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전] 예스24 도서 PD가 엄선한 1월의 책

오랜만에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준 책.

글ㆍ사진 채널예스

2023.01.02

작게

크게

김유리 도서 PD

『고양이의 골골송이 흘러나올 게다』

조은 저 | 아침달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몰랐다. 길에도 이렇게 수많은 고양이들이 배곯아 힘들어한다는 걸. 사랑하는 존재가 생기고 그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이 한 뼘 더 넓어졌다. 조은 시인의 『고양이의 골골송이 흘러나올 게다』에는 내가 3년 동안 고민하기도 했지만, 위안받곤 했던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수많은 묘연이 생긴 사직동의 길목에서 15년째 고양이들을 보살펴 온 시인의 일상들. 그저 밥만 주는 것이 아니라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적극적으로 입양을 보내는 등 고양이들의 더 나은 삶과 인간과의 공존 방법을 보여준다. 오랜만에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준 책.

손민규 도서 PD

『라이프 인사이드』

앤디 웨스트 저 / 박설영 역 | 어크로스

이미 시중에 나온 철학책은 많다. 수많은 철학책 중에서 『라이프 인사이드』는 독특하다. 이 책이 탄생한 공간 때문이다. 저자인 앤디 웨스트는 감옥에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철학 수업을 진행한다. 상당수 범죄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고 감옥에 갇혀서는 제한된 자유만 누릴 수 있다. 처절한 삶을 살아온 재소자들에게 생과 관련한 고민은 보다 절실할 수밖에 없다. 자유, 정의, 용서란 무엇인가? 인간은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읽어갈수록 '감옥'이라는 장소는 하나의 유비처럼 느껴진다. 삶, 세상을 향해 올바른 통찰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세계는 그 자체로 감옥일 테니까.

신은지 도서 PD

『개를 기르다 그리고… 고양이를 기르다』

타니구치 지로 글·그림 / 서현아 역 | 문학동네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반려 일기가 17년 만에 복간됐다. 14년 하고 10개월의 인생을 함께한 '탐'을 강아지별로 떠나보내고, 펫로스를 겪다가 보로라는 고양이를 다시 반려하게 되었다는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편 만화집이다.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과 살며 느끼는 후회와 두려움, 기쁨과 설렘의 순간들을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담담하고 평범해서 더 마음이 동하는 이 만화를 많은 반려인들이 읽었으면 한다.

박정윤 도서 PD

『힌트북 초등수학 3-1』

슬기로운공부 초등수학연구회 저 | 슬기로운공부

겨울 방학 시즌이자 신학기를 앞두고 소개하고픈 참고서가 있다. 슬기로운공부에서 출간한 초등 수학 문제집 『힌트북』. 도서명 그대로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풀다 막힐 때 직접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힌트'들이 책 속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모님께 혼나지 않고 당당하게, 합법적으로(?) 해답지가 아닌 친절한 힌트를 보며 혼자서도 척척 답을 찾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 힌트를 통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충 보고 지나치는 '개념'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효과를 노렸다. 초등 전 학년 학기마다 출간되어 있어 이번 겨울 방학 대비 참고서로 추천한다.

박은영 도서 PD

『다정한 말, 단단한 말』

고정욱 글 / 릴리아 그림 | 우리학교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가족과 친구에게 사랑을 주는 따뜻하고 고운 스물네 가지 말을 담았다. 고정욱 작가가 직접 고른 보석 같은 말이 릴리아 작가의 포근한 그림과 만나 위로를 선사한다. 쉽게는 "괜찮아, 사랑해"라는 말부터, 마음의 문을 닫은 친구에게 먼저 건네보는 관심의 한마디까지. 고작 말 한마디가 아니다. 왠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일이 많았던 2022년 한 해, 어떤 것보다도 단단하고, 누구보다도 다정한 마음을 만드는 그 한마디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곤 하니까. 아직도 말하지 못한 어른이들이여, 망설이지 말자. 당신의 작은 한마디가 어떤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채울 수 있다.

정송 도서 PD

『The Art of Avatar the Way of Water』

Tara Bennett | DK Publishing (Dorling Kindersley)

전 세계가 기다린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드디어 개봉했다. 영화 개봉에 맞춰 출간된 공식 아트북은 256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영화 속 장면들과 제작 비화를 모두 담아냈다. 캐릭터의 콘셉트 아트부터 의상 디자인까지. 스크린에서는 무심코 지나쳤던 판도라 행성의 세세한 디테일을 아트북에서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극장에서의 몰입감 못지않게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다시 판도라로 빠져들어간다! 아바타 N회 차 관람 중인 팬이라면 놓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