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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모든 매력을 볼 수 있는 ‘세비야’

하얀색 담장으로 둘러싸인 올망졸망한 집들과 거리마다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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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소중한 그 할배들이 이번에는 스페인으로 떠났다고 한다. 레벨 업으로 더 강력해졌다는 얘기에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부터 SNS까지 할배와 스페인을 찾는다.돈도 벌면서 여행을 다니는 할배들은 못 되지만 우리는 이렇게라도 스페인을 떠나보면 어떨까? 이번에는 세비야로 떠나보자.

세비야 하얀집

세비야의 하얀 집

 

 

만약 스페인에서 단 3일을 머무른다면 어디에 있어야 할까? 스페인의 모든 매력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세비야가 정답이다. 세비야는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주도이자 스페인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다. 하지만 그 규모에 맞지 않게 하얀색 담장으로 둘러싸인 올망졸망한 집들과 거리마다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꽃들 그리고 웃음을 띠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푸근하고 정겨운 시골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세비야의 숨은 공로자 콜럼버스


 

세비야를 얘기하려면 콜럼버스 이야기를 절대 빠뜨릴 수 없다. 때는 800년간 스페인을 지배하던 이슬람 모로족이 그라나다에서 완전히 항복하여 물러간 1492년의 이야기이다. 당시 이탈리아 출신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하겠다는 야망으로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후원을 부탁하고 다닌다. 줄기차게 거절만 당하는 콜럼버스는 스페인까지 건너와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약속받게 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탁월한 심미안을 가진 여왕 덕이었는지 1492년부터 1503년도까지 4번의 항해를 하며 신대륙을 발견한다.


신대륙 아메리카에서 막대한 양의 금, 은 그리고 담배, 카카오, 설탕 등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스페인은 세계 최대의 부국이 된다. 당시 세비야는 신대륙의 출항을 시작하는 동시에 아메리카 대륙과 무역에 독점권을 가진 유일한 도시로 인정받게 된다. 제2의 로마라는 별칭에 걸맞게 세비야는 신대륙으로 가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기 위해 몰려든 유럽 청년들로 북새통이었다.

이 시기에 세워진 세비야 대성당의 화려함은 그 당시 얼마나 이 도시가 번성했는지 잘 보여준다. 사람들은 이 성당을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기 위해 100년 넘게 매달려 1506년 완공했고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 되었다. 지금은 이후에 세워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 이어서 지금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다. 이 세비야 대성당은 콜럼버스의 유해가 있어서 더욱 유명하다. 그의 관은 스페인의 왕들의 모습을 한 큰 조형물의 어깨에 놓여있다. 신대륙을 발견했지만 한낱 항해사 그것도 다른 나라 출신인 그를 왜 스페인 왕들이 들고 있을까?

 

콜럼버스 무덤

 

콜럼버스는 스페인의 후원으로 원하던 항해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는 금, 은, 보화도 가져오지 못했고 항해를 마치고 관절염으로 투병 생활을 한다. 하지만 스페인 왕실은 부귀영화를 가져다 준 그를 차갑게 외면한다. 이에 콜럼버스는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고 싶지 않다며 그가 처음 발견했던 Hispaniola 섬(현재 도미니카 공화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쳤다. 그의 유언은 36년 후 Hispaniola 섬의 산토도밍고 성당에 안장되면서 실현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1795년 프랑스가 이 섬을 정복하고 그의 유해를 쿠바로 옮겨버린다. 1898년 쿠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 다시 그의 유해는 세비야 대성당으로 오게 된다.


세비야를 번영의 도시로 바꾼 콜럼버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유언대로 그의 유해가 스페인 땅에 닿지 않도록 콜럼버스의 관을 스페인 왕들의 어깨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가 신대륙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스페인 남쪽의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세비야에 화려한 건물과 수많은 볼거리 그리고 번영의 흔적을 보려고 모인 관광객들 또한 없었을 것이다.     

 


세비야에서 꼭 해볼 것

 
1. 세비야 대성당, 히랄따 탑 방문
2. 세비야 대학 둘러보기
3. 플라멩코 보기
4. 투우 관람하기
5. 세비야 노천카페에서 Mosto 모스또 (포도주스) 마시기
6.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세비야의 시인 Antonio Machado (안토니오 마차도) 시집 읽기.

