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강연회]2010년 투자의 마인드를 바꿔라!? - 『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박대성, 『재테크 선수촌』 서기수 대담
2008년 ‘미네르바 사건’이 있었다. 2008년 올해의 사건으로 여러 번 회자되었던 그 사건은, 인터넷 최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에 글을 잘못 올리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 그야말로 국제적인 망신거리였다.
2010.01.29
작게
크게
공유
2008년 ‘미네르바 사건’이 있었다. 2008년 올해의 사건으로 여러 번 회자되었던 그 사건은, 인터넷 최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에 글을 잘못 올리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 그야말로 국제적인 망신거리였다. <뉴욕타임스>는 미네르바를 직접 인터뷰했고, ‘국경 없는 기자회’는 이 사건으로 우리나라의 언론 자유 순위를 69위로 떨어뜨렸다. 도리어 미네르바가 정녕 ‘인터넷의 유령’이라든지 조작된 것이었다면 좀 덜 부끄러웠을 텐데. “나는 경제 전문가로 자처한 적이 없다. 이 땅을 사는 평범한 30대의 젊은이”라는 박대성 씨는 2008년 1월, 100일 가까이 구속되었다.
4월, 무죄를 선고받고 나온 박대성 씨. 이후 ‘정부와 기업이 아닌, 개인을 경제에 중심에 두고 바라본 최초의 경제학’ 『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을 출간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는 이야기라기보다 이전에 칼럼으로 연재한 글을 묶어낸 것이다. “내 글은 ‘개인이 살아야 조직이 산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경제를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이다. 어떤 경제 분석과 예견에도 정답은 없다. 나 또한 예언가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 방식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소통하려는 도전적 시도다.”(『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p.8)
2010년 1월 16일,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미네르바 박대성과 서기수 소장이 말하는 ‘2010년 대한민국 재테크 전망!’ 행사가 마련되기 전, 많은 독자들이 참여를 원한다는 답글을 보내왔는데, 미네르바뿐 아니라 『재테크 선수촌』을 저술한 서기수 ‘감독’에 대한 관심도 열렬했더랬다. 재테크 강사로, 칼럼니스트로 재테크를 전도하고 다닌다는 저자는 행사 날에도 그만의 화끈한 스타일로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투자부터 세종시까지, 지금 여기의 경제 문제 전반을 훑고 있는 짧고 굵은 두 사람의 대담은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정보는 스스로, 꼼꼼히 체크해라
2010 국내외 전망에 대해 한 말씀씩 해 달라.
박대성(이하 박): 가장 큰 화두 되고 있는 것은 더블딥(double dip: 경기 상승 후 재하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문제의 본질은 미국 시장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로 인한 거다. 자산 비중이나 부실 비중 자체가 미국 내에서 일반 채권 부실보다 규모가 작다. 그것이 한국까지 넘어왔을 때를 보자면, 아직 한국의 재정 건전성으로 커버할 만한 수준이라고 본다.
한국과 같이 30, 40퍼센트의 재정 건전성을 물려받은 정권 같은 경우, 2008년 경제 위기 상황 닥쳤을 때 대량 현금 투입을 통해 효과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이것 자체가 재정의 힘이다. 더블딥이라는 위기가 닥친다고 해도, 영향받는 측면이 제한적일 것이므로,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투자 배분 세우는 게 좋겠다.
서기수(이하 서): 국내 기업의 실적 양호해지고 있고, 투자 심리가 굉장히 높아져 있는 상황을 보자면 국내 경기 상황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스러운 부분은 가계 부채가 굉장히 크다. 그걸 어떤 방식으로 정부가 희석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국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더라도, 항상 잠재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해외 경제 쪽으로는 매일의 미국 시장 증시 동향을 체크하고 예의주시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시야를 미국 트렌드와 더불어 브라질, 중국 쪽으로 돌려 경제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 경제 우려 상황은 역시 더블딥과 급격한 출구 전략이다. 아프다고 응급실에 모아 둔 환자들을 하나씩 뽑아 일반 병실로 옮기는데 어느 나라가 먼저 시작하느냐의 문제다. 지난주에 중국이 지급 준비율을 인상했다. 이것이 스타트가 아닐까 싶은데, 또 다른 나라 어디에서 진행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보수적?로 접근하고,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데 있어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면?
