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자기 이야기를 시작하다 - 이효리, 디스클로저, 판타스틱 드럭스토어
3년의 공백기를 깨고 이효리가 돌아왔습니다. 다섯 번째 앨범은 무려 16곡의이나 되는 수록곡으로 꽉 차있네요. 한층 자연스럽고 편안한 음악으로 돌아온 이효리의 새 앨범, 을 지금 만나보세요. 정석을 따르는 하우스 음악으로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는 디스클로저와 다채로운 음악으로 채운 정규 1집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앨범도 소개해드립니다.
20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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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이제야 모습을 갖추어가는 이효리식 스웩(Swag)
새로움에 대한 강박관념은 (2010)에서 그 극단을 보였다. 「Chitty chitty bang bang」에서 선보인 화려하다 못해 과해보였던 콘셉트는 인간 이효리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스타로서의 욕망만을 대중에게 강요했고, 일방적인 수용은 되레 극심한 호불호라는 역효과만을 불러왔다. 여기에 표절사건까지 휘말리며 좋은 음악을 찾고자 했던 시도까지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별하지 못했던 그의 참패. 이것은 여자로서의 매력으로도,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트렌드세터로도 대항할만한 적수가 없다는 ‘언터쳐블’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최고를 유지하려 덧칠해왔던 화장이 얼굴에 독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이번 앨범은 이를 씻어내는 클렌징 폼이다. 신보 안의 민낯에 가까운 그는 확실히 무언가 내려놓은 듯한 모습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주었던 내면과 주변관계의 변화가 계기였겠거니하는 첫인상을 믿고 16곡이나 되는 트랙들을 진득하게 훑어나가다 보면, 곡들이 큰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 아닌데도 하나의 뚜렷한 흐름이 감지된다. 일전에 그의 디스코그라피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자연스러움이다.
그간 한껏 꾸민 반주와 목소리로 인위적인 자랑거리를 늘어놓던 그가 낼 수 있는 음역대에서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동원된 레트로 소울과 알앤비, 포크와 록큰롤 등 루츠 뮤직으로의 접근도 모두 악기 자체의 사운드와 연주 등 기본에 충실한 덕분에 어느 때보다도 보컬과 음악의 이음새가 탄탄하다. 이처럼 내면의 파장이 주를 이룬 주파수는 이전에 보였던 저항값 없이 빠르게 그리고 강렬히 동시대 사람들에게 전파된다. 조금씩 그가 하는 노래들이 단순한 감상에서 벗어나 공감의 영역에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선공개한 자작곡 「미스코리아」는 그러한 의도를 전하기에 가장 적확했다. 치장에 집착했던 그가 솔직한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진일보했음을 알리는, ‘이효리 ver 2.0’으로의 선언이었다. 피아노의 미묘한 불협화음이 서두를 장식하는 같은 맥락의 타이틀 「Bad girl」은 그동안 대중들 앞에서 가면을 써야 했던 자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4집까지의 그와 작별한다. 리얼세션의 그루브와 코러스의 끈적함은 중저음에 포인트를 둔 음색과 어우러지며 달콤하지만 조금은 씁쓸한 캐러멜향의 아우라를 내뿜는다. 이번만큼은 스타일링에 침범당하지 않는 ‘곡으로서의 매력’이 훌륭한 곡으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화제였던 여러 뮤지션과의 협업도 일단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최근 자주 언급되는 블루스 뮤지션 김태춘과의 두 곡은 흥미롭다. 「사랑의 부도수표」, 「묻지 않을게요」 모두 어떻게 보면 그냥 원래 그의 스타일에 이효리가 목소리만 얹은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이를 캐릭터에 맞는 가사와 보컬 톤으로 마감질하며 단번에 프로모션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자칫 주객이 전도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는 이것이 보여주기 식이 아닌 스탭들과의 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것임을 어필한다. 고고보이스가 참여한 록큰롤 「Full moon」 역시 이러한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데, 이 역시 확실한 이해가 동반되어 획득된 기분 좋은 일체화다.
