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특강 3탄 ③] 우리 아이 영어는 ‘엄마표 영어놀이’로! - 『엄마표 영어놀이』 저자 마선미
지난 2월 24일(화) 아침, 나 역시 벌써 4년째 초등생 딸아이의 영어를 엄마표로 꿋꿋하게 버텨오고 있어 ‘엄마표 영어’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과 주의점도 듣고 아이와 함께 ‘엄마표 영어놀이’를 직접 체험해 보는 강연회라 하여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기대를 품고 집을 나섰다.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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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당찬 공약을 내걸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4.3%나 증가하였다는 기사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요즘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으로 영어교과의 사교육 증가율은 12%에 육박하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무려 8.8배에 달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부모들의 주머니는 물론 속마음까지 애태우고 있다.
교과부와 통계청이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2008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규모는 20조 9,000억 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5.0%가 늘었고, 영어 교과의 경우 7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1.8%나 증가하였다고 한다. 온 나라가 경제적인 위기로 가계에 극심한 곤란을 겪고 있는 불경기에도 아이들의 사교육비는 줄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니 이 무슨 웃지 못할 기현상이란 말인가?
더구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영어 사교육비 증가 원인 중에는 다름 아닌 새 정부 출범 후 강화된 영어 공교육 정책의 영향도 있다고 하니 과연 정부는 당초 호언장담하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였는지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많은 교과 중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대다수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강조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정부까지 발 벗고 나서서 ‘영어’에 목을 매고 있어 자칫 우리의 아이들이 영어만 잘하면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대한 대비가 절로 해결되는 것으로 착각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기만 하다.
또다시 ‘영어’에 대한 불안감을 학원이다 방문학습이다 하며 일찌감치 사교육으로 해결하는 학부모들이 들썩거리는 새 학년 새 학기가 돌아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사교육보다는 ‘엄마표’에 마음을 다잡는 엄마들 또한 적지 않다. 무조건 사교육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과거 자신도 영어를 배웠던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언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서적, 인지적 측면도 함께 병행하고픈 엄마들의 적극적인 육아와 교육에의 갈망(渴望) 때문은 아닐지…….
그래서인지 ‘엄마표’란 수식어를 달고 엄마들의 직접적인 육아와 교육에 유익한 책과 교재들이 영어는 물론, 수학, 미술, 논술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봇물처럼 쏟아지는 요즘이다. 특히, 어느 때보다 영어가 대세인 만큼 유아 영어와 관련한 교재들이 적지 않은데 ‘우리 집은 영어유치원’이란 수식어를 단 『엄마표 영어놀이 100』의 저자 강연회가 있다고 하여 달려가 보았다.
지난 2월 24일(화) 아침, 나 역시 벌써 4년째 초등생 딸아이의 영어를 엄마표로 꿋꿋하게 버텨오고 있어 ‘엄마표 영어’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과 주의점도 듣고 아이와 함께 ‘엄마표 영어놀이’를 직접 체험해 보는 강연회라 하여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기대를 품고 집을 나섰다.
강연회가 열리슴 5호선 오목교역까지 두어 시간을 걸려 강연 시작 시간을 겨우 몇 분 남겨두고 도착한 강연장에는 고만고만한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부지런한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아침부터 간간이 흩뿌리는 비 때문에 그다지 참석자가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10시 30분 예정된 강연 시간에 맞춰 강연이 시작된 후에도 두 세 명의 엄마들이 발갛게 상기된 볼을 한 아이들과 함께 들어서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영어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과 열의가 어느 정도인지 새삼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교재를 만들어서인지 수줍은 듯 미소가 포근하게 다가오는 마선미 저자는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ELS 교사 자격증을 취득 후, Gilbert Linkous Elementary School과 Blacksburg Middle School, William High School 등에서 인턴교사과정을 거쳐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영어교재 집필 활동 중이라고 하였다. 또 영어교육 전문가로 유명한 이보영 씨 밑에서 교재를 만들기도 하는 등 싫증을 잘 내는 자신의 성격 때문에 비교적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때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와 자신이 낳은 아이를 기르며 직접 가르치는 것과는 사뭇 다르더라며, 흔히 듣는 광고문구 가운데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내용은 엄마에게 모든 것을 떠맡기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아 제일 싫어한다며 평소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그러나 엄마가 가장 크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보다 아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아이에게 적절한 나름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에게 혹시 아이를 영어학원이나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이가 있냐고 묻자 공교롭게도 한 명도 없어서 엄마들 사이에서 잠시나마 웃음이 터지기도 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엄마들 모두 하나같이 ‘엄마표’ 영어놀이의 실천 비법을 전수(?)받기에 마땅한 자격의 소유자들이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하였다.
