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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명, 삶의 근원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작가

1995년 제19회 이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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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명은 끝없는 사유의 여정과 시적이고 투명한 언어를 바탕에 둔 글쓰기로 삶의 근원에 대한 물음과 성찰의 자세를 견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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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빙하의 새』가 당선되었다. 1969년 연세대학교를 졸업, 강은교, 김형영, 박건한 등과 함께 시 동인지 『70년대』를 창간하고, 도서출판 삼중당에 취직하였다. 이후 10년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1977년 첫 시집 『명궁』을 출간하였다.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역』이 당선되어 소설가와 시인의 길을 병행하면서 단편 『높새의 집』 『갈매기』 『누란시집』을 발표하였다. 1980년 전업 작가로 나서 김원우, 김상렬, 이문열, 이외수 등과 함께 소설 동인지 『작가』를 창간하고, 단편 『바오밥나무』 『모기』 등을 발표하였다.

 

1980년대에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한 그의 작품세계는 80년대의 일반적인 소설 경향과는 뚜렷이 구별되어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다. 직접적인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시적인 문체와 독특한 서술방식으로 환상과 주술의 세계를 자유롭게 비상하는 그의 소설은 1980년대의 시대적 부채감에서 자유로웠다. 또한 1990년대 들어서는 자전적 색채가 짙은 여로형 소설을 발표하여 삶의 본질적인 쓸쓸함을 이야기하였다.

 

1995년 작품인 「하얀 배」는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과 대상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통해 정서적인 격조를 잘 살려낸 서사 기법으로, 전통적인 플롯의 규범에서 벗어나 정밀한 묘사를 통해 특유의 비유와 상징을 살려내면서 소설적 공간을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간의 일정한 간격과 정감의 흐름에 따라 도달하게 되는 이 소설의 결말은, 인간의 삶과 그 삶의 가치를 규정해주는 ‘말’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귀결된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모든 대상은 단순한 물리적 사실을 넘어서는 의미를 시사하고, 그 의미의 중첩에 의해 주제의 통합을 가능케 했다.

 

1983년 「돈황의 사랑」으로 제3회 녹원문학상, 1984년 「누란」으로 제3회 소설문학작품상, 1985년 「엉겅퀴꽃」으로 제18회 한국창작문학상, 1994년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로 제39회 현대문학상, 1995년 『하얀 배』로 제19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2007년에는 「새의 말을 듣다」로 제10회 김동리 문학상을 받았다. 현재는 창작에 전념하면서 한국문학원 원장과 국민대 문창대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시집 『명궁』(1977)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1992) 등이 있고, 소설집 『둔황의 사랑』(1983) 『부활하는 새』(1986) 『오늘은 내일의 젊은 날』(1996) 『여우 사냥』(1997) 『가장 멀리 있는 나』(2001) 등과 장편소설 『별까지 우리가』(1990) 『약속 없는 세대』(1990) 『협궤 열차』(1992) 『삼국유사 읽는 호텔』(2005)등이 있으며, 그 외 산문집 『이 몹쓸 그립은 것아』(1990) 『꽃』(2003) 장편동화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1994)가 있다.

 

 

윤후명 작가의 대표작

 

둔황의 사랑

윤후명 저 | 문학과지성사 

1983년 첫 발표한 『돈황의 사랑』은 본래 시인으로 시작한 작가의 문학적 행로를 소설가로 다시 열게 하였으며, 그간 지속적으로 발표한 '둔황 시리즈' 연작은 한국 문학의 지평을 서역으로까지 넓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5년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으로 개정 출간되었으며 같은 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한국의 책 100'으로 선정되었다.

 

 

 

 

 

 

 

하얀 배 외  

윤후명 등저 | 문학사상 

제1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하얀 배』의 소설적 기법은 이야기의 서술에서 미학적 거리의 조절에 성공하고 있는 작가의 탁월한 솜씨를 말해주는 것으로서 한국 소설 문학이 새로운 기법, 새로운 주제, 새로운 언어, 새로운 구조에 의해 그 지평이 더욱 넓혀질 수 있게 하였음을 확신하며, 섬세한 언어와 서정적 격조로 자기 소설의 세계를 구축해온 이 작가의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새의 말을 듣다

윤후명 저 | 문학과지성사

잘 알려져 있다시피 윤후명 문학은 끝없는 자아 찾기 여행을 오래도록 고집해왔고 그것은 곧 윤후명 작품 세계의 핵심으로 불려왔다. 총 10편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서도 그의 고유한 글쓰기는 변함이 없다. 여행의 때와 장소, 이유와 목적은 모두 다르지만, 주인공은 한결같이 집을 떠난 낯선 곳에서 자신의 현실과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시간의 순차적 흐름을 무시한 파편화된 기억들에 붙들리거나 때로는 어지러운 기시감을 체험한다. 그러는 중에 화자-작가는 삶의 중심을 잃고 허둥지둥 살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윤후명 저 | 문학동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에 피어나는 꽃들에 대한 감상문이다. 꽃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물론, 우리 시(詩)에 등장하는 수많은 꽃들 또한 만날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협궤 열차』나 『돈황의 사랑』에서 볼 수 있었던 작가의 감성적인 문체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스스로 "꽃에 바친 시간은 참 길다. '태어나면서부터'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니 말이다.

 

 

 

 

 

 

 

 

 

삼국유사 읽는 호텔

윤후명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대학시절부터 '삼국유사'에 빠져들어 30여 년을 함께 해온 저자는 『삼국유사 읽는 호텔』을 통해서 자신의 평양 여행과 '삼국유사' 속 이야기를 소재로 하나의 소설을 완성시켰다.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서울에서 평양까지 육로 여행에 참가한 주인공은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 머물며 낮에는 평양 시내나 묘향산 등지를 여행하고 밤에는 '삼국유사'를 읽으며 분단과 이념과 자본주의 효율성에 상처 난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시공을 초월한 저자의 삶과 사랑, 문학이 『삼국유사 읽는 호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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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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