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책이 뭐길래] 도서 MD가 된 후 시력이 좋아졌죠 - 김유리 편

당신이 지금 읽는 책이 궁금해요 ⑩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MD가 되기 전 제 시력이 0.3도 정도였다면, 지금은 0.7도까지 올랐다고 보면 될까요. 시간이 갈수록 더 양가 감정이 커지는 것 같아요. (2019. 01. 29)

배너_책이뭐길래_600.jpg

 

 

 

<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난다 출판사의 '읽어본다' 시리즈  『읽은 척하면 됩니다』 를 쓴 김유리 저자는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문학 분야 책을 고르고 만지는 도서 MD로 일하고 있다. 독자들처럼 책을 좋아해서 읽지만 가끔 사 놓는 행위만 하는 사람. 김유리 MD는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평소에 주로 어떤 책을 읽나요? 

 

업무 분야와 평소 독서 성향이 겹치는 편입니다. 지난 주말엔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그들의 첫 번째 고양이와 두 번째 고양이』 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중에 완독할 책으로 정한 건 시집  『처음 가는 마을』 입니다. 1월 30일에는 어슐러 르 귄의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가 집으로 발송될 예정이고요.

 

어떤 이유로 그 책들을 선택했는지 궁금합니다.


3권 모두 이유가 다른데요. 먼저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언젠가부터 매년 1월이 되면 읽고 있습니다. 학부생 시절 쪽글을 쓰느라 각 문학상 작품집을 챙겨 읽었던 버릇이 몇 년 반복되고 나니, 10년이 지난 지금도 습관처럼 찾게 되네요. 『처음 가는 마을』 은 출판사 대표님의 소개 덕분에 혹하게 되어 따로 주문했습니다. 팔랑귀인지라 믿음이 가는 사람이 추천하는 책들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사놓는 편입니다. 가벼운 시집이기도 했고요. 마지막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는 현재 예약 판매 중인 에세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든 키워드가 한 권에 모두 실려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르 귄, 이야기, 여성, 고양이, 환상. 읽으면서 밑줄을 많이 칠 것 같은 기대감에 벌써부터 부풀어 있습니다.

 

도서 MD가 되고서 책이 더 좋아졌나요? 아니면 혹시 힘들어졌나요?


MD가 되고 책이 좋아지기도 하고, 싫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면에 있어서 불필요하다 싶을 만큼 편협해지기도 했고, 어느 면에 있어서는 이런 색깔을 지닌 글들도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기도 해서요. 그러니까 MD가 되기 전 제 시력이 0.3도 정도였다면, 지금은 0.7도까지 올랐다고 보면 될까요. 시간이 갈수록 더 양가 감정이 커지는 것 같아요. (웃음)

 

MD로 일하면서, 힘들 때와 좋을 때는 언제인가요?


가장 힘들 때는 책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너무 많다는 것. 보기 좋은 투정일수도 있겠지만, 정말 문학 책이 많아서 가끔 책한테 내가 눌려 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니깐요. 어느 정도 솎아내고, 취향대로 발라보기 편한 주니어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막대한 양에 있어서는 힘든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을 때는 누구보다 책을 가장 먼저 보는 시간입니다. 음, 심지어 책이 완전한 모양으로 나오기 전 초고 형태로 (A4용지에 뽑아 주시죠.) 만났을 때, MD가 참 좋은 직업이구나 싶었습니다. 또, 매출이 잘 나올 때가 좋죠. 어쩌면 참 무용한 책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가 계속 쌓이고 퍼지고 있다는 걸 숫자로 크게 볼 수 있어서요.

 

단순하고도 어려운 질문을 드릴게요. 책을 왜 좋아하나요?


(웃음) 유치하게도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서 그 시절을 토대로 추측해보고자 합니다. 아마 작은 도서관이라고 지칭하면서 있을 수 있었던 책상 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무도 건들이지 않았던 책상 밑에서 저는 꼬마가 아니라 사서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현재에 투영해보면, 저는 지금 처한 현실과 책을 읽고 있는 상태가 분리되는 순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있는 시간만은 31세 김유리가 기억나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거든요. 물론 독서를 할 때 있어서 저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정 맥락이 매우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삶을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책 말고는 저에게 없는 듯 합니다. 음, 상당히 두서없이 말하게 되었지만, 저는 책이 ‘-가 되기(to be)’가 가능케 하는 힘을 가져서 좋습니다.

 

신간을 기대하는 작가 세 명만 꼽아 주신다면요?


사심을 담아서 이야기 해보자면, 김연수 소설가님 어서 장편 소설을 내주세요. 기다리다가 현기증 나겠어요. 줌파 라히리의 이탈리아어로 쓴 소설도 올해 안에 나온다는 소식을 들어서인지 연초부터 무척 기대가 되고, 궁금해 안달 난 상태입니다. 아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은 완역본으로 언제 나오나요, 문**네님?(엉엉)

 

 


 

 

읽은 척하면 됩니다김유리, 김슬기 저 | 난다
남편은 문화부 기자답게 책을 그 자체로 냉철하면서도 예리하게 분석하곤 한다. 아내는 서점 MD답게 책을 그 자체로 독자들의 눈높이나 입장에서 읽어낸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3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book
읽은 척하면 됩니다 - 읽어본다

<김유리>,<김슬기> 공저10,500원(0% + 5%)

난다의 〉읽어본다〈 『읽은 척하면 됩니다』 예스24 김유리 MD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 부부의 책읽기에 대한 책일기 ★매일 한 권의 책을 ‘만지는’ 사람들이 매일 한 권의 책을 ‘기록하는’ 이야기 〉읽어본다〈 출판사 난다에서 새롭게 시리즈 하나를 론칭합니다. ‘읽어본다’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