁게 놀 궁리를 하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집에서는 아이와 어떻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는 평범한 아빠입니다. 현재 전남 해보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러닝 우수교원으로 선발되어 교육부 장관상을, 농산어촌 ICT지원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활용 수업 사례 공모전에 참여해 교육부장관상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을 수상했습니다. 소프트웨어교육 분야에서는 정보과학 인재양성 우수교사에 선정되어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사장상을 받았습니다. 융합수업 분야에서는 다수의 공모전에 입상, 관련 분야 연구를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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