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한 몸의 시간, 으로 들어가는 글

40주 동안 나는 어떻게 변해가고 달라질 것인가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오랫동안 자식이거나 나 그 자체인 채로 살아온 사람이 엄마가 되어가는 동안 겪게 될 성장통에 관한 기록이 될 것이다.

한-몸의-시간

 

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임신을 확인한 뒤 며칠이 지나서였다.


마음은 복잡하고 써야 할 소설이나 읽어야 할 책이 많았지만, 엄마와 아이가(처음에는 그 말조차 어색했다) 한 몸으로 지내는 시간에 대해 기록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으로 인해 새로 태어났다거나 인생의 새로운 막이 올라갔다는 식으로 호들갑을 떨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보다는 오랫동안 ‘딩크족’으로 살아온 사람이, 그러니까 한 번도 엄마인 적이 없었던 나라는 사람이 나에서 떠나거나 확장되어 엄마로 변모해가는 동안 겪게 될 다양한 변화에 눈 맞추며 귀 기울이고 싶었다. 


40주 동안 나는 어떻게 변해가고 달라질 것인가. 뱃속의 조그마한 아기집이 몸을 키우며 사람의 모습을 갖춰가는 동안, 그에 따라 임신한 몸이 다양한 징후와 함께 출산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그걸 겪는 나는, 나의 육체와 영혼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궁금했다. 그저 여자이고 딸이고 언니기만 했던 내가, 임신을 기다리거나 준비하지도 않았던 내가 임신이라는 배를 타고 어떤 바다를 건너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알고 싶은 건 소설을 쓰는 나,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며 질투심 많고 예민하고 포악한 내가 임신을 통과하며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저 둥실거리며 흘러가는 게 아니라 그걸 지켜보며 적어두고 싶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이 글은 태교에 대한 글이 아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 같은 글은 더더욱 아니다. 오랫동안 자식이거나 나 그 자체인 채로 살아온 사람이 엄마가 되어가는 동안 겪게 될 성장통에 관한 기록이 될 것이다. 

 

* 서유미 작가의 '한 몸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관련 기사]

-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vs 엄마는 날 몰라
-획일화된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다면
- 김선미 “사교육보다 책육아”
-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부터 <하이힐>까지
- 아빠가 필요한 순간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서유미(소설가)

2007년 문학수첩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 같은 해 창비 장편소설상을 탔다. 장편소설 『판타스틱 개미지옥』 『쿨하게 한걸음』 『당신의 몬스터』를 썼고 소설집으로 『당분간 인간』이 있다. 에세이 『소울 푸드』에 참여했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