서: 예전에 은행에서 근무할 때는, 웬만한 상품들이 다 괜찮아서 고객도 편하고 나도 편했다. 그런데 지금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금융 상품 하나에 가입하더라도 금리, 환율, 경제 동향 등을 다 체크해야 한다. 우리나라 환율이 달러당 10원이 하락하면, 삼성전자가 1,200억 원의 영업 손실이 난다고 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앞으로도 중국의 위안화 절상 등의 문제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박: 이제껏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만 관심을 둬 왔지만 이제 엔?달러 환율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90엔대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수출 대기업 중심의 영업 이익률이 일반적으로 보존되지만, 미국의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최근 수출 회복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 전자, 반도체 같은 업종들의 수익 구조로 볼 때 앞으로도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견인될 것이다. 현재 상황상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1,500~1,550선을 저점으로 조정을 거친 이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상승세로 갈 것이다. 따라서 현재 달러 환율의 하락을 통한 수출주의 실적 악화 우려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하더라도 2009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에 대비한 은행주와 보험주, 내수 관련주를 중심으로 하는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다.(『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p.231)
해외 투자 유망지역을 꼽는다면?
박: 녹색성장, 태양열, 태양광 같은 신 재생 에너지가 새로운 성장 모델로 부각되기 전까지는 성숙할 시간이 더 걸린다. 그 중간 단계에 대해서는 어떤 코드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져야 할 것인가. 브릭스 중심의 원자재가 투자 포인트다. 그런 차원에서 원자재에 접근해야 한다.
서: 앞으로도 달러를 계속 찍어낸다고 하면, 달러 가치는 궁극적으로 약세로 가지 않겠나. 미국에 수출을 주로 많이 하는 나라들은 내수 시장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인구도 많지 않고, 자원도 많지 않은데 버틸 수 있다는 게 대단한데, 결국 내수 소비 시장을 돌아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거란 말이다.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꼭 권하고 싶고, 같은 중국 펀드라도 수익률 차이가 50퍼센트 넘는 경우가 있다. 투자를 메스(mass) 투자에서 마이크로(micro) 투자로 돌려야 한다. 같은 중국, 인도 펀드 안에서도 이 돈이 어느 업종에 투자가 되는지, 내수 소비업종인지 이런 정보는 일반인도 챙겨야 한다. 펀드 팜플렛에 원금 보장이라는 큰 표현 아래에 ‘~을 추구합니다.’ ‘~을 지향합니다.’라고 써있다. 그걸 못 봤다고 누굴 탓하겠나. 하나하나 꼼꼼하게 알아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부동산 투자, 5년은 지켜봐라
2010년 이후의 부동산 시장의 투자 유망 지역은?
서: 요즘은 부동산 빼놓고는 상담이 안 될 정도로 많은데, 안타까운 건 너무 조바심에서 안절부절못하며 투자하는 분들이 많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투자하면, 제대로 투자가 되겠나. 적어도 부동산은 3년에서 5년은 봐야 한다. 내가 투자하려는 단지 내 아파트 상가에 가서 파마라도 한 번 해라. 공인중개사가 해 주지 않는 얘기를 듣고 와라. 바쁘다는 핑계로 2, 3주 알아보고 투자한다고 되겠나. 세입자가 많은지, 집주인이 많은지, 같은 35평을 사더라도 평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이제는 감으로, 느낌으로 투자하지 말길 바란다.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난 기술 회사도 한강 물줄기를 바꿀 순 없다. 5년 후, 10년 후에도 그 자리에 있을 자연환경을 찾아가라. 한강, 천, 대형 공원, 숲, 공원들 위주로 투자하시되, 앞으로 가장 많이 발전할 만한 지역으로 보면 된다. 1, 2년이 아니라 5, 10년이라는 걸 명심해라.