다행히(?)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엄마가 없음에 과거 자신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학원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나마 들려주었다. 영어학원이나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수업 시간이 50분이라면 실제 수업 시간은 그보다 훨씬 적으며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수준이나 성향도 제각각이어서 교사 한 사람이 모든 아이들을 일일이 개별적으로 보살피기란 쉽지 않으며, 심지어는 소극적인 아이가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또, 가끔 뉴스나 기사를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원어민 교사들의 자질이나 실력에 대한 우려도 빼놓지 않았다.
드디어 ‘오늘의 주제’와 함께 『엄마표 영어놀이 100』을 백 배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강연회가 시작되었다. 저자가 준비한 ‘오늘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영어놀이와 함께하면 좋은 영어노래
2. 몸으로 하는 영어놀이(까꿍 놀이, 가위바위보, 코코코)
3. 주제별 영어놀이(숫자, 얼굴, 야채이름, 맛)
4. 팀 놀이(신체, 알파벳, 집안 사물)
‘엄마표 영어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당부를 잊지 않았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무리 쉬운 표현이라도 엄마가 제대로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영어놀이이다. 그러니 미술 등과 마찬가지로 아이들과의 영어놀이를 위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 등에서 하루에 10분 정도라도 3~4가지 표현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엄마표’라고 하여 무조건 엄마가 이끄는 대로 엄마 마음대로 하는 것이 엄마표가 아니다. 진정한 엄마표는 엄마가 앞서 공부(준비)해서 아이에게 맞도록 적당하게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성인 영어회화 책으로 공부해서 아이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그다지 좋은 ?법이 아님은 캵말하면 잔소리다!
어린아이들에게 영어를 ‘노래’라는 형식(영어동요)을 통해 접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어 하며 또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하루 종일 영어동요를 틀어주는 엄마들도 적지 않은데, 솔직히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일반적인 소음과 마찬가지로 들릴 것이다. 하루 10분 정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도록 들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올망졸망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강연회고 무엇보다 실전이 중요한 ‘엄마표 영어놀이’에 관한 강연이다 보니 앞서 이야기한 네 가지 주제를 풀어내며 당장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생생한’ 놀이로 진행되었다.
주제 1. 영어놀이와 함께하면 좋은 영어노래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clap your hands.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clap your hands.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then your face will really show it.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clap your hands.
* happy - stomp your feet
* sad - have a cry
영어노래의 경우, 영어를 부득부득 우리말로 해석하는 엄마들도 적지 않은데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할 것 중에 하나다. 그 이유로는 아이들을 위한 영어동요는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될 의태어나 의성어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다지 대단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노래는 하나하나 해석하기보다는 ‘happy’나 ‘sad’ 등의 특정한 단어에 의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참석한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표정과 율동으로 손뼉도 치고 발도 구르기도 하고, 슬픈 표정으로 우는 흉내를 내며 몇 번이나 노래를 불러보았다. 저자의 말처럼 ‘happy’와 ‘sad’에 절로 목소리가 커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Hickory Dickory Dock!」
Hickory Dickory Dock!
The mouse ran up the clock.
The clock struck one.
The mouse ran down.
Hickory Dickory Dock!
아이들에게 많이 들려주는 영어동요 가운데 하나인데 노래의 제목이기도 한 「Hickor Dickory Dock!」은 ‘똑딱똑딱’이란 표현으로 시계가 똑딱거리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이 노래에서도 역시 ’up‘이나 ’down‘ 등과 같은 표현이나 ‘The clock struck one(시계가 한 시를 쳤네).’에서 one은 한 시를 나타내는 말로 two, three, four…… 등과 같이 시간을 연습할 수 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엄마표 영어놀이 100』 체험 시간이 진행되었는데 역시 아이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이 더욱 초롱초롱해지며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을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짓던 저자는, 아이들에게 미리 준비한 색종이를 건네주며 열심히 게임에 참여하면 도장을 찍어주는데 나중에 선물도 준다며 달콤한 미끼를 던져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습이 역시 보통 실력은 아닌 듯했다. ‘오늘의 주제’에 따라 『엄마표 영어놀이 100』에서 직접 아이들과 함께해 본 놀이는 다음과 같다.
