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고양이를 향한 일방적 열애

『내 친구 모모』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요즘에는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나 가족이란 뜻으로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쓰지요. (2017.10.24)

137923834.jpg

 

고양이에게는 ‘Give and Take’가 없다. 아낌없이 주는 집사의 삶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의 집사들은 ‘집사인 게 자랑’이라며 얼마 안 되는 휴대폰 용량을 주인님의 동영상으로 가득 채우고는 사방으로 영업을 뛰러 다닌다. 소녀와 고양이 모모의 우정을 다룬 『내 친구 모모』도 그런 책이다. 황미선 작가가 동거하는 고양이 모모에 관한 이야기를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풀어냈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좋아하는 독자라면 매 페이지마다 공감할 내용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조건부 사랑만을 바라왔다.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조건 없는 사랑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그런 이상주의를 꿈꿨다가는 호구 소리를 듣거나 애잔한 짝사랑으로 취급당하기 십상이다.

 

그런 풍조에 적당히 젖어 있던 차에 유기묘 탁묘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만난 고양이 ‘마님’은 내게 사랑을 주는 즐거움을 일깨워줬다.

 

이름이 마님인 이유는 당연히 내가 머슴이기 때문이다. 마님은 정말 완벽한 뚱냥이였다. 피부병도 있었고 무늬도 딱히 예쁘지 않은, 흔한 코리안 쇼트헤어.

 

적당히 사진 찍어 올려서 무지개 다리 건널 때까지 키워줄 새 집사를 만나게 해주는 게 내 일이었다.

 

언제 다시 분양될지 모르다 보니 정을 붙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두 달 만에 나는 완전히 포로가 됐다. 잠은 내가 자고 싶을 때 자는 게 아니라 마님이 자고 싶을 때 자야 한다. 옷은 내가 맘에 드는 걸 사는 게 아니라 마님의 털이 거슬리지 않는 색으로 샀다.


마님이 새 집사를 만나 떠난 뒤, 내 자취방은 다시 썰렁해졌다. 그로부터 5년이 넘었지만 오래된 책을 펼치면 가끔 마님의 털이 꽂혀 있다. 『내 친구 모모』를 읽으면 마님과 함께했던 열애의 나날이 생각난다.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양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자.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신은지(도서MD)

내 친구 모모

<황미선> 글그림10,800원(10% + 5%)

세상에 둘도 없는 내 친구 모모, 모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마냥 즐겁기만 해요. 그런 모모가 어느 날 나를 할퀴고 말았어요. 모모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요? “모모야, 정말 그런 거니?” 반려동물의 마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란 뜻의 ‘애..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