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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만두 맛집, 어디까지 먹어봤어?

식도락 특집 ⑤ 만두 로드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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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특집’에서 어떤 메뉴를 다뤄볼까? 우리의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치맥보다 더 매력적인 ‘만맥(만두맥주)’의 즐거움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퇴근 하고 나면 늘 내 곁에서 날 지켜주는 것은 맥주다. 맥주 한 캔을 들이키고 나면 오전에 그 날 밀렸던 업무도 말끔히 사라지는 느낌에 휩싸인다. 맥주를 많이 마시다 보니 안주도 중요해졌다. 무슨 안주냐에 따라서 그날 맥주의 만족도가 바뀔 정도. 치맥, 피맥… 많은 요리들이 저마다 맥주의 동반자를 자처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만맥(만두맥주)’이다.


한국인이라면 집 냉장고에 저마다 냉동만두 하나씩은 꽁꽁 얼려두고 있을 거다. 우리도 납작만두, 물만두 등을 쟁여놓고 곧잘 먹는다. 하지만 식당에서 바로 만들어 주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만두 맛을 맛본 사람이라면 냉동만두로 만족하지 못할 터. 그래서 준비했다. 서울의 만두 맛집. 미식가는 아니지만 양껏 많이 먹어 배를 만두 속처럼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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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품만두의 통만두와 버섯왕만두

 

생활의 달인표 ‘이품만두’


요즘 핫한 연남동에서 ‘만두 맛집’으로 검색하면 바로 뜨는 만두집. 무척 좁은 가게이지만 한적한 오후 4시에 방문해도 사람들이 꽤 있어 놀라웠다. <생활의 달인> 만두로 유명하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갔다. 주문한 만두는 가장 기본인 통만두와 색다른 버섯왕만두, 각각 가격은 5,000원씩이다. 만 원 내고 이렇게 배부를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만두가 나왔다.


먼저 먹은 통만두는 부추와 고기가 잘 어울러진 맛이다. 느끼하지도 않은 담백함이 주 무기일듯하다. 냉동만두에선 맛볼 수 없는 부추의 아삭함이 별미다. 하지만 굳이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는 것 같은 다소 밍밍한 만두. 만두피도 얇진 않다.


그에 비해 버섯 왕만두는 척 보기에도 대놓고 중국식 만두다. 두꺼운 만두피 지만 발효피를 사용하여 맛이 무겁진 않다. 먹는 순간 느껴지는 버섯향은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 중국만두 맛을 잡아준다. 거기에 한입 베어 물면 간장을 찍어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간이 잘 배긴 만두 속이 느껴진다. 한 개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신기하게도 식어도 느끼지 하지 않고 맛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품분식 / 02-333-3130 /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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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룡표의 군만두와 돼지고기 소룡포

 

 

소룡표를 맛볼 수 있는 ‘향미’


서울 안의 작은 중국이라는 연남동에는 만두전문점이 참 많다. 향미도 그 중에 하나. 특이한 점은 만두 중 ‘소룡포’를 맛볼 수 있다. 연남동 중에서도 대만식 중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좀 색다른 중식을 먹고 싶다면 향미를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가 이곳에서 먹은 것은 ‘군만두’와 ‘돼지고기 소룡포’ 각각 6,000원이다. 군만두는 여느 중국집 만두처럼 참 맛있었다. 만두 전체를 먹기 좋게 적당히 구워낸다. 사실 군만두는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향미의 군만두는 바삭한 겉 만두피와 촉촉한 속을 가지고 있어 더욱 맛있었다. 오죽하면 이날 먹은 만두 중 가장 맛있다고 별점을 매길 정도다.


그 다음으로 먹은 것은 향미의 주 메뉴 소룡포.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만두 종류 중 하나다. 소룡포를 주문하자 바로 찜통에 꽤 오래 쪄서 가져다 준다. 개인적으로 소룡포 피가 얇은 걸 좋아하지만, 향미의 그것은 살짝 두꺼운 편이다. 우리처럼 육즙을 좀 남겨두고 만두피와 같이 호로록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곳은 가는 것이 좋겠다. 살짝 귀퉁이를 찢어서 육즙부터 먹었다. 돼지고기 향이 강하게 나지 않고 뜨끈하니 좋다. 육즙은 맛있었는데 비해 소는 다른 프랜차이즈점과 다를 것이 없었다. 오히려 양이 좀 적게 느껴졌다. (향미 / 02-333-2943 /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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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으로 좋은 진진만두국의 손만두술국

 

개성식 손만두 ‘여의도 진진’


예스24 본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의도 진진 만두집. 뜨거운 국물이 땡기는 겨울에는 오래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은 곳이다. 개성식 손만두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 평범한 분식집 만두에 질렸다면 한 번 가볼 만 하다. 특히 진한 국내산 양지육수가 베이스여서 국물마저도 맛있다.


맵지 않게 한 기본 손만두 떡국도 맛있지만, 진진에서 맛볼 수 있는 특이한 메뉴는 ‘손만두술국’이다. 기본 만두국에 청양고추를 넣어서 얼얼하고 맵게 만들었다. 어른들이 해장하기에 딱 좋은 매운 맛이다. 만두국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속도 풀고 싶다면 진진을 강력 추천한다. 손만두 자체도 맛있는데 육수도 맛있고, 가래떡도 훌륭하다. 특히 전날 술 한잔 했다면, 다음 날 진진해서 ‘손만두술국’으로 해장을 해보길 추천한다. 가격은 11,000원. (진진만두국 / 02-761-5454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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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자하손만두의 만두국

 

20년 전통의 만두 전문점 ‘자하손만두’


부암동 하면 떠오르는 필수코스인 20년 전통의 만두 전문점 ‘자하손만두’가 있다. 담백하고 심심한 맛이라 느끼하거나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곳이라 분위기가 좋고 부암동을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 모임에 추천한다. 만두국을 먹은 후에는 부암동 산책길, 혹은 카페 ‘클럽 에스프레소’에서 커피를 한 잔 즐기면 금상첨화다. 만두국은 12,000원. (자하손만두 / 02-379-2648 / 서울 종로구 부암동 245-2)

 

 

세계 속의 만두


만두의 기원은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제갈공명의 군대가 강을 건너기 위해 수신에게 49개의 사람머리를 바쳐야 했는데, 진짜 사람 머리 대신 밀가루를 반죽하여 소고기를 넣어 강에 던지자 강이 거짓말처럼 잔잔해 졌다는 설이 있다. 유래야 어찌 되었던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남미의 ‘엠파나다’라는 만두도 있다. 밀가루 반죽 속에 고기나 야채를 넣고 구운 것인데, 남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는 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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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인지,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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