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TV, 라디오, 강연은 물론 최근 유튜브에서 강연 조회수가 무려 약 3,00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역사계의 라이징 티처’ 심용환 작가가 『1페이지 세계사 365』를 출간했다. 주로 한국사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온 그였기 때문에 이번 『1페이지 세계사 365』 출간 소식은 새롭기도 하고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기존의 유럽사 위주의 세계사에서 우리의 관점으로 새롭게 세계사에 대해 집필했다는 그는 어떠한 이유로 세계사에 대한 이야기까지 풀어내게 되었을까? 또 인문학이나 역사가 이제는 고루한 학문처럼 여겨지는 요즘, 여전히 역사를 알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1페이지 한국사 365』에 이어 『1페이지 세계사 365』를 출간하셨어요. 꾸준히 한국사에 대한 책을 출간하신 것으로 아는데 세계사에 관한 책은 처음이시지요? 어떻게 세계사에 대한 책을 집필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오롯이 세계사로만 구성된 책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한국사에 대한 책을 낼 때도 ‘세계사적 지식’을 강조하고 외국 사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단박에 한국사』를 쓸 때는 동아시아적 관점을, 『헌법의 상상력』을 쓸 때는 해외 헌법의 역사에 관한 사례를 풍성히 썼답니다.
사실 한국사는 세계사의 부분이에요. 세계사라는 거대한 맥락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거잖아요? 고려나 조선의 경우 중국 당나라, 송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일제 강점기는 19세기 제국주의의 역사 그리고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냉전의 시대 등 세계사 속에서 한국사가 격랑을 겪었죠. 오늘 우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세계사적 관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았고 오랫동안 준비한 끝에 그 첫 열매가 나왔답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 <심야 괴담회> 등 최근 방송에서 많이 뵈었습니다. 방송 출연을 통해 역사에 대해 알리는 것과 책을 통해 알리는 것에는 어떤 차이나 차별점이 있을까요?
최근에는 영상이 글자보다 훨씬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고, 책보다는 방송이 훨씬 강세인 때 같아요. 방송을 통한 전달 방식, 즉 말하고 대화를 나누고 거기에 자막과 영상을 덧입히는 방식이 훨씬 인상적이고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듯합니다. 하지만 방송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책이 지니는 엄청난 강점도 있죠. 우선 정보 전달의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비교할 수가 없어요.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인쇄 매체이니까요. 무엇보다 책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어주죠. 영상은 상상의 여지가 없이 보는 대로 느끼게 되지만 책은 상상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논리적인 곤혹스러움에 빠뜨리기도 하는 등 온갖 지적인 활동을 강력하게 유도해요. 그런 면에서 방송과 책은 큰 차이를 가지고, 결국 깊이와 수준을 추구한다면 책과 씨름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역사책은 연도별로,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집필해주셨어요. 새로운 방식의 역사서인데, 이런 방식도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1페이지 한국사 365』 기획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런 형식의 책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저도 그 지점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역사는 시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서술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선사시대부터 시작을 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사고 방식은 전적으로 역사학자의 입장, 작가의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지식을 소비하는 입장, 즉 공부하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식의 엄밀함은 필요 없거든요. 오히려 뒤죽박죽 자유롭게 상상하며 자신들만의 인사이트 찾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러한 관점에서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대해 한 장의 범위 안에서 이해하기 쉬우면서 정밀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전문성은 유지하되 논의의 범위를 한정하고, 그 안에서 명쾌하게 이야기를 전개하자는 새로운 서술 방법을 시도한 거랍니다. 독자의 가능성을 믿었다고 할까요?
요즘에는 지금 당장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재테크와 같은 공부가 유행이고,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은 듯해요. 우리는 왜 아직도 지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걸까요?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 공부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공부라고 생각해요. 재테크나 자기계발서에 정리된 내용은 이미 충분히 많은 이들에게 공유된 정보이기 때문에 나만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라고 보기는 어렵죠. 실용서를 보면서도 실용서를 뛰어넘는 상상력을 가져야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남들보다 앞선 기획과 제안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와 미래를 융합할 수 있는 역사를 포함한 인문학은 고리타분한 공부가 아닌 지금 가장 필요한 공부가 아닐까 생각해요.
기존의 세계사 책들과 이 책의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어떤 점일까요?
『1페이지 세계사 365』는 일종의 터미널 같은 책입니다. 동양사, 서양사는 물론 빅히스토리, 도시사, 예술사 등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거의 모든 지식을 쉽지만 가볍지 않게 정리하고 있거든요. 처음 세계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도 있고, 좀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은 독자라면 역사의 전체를 살펴보면서 자신만의 지적 지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그야말로 역사 실용서의 성격이 강한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필요한 지식들을 골라보고, 이를 바탕으로 특정 주제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심화된 책을 읽어볼 수도 있고요. 역사의 허브가 될 만한 ‘버스 터미널’이나 ‘서울역’ 같은 책을 만들고 싶었고 『1페이지 한국사 365』를 읽으신 독자 분들께서 이미 그러한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시고도 있어요.
이 책은 성인들을 위한 역사책이지만 이제 막 역사를 배워가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역사서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학생들이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대화와 토론용으로 활용해보세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하루 한 꼭지씩 읽고 이야기를 나눠도 좋고, 일주일 치를 읽은 후 각자의 감상을 나누어도 좋고, 동아리에서 함께 읽은 다음 그중 재미있는 주제를 하나 선정해서 집중 토론을 해도 좋아요. 이 책은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기도 하거든요.
『1페이지 세계사 365』를 가장 재미있게 읽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목차를 보고 먼저 읽고 싶은 주제를 체크해보세요. 한 30개 정도 체크하고 나면 자신의 관심사가 어떤 것인지 보일 거예요. 세계사 가운데 특히 어떤 주제에 관심 있는지를 알게 되는 거죠. 그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관련 주제의 책을 다양하게 읽어나가면 자신만의 지적 지형도를 만들 수 있어요. 다만 지나친 편식은 위험하니까 관심사를 알아가면서도 책은 끝까지 완독하기를 응원합니다!
*심용환 다중 미디어 시대에 등장한 젊은 지식인이자, 단단한 학문적 기초 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과 호흡하는 역사학자. 역사란 지금도 새롭게 기술되고 있는 현재사라는 것을 알리고 실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했고,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공부 중이며, 성공회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있다. 대표 저서로는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단박에 한국사》, 《단박에 조선사》, 《역사 전쟁》, 《헌법의 상상력》 등이 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 MBC 라디오 〈타박타박 세계사〉, TBS 〈역사스테이 흔적〉 등 각종 방송 출연과 강연을 통해 쉽고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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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상 일본이 항복후, 포츠담선언(카이로선언 포함)에 따라, 한국영토에서 일본의 모든 주권은 없어왔음.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한국영토에 주권.자격.학벌이 없어왔음. 현행헌법 임시정부 구절(한일병합 무효, 을사조약등 불평등 조약 무효, 대일선전포고)에도 맞지 않는게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임.해방후 미군정부터 국사 성균관(성균관대)교육을 시켜온 나라 대한민국임.
국사 성균관(성균관대)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