부동산은 상상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과연 이전하고 변화했을 때 그 지역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상상해라. “이제 그저 남들도 줄을 서서 있으니까 나도 일단 줄을 서보자는 식의 투자는 금물이다. 또 남들이 하니까 안전하겠지, 내가 뒤처질 수는 없다는 식의 투자도 안 된다. 앞으로 보다 철저히 분석하여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충분히 위험요소를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 또 투자의 3요소인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을 바탕으로 단기, 중기, 장기의 기간별 분산을 지켜나가는 이 시대의 냉철한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재테크 선수촌』, p.240)
박: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수도권과 비 수도권 간의 양극화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의 부동산 가격은 보합세로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그 상승폭은 과거와 같지 않으며, 이러한 주택 가격 보합세가 2년 이상 계속 유지될 것이다. (…)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주택 가격의 점진적인 하락은 수요와 공급의 경제학적 법칙상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1인 가구와 이혼율 증가 등의 라이프 싸이클의 변화로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하는 수요층의 경우 주택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임대 개념의 전, 월세 수요가 몰리면서 기업형 임대 사업자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턴이 등장하는 것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p.230)
최근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 세종시의 지역개발, 소비 심리 등 지역 활성화 측면에서 기업 사람들이 내려가는 게 낫지 않은가 생각한다.
박: 서울에 전체 인구 50퍼센트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 세종시는 이동 거리가 직선거리로 빠르면 한 시간, 한 시간 반이다. 행정 부서 몇 개를 옮긴다고 각 국 부처가 세종시로 따라갈 것이라는 건 한국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인프라와 시스템 자체가 부동산 실물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적 상황에서 말이다, 세종시 내에 아무런 교육 인프라나 기반 시설 없이 행정 부처만 옮긴다는 것은, 행정적 낭비라는 거다. 미리 준비를 같이 해 나가야 하는 게 중요하다. 세종시로 행정개편 하기 전에 제반 시설 준비를 거치지 않으면 구체적 지역 발전 효과가 나올 수 없다.
시중에 재테크 정보가 많은데, 실질적 투자 정보를 선택하기 어렵다. 재테크 트레이닝이나 준비 방법에 대해 조언해 달라.
박: 일반적으로 투자 판단을 위해서는, 통계 수치나 산술 수치를 통해 투자 전략을 세우거나 고려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일반인들은 각자 일을 하면서, 투자를 하거나 경제적 시각 키우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경제 마인드, 재테크 마인드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하기 이전에, 부동산 관련 잡지 한두 권을 1, 2년 지속적으로 보면서, 그 분야에 대한 시각을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경제 섹션으로 거시적 안목을 키우면서 대비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서: 내 책에 보면, 나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어 보자는 얘기가 나온다.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하면 틀리더라도 내 생각에는 이래서 금리가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식으로 나만의 주장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주식을 분석할 때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쓰는데, 기술적 분석은 과거의 수치를 보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고, 기본적 분석은 그 회사의 현재 시점 상황을 보며 미래를 보는 거다. 앞으로는 기술적 분석만으로는 안 되지 않겠나. 이제는 기술적 분석을 하기엔 돌발 변수가 많고,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경제적 시야를 기르려면 3년 정도 꾸준히 신문 스크랩해 보라.
