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후보 사퇴 선언에 문재인 "안 후보와 지지자에 죄송"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안 후보는 23일 저녁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도리가 아니다"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단일화 후보로 추대해달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최경진
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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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저녁,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제 단일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추대해달라"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비록 새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 시대, 새 정치를 갈망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국민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의 역사의 사명 잊지 않겠다"며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재인과 안철수 두 후보는 지난 21일 첫 TV 공개토론를 하는 등 후보 단일화를 위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극심한 진통을 겪어왔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잘라 말하겠다. 안캠(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이 잘못하고 있다"고 안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의 급작스러운 사퇴에 문재인 후보는 트위터에 "안 후보와 지지자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대통령 #대선 #대선사퇴 #후보사퇴
1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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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커피좋아

2012.12.20

대선레이스가 끝나고 나서...복기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단일화 과정을 가장 안타까운 점으로 분석하더라구요. 그러나, 그 잡음마저, 상대편의 대응마저 당시에는 최선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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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팡

2012.12.10

아, 정말 그냥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분에게는 또다른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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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빛

2012.12.10

역시 안철수! 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서울시장직을 내 놓았을 때와는 양상이 너무 달랐지요.
그래서 더 놀랐고 심지어 우는 분들도 있으셨겠지만 대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일화에 관해 말들이 많지만 두 분이 잘 협력하시는 최근의 모습만 보더라도
단지 대권이 목표가 아님을 시사하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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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진

지구에 춤을 추러 온 화성인입니다. 여행과 영화 감상을 좋아하며, 책을 사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잘 읽지는 못하고 쌓아만 둡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는 게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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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안철수 의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벤처 기업 CEO, 대학 교수, 그리고 정치까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대에서 공학 석사,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스탠포드대학교 벤처비즈니스 과정과 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 최고 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서울대학교 의대 박사 과정 중에 '브레인 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 프로그램을 밤새워 개발했다. 1995년 (주)안철수연구소(현 안랩)를 창업하고 10년간 대표이사로 일했다. 2005년 유학을 떠난 뒤 2008년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보유하고 있던 안랩 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해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을 설립했다. 제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해 삼김(金) 이래 최대(38개 의석)의 교섭 단체를 만드는 정치적 업적을 남겼다. 2018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2019년 스탠포드대학교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 학자로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독일에서 러너(runner)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고 2019년 9월 베를린 마라톤 대회 풀코스 3시간 46분 14초, 11월 뉴욕 마라톤 대회 풀코스 3시간 59분 14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대표 저서로는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안철수의 생각』『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안철수, 경영의 원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