주제 2. 몸으로 하는 영어놀이(까꿍 놀이/ 가위 바위 보/ 코코코)
까꿍 놀이 Peek-a-boo (본문 70번)
가위 바위 보 Rock Paper Scissors (본문 67번)
코코코 Nose Nose Nose (본문 17번)
주제 3. 주제별 영어놀이(숫자, 얼굴, 야채이름, 맛)
숫자 DDR (본문 86번)
얼굴 단어 익히기 Smiley Bread! (본문 19번)
야채 과일 단어 익히기 Mysterious Bag (본문 32번)
주제 4. 팀 놀이(신체, 알파벳, 집안 사물)
이상한 맛 Strange Taste! (본문 81번)
알파벳 낚시 Alphabet Fishing (본문 1번)
저자가 미리 준비한 큼지막한 다양한 자료로 진행된 게임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귀엽고 기특해 보였다. <숫자 DDR>은 여러 가지 색상의 바탕 위에 큼지막한 숫자가 그려져 있어 “How old are you?”라고 물으면 아이가 “(I'm) Seven!”이라고 외치며 숫자 7이 적힌 숫자판으로 이동하거나 혹은 “Where is color Red?”라고 물으면 빨간 색깔의 판 위로 이동하는 게임이다.
또 저자가 나누어준 먹음직스러운 식빵으로는 Eyes(눈), Nose(코), Mouth(입)을 차례로 만들어 가면처럼 얼굴에 대어보기도 하는는 맛난 식빵도 뜯어 먹으며 진행되었다.
강연이 끝나도록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한 것은 다름 아닌~ 알록달록 색종이를 물고기 모양으로 오리고 그 위에 알파벳을 그리고 클립을 끼운다. 집에 있는 나무젓가락과 문구점에서 산 자석 그리고 실로 낚싯대를 만들면 ‘알파벳 낚시’ 준비 끝! 자석이 붙은 낚싯대를 해당 알파벳이 적힌 물고기 모양의 클립에 갖다 대면 ‘철썩~’ 달라붙으며 낚시 성공!
잠시 동안의 주의도 끌기 힘든 어린아이들과 함께한 ‘엄마표 영어놀이’ 체험 강연이 어느새 한 시간 하고도 삼십여 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저자가 교재의 ‘머리말’에서 강조했듯이 어떤 엄마가 따라 해도 참 쉽고 재미있는 ‘손쉬운 영어놀이’를 생생하게 체험한 시간이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뚝딱뚝딱 만들어낸 엄마표 교구로 더욱 재미있는 엄마표 영어놀이에 작지만 자신감을 충전하는 강연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자가 들려준 다섯 가지의 '엄마표 영어놀이 팁'은 어느새 엄마표 영어놀이에 성큼 다가선 기분마저 들게 하였다.
1. 엄마가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2. 생활 속의 모든 것이 놀이가 된다.
3. 난이도를 점점 올려 나간다.
4. 아이와 노는 시간의 양보다 어떻게 놀아 주느냐가 중요하다.
5. 같이 즐긴다.
엄마표 영어놀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네. 바로 우리 집 곳곳에 그리고 엄마와 우리 아이 곁에 있다네~
교과부와 통계청이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2008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규모는 20조 9,000억 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5.0%가 늘었고, 영어 교과의 경우 7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1.8%나 증가하였다고 한다. 온 나라가 경제적인 위기로 가계에 극심한 곤란을 겪고 있는 불경기에도 아이들의 사교육비는 줄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니 이 무슨 웃지 못할 기현상이란 말인가?
더구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영어 사교육비 증가 원인 중에는 다름 아닌 새 정부 출범 후 강화된 영어 공교육 정책의 영향도 있다고 하니 과연 정부는 당초 호언장담하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였는지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많은 교과 중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대다수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강조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정부까지 발 벗고 나서서 ‘영어’에 목을 매고 있어 자칫 우리의 아이들이 영어만 잘하면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대한 대비가 절로 해결되는 것으로 착각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기만 하다.
또다시 ‘영어’에 대한 불안감을 학원이다 방문학습이다 하며 일찌감치 사교육으로 해결하는 학부모들이 들썩거리는 새 학년 새 학기가 돌아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사교육보다는 ‘엄마표’에 마음을 다잡는 엄마들 또한 적지 않다. 무조건 사교육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과거 자신도 영어를 배웠던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언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서적, 인지적 측면도 함께 병행하고픈 엄마들의 적극적인 육아와 교육에의 갈망(渴望) 때문은 아닐지…….
