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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에 걸쳐서 각종 매체에 기고한 글

문학 평론가 대프니 머킨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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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유명인들에 관한 저자의 인물평을 담은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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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들과의 점심
대프니 머킨 저/김재성 역 | 뮤진트리

이 책은 문학 평론가 대프니 머킨의 에세이집입니다. 40여년 간에 걸쳐서 각종 매체에 기고한 글을 모은 책이죠. 이 책에는 버지니아 울프, 브론테 자매, 제발트, 애덤 필립스, 존 업다이크 등 작가들에 대한 서평도 있고, 립글로스와 페디큐어와 가방과 패션 등에 대한 수필도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유명인들에 관한 저자의 인물평을 담은 글이었습니다. 예를들어 마릴린 먼로, 다이애나 왕세자비, 트루먼 카포티, 리처드 버튼 등을 다루고 있는 식이죠. 저자는 이런 글들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에 대한 솔직한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애인으로부터 뚱뚱한 몸매때문에 자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라는 말을 들었을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상처를 관조한다거나, 자신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자고는 싶어하는 남자에게 굴복했던 수치스러운 기억을 되돌아보는 글도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글을 쓰고자 할때 사물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지극히 혼돈에 가까우며 허무의 망령마저 빌붙은 구제불능으로 조직되지 않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글을 쓰기 시작할때면 이런 기분을 받게 되는데요 그런 점에서 저자의 글이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식의 탄생
박정배 저 | 세종서적

이 책은 음식평론가이자 여행작가인 박정배 씨의 책입니다. 제목에서 알수있듯이 우리 음식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음식들은 보편적으로 우리 식탁에 오르는 것들입니다. 장, 육회, 냉면, 콩쿡수, 물회, 수제비, 부대찌개, 짜장면, 치킨, 장아찌 같은 것들이죠. 그중에서 갈수록 우리를 대표하고 있는 음식이자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음식인 비빔밥의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저자는 비빔밥은 살펴볼수록 신기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똑같이 밥을 주식으로 먹는 일본이나 중국에도 비빔밥은 없다는 것이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예를들어 일본의 덮밥은 재료를 비비지 않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죠. 그리고 한국의 비빔밥에는 다른 음식들처럼 수많은 기원이 있다고 하는데 저자는 그중에서 비빔밥이 아마도 제사 음식일 것이다. 라는 설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진주의 비빔밥, 안동의 헛제사밥을 보면 제사 음식이었다는 설이 더욱 유력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 역사에서 외식이 본격화 된 것은 19세기 부터였는데 그때부터 비빔밥은 가장 보편적인 외식메뉴였다고도 합니다. 또한 비빔밥은 전국적으로 즐겨 먹은 음식이라는 점도 특별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죠. 이런식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음식에 대한 왜곡된 역사와 상식, 그리고 에피소드에 대해 설명하는 식으로 책을 꾸리고 있는데요 음식 역사에 관한 문헌과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밥 딜런 : 시가 된 노래들
밥 딜런 저/서대경,황유원 역

작년 말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했을대 비상한 관심을 모았죠. 이 책은 페이지 수가 무려 1,500페이지가 넘는 역저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62년에 발표되었던 데뷔앨범 밥 딜런 부터 2012년에 발표되엇던 템페스트 앨범까지 50년간에 걸쳐서 나온 밥 딜런의 31개의 정규 앨범에 수록된 387편의 노래 가사들을 고스란히 다 번역해놓은 가사집입니다. 밥 딜런의 가사들은 번역하기에 난해한 문장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 역시 매끄럽게 번역해 낸 것에 또 한 번 놀라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외국 노래들은 문화와 언어적 장벽때문에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책 덕분에 밥딜런의 음악을 조금 더 깊숙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Closing Poem


205회 -  아득히 먼 곳 by 존 버거 / 206회 - 겨울의 감정 - 이설야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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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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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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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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