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 조명 속에 등장하는 가수의 모습은 그 자체로 완벽하다. 인형 같은 몸매와 눈에 띄는 외모, 현란한 무대 매너까지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 더구나 아이돌 초창기에 문제가 됐던 가창력이나 음악성까지도 완벽하게 갖춰진 가수들이 대부분이다. 바야흐로 한국 가요계의 ‘아이돌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가수 개인의 힘만으로 가능할까. 적어도 요즘 시대에는 ‘그렇지 않다’가 정답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로 앞 다퉈 나가고 있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뒤에는 이른바 ‘기획사 시스템’이 존재한다. 가수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창력과 음악성은 물론 실패의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의 가수를 완성시키는 것이 바로 기획사의 역할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가요제>와 같이 1년에 한두 번 있는 경연대회나 ‘길거리에서 우연히 캐스팅 됐다’는 식으로 신데렐라의 탄생이 가능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가요계의 상황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선보이며 과거에 비해 가수 지망생들의 등용문이 훨씬 넓어진 것이다. 과거와 같이 신비주의로 포장된 가수가 아닌 ‘나’와 같은 ‘너’가 하나 둘 관문을 통과하며 팬덤을 형성하고, 끝내 스스로 성공하는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되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된 셈이다. 덕분에 “노래 좀 한다”는 소리를 듣던 사람들은 누구나 가수의 꿈을 갖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그렇게 선발된 1등도 반드시 몸담는 곳이 있으니 바로 기획사다. 비록 수많은 경쟁을 통과했다고 해도 그들은 기획사의 눈에 아직 미완의 대기이며 다듬어 지지 않은 아마추어에 불과하다. 기획사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후 그들은 비로소 한명의 가수로서 무대에 새로운 데뷔를 하게 되는 것이다. 가수를 원하는 모두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성공할 수는 없지만, 기획사를 통해서라면 가능하다. 적어도 기획사가 제시하는 모든 조건에 부합한다면…….
경고와 격려가 뒤섞인 현실적인 충고
브라운 아이드 걸스 <한 여름밤의 꿈> 자켓이미지 ⓒ내가네트워크
그런 그들이 한 권의 책을 발표했다 『가수를 꿈꾸는 네가 알아야 할 모든 것』, 목적은 이미 제목에 담겨 있었다. 기획사의 시스템과 더불어 노하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나쁜 기획사를 가려내는 법’ 등 가수가 되고자하는 지망생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친절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충고하는 듯한 책이었다. 그들은 이 책에 ‘가수가 갖춰야 하는 덕목과 경험해야 하는 힘겨움에 대해 가감 없이 담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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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를 밝히는 것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경고도 들어가 있는 듯 한데요. 어떤 계기로 『가수를 꿈꾸는 네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기획하게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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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대표(이하 최) : 서점에 가면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참고서가 있잖아요. 그런데 가수를 꿈꾸거나 대중음악으로 나가려고 하는 친구들에게는 참고서가 존재하지 않았어요. 요즘에는 대학가겠다는 친구들 못지않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친구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가수가 되는 참고서를 만들어 그 친구들에게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윤일상 작곡가(이하 윤) : 이메일이나 홈페이지로 물어오는 질문 중에 대부분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와 같이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이제까지는 그럴 수밖에 없었죠. 정보가 많이 오픈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음악계를 장벽이 굉장히 높은 성처럼 느끼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래서 A~Z까지의 방법을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
주 독자층이 아마도 가수가 되길 원하는 10대와 그들의 부모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가장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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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사실 방금 말씀하신 “경고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 정확하게 읽어내신 거예요. 쉽게 보지 말라는 거죠. 저한테도 조카들이 있는데 얼굴 조금 예쁘면 “연예인 해라” 노래 조금 잘하면 “가수 해라”는 소리를 들어요.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가족 친지들도 그렇게 말거든요. 이 업계 종사하는 저의 친인척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막연하게 생각할까 싶더군요. 하지만 말처럼 그렇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가수의 삶이)보기보다 쉽지 않은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현실을 직시하게 해 주고 싶었던 거죠.