지난 2월 24일(화) 아침, 나 역시 벌써 4년째 초등생 딸아이의 영어를 엄마표로 꿋꿋하게 버텨오고 있어 ‘엄마표 영어’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과 주의점도 듣고 아이와 함께 ‘엄마표 영어놀이’를 직접 체험해 보는 강연회라 하여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기대를 품고 집을 나섰다.
강연회가 열리슴 5호선 오목교역까지 두어 시간을 걸려 강연 시작 시간을 겨우 몇 분 남겨두고 도착한 강연장에는 고만고만한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부지런한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아침부터 간간이 흩뿌리는 비 때문에 그다지 참석자가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10시 30분 예정된 강연 시간에 맞춰 강연이 시작된 후에도 두 세 명의 엄마들이 발갛게 상기된 볼을 한 아이들과 함께 들어서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영어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과 열의가 어느 정도인지 새삼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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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교재를 만들어서인지 수줍은 듯 미소가 포근하게 다가오는 마선미 저자는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ELS 교사 자격증을 취득 후, Gilbert Linkous Elementary School과 Blacksburg Middle School, William High School 등에서 인턴교사과정을 거쳐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영어교재 집필 활동 중이라고 하였다. 또 영어교육 전문가로 유명한 이보영 씨 밑에서 교재를 만들기도 하는 등 싫증을 잘 내는 자신의 성격 때문에 비교적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때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와 자신이 낳은 아이를 기르며 직접 가르치는 것과는 사뭇 다르더라며, 흔히 듣는 광고문구 가운데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내용은 엄마에게 모든 것을 떠맡기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아 제일 싫어한다며 평소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그러나 엄마가 가장 크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보다 아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아이에게 적절한 나름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에게 혹시 아이를 영어학원이나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이가 있냐고 묻자 공교롭게도 한 명도 없어서 엄마들 사이에서 잠시나마 웃음이 터지기도 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엄마들 모두 하나같이 ‘엄마표’ 영어놀이의 실천 비법을 전수(?)받기에 마땅한 자격의 소유자들이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하였다.
다행히(?)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엄마가 없음에 과거 자신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학원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나마 들려주었다. 영어학원이나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수업 시간이 50분이라면 실제 수업 시간은 그보다 훨씬 적으며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수준이나 성향도 제각각이어서 교사 한 사람이 모든 아이들을 일일이 개별적으로 보살피기란 쉽지 않으며, 심지어는 소극적인 아이가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또, 가끔 뉴스나 기사를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원어민 교사들의 자질이나 실력에 대한 우려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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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의 주제’와 함께 『엄마표 영어놀이 100』을 백 배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강연회가 시작되었다. 저자가 준비한 ‘오늘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영어놀이와 함께하면 좋은 영어노래
2. 몸으로 하는 영어놀이(까꿍 놀이, 가위바위보, 코코코)
3. 주제별 영어놀이(숫자, 얼굴, 야채이름, 맛)
4. 팀 놀이(신체, 알파벳, 집안 사물)
‘엄마표 영어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당부를 잊지 않았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무리 쉬운 표현이라도 엄마가 제대로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영어놀이이다. 그러니 미술 등과 마찬가지로 아이들과의 영어놀이를 위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 등에서 하루에 10분 정도라도 3~4가지 표현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엄마표’라고 하여 무조건 엄마가 이끄는 대로 엄마 마음대로 하는 것이 엄마표가 아니다. 진정한 엄마표는 엄마가 앞서 공부(준비)해서 아이에게 맞도록 적당하게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성인 영어회화 책으로 공부해서 아이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그다지 좋은 ?법이 아님은 캵말하면 잔소리다!
어린아이들에게 영어를 ‘노래’라는 형식(영어동요)을 통해 접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어 하며 또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하루 종일 영어동요를 틀어주는 엄마들도 적지 않은데, 솔직히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일반적인 소음과 마찬가지로 들릴 것이다. 하루 10분 정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도록 들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올망졸망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강연회고 무엇보다 실전이 중요한 ‘엄마표 영어놀이’에 관한 강연이다 보니 앞서 이야기한 네 가지 주제를 풀어내며 당장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생생한’ 놀이로 진행되었다.
주제 1. 영어놀이와 함께하면 좋은 영어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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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clap your hands.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clap your hands.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then your face will really show it.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clap your hands.
