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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그리움이 그대에게 닿기를

그리움이 많은 삶을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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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밖으로 향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돈과 명예를 추구하기도 하고 세상사람들로 하여금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들이죠

 림태주 시인의 글에는 밥 짓는 냄새, 된장 끓이는 냄새, 그리고 꽃내음이 난다. 그의 글에는 찬찬한 힘과 은밀한 즐거움이 들어있다. 아들, 딸, 선배에게 보내는 핵심을 치는 솔직한 충고의 글만으로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의 추천사입니다. 이 추천사의 주인공이죠. 이 미친 그리움』의 저자, 시인 림태주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세리가만난사람

 

 

매우 독특한 길을 걸어오셨어요. 시집없이 20년간 시인으로 사신 분, 그리고 첫 번째로 출간한 책이 시집이 아니라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입니다. 시인의 첫 번째 책이 시집이 아니라 산문집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시 잘 쓰는 시인이 워낙 많다보니까 시는 그들이 쓰고 저는 독자로 남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산문집도 출판을 염두에 두고 쓴것은 아니었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다보니 출간을 요청하는 독자들이 하나 둘 늘어서 이번에 산문집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현직 작가님들, 크게 양극으로 나뉘더군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적으로 하는 분과 아예 담쌓고 사는 분! 작가님은 전자에 해당하시죠? 어떤 계기로 SNS를 시작하신 걸까요?


제가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서 책을 홍보할 목적으로 SNS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서로간의 사적인 교감이나 인간적인 신뢰가 없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책 홍보 보다는 일상이나 밥벌이의 애환, 가끔은 시인처럼 행동하는 사색의 글들을 올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공감하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죠.  

 
본문에 빼곡하게 들어있는 따뜻한 사진들...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그 사진들을 쭉~ 찬찬히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이 책에 실린 사진들 역시 사연이 있지요.


산문집을 출간하기위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먼저 알렸습니다. 그랬더니 대략 300여명의 친구들이 2,000여 컷의 사진들을 보내주었습니다. 친구들의 사진은 투박하지만 진짜 일상이 담긴 사진이라서 제 글들과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제 책은 저 혼자만의 책이 아니라 저와 친구들이 함께 만든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을 시인, 책바치, 명랑주의자, 야살쟁이, 자기애 탐험가, 미남자, 지구별 여행자 등으로 표현하고 계신데요.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근접하게 살고 계신 걸로 여겨집니다. 맞나요?


저는 심각하고 엄숙한 삶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재밌게 살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저는 믿습니다. 재미가 없으면 인생이 아니다. 이것이 제 삶의 철학 중 하나이죠. 그런데 이렇게 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그것을 ‘자뻑’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자기계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만족 능력이라고 봐요. 그래서 스스로 자기 자신을 내세우고 못난 점이 있더라도 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꼭 소개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신은 풀벌레의 몸에 깃들어 운다”에 등장하는 풀벌레 울음소리... 매미는 마음마음마음, 귀뚜라미는 귀뚫귀뚫귀뚫, 여치는 쓸쓸쓸쓸쓸쓸, 베짱이는 차르르착 차르르착... 소리마다 의미를 새롭게 담아 해석해 주셨잖아요?


저는 신의 모든 말들은 자연을 통해 인간에게 전해진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면 매미가 우는 소리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신의 메시지, 귀뚜라미 소리를 통해서는 귀를 열고 타인의 말을 들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빨간 책방 청취자들, 또 독자들 가운데도 앞으로 글을 쓰는 일을 희망하는 분들 계실텐데요. 그래서 이 책의 이 부분을 좀 소개해 주시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바로 “처음 투고를 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입니다.


저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습관적으로 자신의 책을 내라고 권합니다. 책은 결국 내 삶을 기록한 글로 지은 집이잖아요. 그래서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조건 쓰는 것이 가장 중요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조언으로는 관심사를 최대한 좁혀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책을 읽을 때도 한 우물을 깊이 파는 책 읽기를 권하고요. 그렇게 관심사를 집중해서 자신의 책 한 권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빨간책방 청취자들과 독자들에게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나요? 또 그 분들에게 어떤 마음이 전달되기를 원하시나요?


사람에게는 밖으로 향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돈과 명예를 추구하기도 하고 세상사람들로 하여금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들이죠. 그런데 이런 것들은 사회적 관계의 소산이라 내 의지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리워하거나 사랑하는 감정과 같은 안으로 향하는 욕망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나만의 소유입니다. 이런 내적인 감정이 양이 많을수록 진자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죽는 날까지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그리움에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리움이 많은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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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그리움 림태주 | 예담
림태주 시인은 그리움은 쌓여서 터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립기 때문에 흘러가는’ 것이고, 그리워하며 흘러가는 동안이 일생이라고 한다.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외롭고 그립고 아픈 짓은 ‘그리움’이 주제어다. 2부 남자로 산다는 것에는 ‘가족’이라는 복잡한 단어가 가진 단순한 의미를 전해준다. 3부 바람이 분다, 명랑하자의 주제는 ‘명랑’이다. 4부 책바치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책바치와 무수히 많은 을에 대한 이야기다. 5부 지상 여행자의 우수에는 인생과 명상과 아포리즘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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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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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미치도록 그립다 림태주 시인은 바닷가 우체국에서 처음 그리움을 배웠고 인생학교에서 줄곧 그리움을 전공했다. 그는 그리움은 쌓여서 터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립기 때문에 흘러가는’ 것이고, 그리워하며 흘러가는 동안이 일생이라고 한다. 그리움은 태곳적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본능적이어서, 퇴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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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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