윤 : 한편으로 너무 지나치게 어려워하지 말라고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사실을 알기 전에는 생각보다 어려운데 쉽게 느껴질 수도 있고, 또 쉬운데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사실을 알기가 힘든 거죠. 실제로 이제까지 우리들, 예컨대 기획자나 프로듀서, 마케터가 원하는 재능 있는 가수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조금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가수가 되기 쉽다고 생각될 수 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그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틀리겠죠. 어쨌든 좀 더 현실을 알고 접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가수가 막연히 노래방에서 노래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갖춰야 될 끼와 재능이 있어야하죠. 과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끼와 재능은 무엇인지, 그것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다루고 싶기도 했고요.
이 책은 음악과 가혹한 사랑에 빠진 이들을 위한 선배의 냉정한 충고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단순히 노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음반계와 기획사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이해해야 하고, 열정을 잠시 접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줄도 알아야 하며 이게 기회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할 때 올바르게 판단할 정보도 있어야 한다. …(중략)… 기획사에서 어떤 기준으로 연습생을 뽑는지 확실히 알려주고 싶었고 어떻게 연습생을 트레이닝 시키는지도 알려주고 싶었다. 연습생들이 하루에 몇 시간씩 연습을 하고 실력 체킹은 어떻게 하는지도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수로 데뷔하는 친구들은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야 많은 친구들이 시행착오를 덜 겪고 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이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을 테니까. 『가수를 꿈꾸는 네가 알아야 할 모든 것』 프롤로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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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적어도 최근 한국의 음악계에서 가수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기획사 연습생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 그러나 그 연습생이 된다는 것 자체도 엄청난 경쟁 끝에 선발이라는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자신의 노래를 음악 파일로, 혹은 노래 부르는 모습을 영상 파일로 만들어 메일을 통해 지원하거나 정기적으로 열리는 기획사 오디션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또 매우 드문 경우지만 비주얼이 탁월한 경우는 길거리 캐스팅도 여전히 존재한다. 기획사는 오늘날 사용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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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심사위원 사이에 의견이 차이가 날 때도 있을 텐데 내가네크워크는 어떻게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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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우리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만장일치나 다수결로 하진 않고요. 관련된 전문가들이 모여 있죠. 그중에 한사람이라도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면 일단 연습생으로 두고 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공통적인 의견으로 결론이 나요. 놓던지 아니면 더 끌고 가든지, 결과적으로 끝에 가서는 차이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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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중에 모두가 반대할 때 고집해서 선발한 경우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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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우리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의견일치가 잘되는 편이에요. 내가 괜찮게 생각하면 최대표도 괜찮게 생각하고, 워낙 오래되기도 했고 또 같이 사업을 하기 전에도 음악을 함께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공통분모가 있죠.
최 : 이 사업이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라기보다 감성적인 것을 작품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이잖아요. 감성이 일치하다 보니 좋아하는 음악이 같았고 공유하는 부분이 커 차이는 없어요. 단 다른 회사와의 차이점은 확연히 드러나죠.
