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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부르는 계절 <대구피시&칩스>

맥주를 부르는 계절 <대구피시&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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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밀라의 키치한 레시피를 기획했을 때, 맥주 안주로만 할까? 소주 안주로만 할까? 술안주로만 할까? 스밀라의 심야포차? 뭐, 이런 콘셉트로 잡아볼까도 생각했었거든요. 어찌됐든, 오늘은 저의 착한 눈빛을 반짝이게 만드는 맥주 안주로 대구를 준비했습니다.

반짝! 여름의 시작과 함께 제 눈빛을 자극하는 그것, 바로 맥주 거품입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잠시 소파에 누였다가, 벌떡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고 따 마시는 맥주 한 캔, 콸콸콸콸, 하얀 거품이 일어나는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면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죠? 사실, 스밀라의 키치한 레시피를 기획했을 때, 맥주 안주로만 할까? 소주 안주로만 할까? 술안주로만 할까? 스밀라의 심야포차? 뭐, 이런 콘셉트로 잡아볼까도 생각했었거든요. 어찌됐든, 오늘은 저의 착한 눈빛을 반짝이게 만드는 맥주 안주로 대구를 준비했습니다.

 

초복이 지났죠. 사실 초복에 삼계탕도 못 먹었습니다. 장어, 민어, 복어는 꿈도 꿀 수 없었는데요. 제 앞에 대구가 나타났습니다. 마트에서 할인가로 판매하더군요. 남아있는 두 팩을 쓸어왔습니다. 사실, 땀이 줄줄 흐르는 계절에는 뭘 먹어도 허기가 지고, 기력이 쇠하는 것 같죠? 그래서 우리에겐 보양식이 필요한 가 봅니다. 수천 년 동안 여름철 중 가장 더운 시기를 열흘 간격으로 나눠 삼복더위라 칭했죠. 몸을 보하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음으로써, 쇠한 기운을 보충해라, 뭐, 이런 의미였는데요. 사실, 옛날에는 먹을거리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보양식이 필요했지만, 요즘에야 영양공급과잉 시대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굳이 복날 보양식이 필요치는 않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면 섭섭한 날이 바로 삼복 아닐까 싶습니다. 초복은 지났고, 다음 주 24일이 중복이죠. 중복에 대구피시&칩스와 맥주 한 잔, 어떠실까요?
 


# 대구피시&칩스

 

재료: 대구살 500g, 감자 1개, 레몬 1/2개, 식용유, 소금, 후추 약간
튀김옷 재료: 튀김가루 100g, 맥주 70ml, 달걀 1개
청양 아이올리 소스 재료: 마요네즈 1큰술, 크림치즈 1큰술, 다진 마늘, 소금, 후추 약간, 청양고추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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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대구에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 주세요.
   전 바질로 양념된 대구를 구매해서 일단 밑간은 패스~


2. 감자는 채칼로 얇게 슬라이스 해서 물에 담궈 녹말기를 빼 주세요.


3. 그리고 감자를 먼저 튀겨낸 후 소금을 살짝 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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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구는 튀김가루, 달걀, 맥주를 섞어놓은 튀김옷을 입히고 튀겨주세요.
   대구가 스테이크용이라 좀 두꺼웠는데요.
   썰어서 튀겨도 좋고, 좀 더 얇게 포를 떠 튀기셔도 좋습니다.


5. 원래 아이올리 소스는 샤워크림과 마요네즈, 구운 마늘, 소금, 후추를 넣어 만드는데요.
   전 샤워크림 대신 크림치즈를, 그리고 청양고추를 하나 썰어 넣었어요.
   느끼함이 싹 사라지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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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하게 튀겨진 감자칩, 노릇한 대구튀김, 크리미하면서 칼칼한 청양 아이올리 소스에 맥주 한 잔, 여름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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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살짝 뿌리고, 아이올리 소수 찍어서 한 입 먹으면~ 하, 정말 대구튀김이 의외로 매력 있더라고요. 전혀 퍽퍽함은 찾아볼 수 없고, 두툼한 생선살이 들어가면 연한 생선살에 한 번 놀라고요. 고소함에 또 한 번 놀라고, 감자 칩의 바삭함에 한 번 더 놀라실 거예요. 물론 무한 맥주를 부르는 안주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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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좋은 눈빛을 가진 사람은 잘되게 되어 있다. 잘하겠다는 그 마음이 눈빛으로 옮겨가면서 마침내 좋을 수밖에 없는 결과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눈빛은 그 사람을 가장 절묘하게 드러내주는 설명서이자 안내서 같다.... 좋은 눈빛에 흔들렸으면 한다.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다. 쉬지 않는 눈빛과 마주쳤으면 한다. 그것이 다행한 일이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 중에서

 

요즘 집에서 종종 에세이집을 들고 소리 내 읊조리면서 “카하~ 좋구나.” 라는 말을 종종 하게 되더라고요. “음식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좋은 눈빛을 가진 사람은 잘되게 되어 있다.” 좋은 눈빛, 그래요. 눈빛은 그 사람의 마음 속, 가슴 속,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거울이죠. 쾡 하고 멍 한 눈빛은 마음까지 흐릿하게 만들잖아요. 요즘 제 눈빛은 살아있는? 물론 많이 힘들긴 하지만, 좋은 눈빛에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쉬지 않는 눈빛에 스스로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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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이나라

요리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잡다한 것에 손을 뻗어가며, 매일매일 가열!!!차게 살아가고 있는 프리랜서 잡가(?)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저13,050원(10% + 5%)

사람이 그래요. 다시는 만날 수 없고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것만으로 아름다운 사람. 나에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기억하는가. 작가는 그 사이 더 부지런히 걸었고, 더 오래 헤매고, 결국은 더 깊게 사랑하였으므로, 더 진하게 웅숭깊어졌다.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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