투자의 기초 체력은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생존력이다. 강한 생존력을 바탕으로 불황에 살아남아? 한다. 터널 안에서 무너진다면 투자의 기회가 찾아와도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열정력이다. 투자의 열정은 곧 희망이고, 꿈이다. 열정이 있으면 어두운 터널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배짱 담력. 어두운 터널 안에서 두려움과 마주 볼 수 있는 배짱은 필수이다. 넷째, 정보력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는 자만이 언제 어디서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다섯째, 실행력이다. 아무리 정보에 빠르고, 배짱도 있고, 열정이 있다고 한들 실행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재테크 선수촌』, p.8)
일상 속에서 눈에 띄는 것에 투자하라
주식 투자를 한다면 어떤 종목을 유심히 봐야 할까?
서: 무조건 주식 할 때, 업계 일등 종목에 했으면 좋겠고, 명품 가방 사듯이 했으면 좋겠다. 덜 먹고 덜 잃자는 주의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봉 차트’ ‘캔들 차트’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회사에 투자해라. 사람들에게 이 회사의 주식을 왜 샀느냐고 물으면, 답은 늘 똑같다. 다섯 글자로, 아.는.사.람.이. 수강생 중 한 분이 농심 주식을 사서 40퍼센트의 수익을 냈다. “어떻게 거기 사셨습니까?”라고 물어봤더니, “강사님, 저 그런 거 몰라요. 그냥 우리 손자가 신라면을 좋아하더라고요.” 하더라. 이런 거다. 우리는 오세훈, 유인촌이 쫄바지 입고 자전거 탈 때 눈치챘어야 했다. 삼천리 주가에 주목했어야 했다. 이런 식으로 일상생활에서 눈에 띄는 것에 투자해라.
‘투자는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려본다면?
박: 직설적으로 말해 돈을 벌기 위한 거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나이를 먹게 된다. 사회적으로 보면 고령화를 의미한다. 일본이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왜 내수 침체를 맞았느냐면, 현금 자체가 고령자에게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상황에서는 젊은이들이 돈을 쓰려야 쓸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나이가 지남에 따라 보수적 투자 자체도 중요하지만, 은퇴 시점에 이르러서도 되도록 빨리 경제를 이해하고 투자 안목을 기르는 게 좋다.
서: 투자는 삶 자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투자에도 해당된다. 투자는 살면서 평생 해야 하는, 시기가 없는 일이다.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재테크가 생활화되어야 하고, 모든 뉴스와 현상 하나하나가 투자와 재테크 관련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해봐야 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날씨가 춥다.’가 아니라 ‘저기 아파트가 지어지네. 브랜드는 어떻네.’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 농담으로 투자해 둔 지역으로 머리를 돌려 주무시라고 하는데, 그만큼 생활화하라는 의미다.
2009년 상반기에 5만 원 지폐가 새롭게 발매되었다. 역시 그렇다면 투자나 재테크에 있어서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또 국내 경기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재테크 습관의 하나인 호기심을 발동시켜야 한다. 이러한 재테크 습관이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는 본인이 생각했던 예상과 방향대로 시장이 흘러가는지, 또 그대로 가지 않는다면 어떤 부분을 잘못 예상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모든 현상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재테크 습관이 남보다 한발 앞서 가는 노하우다.(『재테크 선수촌』, p.304)
2010년 1월 16일,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미네르바 박대성과 서기수 소장이 말하는 ‘2010년 대한민국 재테크 전망!’ 행사가 마련되기 전, 많은 독자들이 참여를 원한다는 답글을 보내왔는데, 미네르바뿐 아니라 『재테크 선수촌』을 저술한 서기수 ‘감독’에 대한 관심도 열렬했더랬다. 재테크 강사로, 칼럼니스트로 재테크를 전도하고 다닌다는 저자는 행사 날에도 그만의 화끈한 스타일로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투자부터 세종시까지, 지금 여기의 경제 문제 전반을 훑고 있는 짧고 굵은 두 사람의 대담은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정보는 스스로, 꼼꼼히 체크해라
|
2010 국내외 전망에 대해 한 말씀씩 해 달라.