여기에 박지용과 합을 맞추며 비장함을 강조한 마이너 발라드 「Amor mio」와 팀파니의 웅장함이 인상적인 멜로디라인을 감싸는 「누군가」, 제주도의 뱃노래를 가사로 차용함과 동시에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장 이질적인 흐름을 보이는 「No」까지. 많은 것에 도전하는 와중에서도 자신의 약점을 가리는 영리한 프로듀싱이 러닝타임을 지배한다. 원래 약한 고음이나 스킬 측면에 집착을 내려놓고 표현력을 극대화시켜 가창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최대한 떼어내려 애썼다. 다섯 번째 여정에 와서야 겨우 원하는 방향으로의 조타수를 잡을 수 있게 된 듯 보인다.
사실 들으면서 계속 보아의 (2012)이 떠올랐다. 이제 둘 모두 유명인 보다는 하나의 자아로서 교감하고 싶어하는 욕구의 구현이 눈에 띄었고, SM의 프로듀싱 내에서 이를 실제화시켰던 보아와 달리 이효리는 해보지 않은 장르와 뮤지션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적절히 풀어놓았다. 의도했던 아날로그의 감성을 잘 소화했느냐에 대한 문제제기는 어떻게 보면 당연히 따라붙는 꼬리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어쨌든 일반적인 가수의 기준으로 그를 평가했다면 15년이 넘는 커리어를 설명하기란 불가능할 터. 자신을 다룰 줄 아는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해 냄으로써 과거를 만회함과 동시에 경력의 전환점이 될 준작을 완성시켰다는 것은 어쨌든 지금도 계속 전진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작품으로 이효리의 당당함에 어느 정도 설득력이 부여되었음은 분명하다. 이제 어깨에 힘을 빼도 그의 스웩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지 않는다. 갖가지 색의 화려함이 배제된 이 흑백사진 속 이효리야말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거리낄 것 없는 진짜 이효리니까.
디스클로저(Disclosure)
아무리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이 대세라고 해도 모든 장르가 순풍을 타는 것은 아니다. 차트의 부름을 받는 스타일은 한정돼 있어서 어떤 음악은 고개 한 번 들지 못하고 묵살되곤 한다. 최근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이 대중음악의 중대한 세력가로 성장했으나 그 힘은 대체로 덥스텝과 일렉트로 하우스에 집중돼 있다. 이는 세고 체구가 크며 화려한 소리가 대중의 환호를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사정 탓에 영국 듀오 디스클로저(Disclosure)의 선전이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다. 가이 로렌스(Guy Lawrence)와 하워드 로렌스(Howard Lawrence) 형제가 결성한 그룹은 덥스텝이나 일렉트로 하우스를 지향하지 않는다. 형제는 그것들보다는 약하고 이미 예전에 한철 장사를 끝낸 하우스, UK 거라지를 주요 양식으로 선택했다. 그럼에도 디스클로저의 노래들은 영국 싱글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데뷔 앨범 은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어 빌보드 앨범 차트 38위를 기록했다. 나름대로 이변이다.
그룹은 기본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무리한 왜곡이나 도전적인 변주 없이 하우스의 정석을 따라 깔끔한 루프 만들기에 집중한다. 여기에 「When a fire starts to burn」, 「Stimulation」, 「Grab her!」 등에서 보이듯이 아주 소소하게 사운드를 추가하고 샘플을 잘 운용함으로써 곡의 상승과 하강을 능숙하게 조절한다. 리듬에 조금씩 변화를 주며 호흡을 달리하는 꼼꼼함이 돋보인다. 강력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잽을 구사한다.
리듬 파트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성을 감안해 보컬이 들어간 노래도 많이 준비했다. 「F for you」나 2012년 6월에 발표한 「Tenderly」의 선율은 간결하지만 꽤 흡인력이 있어 자신들이 멜로디를 쓰는 데에도 능력을 보유했음을 힘주어 알린다. 여기에 영국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Sam Smith), 엘리자 두리틀(Eliza Doolittle), 지난해 발표한 데뷔 앨범 으로 매체와 음악팬들로부터 주목받은 제시 웨어(Jessie Ware) 등이 객원 보컬로 참여해 앨범의 다채로움을 강화했다. 이들의 보조 덕분에 「Latch」는 일렉트로팝으로, 「You & me」는 브로큰 비트로, 「Confess to me」는 딥 하우스와 네오 소울을 혼합한 형태로 제시되는 등 노래들의 형식과 맛은 여러 방향으로 표출됐다.