윤 : 다른 회사의 기획이 너무 좋지만 우린 죽어도 그렇게는 안할 것 같다는 것은 있어요(웃음). 반대로 다른 회사도 우리 회사의 기획을 영원히 흉내 내지 못할 것이 있죠.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계속 꾸준히 같이 지내왔던 팀워크가 아닌가 싶어요. 비단 우리 둘 뿐 아니라 전체 회사가 그렇죠. -
그래서 더욱 가수가 자신에게 적합한 소속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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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그렇죠. 예를 들어 아이돌 중심으로 하고 싶은 친구가 인디레이블에 들어가는 경우에요. 물론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겠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딱 맞는 기획사를,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알아야 해요.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이 내가 뭘 잘할 수 있을 지와 내가 뭘 잘하고 싶은지는 틀려요. 그것을 몰랐거나 잘못 선택 할 때는 10년, 또는 그 이상으로 여러 기획사를 전전하며 자기 갈 길을 못 찾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네트워크 아티스트 ‘리틀즈, 루나플라이, 오십키로’ ⓒ내가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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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기간이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한 시간이잖아요. 성공한 가수들 역시도 위기의 연습생 시절이 있었을 듯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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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무수하게 많았죠.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저 같은 경우 곡이 너무 안 써질 때는 편곡만 한다든지, 편곡에 슬럼프가 올 때는 곡만 쓴다든지. 아니면 둘 다 내려놓고서 여행을 간다든지 하죠. 여행을 가서도 물론 음악에 대한 생각은 내려놓지 않아요. 이은미 씨 같은 경우 아직까지도 호흡처리를 위해서 유산소 운동을 매일 하고 있고요. 김건모 씨 같은 경우 레이 찰스를 연구하며 블루스, 재즈 피아노를 공부하는 것은 사실 해야 해서 하는 것이 아니에요. 스스로가 즐거워서 하는 거죠.
음악이라는 것은 사실 1 1이 무한대가 될 수도 있고 또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어요. 정답이 없는 거예요. 없어야 되는 게 음악이기도 하죠. 그래야 새로운 음악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지속적으로 틀을 깨고자 하는 욕구들이 좋은 음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 가수들이 오래간다고 생각해요. 결국 고인 물은 썩게 돼 있잖아요. 그 말을 항상 기억하고 있는 아티스트, 가수 뿐 아니라 작곡가와 기획자 그 외 모든 사람들이 오래가죠. 당장에 어떤 성공을 노린다면 물론 잘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잠깐이죠. 저는 보통 10년 주기를 한 서클로 보거든요. 2서클, 3서클까지 가려면 남다른 태도가 필요해요.
최 : 우리 회사에서 연습하던 연습생들도 그 지루하고 어려운 시간을 버티지 못해서 다른데서 판이 좀 빨리나온다 싶으면 토끼처럼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해서 제대로 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어요. 사실 브아걸도 원 멤버가 있었어요. 그 친구들도 결국 그 시간을 버티지 못했어요. 물론 각자 이유가 있었겠죠.
윤 : 물론 한 가지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은 뭐가 옳다고 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오래가는 음악이 무조건 좋은 음악이고 잠깐 히트한 음악은 나쁜 음악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왕 음악을 한다면 행복해야 된다는 거죠. 특히 제아(브아걸 멤버)같은 경우는 연습생 기간을 굉장히 오래 거쳤어요.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음악을 깊이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겼죠. 지금 와서 본인의 음반을 프로듀싱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가수를 꿈꾸는 이들이 알아야 할 것
요즘 기획사 시스템에서 ‘가수는 만들어진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철저한 트레이닝과 설정을 통해 하나의 완벽한 상품으로 탄생하는 과정 때문이다. 대형 기획사들이 엄청난 기획력과 시스템으로 가수를 만들어내는 상황은 두 사람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획일화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적어도 각 기획사들은 저마다 다른 기준과 색깔을 가지고 독특한 개성의 가수를 만들어 낸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소비자라고 한다. 아무튼 그러한 환경에서 가수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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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에서 가수가 되기까지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셨지만, 데뷔 이후에도 롱런하는 가수가 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시작할 때 마음가짐이 중요할 듯한데, 그런 의미에서 소속가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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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아이돌이어도 음악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은 절대 잃지 않게 계속 주지를 해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드러나는 것이 그런 음악적인 기본이니까요. 다른 회사들보다는 훨씬 더 음악적인 기준을 높이 잡고 나가는 편이에요.
