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좋은 음악을 듣는다는 마음으로 접하다 보면 어느새 클래식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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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클래식을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지금 당장 음악 어플만 열어도 귀를 사로잡을 만한 최신곡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마당에 굳이 이 어렵고, 만들어 진지 벌써 몇백 년이나 지난 음악을 들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더라이프 채널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클래식은 왜 그래>는 이런 의문에 명쾌하게 답한다. 클래식의 진입장벽을 발끝까지 떨어뜨리자는 목표 아래 클.알.못인 안정환, 김준현 씨를 진행자로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채널의 낮은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들에게 클래식을 친숙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를 가교 삼아 클래식이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음악이라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엄숙하고 진지할 것만 같았던 클래식 작곡가들의 막장 스토리를 정사와 야사를 통해 생생하게 들려주면서 클래식의 방대한 역사를 생생하게 풀어냈다. 이를 통해 클래식이 짐작했던 것보다 만만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음악’ 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최근 <클래식은 왜 그래>는 호평 속에 시즌2를 종영했고, 방송의 사정상 미처 담아내지 못한 많은 이야기와 들려주지 못한 다양한 음악들을 묶어 도서로 출간했다. 관련하여 도서 『클래식은 왜 그래』의 저자이자, 프로그램의 작가이기도 한 문은실, 최자원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문은실 (이하 문): 올해로 21년 차가 된 예능 방송작가입니다. 처음 음악 쇼로 데뷔하면서 지금까지 웬만한 음악 프로그램은 거의 한번씩은 다 거친 것 같아요. 최근 <클래식은 왜 그래>의 메인 작가를 했고, 지금은 연말 가요시상식 준비에 한창입니다. 

최자원(이하 최): 16년 차 방송작가입니다. 저는 ‘만 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어요. 인터뷰를 보시는 분 중에 얼마나 많은 분이 이 프로그램을 아실지 모르겠지만.(웃음) 그 이후에 엠카운트다운으로 음악 프로그램에 진입했고, 그때부터는 저도 대부분 음악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결국 이렇게 클래식까지 오게 되었네요.(웃음)  



 『클래식은 왜 그래』는 어떤 책이고 방송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문 : 방송 <클래식은 왜 그래> 시즌 1은 영화 속 클래식이라는 기본 뼈대를 갖추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영화가 좀 친숙한 대중문화인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영화라는 문을 열고 클래식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책도 비슷한 콘셉트입니다. 다만 방송으로 다루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 아쉬움을 책에 원 없이 풀었습니다.(웃음) 수위가 좀 센 이야기도 담겨있고, 방송에서 편집되었던 부분, 시간상 들려주지 못했던 음악도 책에 가득 담았습니다. 아마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보지 않으신 분들도 클래식에 대해 호기심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 : 비슷한 이야기이긴 한데, 클래식하면 딱딱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클래식은 왜 그래』 는 그 장벽을 낮춰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쓰면서도 어려운 클래식 용어를 빼거나 쉽게 풀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읽다 보면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이 베토벤 음악이었어?’로 시작해 대체 ‘베토벤은 왜 그래?’로 이어지다가 결국 ‘베토벤의 음악이 참 좋구나’로 귀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대개 역사적 맥락이나 작곡가들의 생애와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음악으로 즐기면 안 되는 걸까요?

문 : 저도 처음엔 그냥 음악으로 즐기면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방송을 위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부를 하고, 조금 깊게 들어가 보니 알고 듣는 것과 모르고 듣는 것은 정말 천지 차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죠. 아마 독자분들도 『클래식은 왜 그래』를 읽어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화성이니 코드니 하는 어려운 말은 없습니다. 대신 음악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음악 성향을 알 수 있는 작곡가의 인생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 부분을 읽고, 큐알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으면 음악이 훨씬 더 각인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최 : 클래식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 당시의 에피소드나 감정이 그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역사를 공부한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음악을 더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그 작곡가와 소통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 이유, 혹은 클래식을 즐겨 들으면 좋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 삶은 멜론 TOP100으로도, 혹은 BTS의 음악만으로도 충분한데 말이죠. 