6월 22일 현재 영국 싱글 차트 50위 안에 「You & me」(21위), 「White noise」(37위), 「Latch」(45위) 등 디스클로저의 노래 세 편이 들어서 있다. 유명하지도 않은 신인이 이 정도 성적을 달성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비(非) 인기 장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약진은 경탄할 만하다. 근래 몇 년간 일반 하우스가 주류 차트의 한복판에 진입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이 지나간 스타일이 펼치는 역습의 물꼬가 될지 궁금하다.
판타스틱 드럭스토어(Fantastic Drugstore)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2012년 데뷔 EP 은 영민했다. <탑밴드 2> 예선탈락을 무마시킨 굵은 존재감은 기대감을 남긴 것이다. 바통을 이어받은 1년만의 신작이자 첫 번째 정규 음반인 는 시기적 전략이 아닌 음악 내용으로 그 분위기의 고도를 유지한다.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유통기한이 지난 경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다채로운 장르로 극복했다. 여전히 음악 기반인 거친 개러지 사운드가 작동하나 제어능력이 겸비되었다. 포문을 여는 「Doridori」는 라틴풍의 어쿠스틱 기타가 첨가됐으며 마지막 곡 「Dance with me」는 처음으로 발라드를 들려준다. 또한 「Tonight」와 「미안합니다」에는 업비트의 리듬이, 「Can't take my eyes off you」에는 메탈의 강도가 삽입돼 음반을 완급 조절한다.
뿐만 아니라 변곡의 구조에서 침착해진 진행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음산한 단조로 시작하는 「Everything」은 고조된 기타 톤으로 그들만의 속도감을 재생시키고 「그녀」는 역으로 도입부의 조여진 리듬을 느슨하게 풀어 소리에 무게를 싣는다. 러닝타임을 투박하게 훑어가는 전작에서 볼 수 없던 안정된 호흡이다.
에서 감행한 음악적 시도는 잠재력을 발굴하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 음반 타이틀처럼 그루브와 팝 센스를 가미시킨 댄서블한 개러지 록은 감각적인 일렉트로닉 록의 문법과 유사해 충분히 몸을 흔들 수 있게 만들며 새로운 영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음악들은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포용성을 부작용 없이 넓혀준다.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정규 1집의 특성상 밴드들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려고 노력하지만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의 초점을 변화와 다양성에 맞춰 소포모어 음반의 인상을 준다. 더욱이 어수선함이 없어 음악 색을 찾는 신인의 방황으로 치부할 수 없다. 모두 탄탄했던 전작 EP 의 열매다. 급성장하는 창작 능력이 음악적 영감을 빠르게 소멸시킬지 혹은 걸출한 밴드의 탄생을 예고하는 성장통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또 하나의 밀도 높은 발자취임엔 틀림없다.
이제야 모습을 갖추어가는 이효리식 스웩(Swag)
새로움에 대한 강박관념은
그간 한껏 꾸민 반주와 목소리로 인위적인 자랑거리를 늘어놓던 그가 낼 수 있는 음역대에서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동원된 레트로 소울과 알앤비, 포크와 록큰롤 등 루츠 뮤직으로의 접근도 모두 악기 자체의 사운드와 연주 등 기본에 충실한 덕분에 어느 때보다도 보컬과 음악의 이음새가 탄탄하다. 이처럼 내면의 파장이 주를 이룬 주파수는 이전에 보였던 저항값 없이 빠르게 그리고 강렬히 동시대 사람들에게 전파된다. 조금씩 그가 하는 노래들이 단순한 감상에서 벗어나 공감의 영역에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선공개한 자작곡 「미스코리아」는 그러한 의도를 전하기에 가장 적확했다. 치장에 집착했던 그가 솔직한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진일보했음을 알리는, ‘이효리 ver 2.0’으로의 선언이었다. 피아노의 미묘한 불협화음이 서두를 장식하는 같은 맥락의 타이틀 「Bad girl」은 그동안 대중들 앞에서 가면을 써야 했던 자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4집까지의 그와 작별한다. 리얼세션의 그루브와 코러스의 끈적함은 중저음에 포인트를 둔 음색과 어우러지며 달콤하지만 조금은 씁쓸한 캐러멜향의 아우라를 내뿜는다. 이번만큼은 스타일링에 침범당하지 않는 ‘곡으로서의 매력’이 훌륭한 곡으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화제였던 여러 뮤지션과의 협업도 일단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최근 자주 언급되는 블루스 뮤지션 김태춘과의 두 곡은 흥미롭다. 「사랑의 부도수표」, 「묻지 않을게요」 모두 어떻게 보면 그냥 원래 그의 스타일에 이효리가 목소리만 얹은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이를 캐릭터에 맞는 가사와 보컬 톤으로 마감질하며 단번에 프로모션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자칫 주객이 전도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는 이것이 보여주기 식이 아닌 스탭들과의 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것임을 어필한다. 고고보이스가 참여한 록큰롤 「Full moon」 역시 이러한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데, 이 역시 확실한 이해가 동반되어 획득된 기분 좋은 일체화다.