윤 : 저희가 회사를 만든 초창기, 허허벌판일 때 둘만의 약속을 했습니다. ‘좋은 사람이 승리하는 회사를 만들자’라는 것이었죠. 그것이 가수들에게도 바라는 점이에요. 잘 되고 돈 많이 버는 것도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단 좋은 사람이어야 되겠죠.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목표를 위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렇게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정말 아까운 친구였지만 그런 요건이 안 맞아 손을 놓은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도 그런 선택은 다르지 않아요. -
최근에도 그렇고 잊을 만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솔직하게 언급하셨는데,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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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제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198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부정적인 측면이 굉장히 많았어요. 음악하면 ‘딴따라’라고 못하게 했고 기타 만들고 나타나도 집안 거덜 내려고 한다는 시선이 있었고요(웃음).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 때문에 음악을 한다면 굉장히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례와 같이 연습생에 대해 잘못된 행위를 한다든지, 사기를 한다든지 하는 기획사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런 기획사는 천 곳 중 한두 곳 정도에요.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는 상황이죠. 그러나 자동적으로 도태되고 있습니다. 음악계는 음에서 양으로 가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어요.
※ 전문 기획사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 ※ 가수를 지망하는 것이 대부분 10대들이라는 사실을 이용하는 이상한 기획사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이에 두 사람은 책을 통해 올바른 기획사를 가려내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제대로 된 신인개발팀 담당자라면 절대 ‘가능성 있어 보인다’, ‘외모가 뛰어나다’, ‘연예인을 할 수 있다’와 같은 감언이설을 하지 않는다는 것. 진짜 기획사 캐스팅 담당자는 일단 명함을 주며 회사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해주고 소속 연예인들을 말해준 다음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제안하는 것이 끝이다. ‘당장 사무실에 가자’, ‘사진을 찍어보자’, ‘차를 마시자’는 등의 제안은 절대 하지 않는다. 만약 명함을 받았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기획사 이름과 팀장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디션 현장에서도 사기성이 짙은 기획사들은 칭찬 일색의 달콤한 말을 늘어놓는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계약 이야기를 ‘바로’ 꺼낸다는 것이다. 전문 기획사는 절대로 연습생에게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 사기성 기획사 vs 전문 기획사 ※ 사기성 기획사 특징 - 1. 감언이설, 가능성이 있다고 유혹한다. 2. 계약언급, 당장 계약 이야기를 꺼낸다. 3. 비용청구, 이런 저런 이유로 트레이닝 비를 요구한다. 전문기획사는? - 1. 회사명과 소속 가수를 말할 뿐 감언이설은 하지 않는다. 2. 오디션을 한 번 보러 오라고 말할 뿐 계약 이야기는 절대 꺼내지 않는다. 3. 비용청구는 절대 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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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책이 도움이 될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이 열악해 홀로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을 텐데 그들이 알아야 할 한 가지를 짚어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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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언제나 같은 대답, 기본이에요.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거장들, 수많은 그룹들, 익히 알고 있는 팝 아티스트 중에 어떤 학원에 나가서 잘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말하자면 정말로 음악을 사랑할 수 있는 기본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화성학, 건반, 악기는 물론 창법에 대한 연구 같은 것은 사실 학원에 들어가거나 배우지 않아도 충분히 홀로 해 낼 수 있는 것들이에요. 기본적으로 내실을 닦는 것이 중요하죠. 외향적인 것에 현혹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음악적으로 기본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어요.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더 좋은 것은 음악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즐겁게 행복하게 하다보면 자동적으로 길이 열려요. 즐기는 힘이 배가 됐을 때 한번 들려주는 보이스 톤 하나가 심사위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거죠.