 

 

세비야 대성당

 

 

카르멘 이야기


 

아메리카 대륙과 스페인 그리고 전 유럽의 관문이었던 세비야에는 신대륙에서 발견된 신기한 물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중 사람들의 주목을 가장 끌었던 것은 바로 ‘담배’였다. 멕시코 아즈텍 왕국의 추장이 자신들의 문명을 염탐(?)하러 온 스페인 탐험가에게 긴 갈대줄기에 담배 잎을 넣어 선물을 한 것이 지금의 담배의 기원이 되었다. 갈대를 구하기가 힘든 스페인 사람들은 대신 종이로 담배를 싸는 방법을 개발하였다. 이것은 산업으로 발전하여 세비야는 스페인 담배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했고 스페인 각지에서 많은 청년들이 세비야의 거대한 담배공장에 취직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오페라 <카르멘>은 바로 19세기 중반의 세비야의 담배공장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담배 공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카르멘은 집시의 피를 이어받은 사랑과 열정이 남다른 처녀였다. 또 다른 주인공 돈 호세는 순진하지만 성실하고 우직하여 앞날이 보장된 군인이었다. 담배공장 앞에서 돈 호세는 카르멘과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절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그녀의 마음에 애가 탄다.


 

그러던 중 담배 공장 여공들끼리 폭력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돈 호세는 감옥으로 연행되는 카르멘을 풀어준다. 이 대가로 그는 바라던 승진에서 밀려나고, 두 달간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후에도 그는 카르멘에 대한 사랑으로 군대 상사와 결투를 하는가 하면, 카르멘의 제안으로 밀수단까지 가입한다.  그리고 밀수단에서 카르멘이 이미 결혼을 했다는 사실과 남편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질투에 눈이 먼 돈 호세는 그녀의 남편을 죽이고 카르멘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한다. 하지만 카르멘은 ‘사랑의 화신’이 아닌가! 당대 최고의 투우사와 사랑에 빠져 더 이상 호세를 바라보지 않게 된다. 호세는 세비야를 떠나서 새로운 인생을 둘이서 다시 시작해보자며 매달렸지만 카르멘은 차갑게 외면한다. 결국 호세는 투우장에서 카르멘을 죽이고 자살로 생을 끝낸다.

 

이 비극적인 카르멘 이야기의 무대인 담배공장은 세비야 대학교의 캠퍼스가 되었다. 이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학교가 역사 깊은 카르멘 이야기의 배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대학 생활에서 한번쯤은 카르멘이 되어보는 것을 꿈꾼다.  자유롭게 남이 뭐라고 하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랑하며, 젊음을 불태우는 것을 말이다. 

 

 

 

나그네여 Caminante 

                              - 안토니오 마차도

그대 나그네여,
오직 길은 당신의 발자국일 뿐
본래 길은 없어요.

그대 나그네요,
길은 아무 데도 없어요.
길은 당신이 만드는 것
걸음을 옮기며, 길을 만들고
서서 뒤를 돌아보니
당신이 결코 밟지 않았던
길이 보입니다.

그대 나그네여,
길은 없어요,
오직 바다에 별들만 있을 뿐
Caminante,
son tus huellas
el camino, y nada mas;

caminante,
no hay camino,
se hace camino al andar.
Al andar se hace camino,
y al volver la vista atras
se ve la senda que nunca
se ha de pisar.

Caminante,
no hay camino,
sino estelas en la mar.

 

 

 

스페인어 한마디. 세비야 대성당에 가보자!

 

Modelo 42

꽃보다-스페인.jpg나: Quees aquel edificio?
     (께 에스 아껠 에디삐씨오?)
      저 건물은 뭐야?

 

친구: Es la catedral. Quieres visitar la catedral?
        (끼에레스 비씨따르 라 까떼드랄?)
        대성당에 가보고 싶어?

 

나 : Podemos entrar?
      (뽀데모스 엔뜨라르?)
      우리 들어갈 수 있어?


                                                  친구: Por supuesto.
                                                         (뽀르 수뿌에스또)
                                                          물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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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마야 허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아버지와 언니의 영향으로 늘 스페인어를 듣고 공부하는 환경에 있었고, 현지 문화를 일찍 접하게 되었다. 멕시코시티의 U.N.A.M(Universidad Nacional Autonoma de Mexico)에서 CEPE과정을 이수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하였다. 대학시절부터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활발하게 통역 활동도 하며 주변에 스페인어의 유용함과 재미를 전파하는 일에 힘썼다. 대학 졸업 후 정부 인턴으로 뽑혀 남미 칠레에서 일을 하며, 중남미 각 나라 오지를 구석구석 돌아보았다. 한국에 와서 회사 생활을 하던 중, 틀에 박힌 사무 업무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스페인 마드리드로 유학을 떠났다.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 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 입학하여 스페인어 교육학(Espanol Como Segunda Lengua)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교육 실습으로 잠깐 한국에 귀국하여 스페인어 수업을 한 것을 계기로 한국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열혈 스페인어 사랑에 반해 쭉 한국에 머물며 지금도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레알 스페인어 학원에서 ESE 과정을 가르치며, DELE 시험 대비반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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