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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억지로 해소하면 더 위험하다

“외로워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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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 - 나를 찾아오는 십대 아이들 혹은 그의 부모들은 대부분 외로움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것은 내가 그들에게 직접 하지 않는 말이고(“당신들 모두 너무 외롭군요”)...

외로워서 그랬어요.


나를 찾아오는 십대 아이들 혹은 그의 부모들은 대부분 외로움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것은 내가 그들에게 직접 하지 않는 말이고(“당신들 모두 너무 외롭군요”), 그들도 나에게 절.대. 직접 하지 않는 말이다(“저는 너무 외롭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외롭다. 부모는 자신의 외로웠던 십대 때문에 결핍된 애정을 자녀에게 대리만족으로 풀려하거나 지나친 집착으로 관심을 대신하고, 십대는 그러한 꽉 막힌 부모에게 어떤 대화도 시도하지 못해 튕겨나갈 듯 아슬아슬한 행동과 말을 하게 된다. 그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상처받은 부모는 또 다시 십대를 집어삼킬 듯 코너로 내몰고, 코너로 내몰린 십대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이기적이고 반항적인 모습으로 거칠게 대항한다. 아니면 아주 깊이, 더욱 깊이 숨어버리거나.

그것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든 관계없이, 그들은 무조건 외로워서 그렇다. 그들에게는(부모든 십대든) 사랑이 필요하다. 특히 서로에 대한 사랑이 필요하다. 과거로부터 온 상처든, 나쁜 기억이든, 그 모든 것은 인간에게 외로움이라는 것을 가져다준다. 외로움은 결핍으로부터 오지만 그것은 또 다른 결핍을 만들어내기에 참으로 무섭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온전히 인간의 외로움을 사라지게 만드는 걸까?


아니.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다. 그것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그 본질적인 외로움을 ‘누군가’로 인해 완전히 해소하려 든다면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제대로 사랑을 표현할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인간이 가진 본연의 외로움과 함께 설렘과 공감, 친밀감과 다정함, 감동과 기쁨 등의 더욱 풍부한 본연의 감정들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대화’를 시도하라고 하고, 늦더라도 ‘화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속에 있는 하지 못했던 말들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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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영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석사 과정으로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지금 서울기독대학교에서 기독교 상담학 박사 과정에 있다. 마음이 상한 영혼들과 만나 책을 통해 공감하고 아픔을 나누면서 심리상담의 한 영역으로 독서치료를 자리매김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독서로 치유하는 내 안의 그림자' 인문학 강의 등 수십 개의 특별 강좌 및 초청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독서치료 지도교수, 영남 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십대라는 이름의 외계인

<김영아> 저 11,7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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