최 : 다른 일에 비해 이일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평등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집안에 재정적 지원이 많아지면 공부하기 유리한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이쪽에 뜻을 둔 친구들은 의외로 다른 분야보다 평등한 기회가 보장된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이 없어도 내가 한곡 열심히 연습해서 매력적으로 만들 수도 있고요. 적어도 가수가 되는 것만큼은 부모님이 가난해서 혹은 내가 환경이 열악해서 남들보다 손해 볼 일이 없어요. 돈 들여서 학원에서 뭘 배운다고 해서 저희 같은 기획사에서 선발할 때 아주 유리하게 작용하지도 않거든요. 오히려 이 친구가 얼마나 음악에 미쳐있고 빠져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되죠.
윤 : 중요한 것은 틀에 갇히면 안 된다는 거예요. 오디션을 볼 때도 실용음악과 학생들 중에도 독특한 그들 특유의 색깔을 풍기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벗어난 친구를 뽑거든요. 1 1을 2라고 생각하는 친구는 절대로 뽑지 않아요.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그것은 색깔이 없는 거니까요. 근데 1 1이 갑자기 ‘ㄱ’ 이 되는 친구가 있어요. ‘A’가 되는 경우도 있고요. 생각 못 했던 거잖아요. 그런 친구들만이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스타가 된다는 것은 공인의 개념도 생기는 것인데요. 인성을 비롯해 사생활 관리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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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중요하죠. 예를 들어 체대 입시를 받는다 했을 때 체력 점수를 보잖습니까. 프로야구 선수도 마찬가지고요. 우리가 가수를 뽑을 때 인성적인 측면을 보는 이유는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것을 포기하고 감내해야하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게 연예인으로서 중요한 자질이기도 하고요. 그 자질을 연습생 기간 동안 보는 거죠. 다른 또래 친구보다 많은 것을 참아야하고 프라이버시를 제약받아야 하는 것은 연예인으로서 필수적인 부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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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되는 길을 소개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균형적인 인간이 되는 길을 제시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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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제가 가수를 꿈꾸는 친구들한테 만나서 늘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가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들은 연예인이 되기 힘들다’라는 겁니다. 격려이기도 하죠. 많은 뜻이 내포돼 있는데요.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영역은 상대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본인이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다면 두려워말고 한탄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윤 : Stay hungry, 계속 갈구하라고 하고 싶어요. 돈이 있건 없건 지금 현재에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죠. 제가 <위대한 탄생> 멘토로 참여하면서도 항상 강조했던 것이 ‘여기서 1등을 한다고 해도 아직 출발선상에도 선 것이 아니다. 그 전 단계일 뿐’이라는 거예요. 저도 21년을 해오고 있지만 42.195km 풀코스 중에 한 5km 온 것 같아요. 그러니 그 친구들은 오죽할까요.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정진하려면 기본적으로 노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지금 하는 공부를 다 그만두고 무조건 노래만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지금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러 가지 것을 같이 병행해야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그 친구들한테 내가 그냥 툭 던지는 음 하나만으로 공감을 일으킬 수 있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냥 노래만 잘한다는 건 영혼이 없는 거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는 가사에만 있는 게 아니라 톤에 있어요. 그 톤은 내가 본 책, 경험들이 다 포함 되어야 나올 수 있는 거고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금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라는 겁니다. 10대든 20대든 지금 본인들 나이 대에 해볼 수 있는 경험을 다 해보고 나오는 목소리가 진짜 목소리거든요.
- 가수를 꿈꾸는 네가 알아야 할 모든 것 내가네트워크 저 | 흐름출판
막연한 가수 지망생들을 위해서 대한민국 퍼포먼스 보컬 그룹들을 탄생시키는 기획사가 직접 66가지 절대적 질문에 대답했다. 더 좋은 가수를 양성하고, 기본적인 정보나 정확한 정보가 없어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는 가수 지망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발간하였다. 오디션의 합격을 결정짓는 특급비밀, 내가네트워크의 보컬, 댄스, 랩 트레이닝법, 숨겨져 있는 연습생들의 생활, 또한 '리틀즈'라는 그룹의 연습생부터 데뷔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황정호
최선을 다해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언제나 꿈꾸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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