* happy - stomp your feet
* sad - have a cry
영어노래의 경우, 영어를 부득부득 우리말로 해석하는 엄마들도 적지 않은데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할 것 중에 하나다. 그 이유로는 아이들을 위한 영어동요는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될 의태어나 의성어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다지 대단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노래는 하나하나 해석하기보다는 ‘happy’나 ‘sad’ 등의 특정한 단어에 의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참석한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표정과 율동으로 손뼉도 치고 발도 구르기도 하고, 슬픈 표정으로 우는 흉내를 내며 몇 번이나 노래를 불러보았다. 저자의 말처럼 ‘happy’와 ‘sad’에 절로 목소리가 커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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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ckory Dickory Dock!」
Hickory Dickory Dock!
The mouse ran up the clock.
The clock struck one.
The mouse ran down.
Hickory Dickory Dock!
아이들에게 많이 들려주는 영어동요 가운데 하나인데 노래의 제목이기도 한 「Hickor Dickory Dock!」은 ‘똑딱똑딱’이란 표현으로 시계가 똑딱거리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이 노래에서도 역시 ’up‘이나 ’down‘ 등과 같은 표현이나 ‘The clock struck one(시계가 한 시를 쳤네).’에서 one은 한 시를 나타내는 말로 two, three, four…… 등과 같이 시간을 연습할 수 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엄마표 영어놀이 100』 체험 시간이 진행되었는데 역시 아이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이 더욱 초롱초롱해지며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을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짓던 저자는, 아이들에게 미리 준비한 색종이를 건네주며 열심히 게임에 참여하면 도장을 찍어주는데 나중에 선물도 준다며 달콤한 미끼를 던져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습이 역시 보통 실력은 아닌 듯했다. ‘오늘의 주제’에 따라 『엄마표 영어놀이 100』에서 직접 아이들과 함께해 본 놀이는 다음과 같다.
주제 2. 몸으로 하는 영어놀이(까꿍 놀이/ 가위 바위 보/ 코코코)
까꿍 놀이 Peek-a-boo (본문 70번)
가위 바위 보 Rock Paper Scissors (본문 67번)
코코코 Nose Nose Nose (본문 17번)
주제 3. 주제별 영어놀이(숫자, 얼굴, 야채이름, 맛)
숫자 DDR (본문 86번)
얼굴 단어 익히기 Smiley Bread! (본문 19번)
야채 과일 단어 익히기 Mysterious Bag (본문 32번)
주제 4. 팀 놀이(신체, 알파벳, 집안 사물)
이상한 맛 Strange Taste! (본문 81번)
알파벳 낚시 Alphabet Fishing (본문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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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미리 준비한 큼지막한 다양한 자료로 진행된 게임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귀엽고 기특해 보였다. <숫자 DDR>은 여러 가지 색상의 바탕 위에 큼지막한 숫자가 그려져 있어 “How old are you?”라고 물으면 아이가 “(I'm) Seven!”이라고 외치며 숫자 7이 적힌 숫자판으로 이동하거나 혹은 “Where is color Red?”라고 물으면 빨간 색깔의 판 위로 이동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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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자가 나누어준 먹음직스러운 식빵으로는 Eyes(눈), Nose(코), Mouth(입)을 차례로 만들어 가면처럼 얼굴에 대어보기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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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끝나도록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한 것은 다름 아닌
잠시 동안의 주의도 끌기 힘든 어린아이들과 함께한 ‘엄마표 영어놀이’ 체험 강연이 어느새 한 시간 하고도 삼십여 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저자가 교재의 ‘머리말’에서 강조했듯이 어떤 엄마가 따라 해도 참 쉽고 재미있는 ‘손쉬운 영어놀이’를 생생하게 체험한 시간이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뚝딱뚝딱 만들어낸 엄마표 교구로 더욱 재미있는 엄마표 영어놀이에 작지만 자신감을 충전하는 강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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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자가 들려준 다섯 가지의 '엄마표 영어놀이 팁'은 어느새 엄마표 영어놀이에 성큼 다가선 기분마저 들게 하였다.
1. 엄마가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2. 생활 속의 모든 것이 놀이가 된다.
3. 난이도를 점점 올려 나간다.
4. 아이와 노는 시간의 양보다 어떻게 놀아 주느냐가 중요하다.
5. 같이 즐긴다.
엄마표 영어놀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네. 바로 우리 집 곳곳에 그리고 엄마와 우리 아이 곁에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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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nose
2012.08.03
pipi10101
2009.03.13
엄마표 놀이 영어100 한번 사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