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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당일 여행

Single Day Trip :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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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가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것 없다. 해운대를 단 하루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바다, 예술, 미식을 실컷 즐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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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 전경.

 

 

am 10 : 30 동백공원 해안 산책로


가벼운 해안 산책으로 여행을 시작해보자. 동백공원 해안 산책로의 입구는 웨스틴 조선호텔 정문과 후문 근처 2곳이 있는데, 후문 쪽 입구에서 시작하는 경로를 추천한다. 초반부터 계단을 올라야 해서 힘이 조금 들지만 근사한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탄성이 터져 나올 것이다. 아찔한 해안 절벽을 굽이굽이 감도는 나무 데크 옆으로 섬에 부딪히는 파도가 장관을 이룬다. 해안 산책로는 절벽과 소나무 군락 사이로 이어지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끝난다. 여기서부터 아늑한 섬 내부 산책로와 합쳐지는데, 이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으면 왼쪽에 더베이 101로 진입하는 샛길이 나온다.

 

*동백공원 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바위 위에 애처롭게 앉아 있는 황옥공주 인어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인어나라 미란다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전설 속 모습처럼 황옥공주는 홀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원래의 인어상은 태풍 셀마로 유실되었고 1989년에 새로 제작한 동상이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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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

 

 

am 11 : 30 더베이 101


작년 개장 직후부터 야경 사진으로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군 더베이 101. 이곳은 요트 마리나, 연회장, 편집매장, 카페, 식당, 펍 등이 한데 모인 복합 공간이다. 밤이면 야경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으로 일대가 북적인다. 반면 더베이 101의 아침은 비교적 한산해 산책을 마치고 앉아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휴식을 청하기에 제격이다. 대부분 마리나 항구에 자리한 테이블에서 경치를 즐기지만, 이곳 직원이 꼽는 숨은 명소는 2층에 자리한 핑거스앤쳇 다이닝펍의 테라스다.

 

*더베이 101 본관 2층에 자리한 핑거스앤쳇 다이닝펍(051 726 8803)은 내부가 널찍하고, 큰 창을 통해 마린시티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달걀과 빵을 기본으로 한 브런치 메뉴(1만2,000원부터) 네 가지를 제공하며, 모든 메뉴에 커피가 함께 나온다. 아침 햇살이 비끼는 항구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커피 1잔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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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베이 101 테라스에서 올려다본 마린시티 풍경이 압권이다.

 

 

SIDE TRIP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이 올해로 개장 50주년을 맞았다. 겨우내 모래 보강 공사를 진행해 백사장 너비가 작년보다 2배 넓은 90미터에 달한다. 더 많은 사람이 해운대의 태양과 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 특히 해운대가 가장 신나게 들썩이는 부산바다축제(8월 1~8일)를 놓치지 말자. 축제 기간 중에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부산국제힙합페스티벌, 야외 음악회 등 행사가 연일 이어질 예정. 밤이 되면 해변을 따라 늘어선 버스킹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즐거운 볼거리다.

 

 

pm 1 : 30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무료, 화~일요일 10am~7pm, 051 744 3924)은 2007년에 고은사진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서울 이외 지역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이었다. 4년 전 수영만에 동명의 신관을 개관하면서 해운대 본관은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현대 사진의 지평을 연 김대수 작가의 1988~1998년 작품을 전시 중이다(6월 6일~8월 19일). 8월에 이곳을 반드시 방문해야 할 이유가 하나 있는데,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이 김대수 전시를 끝으로 문을 닫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수영만 고은사진미술관 신관에서 역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BMW 포토스페이스(무료, 9am~6pm, 051 747 8100)는 해운대 온천사거리의 동성모터스 BWM 미니 부산 전시장 2층에 자리한 전시 공간이다. 모든 전시를 고은사진미술관이 전담해 기획한다. 한국과 해외의 신진 사진가를 주로 소개하며 7월 24일부터 9월 9일까지 윤아미의 <분분한-의견>전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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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은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무료로 개방한다.