박대성(이하 박): 가장 큰 화두 되고 있는 것은 더블딥(double dip: 경기 상승 후 재하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문제의 본질은 미국 시장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로 인한 거다. 자산 비중이나 부실 비중 자체가 미국 내에서 일반 채권 부실보다 규모가 작다. 그것이 한국까지 넘어왔을 때를 보자면, 아직 한국의 재정 건전성으로 커버할 만한 수준이라고 본다.
한국과 같이 30, 40퍼센트의 재정 건전성을 물려받은 정권 같은 경우, 2008년 경제 위기 상황 닥쳤을 때 대량 현금 투입을 통해 효과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이것 자체가 재정의 힘이다. 더블딥이라는 위기가 닥친다고 해도, 영향받는 측면이 제한적일 것이므로,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투자 배분 세우는 게 좋겠다.
서기수(이하 서): 국내 기업의 실적 양호해지고 있고, 투자 심리가 굉장히 높아져 있는 상황을 보자면 국내 경기 상황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스러운 부분은 가계 부채가 굉장히 크다. 그걸 어떤 방식으로 정부가 희석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국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더라도, 항상 잠재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해외 경제 쪽으로는 매일의 미국 시장 증시 동향을 체크하고 예의주시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시야를 미국 트렌드와 더불어 브라질, 중국 쪽으로 돌려 경제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 경제 우려 상황은 역시 더블딥과 급격한 출구 전략이다. 아프다고 응급실에 모아 둔 환자들을 하나씩 뽑아 일반 병실로 옮기는데 어느 나라가 먼저 시작하느냐의 문제다. 지난주에 중국이 지급 준비율을 인상했다. 이것이 스타트가 아닐까 싶은데, 또 다른 나라 어디에서 진행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보수적?로 접근하고,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데 있어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면?
서: 예전에 은행에서 근무할 때는, 웬만한 상품들이 다 괜찮아서 고객도 편하고 나도 편했다. 그런데 지금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금융 상품 하나에 가입하더라도 금리, 환율, 경제 동향 등을 다 체크해야 한다. 우리나라 환율이 달러당 10원이 하락하면, 삼성전자가 1,200억 원의 영업 손실이 난다고 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앞으로도 중국의 위안화 절상 등의 문제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박: 이제껏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만 관심을 둬 왔지만 이제 엔?달러 환율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90엔대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수출 대기업 중심의 영업 이익률이 일반적으로 보존되지만, 미국의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최근 수출 회복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 전자, 반도체 같은 업종들의 수익 구조로 볼 때 앞으로도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견인될 것이다. 현재 상황상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1,500~1,550선을 저점으로 조정을 거친 이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상승세로 갈 것이다. 따라서 현재 달러 환율의 하락을 통한 수출주의 실적 악화 우려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하더라도 2009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에 대비한 은행주와 보험주, 내수 관련주를 중심으로 하는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다.(『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p.231)
해외 투자 유망지역을 꼽는다면?
박: 녹색성장, 태양열, 태양광 같은 신 재생 에너지가 새로운 성장 모델로 부각되기 전까지는 성숙할 시간이 더 걸린다. 그 중간 단계에 대해서는 어떤 코드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져야 할 것인가. 브릭스 중심의 원자재가 투자 포인트다. 그런 차원에서 원자재에 접근해야 한다.
서: 앞으로도 달러를 계속 찍어낸다고 하면, 달러 가치는 궁극적으로 약세로 가지 않겠나. 미국에 수출을 주로 많이 하는 나라들은 내수 시장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인구도 많지 않고, 자원도 많지 않은데 버틸 수 있다는 게 대단한데, 결국 내수 소비 시장을 돌아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거란 말이다.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꼭 권하고 싶고, 같은 중국 펀드라도 수익률 차이가 50퍼센트 넘는 경우가 있다. 투자를 메스(mass) 투자에서 마이크로(micro) 투자로 돌려야 한다. 같은 중국, 인도 펀드 안에서도 이 돈이 어느 업종에 투자가 되는지, 내수 소비업종인지 이런 정보는 일반인도 챙겨야 한다. 펀드 팜플렛에 원금 보장이라는 큰 표현 아래에 ‘~을 추구합니다.’ ‘~을 지향합니다.’라고 써있다. 그걸 못 봤다고 누굴 탓하겠나. 하나하나 꼼꼼하게 알아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부동산 투자, 5년은 지켜봐라
|
2010년 이후의 부동산 시장의 투자 유망 지역은?
