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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청소년의 감정을 다룬 책도 많았으면”

유창한 발음도 좋지만 영어를 읽어내고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해 북콘서트나 강연, 독서모임 등을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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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특별한 게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 이야기할 게 없다고 말한 박영주 씨. ‘독자와 만나다’에 나온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말했다. 자신은 특별한 게 없다고.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 저마다 매력적인 점이 하나씩 드러난다. 박영주 씨의 매력은 무엇일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된 지는 3년이 지났습니다. 고등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 아침 7시 30분 등교, 6시 하교가 거의 몸에 벤 것 같아요. 아침형 인간이 되었습니다. 영어교육과 경영을 복수전공했는데 영어지식, 교육적 마인드, 인사나 조직의 흐름 등 그동안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이 학교라는 작은 사회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부정적인 것을 봐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밝은 편이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라 뭔가를 배우고,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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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즐기시나요?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해서 북콘서트나 강연을 찾아서 들어요. 재미있는 강의가 있으면 참석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모임은 자체적으로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고요. 또 가장 좋아하는 모임은 나무그늘이라는 우리들의 독서모임이에요. 멤버들이 직업과 연령이 다양해서 책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구절이나 내용은 공유하기도 하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벌써 5년이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인간적이고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만남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좋아하는 강연이 있다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세바시를 자주 가는 편입니다. 직접 강연장에서 듣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스토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자극도 많이 되고, 에너지를 얻는데 도움이 돼요. 『울고 싶을 땐 사하라로 떠나라』의 저자 유영만 교수님께서 당신의 책이나 다양한 주제의 북콘서트나 강연을 자주 하시는데 그곳에 참석하기도 해요.

 

블로그에 교육과 관련한 포스팅을 많이 하는데요. 블로그를 시작한 동기가 궁금합니다.

 

원래 글 쓰는 것을 좋아해요. 대학신문이나 사보 등에 글을 쓴 적이 많은데 모두 모아두지 못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쓴 글을 모아두려고 블로그를 만들었죠. ‘영주쌤의 영어에너지’라는 블로그입니다. 지금은 독서 노트로 활용 중이에요. 제가 읽은 책에서 받은 느낌이나 좋은 문구 등을 항상 다시 찾아볼 수는 없으니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생각날 때 다시 찾아보기 편하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다양한 영어 교수방법들을 포스팅하기도 하고요. 경력이 많고 다양한 교수방법을 사용하시는 베테랑 영어선생님들이 많지만, 저 나름대로의 영어 교수 방법을 생각하고, 수업을 디자인하여 아이들의 수업결과물을 보는 것이 요즘 저의 보람입니다. 그래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 포스팅하거나 이렇게 포스팅한 글을 보며 수업내용을 보완하기도 해요. 가끔은 교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메시지나 선배 선생님들의 응원 메시지가 오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많이 올리진 못했어요. 분발하려고요. 또 가끔씩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도 글로는 쉽게 표현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럴 때 이용하기도 합니다. 저를 소개해야 할 일일 있을 때, 블로그 링크를 알려 주면 좀 더 쉽고 빠르게 저를 이해할 때도 있어서 좋아요.

 

요즘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우잖아요. 혹시 선생님보다 영어 잘 하는 학생도 있나요?

 

물론 많아요. 학생들 수준이 정말 다양하고, 잘하는 학생은 네이티브 같은 친구들도 있어요. 다만 말을 잘 한다고 해서 글을 잘 읽어내고 이해하는 건 아니거든요. 영어의 유창성이나 네이티브 같이 발음이 뛰어난 것과 다양한 영어 자료를 읽고 생각하여 이해하는 것은 많이 다른데요. 자신의 발음이나 유창성만으로 수업 시간에 버릇없게 구는 학생은 없어요.

 

어떤 책을 주로 보시나요?

 

처음에는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어요. 자기계발서 내용만으로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거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성찰을 도와주는 책이 좋아요. 문학이나 심리학 쪽. 이런 책을 읽으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에 깊이가 더해지고, 친구나 후배들과도 좀 더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어요. 한편으로는 결혼할 나이가 되다 보니 친구들과 모였을 때는 재테크 책 이야기를 종종 하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들이 오랜 시간 체득한 교훈이 녹아있고, 가보지 못했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달래고 기대감도 얻는 이중효과가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스튜어트 프리드먼 『와튼스쿨 인생특강』,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생각들』, 존멕스웰의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를 읽었어요. 제가 책을 선택할 때도 많지만 아버지가 책 선물을 자주 해주세요. 지난 주말에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을 선물해주셔서 지금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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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나온 교육 관련 책은, 선생님이 보기에 어때요?

 

요즘 부쩍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책이 많아진 것 같아요. 『아이의 자존감』, 『아이의 사생활』 같은 책이요. 아이들이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노력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성공한 리더들의 필수조건이 자존감이잖아요. 어린아이들이 대상이긴 하지만 고등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이야기들도 많아서 교사인 저에게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저는 청소년의 감정을 다루는 책도 많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중고등학교에서는 진로가 중요하긴 합니다만, 이 연령대 교육에 관한 책은 거의 대부분 진로 이야기로 편중된 것 같아서 아쉬워요.

 

지금 하고 있는 ‘300 프로젝트’에 관해 소개 부탁합니다.

 

특별한 건 아닌데요. 『여자의 자존감』을 쓴 저자인 조연심 대표님이 기획한 프로젝트에요. 책 100권을 읽고, 100명을 인터뷰하고, 칼럼 100편을 쓰는 거예요. 그래서 총 300 편의 글을 써내는 게 ‘300 프로젝트’입니다. 저도 아직 300개를 해내진 못했지만, 기록을 하나의 습관처럼 몸에 베게 하여 끊임없이 나만의 스토리를 새겨나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원래는 하나의 관심분야를 파야 하는데, 저는 교육을 주분야로 하고 나머지 분야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육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워낙 다양한 사례의 학생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보니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똑바로 세우고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내 나름대로의 사례를 정리하고, 또 관련된 정보들을 찾아 글에 포함시키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자극제가 된다는 것이 좋고, 나만의 콘텐츠가 쌓여간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채널예스는 어떻게 알았나요?

 

책을 구매하다가 사이트에서 우연히 채널예스를 봤습니다. 인터뷰 중에는 낯익은 사람도 있고,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분도 있던데요. 재미있는 콘텐츠도 많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인터뷰가 매력적이더라고요.

 

2014년 세운 계획이 있나요?

 

2014년은 저한테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요. 건강도 챙기고, 정신적 건강은 더 강하게 만들고요. 주말등산도 계획하고 있고, 좀 더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고 강의도 참석할 계획입니다. 새롭게 맡게 되는 새학년 새학생들과 더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하고, 여름에는 터키에 여행갈 예정입니다. 여름에 TEPS 책이 나오거든요. 교수님이랑 같이 쓴 책인데요. 저한테는 올해 가장 큰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어요.

 

독자와 양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채널예스가 찾아갑니다!

‘독자와 만나다’는 채널예스를 평소에 즐겨 읽는 독자가 주인공인 코너입니다.
인터뷰를 원하는 분이나 주변에 소개하고 싶은 지인이 있다면

chyes@yes24.com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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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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