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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뭐 읽지?] 시체, 미미와 나, 좋아서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미미와 나』, 『좋아서,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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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뉴미디어팀 3인(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추천하는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2020. 0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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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케이틀린 도티 저/임희근 역 |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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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상상했던 저자는 은행 창구 직원이나 유치원 교사가 되는 대신 장의사가 되었다. 대학에서도 중세사를 공부하면서 ‘시체에 관한 환상과 신화: 파고파고원주민들 사이에서 죽음의 해석’ 같은 제목의 논문을 독파하던 실력이 어디 가지 않았다. 20대에 여성 장의사로서 스스로 장례업계에 발을 들인 저자는 유튜브 채널 ‘장의사에게 물어보세요’를 운영하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대안적인 문화를 탐구하는 장례업 전문가, 연구자, 예술가들의 집단인 '좋은 죽음 교단'을 운영하고 있다니, 죽음에도 덕질이 있다면 이 저자만 할까. 맨 처음 취직한 곳에서 죽은 자의 두개골을 바스러트리는 장면은 언젠가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두개골도 누군가의 손으로 부서진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유쾌하게 사유하는 죽음을 전한다. (단호박)

 

 

『미미와 나』
 이승희 저 | 고래뱃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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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내 방을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재미에 빠진 적이 있었다. 꽃을 사다가 창가에 두기도 하고, 향초를 피우기도 하고, 무질서하게 쌓여있던 책들도 가지런히 정리했다. 그렇게 방을 소중히 꾸미는 동안 이상한 고민이 하나 생겼다. 이렇게 테두리를 만들어가다 보면, 과연 누군가와 생활을 함께할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은 그림책 『미미와 나』 를 읽고 조금은 해소되었다. 주인공인 ‘나’는 길고양이 미미를 자신의 공간에 받아들여 함께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미미는 화분을 깨고 벽지를 찢는 등 ‘나’의 공간을 망가뜨린다. 너무도 다른 ‘나’와 미미는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한 장 한 장 판화로 찍어낸 섬세한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의 의미와 무게를 깨닫게 된다. 작가님의 작업 과정과 고양이 미미를 보여주는 북 트레일러 영상도 놓치지 말자. (김예스)

 

 

『좋아서, 혼자서』
 윤동희 저 |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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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읽은 책이다. 이것은 칭찬인가? 그렇다. 나에겐, 윤동희 저자는 “메타포로 피하지 않고 곧바로 들이대는 책에 지갑을 열었다.”(245쪽)고 말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어후, 왜 이렇게 (독자에게) 속도를 밀어붙이시나요?”라고 묻고 싶었다. (그리고 꽤 고마웠다. 나의 황금 같은 시간을 아끼게 해줘서) 자신에게 맞는 보폭과 속도로 일하고 싶어서 ‘혼자’ 꾸려가는 출판사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의 일상. 출판을 바라보는 현실적인 시각과 ‘나다움’을 잃지 않는 저자의 균형 잡힌 리추얼이 매력적이었다. 『아무튼, 계속』 을 재밌게 읽었거나, 심플 라이프를 다루는 일본 책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추천! 그리고, 저자님! 글 진짜 잘 쓰신다. (프랑소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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