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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함이 짙게 밴 글, 누구의 책일까

『익숙한 새벽 세시』, 『이노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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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뮤지션들의 에세이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느슨하고 사소하면서도 굉장히 예민하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또 편안하게 다가오는 문장들, 생각들을 보는 것이 좋아서 자주 읽는 편이죠. 이 책에는 여행, 일상의 일들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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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새벽 세시

오지은 저 | 이봄

뮤지션 오지은 씨의 에세이입니다. 개인적으로 뮤지션들의 에세이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느슨하고 사소하면서도 굉장히 예민하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또 편안하게 다가오는 문장들, 생각들을 보는 것이 좋아서 자주 읽는 편이죠. 이 책에는 여행, 일상의 일들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담긴 이야기는 교토에 여행을 갔을 때 이야기입니다. 3집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다고 하는데요. "이거 뭔가 죽어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즉시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교토 공항에서 일, 첫 끼로 타코야키를 먹었던 일, 서점에 들르고 기타레슨을 받았던 일들이 차분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행 뿐 아니라 음악작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첫 앨범을 직접 제작했는데 집으로 배달온 10개의 CD 박스를 보면서 "죽기 전에 다 팔았으면 소원이 없겠."라고 생각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3집은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고 하는데 직업인으로서 일을 했는데 돈을 벌지 못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 이야기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보다 보면 오지은 씨는 개인적인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면서도, 계속해서 풀어낸 이야기를 뒤돌아보는 글쓰기 방식이 흥미롭게 다가오는데요. 주저함이 짙게 배인 글들이 이상하게 유대감과 신뢰감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이노베이터

월터 아이작슨 저/정영목,신지영 공역 | 오픈하우스

타임지 편집장 출신, 월터 아이작슨의 저서 입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의 비밀' 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디지털 혁명을 주도한 이들을 가리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앨런 튜링, 인텔의 로버트 노이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 등등의 인물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책은 커퓨터 역사를 개괄하면서 거대한 족적을 남겼던 혁신가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힘주어 말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 혁신가들의 능력이 협업을 통해서 꽃을 피웠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들의 능력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장치로 구현해내는 기술자라든지, 사업가들을 만났을 때 비로소 만개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스티브잡스 전기를 쓰면서 저자가 생각했던 화두와 문제 의식을 보다 폭넓게 탐구한 결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Closing Poem

 

155회 - 숲 by 김소형 / 156회 - 그랬다지요  by 김용택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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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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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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