서: 요즘은 부동산 빼놓고는 상담이 안 될 정도로 많은데, 안타까운 건 너무 조바심에서 안절부절못하며 투자하는 분들이 많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투자하면, 제대로 투자가 되겠나. 적어도 부동산은 3년에서 5년은 봐야 한다. 내가 투자하려는 단지 내 아파트 상가에 가서 파마라도 한 번 해라. 공인중개사가 해 주지 않는 얘기를 듣고 와라. 바쁘다는 핑계로 2, 3주 알아보고 투자한다고 되겠나. 세입자가 많은지, 집주인이 많은지, 같은 35평을 사더라도 평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이제는 감으로, 느낌으로 투자하지 말길 바란다.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난 기술 회사도 한강 물줄기를 바꿀 순 없다. 5년 후, 10년 후에도 그 자리에 있을 자연환경을 찾아가라. 한강, 천, 대형 공원, 숲, 공원들 위주로 투자하시되, 앞으로 가장 많이 발전할 만한 지역으로 보면 된다. 1, 2년이 아니라 5, 10년이라는 걸 명심해라.
박: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수도권과 비 수도권 간의 양극화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의 부동산 가격은 보합세로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그 상승폭은 과거와 같지 않으며, 이러한 주택 가격 보합세가 2년 이상 계속 유지될 것이다. (…)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주택 가격의 점진적인 하락은 수요와 공급의 경제학적 법칙상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1인 가구와 이혼율 증가 등의 라이프 싸이클의 변화로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하는 수요층의 경우 주택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임대 개념의 전, 월세 수요가 몰리면서 기업형 임대 사업자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턴이 등장하는 것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p.230)
최근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 세종시의 지역개발, 소비 심리 등 지역 활성화 측면에서 기업 사람들이 내려가는 게 낫지 않은가 생각한다.
박: 서울에 전체 인구 50퍼센트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 세종시는 이동 거리가 직선거리로 빠르면 한 시간, 한 시간 반이다. 행정 부서 몇 개를 옮긴다고 각 국 부처가 세종시로 따라갈 것이라는 건 한국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인프라와 시스템 자체가 부동산 실물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적 상황에서 말이다, 세종시 내에 아무런 교육 인프라나 기반 시설 없이 행정 부처만 옮긴다는 것은, 행정적 낭비라는 거다. 미리 준비를 같이 해 나가야 하는 게 중요하다. 세종시로 행정개편 하기 전에 제반 시설 준비를 거치지 않으면 구체적 지역 발전 효과가 나올 수 없다.
시중에 재테크 정보가 많은데, 실질적 투자 정보를 선택하기 어렵다. 재테크 트레이닝이나 준비 방법에 대해 조언해 달라.
박: 일반적으로 투자 판단을 위해서는, 통계 수치나 산술 수치를 통해 투자 전략을 세우거나 고려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일반인들은 각자 일을 하면서, 투자를 하거나 경제적 시각 키우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경제 마인드, 재테크 마인드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하기 이전에, 부동산 관련 잡지 한두 권을 1, 2년 지속적으로 보면서, 그 분야에 대한 시각을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경제 섹션으로 거시적 안목을 키우면서 대비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서: 내 책에 보면, 나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어 보자는 얘기가 나온다.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하면 틀리더라도 내 생각에는 이래서 금리가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식으로 나만의 주장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주식을 분석할 때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쓰는데, 기술적 분석은 과거의 수치를 보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고, 기본적 분석은 그 회사의 현재 시점 상황을 보며 미래를 보는 거다. 앞으로는 기술적 분석만으로는 안 되지 않겠나. 이제는 기술적 분석을 하기엔 돌발 변수가 많고,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경제적 시야를 기르려면 3년 정도 꾸준히 신문 스크랩해 보라.
