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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믹한 문학을 반대하며 떠돌았던 문학가

비트 세대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전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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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제너레이션은 기존의 질서와 도덕을 거부하면서 아카데믹한 문학을 반대하며 떠돌았던 문학가, 예술가 세대를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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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제너레이션
하비 피카 외 글/에드 피스커 외 그림/김경주 역 | 1984(일구팔사)

올해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1960년대 미국 문화와 미국 역사에 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죠. 1960년대는 미국 역사상 가장 낭만적이면서 격렬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 1960년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1950년대에 등장했던 비트 제너레이션을 이해하는게 좋을 것 같죠. 이 책 『비트 제너레이션』은 비트 세대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전해주는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특징적인 것은 그래픽 노블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트 제너레이션은 기존의 질서와 도덕을 거부하면서 아카데믹한 문학을 반대하며 떠돌았던 문학가, 예술가 세대를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저자인 하비 피카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시대의 사회적인 집산주의. 그리고 비트 제너레이션 이후의 ‘네 멋대로 해라’주의 사이를 가로지르는게 바로 비트 제너레이션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 비트 제너레이션 세대를 대표하는 가장 큰 이름은 잭 캐루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에서도 잭 캐루악에게 한 챕터를 고스란히 할애하고 있을 정도죠. 그 외에도 앨런 긴스버그, 윌리엄 버로스 역시 비중있게 다뤄집니다. 그외에도 십수명에 달하는 비트 제너레이션의 세대의 작가를 짧막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작가별 챕터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시문학 부흥기, 비트 세대의 예술가들, 비트걸 등 다양한 주제로 풀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먹고 사는 것의 생물학
김홍표 저 | 궁리출판

김홍표 교수의 저서입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그야말로 먹고 소화하고 배설하는 행위를 통해 생물체의 신비와 기능, 그리고 진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입니다. 저자는 우선 “생명 자체를 태양에서 도달한 남아도는 에너지를 어찌할 수 없어서 탄생하게된 우주적인 필연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구에 한 번 생명체가 만들어진 후에는 다른 생명체를 먹이삼아 생존하고 또 번식하는 생명체가 탄생하는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인데 이들은 다른 생명체의 존재를 자신의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생명체를 분해하고 영양소를 추출하는 소화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에너지라는 것은 소화기관을 통해서만 공급되기 때문에 음식물 안에 농축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 진화과정 속에서 개선되며 무려 36개 문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진화의 과정속에서 생물의 소화기관이 어떻게 변화되어왔고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편집의 정석
제럴드 그로스 저/이은경 역 | 메멘토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11권의 책을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책이 나오는지, 편집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의 출판인 제럴드 그로스가 쓴 이 책은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 책으로 부제는 ‘작가와 출판인이 알아야 할 편집의 모든 것'이라고 붙어 있습니다. 소개처럼 편집에 관해 충실하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편집자의 기본적인 역할 설명부터 편집자라는 직업이 역사적으로 과연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에 대한 서술, 그리고 예비 편집자를 위한 조언으로 시작해서 범죄 소설, 비소설, 학술서, 아동서, 자기계발서 등 종류에 따른 편집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윤문은 어떻게 하고 기획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서술도 담겨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 가운데서 지금은 ‘무엇이 신뢰를 깨뜨리는가?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 부분을 읽고 있는데요. 이 부분을 보고나니 작가와 편집자와의 관계가 왜 신뢰에 바탕해야 하는지에 대해 저절로 느끼게 되기도 했습니다. 새삼 지금까지 제 책을 도맡아서 편집해준 전담 편집자 분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단지 예비 출판인 뿐만 아니라 편집자와 함께 소통해야 하는 저자와 독자 모두에게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Closing Poem


201회 -  가자미, 일곱 by 메리 올리버 / 202회 - 빗속에서 by 나짐 히크메트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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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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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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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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