 

 

pm 3 : 00 솔밭예술마을


“저쪽에 보이죠. 소나무가 슬레이트 지붕 뚫고 올라오는 거.” 솔밭예술마을(010 3830 7051, solart.co.kr)을 총괄하는 안상규 작가가 마을의 묵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작년 겨울, 해운대구청이 우동과 중동의 경계에 방치된 천막촌을 정돈하고 작은 공원을 만들었다. 그 안에 컨테이너 건물 7동을 나란히 설치해 솔밭예술마을을 조성했고 갤러리 운영자, 도예가, 목공예가 등 예술가 8명이 터를 잡았다. 누구나 마을을 방문해 자유롭게 작업을 구경하거나 공방을 둘러볼 수 있다. 대부분 공방에서 즉석 체험 활동을 운영하는데, 전화로 예약하면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라임&꼬마골무는 2명의 작가가 함께 운영하는 공방이다. 인형을 만드는 장현미 작가와 가죽 공예를 하는 김민주 작가. 둘은 달맞이 아트 마켓에서 처음 만나 솔밭예술마을로 들어오면서 한 공방에 자리를 잡았다. 연필 인형 만들기(5,000원부터)나 가죽 팔찌 만들기(2만 원부터)는 현장에서 체험 신청이 가능하다.


*이순행 디자이너의 작업실 어떤 연구회는 지역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 전량 폐기하는 해운대 파라솔 일부를 화분으로 업사이클했고, 지금은 솔밭예술마을 길고양이에게 안식처를 마련해주기 위해 고양이 캐릭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루 동안 사진 강좌(일회용 카메라 포함 1만 원, 전화 예약 필수, 010 2319 8546)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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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건물 사이사이에 200년 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pm 5 : 00 원조할매복국


미포오거리에 자리한 원조할매복국(051 742 2790)은 한결같은 복국 맛을 이어오고 있다. “고기 먼저 내가 드시고, 식초는 더는 넣지 마이소.” 복국을 처음 먹어본다고 하자 정금조 할머니가 식초를 넣어주며 구수하게 말한다. 뚝배기에 끓여 내는 복지리(8,000원)는 매일 직접 뜨는 생수와 3년 동안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해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하다. 정금조 할머니는 30여 년 전 미포로 시집오면서 복요릿집을 시작했다. 지금은 아들 장민석 씨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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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시원한 복국 1그릇이 여독을 풀어준다.

 

 

pm 6 : 00 동해남부선 폐철로


동해남부선은 1935년 개통한 단선 철로다. 최근 복선화 사업을 진행하며 일부 구간을 폐선하거나 철로를 걷어냈다. 이제 미포와 송정 사이에 남은 폐선로에는 기차가 달리는 대신 사람이 걷는다. 해안선과 평행하게 놓인 기찻길을 따라 옛 정취와 현재의 낭만이 교차한다. 약 4.8킬로미터에 달하는 선로는 청사포를 기준으로 절반씩 나뉜다. 미포에서 청사포 구간은 관광객이 많고 바다 풍경을 자주 접하며, 청사포에서 송정 구간은 인적이 드물고 나무가 우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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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철로 기찻길을 걷는 낭만을 즐겨보자.

 

 

SIDE TRIP 송정 길 카페


오후 7시 정각이 되자 송정해변 주차장 길에 푸드 트럭 행렬이 이어진다. 트럭들은 정해진 곳에 일사불란하게 자리를 잡고 문을 연다. 송정 길 카페는 이렇게 트럭이 줄서서 밤새워 영업하는 거리를 일컫는다. 16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 카페(7pm~5am, 010 4559 4559)는 송정해변 주차 요원과 지역 주민이 두루 인정하는 푸드트럭이다. 토스트(2,500원)를 주문하면 식빵 1장을 반으로 접은 것 2개를 쥐여주는데 그 맛이 다음 날 밤에도 자꾸만 생각난다. 카카오톡에서 매달 영업 일정을 확인해야 헛걸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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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쪽지와 봉사 활동 사진이 한가득 붙어 있는 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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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론리플래닛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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