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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장이 소개하는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금요일 이시간은 내가 읽은 책 한 권을 소개받는 시간이죠. 오늘 책을 소개해 주실 분은 한국문학번역원 윤지관 원장인데요, 윤지관 원장이 읽어주실 책은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산문집 <코끼리를 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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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동안 최대의 효과를 기대하는
‘아스피린적 독서’
짬 나는 대로 생각나면 읽는
‘비타민적 독서’
성적 때문에, 시험 때문에 읽어치우는
‘소화제 같은 독서’
이런 습관을 치유하는 방법은?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고
그저 책장을 넘기는 것.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모두 읽어요 /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

이 프로그램은 책을 가장 빠르고 싸게 사는 방법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금요일 이시간은 내가 읽은 책 한권을 소개받는 시간이죠.

오늘 책을 소개해 주실 분은 한국문학번역원 윤지관 원장인데요, 윤지관 원장이 읽어주실 책은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산문집 <코끼리를 쏘다>입니다.

나는 길에서 멈추었다 코끼리를 목격한 순간 쏘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들었다. 부려먹는 코끼리를 죽인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였다.

그것은 값비싼 거대한 기계를 파괴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피할 수만 있다면 절대로 죽이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멀리서 저렇게 평온하게 풀을 뜯고 있으니 황소보다도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오랫동안 그 놈을 지켜보고 있다가 다시 난폭해질 기미가 없는지 확인한 후 집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 순간 나는 내 뒤를 따라오던 군중을 힐끗 쳐다보았다. 적어도 2천명은 족히 돼 보였으며 계속 불어났다. 군중은 길 양쪽을 저 멀리까지 꽉 채우고 있었다. 나는 번쩍거리는 색깔옷들 위에 떠 있는 누런 얼굴의 바다를 보았다. 이 조그만 구경거리에 들떠있는 행복한 얼굴들.. 그들은 코끼리가 곧 사살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들은 마술을 시작하려는 마술사를 보듯 나를 지켜보았다. 그들은 나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마술과도 같은 총을 들고 있으니 잠시동안 지켜볼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었다.

갑자기 나는 결국 코끼리를 쏘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니 그 일을 수행해야만 했다.

INT) 윤지관 원장

이 작가가 젊은 시절에 버마에서 제국 경찰로 복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코끼리가 발정기에 들어선 코끼리가 주민들에게 난동을 피우는 소란을 피우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 경찰을 출동을 해서 코끼리를 보니까 그때는 이미 진정돼 있어요.

그렇다면 코끼리를 그냥 둬야 되는데 자기 뒤에 따라오는 많은 군중들의 기대에 찬 그런 눈빛에 견디다 못해서 결국 코끼리를 쏘게 되죠.

본인의 주체적인 뜻에서라기보다는 어떤 타인의 요구나 상황의 요구 때문에 그 상황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되는 그런 체험들이 누구한테나 있는데

특히 이 책에서 조지 오웰이 직접 겪은 체험은 자기가 이제 제국경찰로서 버마인들이라는 피지배 민족들 앞에서 자기가 비록 지배자인 백인이지만,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제국주의 체제속에서 스스로도 제국주의의 꼭두각시가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그렸다..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그런 점에서 저에게 다가온 점이 있습니다.

윤지관 원장은 오랫동안 영문학 교수로 교직에 몸담았고, 지난해부터 한국문학번역원장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어로 된 문학작품과 저서를 해외 27개 언어로 번역하고, 소개하고, 해외에서 출간사업을 하는 정부기관인데요, 한국문학번역원을 이끄는 리더로서 윤지관 원장은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INT) 윤지관 원장

번역원은 기본적으로 한국문학을 비롯한 한국의 중심적인 문화적인 성취물들을 해외로 번역 소개하고 상호 교류하는 일인데요, 일차적인 목표는 그거지만.. 더 원대한 이상이랄까 그것은 결국은 한국에서 도달한 어떤 성취를 가지고 세계인들과 교류하면서 세계문화의 형성이랄까 이런 일에 동참하는 데 있습니다. 그게 이제 저희 한국 정부 및 우리 국민들의 뜻이기도 하구요..

책 읽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이죠
책 읽는 사회 함께 만들어요
kbs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독서는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다. 자기가 읽은 내용을 남에게 들려주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읽은 책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아주 좋은 독서습관이다.’

지독한 독서가인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가 들려주는 좋은 독서방법입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 저희 KBS 홈페이지 kbs.co.kr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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