여기에 박지용과 합을 맞추며 비장함을 강조한 마이너 발라드 「Amor mio」와 팀파니의 웅장함이 인상적인 멜로디라인을 감싸는 「누군가」, 제주도의 뱃노래를 가사로 차용함과 동시에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장 이질적인 흐름을 보이는 「No」까지. 많은 것에 도전하는 와중에서도 자신의 약점을 가리는 영리한 프로듀싱이 러닝타임을 지배한다. 원래 약한 고음이나 스킬 측면에 집착을 내려놓고 표현력을 극대화시켜 가창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최대한 떼어내려 애썼다. 다섯 번째 여정에 와서야 겨우 원하는 방향으로의 조타수를 잡을 수 있게 된 듯 보인다.
사실 들으면서 계속 보아의
글/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디스클로저(Disclosure)
아무리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이 대세라고 해도 모든 장르가 순풍을 타는 것은 아니다. 차트의 부름을 받는 스타일은 한정돼 있어서 어떤 음악은 고개 한 번 들지 못하고 묵살되곤 한다. 최근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이 대중음악의 중대한 세력가로 성장했으나 그 힘은 대체로 덥스텝과 일렉트로 하우스에 집중돼 있다. 이는 세고 체구가 크며 화려한 소리가 대중의 환호를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사정 탓에 영국 듀오 디스클로저(Disclosure)의 선전이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다. 가이 로렌스(Guy Lawrence)와 하워드 로렌스(Howard Lawrence) 형제가 결성한 그룹은 덥스텝이나 일렉트로 하우스를 지향하지 않는다. 형제는 그것들보다는 약하고 이미 예전에 한철 장사를 끝낸 하우스, UK 거라지를 주요 양식으로 선택했다. 그럼에도 디스클로저의 노래들은 영국 싱글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데뷔 앨범
리듬 파트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성을 감안해 보컬이 들어간 노래도 많이 준비했다. 「F for you」나 2012년 6월에 발표한 「Tenderly」의 선율은 간결하지만 꽤 흡인력이 있어 자신들이 멜로디를 쓰는 데에도 능력을 보유했음을 힘주어 알린다. 여기에 영국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Sam Smith), 엘리자 두리틀(Eliza Doolittle), 지난해 발표한 데뷔 앨범
6월 22일 현재 영국 싱글 차트 50위 안에 「You & me」(21위), 「White noise」(37위), 「Latch」(45위) 등 디스클로저의 노래 세 편이 들어서 있다. 유명하지도 않은 신인이 이 정도 성적을 달성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비(非) 인기 장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약진은 경탄할 만하다. 근래 몇 년간 일반 하우스가 주류 차트의 한복판에 진입한 적이 거의 없었다.
글/ 한동윤(bionicsoul@naver.com)
판타스틱 드럭스토어(Fantastic Drugstore)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2012년 데뷔 EP
뿐만 아니라 변곡의 구조에서 침착해진 진행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음산한 단조로 시작하는 「Everything」은 고조된 기타 톤으로 그들만의 속도감을 재생시키고 「그녀」는 역으로 도입부의 조여진 리듬을 느슨하게 풀어 소리에 무게를 싣는다. 러닝타임을 투박하게 훑어가는 전작에서 볼 수 없던 안정된 호흡이다.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정규 1집의 특성상 밴드들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려고 노력하지만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글/ 김근호 (ghook04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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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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