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두뇌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술, 최현우의 The Brain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 이 심리학과 마술을 결합시킨 ‘멘탈 매직’을 선보인다. 당신이 주목하고 인지하고 기억하는 모든 것이 마술사 최현우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브레인.jpg

 

마술사 최현우, 관객의 생각을 조종하다


마술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치부해 버리는 이들에게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은 정면승부를 제안한다.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진 마술사 최현우는 이미 상대의 생각을 모두 간파한 듯하다. 그는 관객 모두를 마술에 참여시킴으로써 ‘미리 섭외된 사람을 관객인 양 무대로 불러올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식시킨다. 그리고 재빠른 손길로 마술을 성공시키는 ‘비법’까지도 공개한다. 이때 관객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속임수였어!’라는 통쾌함이 아닌 ‘알면서도 눈 뜨고 당했다!’는 당혹감이다. 마술사가 예언하는 대로 자신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마술을 보면서, 이 또한 속임수일 뿐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마술사 최현우가 관객의 생각을 조종하기라도 하는 걸까. 비밀은 ‘멘탈 매직’에 있다. 현재 세계 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렌트인 멘탈 매직은 심리학과 마술을 결합시킨 것으로, 영화 <나우 유 씨미: 마술사기단>에서 ‘멘탈 스틸러’로 등장한 우디 해럴슨이 선보인 마술이기도 하다. 관객들은 자신이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특정한 기호 또는 암시에 노출되고, 그 결과 마술사의 예언은 적중하게 되는 것이다.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이 관객들에게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방법 역시 이와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84f42fd185b4846ebf8d2de358e70253.jpg

 

모르는 만큼 흥미롭고, 속는 만큼 즐거운 ‘두뇌의 한 판 승부’


다만, 한 가지 힌트를 제공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관객의 뇌를 자극함으로써 마음을 움직이는 마술을 고민했다”는 마술사 최현우의 말에서도 찾을 수 있는 그 힌트는 바로 ‘뇌’다. 우리의 뇌가 정보를 인지하고 기억하는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이 그 능력을 맹신하는 순간 이미 허점은 노출된다는 사실이다.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은 바로 그 빈틈을 파고든다.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일들을 관찰할 수도, 기억할 수도 없다는 ‘한계’를 관객은 몸소 체험하게 된다.

 

모두에게 보여졌음에도 누구도 목격하지 못한 형상이 있는가 하면, 이미 그 비결을 공개했음에도 똑같은 방식에 다시 한 번 속는 일도 벌어진다. 결국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이 뛰어넘고자 하는 것은 관객의 빠른 눈이 아닌 완벽하지 못한 뇌의 능력이고, 같은 이유로 마술사 최현우가 내세우는 비장의 무기 역시 빠른 손만은 아니다. 그는 관객의 뇌가 반응하는 원리를 알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는 심리전에도 능하다. 관객의 생각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마술사의 속임수를 밝혀내고 말겠다’는 다짐 따위는 일찌감치 접으시길 바란다.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이 선보이는 마술의 비결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뇌와 심리가 작용하는 방식을 거꾸로 되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수고로움을 감내하지 않더라도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사실 그 방법은 매우 손쉽고 익숙한 것인데, 그저 마술사 최현우가 이끄는 대로 그리고 당신의 뇌가 반응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은 모르는 만큼 흥미롭고, 속는 만큼 즐거운 ‘두뇌의 한 판 승부’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관람하기에 앞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한 마디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마술들, 예컨대 미녀의 목이 달아나고, 거대한 물체가 무대 위에 나타나고, 일부 관객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마술들이 펼쳐졌던 이유가 궁금하다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작은 퍼즐 조각들이 모여 거대한 그림을 완성시키는 마술 같은 순간과 만나게 될 것이다.

 

 

 


[추천 기사]


- 셜록에 안재모? 뮤지컬 <셜록홈즈 : 앤더슨가의 비밀>
- “여자들이 왜 하이힐을 신는지 알겠어요!”
- 오의식의 진한 화학반응, 뮤지컬 <케미스토리>
- 마술사 최현우와 두뇌싸움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3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기사와 관련된 공연

오늘의 책

김기태라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장르

2024년 가장 주목받는 신예 김기태 소설가의 첫 소설집.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등 작품성을 입증받은 그가 비관과 희망의 느슨한 사이에서 2020년대 세태의 윤리와 사랑, 개인과 사회를 세심하게 풀어냈다. 오늘날의 한국소설을 말할 때, 항상 거론될 이름과 작품들을 만나보시길.

제 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제 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율의 시선』은 주인공 안율의 시선을 따라간다. 인간 관계는 수단이자 전략이라며 늘 땅만 보고 걷던 율이 '진짜 친구'의 눈을 바라보기까지. 율의 성장은 외로웠던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진심으로 안아주는 데서 시작한다.

돈 없는 대한민국의 초상

GDP 10위권, 1인당 GDP는 3만 달러가 넘는 대한민국에 돈이 없다고? 사실이다. 돈이 없어 안정된 주거를 누리지 못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 누구 탓일까? 우리가 만들어온 구조다. 수도권 집중, 낮은 노동 생산성, 능력주의를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

잘 되는 장사의 모든 것

선진국에 비해 유독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왜 대한민국 식당의 절반은 3년 안에 폐업할까? 잘 되는 가게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장사 콘텐츠 조회수 1위 유튜버 장사 권프로가 알려주는 잘 되는 장사의 모든 것. 장사의 기본부터 실천법까지 저자만의 장사 노하우를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