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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뭐길래] 읽는 속도가 느려지는 책이 좋죠 - 박대리 편

당신이 읽는 책이 궁금해요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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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항상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으니까요. 신간 소개를 보면서 읽을 책을 고르는 순간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으니까요. (2019.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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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네이버 블로그, 예스24 블로그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대리 씨는 직장인 23년차, 엄마 13년차 열혈 독자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을 당시, 회사 직급이 ‘대리’였기 때문에 ‘박대리’로 활동한 박성미 씨. 얼마 후 승진했지만 ‘박대리’라는 이름에 정이 들어서 동명의 닉네임을 고수하고 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책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서. 하지만 작년에 드디어 책 리뷰 1천 개를 돌파하며 누구라도 인정하는 파워 블로거가 됐다. 읽고 싶은 책이 줄지 않아 오늘도 내일도 고민인 박대리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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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책, 최근에 좋게 읽은 책을 소개해주세요.


심보선 작가의 산문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입니다. <채널예스>, <시사인>에서 그의 글을 듬성듬성 만났다가, 이참에 집중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책입니다. 그의 시집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산문은 괜찮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정말 최근에 읽은 책들인데 임경선 작가의  『다정한 구원』 , 김정운 교수의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그리고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입니다.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제가 한 번 좋아하게 된 작가들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찾아서 읽게 되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읽게 되었습니다. 보통 그런 분들의 책은 배신을 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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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소설도 좋아하지만 산문 3부작  『보다』 , 『말하다』 ,  『읽다』  가 더 저한테는 와 닿더라구요. 이번엔 제목을 보고 김영하 작가가 여행을 많이 다니니까 여행에 대한, 여행지에 대한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여행을 왜 떠나는가”에 대한 책이더군요. 읽으면서 너무 공감되고 또 김영하 작가의 개인사가 많이 들어가 있는 책이라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그래서 주위에 좀 많이 권하고 있는 책입니다.

 

김정운 교수의 책은 읽으면 뭔가 속이 시원한, 그런 한방이 있죠. 저는  『에디톨로지』  이후 그의 팬이 되었는데, 솔직히 성적인 농담 같은 게 나오면 불편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읽어 보고싶은 마음이 더 커서 계속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책은 여수에 미역 창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난 여러 이야기들과 직접 그리신 그림들이 들어있는데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임경선 작가의 책도 거의 다 읽는 편인데 임경선 작가에겐 약간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독립출판으로 냈던 여행 책자가 한권 있으신데 제가 그 책을 사고 나서 좀 많이 실망했거든요. 좀 과격(?)하게 책에 따라온 부록인 줄 알았다고 리뷰에 올렸었는데 작가 분도 그걸 읽으셨나보더라고요. 게다가 『탐방서점』 에도 제가 쓴 리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어떤 사람이 그런 리뷰를 올렸더라.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어요. 그분의 작품을 폄하할 의도를 갖고 쓴 게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후에는 저자가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을 좀 조심하게 되었어요. 여전히 임경선 작가의 새 책이 나오면 꼬박꼬박 읽고 있는데 이번엔 리스본으로 떠나 부모님과의 추억을 공유하는 책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인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그리고 리스본이라는 이국적인 공간, 그들의 과거보다 훨씬 더 나이 들어 자신의 아이와 그 공간을 찾았을 때 느끼는 감정들이 꽤 담담하게 들어있는 책입니다.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일단 신간을 자주 살펴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골라봅니다. 그리고 저 나름대로 비슷한 분야의 책들을 묶어서 사고 연이어 읽는 경우가 많은데 글쓰기, 여행, 서점, 도서관, 미술 등이 제가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또 제가 정기구독하고 있는 <씨네21>, <시사인>, <월간 채널예스 >등에서 책 소개 기사들을 챙겨보면서 놓친 책들, 읽어보면 좋을 책들을 살펴보는 편이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서관과 서점을 자주 찾아서 좋은 책들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읽고 싶은 책도 사지만 읽어야할 책들도 사는 편인데 아무래도 읽고 싶은 책만 자꾸 읽게 되고 읽어야할 책들은 뒤로 밀리죠. 직장생활을 하니까 그런 부분도 중요한데 취향이 아닌 책들을 읽기에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책을 볼 때, 특별히 반갑나요?

 

예상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주는 책. 읽으면서 점점 속도가 느려지는 책이요. 너무 뻔한 내용이 많으면 점점 지겨워지니까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편이거든요. 빨리 읽고 다른 책을 읽으려고요. 책 내용이 마음에 들면, 의미도 차근차근 파악하고 페이지 넘어가는 게 아쉬워서 정말 꼼꼼하게 읽게 되는데 그런 책이 참 마음에 들어요.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정재승, 유현준 교수, 이다혜 기자, 김영하, 김연수, 최은영 작가 등 사실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너무 많은 게 고민이죠. 저에겐 항상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으니까요. 신간 소개를 보면서 읽을 책을 고르는 순간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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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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