문 : 사실 BTS의 음악도 꼭 들어야 할 이유가 있어서 듣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만약 최근에 BTS를 좋아하게 되신 분이라면 처음엔 멋있어서, 혹은 빌보드 차트 1위를 했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서 음악을 들어보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들어보니 너무 좋아서 팬이 되기도 하고, 또 그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 즐거움, 혹은 어떤 영감의 포인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대중가요나 팝이나 클래식이나 반드시 들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봐요. 다만 클래식을 듣다 보면 어떤 누군가에게는 멜론 TOP100과는 또 다른 감동, 즐거움 혹은 영감의 포인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 : 저도 비슷한 의견이데, 조금 덧붙이자면 클래식은 인간의 모든 감정이 담겨있는 음악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가 지금 어떤 마음이고,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대중음악과는 다른 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클래식은 왜 그래』를 읽고 클래식을 들으면 두뇌가 좋아지고, 마음이 평온해지고, 하는 일이 다 잘 풀리고, 로또에 당첨되고... 농담입니다! (웃음) 



작가님들의 최애 클래식 음악은 무엇입니까? 그 이유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문 : 저는 원래 모차르트보다는 베토벤 파에 가까웠습니다. 베토벤의 기구한 삶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베토벤의 음악에는 전반적으로 다크함이 깔려 있다고나 할까요. 아마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책을 쓰면서 더 공부하고, 자료를 찾아보니 베토벤보다 더 기구한 사람이 있었는데요. 그의 이름은 바로 ‘차이콥스키’입니다. 만약 차이콥스키가 지금 활동하고 하고 있다면 저는 그의 팬클럽에 가입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팬레터를 보낼 것 같아요. “힘내세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말이죠. 그렇게 차이콥스키는 저의 최애가 되었습니다.

한 곡을 추천하자면, 백조의 호수는 너무 익숙한 관계로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꼽고 싶습니다.



최 : 저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2악장을 꼽고 싶습니다. 드보르자크의 음악에는 특유의 쓸쓸함이 있어요. 이 곡의 특징 중의 하나가 굉장히 다양한 버전의 연주가 있다는 것인데요. 오케스트라 버전, 피아노 버전, 클라리넷 버전 등등 모두 그 느낌이 다르고 또 모두 좋습니다. 이제 여름이 거의 끝나가고 가을이 오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꼭 한번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드보르자크의 음악은 가을과 닮았습니다.   




클래식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연을 하나 추천해 준다면요?    

문 : 당장 서울시향의 정기 연주회에 가는 것이 좀 고민된다면 우선 뮤지컬로 클래식을 접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지금 공연 중인 ‘빌리 엘리어트’는 중간에 백조의 호수가 나오고요. ‘오페라의 유령’ 같은 것도 있죠. 모차르트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모차르트’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같은 것도 클래식을 접하기에 좋습니다. 스토리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되니까요. 또 유튜브가 잘되어 있으니 베토벤이든, 모차르트는 검색해서 들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어요. 검색해보면 연주영상도 많이 나오는데요. 조성진, 백건우, 김봄소리 님처럼 유명한 분이 연주하는 곡이나 영상을 같이 보는 것도 클래식에 입문하기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 : 만약 클래식 공연에 가본적이 없다면 저는 우선 장벽을 낮춰서 온라인 공연을 먼저 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제가 부천에 살아서 자주 찾아보는 편인데 부천필하모닉만 해도 온라인 공연을 정기적으로 하거든요. 그리고 방식도 다양합니다. 한 작곡가의 음악을 주제로 공연하기도 하고, 팝과 연결해서 하기도 해요. 그렇게 조금씩 접하다가 익숙해지면 오프라인 공연도 꼭 한번 가보세요. 직접 가서 듣는 것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거든요.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문 : 유튜브나 영화처럼 책도 스낵 컬처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클래식은 왜 그래』가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꼭 완독해야겠다는 마음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좋은 음악을 듣는다는 마음으로 접하다 보면 어느새 클래식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최 : 클래식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클래식과 내가 서로 친해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에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는 사실도 알게 될 테고, 친한 친구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공감도 할 수 있고, 클래식 음악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라이프 <클래식은 왜 그래> 제작팀

<클래식은 왜 그래>는 남녀노소 모두가 클래식 음악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클래식 입문 토크쇼다. 문화, 여가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송하는 고품격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채널 더라이프가 출범하면서 기획하게 되었으며, 강지희PD와 제작사 키맨미디어가 함께 만들었다. 2020년에 방영한 시즌 1이 호평받아 2021년에 시즌 2가 제작되어 방영했다.

* 작가 문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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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최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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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왜 그래
클래식은 왜 그래
더라이프〈클래식은 왜 그래〉제작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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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