투자의 기초 체력은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생존력이다. 강한 생존력을 바탕으로 불황에 살아남아? 한다. 터널 안에서 무너진다면 투자의 기회가 찾아와도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열정력이다. 투자의 열정은 곧 희망이고, 꿈이다. 열정이 있으면 어두운 터널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배짱 담력. 어두운 터널 안에서 두려움과 마주 볼 수 있는 배짱은 필수이다. 넷째, 정보력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는 자만이 언제 어디서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다섯째, 실행력이다. 아무리 정보에 빠르고, 배짱도 있고, 열정이 있다고 한들 실행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재테크 선수촌』, p.8)
|
일상 속에서 눈에 띄는 것에 투자하라
주식 투자를 한다면 어떤 종목을 유심히 봐야 할까?
서: 무조건 주식 할 때, 업계 일등 종목에 했으면 좋겠고, 명품 가방 사듯이 했으면 좋겠다. 덜 먹고 덜 잃자는 주의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봉 차트’ ‘캔들 차트’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회사에 투자해라. 사람들에게 이 회사의 주식을 왜 샀느냐고 물으면, 답은 늘 똑같다. 다섯 글자로, 아.는.사.람.이. 수강생 중 한 분이 농심 주식을 사서 40퍼센트의 수익을 냈다. “어떻게 거기 사셨습니까?”라고 물어봤더니, “강사님, 저 그런 거 몰라요. 그냥 우리 손자가 신라면을 좋아하더라고요.” 하더라. 이런 거다. 우리는 오세훈, 유인촌이 쫄바지 입고 자전거 탈 때 눈치챘어야 했다. 삼천리 주가에 주목했어야 했다. 이런 식으로 일상생활에서 눈에 띄는 것에 투자해라.
‘투자는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려본다면?
박: 직설적으로 말해 돈을 벌기 위한 거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나이를 먹게 된다. 사회적으로 보면 고령화를 의미한다. 일본이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왜 내수 침체를 맞았느냐면, 현금 자체가 고령자에게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상황에서는 젊은이들이 돈을 쓰려야 쓸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나이가 지남에 따라 보수적 투자 자체도 중요하지만, 은퇴 시점에 이르러서도 되도록 빨리 경제를 이해하고 투자 안목을 기르는 게 좋다.
서: 투자는 삶 자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투자에도 해당된다. 투자는 살면서 평생 해야 하는, 시기가 없는 일이다.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재테크가 생활화되어야 하고, 모든 뉴스와 현상 하나하나가 투자와 재테크 관련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해봐야 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날씨가 춥다.’가 아니라 ‘저기 아파트가 지어지네. 브랜드는 어떻네.’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 농담으로 투자해 둔 지역으로 머리를 돌려 주무시라고 하는데, 그만큼 생활화하라는 의미다.
2009년 상반기에 5만 원 지폐가 새롭게 발매되었다. 역시 그렇다면 투자나 재테크에 있어서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또 국내 경기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재테크 습관의 하나인 호기심을 발동시켜야 한다. 이러한 재테크 습관이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는 본인이 생각했던 예상과 방향대로 시장이 흘러가는지, 또 그대로 가지 않는다면 어떤 부분을 잘못 예상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모든 현상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재테크 습관이 남보다 한발 앞서 가는 노하우다.(『재테크 선수촌』, p.304)
3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prognose
2012.04.14
천사
2012.03.31
앙ㅋ
201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