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아키라, 완벽한 폰트를 찾는 글자 재단사
명품 상표의 로고는 알파벳을 배열한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글자를 새기고 나면 쇼핑백 하나도 소중한 존재가 된다. 누구나 사용하는 글자인데, 무엇이 특별함을 더하는 걸까? 그 비밀은 바로 폰트(서체)에 있다. 9월 5일, 일본 출신의 폰트 디자이너 고바야시 아키라의 내한 강연회가 열렸다. 독일의 ‘모노타입(Monotype)’에서 근무하는 그는, 날카로운 감각으로 완벽한 폰트를 찾는 글자 재단사이다.
2013.09.30
작게
크게
공유
일본 출신의 알파벳 서체 디자이너
고바야시 아키라는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시각전달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일본 회사인 ‘샤켄’에서 6년간 서체 디자인을 했으며, 1989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영국 런던에서 캘리그래피(Calligraphy: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작업)와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인쇄활자를 배열해 디자인하는 것)를 공부했다. 1998년과 2000년에 세계적인 서체 디자인 공모전에서 2번의 그랑프리 수상을 계기로, 2001년 봄부터 독일의 모노타입 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독일에 건너가기 전까지 일본을 벗어난 적이 없다. 모두가 어려울 거라 했던 알파벳 디자인이었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독창적인 폰트를 만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됐다. 헤르만 차프(Hermann Zapf), 아드리안 프루티거(Adiran Frutiger) 등의 유명 폰트 디자이너와 함께 기존 서체의 개정 작업도 진행했다.
디자인의, 디자인에 의한,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의, 디자인에 의한, 디자인을 위한 자리였다. 강연회를 찾은 300여 명의 눈이 알파벳 폰트를 재단하는 일본인 폰트 디자이너를 향해 빛나고 있었다. 고바야시 아키라는 사전에 받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실제 사례를 담은 사진과 텍스트 자료를 준비했다. 실무에서 필요한 상세 내용부터 작업 일화나 그가 걸어온 여정도 함께 나누었다.
이하는 이날 강연장에서 독자와 나눈 질의응답 내용이다.
폰트 디자인을 시작한 계기와 모노타입 입사 이야기가 궁금하다.
첫 번째 계기는 초등학교 때 그렸던 포스터였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여 풍경화, 초상화를 수채화로 그리길 즐겼다. 포스터를 그리면서 글자를 잘 쓰면 정보력이 높아진다는 걸 깨달았다.
프리랜서로 서체 디자인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알파벳 디자인을 정말 잘하고 있는지 해외에서 검증 받고 싶었다. 1997년 ‘FF Clifford’로 처음 우승했다. 2000년, 현재 모노타입 사의 전신인 라이노타입(Linotype)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Conrad’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그 해 겨울, 입사권유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일본인으로 태어나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 부모님은 물론, 주변 사람 모두가 반대했다. 하지만 전설적인 서체 디자이너인 헤르만 차프와 함께 일할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곧장 독일로 갔다. 당시에는 영문 서체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10년 뒤에는 일본의 대기업과 일본어로 작업했다. 지금도 여러 일본 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본어, 한자, 로마자를 디자인할 때 각각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지?
일본인이 로마자를 디자인할 때 자주 틀리는 부분이 있다. ‘M’은 ‘M’으로, ‘E’는 ‘E’로, 이렇게 한 칸씩 생각하기 때문에 보기 좋지 않다. 한 글자가 아닌, 단어로 생각하면 공간분할과 자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METROPOL’이란 단어를 예를 들겠다. ‘M’과 ‘E’ 사이의 간격이 굉장히 좁고, ‘R’과 ‘O’ 사이는 넓으며, ‘T’ 뒤에 공간이 많이 남는다. 이럴 땐, ‘M’과 같이 네 개의 선이 들어간 복잡한 글자는 간격을 넓게 잡고, ‘E’, ‘R’, ‘L’은 좁게 잡으면 균형이 맞는다.
특히 알파벳을 쓸 때는, 글자가 써진 검정 부분보다 흰 여백을 어떻게 분산하느냐가 관건이다. 흰 부분을 분산하는 훈련을 계속 하다 보면 방법을 깨달을 수 있다. 훈련 방법은 간단하다. 글자를 종이로 잘라서 나열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된다.
새로운 폰트를 디자인할 때와 기존 폰트를 리디자인(Re-design)하는 건 어떻게 다른가?
둘 다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새로운 걸 창조할 때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지만, 아이디어가 정리되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다. 일장일단이 있다.
최근의 폰트 리디자인은 예전에 만든 서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 과거엔 사진 처리를 했기 때문에 모서리가 조금 뾰족하다. 그걸 다시 디지털화하려면 조금 둥글게 표현해야 한다. 지금의 기술에 맞게 다시 재단하는 것이다. 글자의 1mm를 수정하려면 6개월에서 1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알파벳 전체가 세트처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가?
기업에서 요구하는 서체 작업의 경우 제품을 가장 많이 참고한다. 새로운 방향성을 추구하는 상황이라면 브랜드 매니저와 함께 의논한다. 소니(SONY)사의 경우에는 명확하게 이상향을 제시했기에 확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다. 반대로 무조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회사라면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그럴 때는 그 회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 오랜 시간 이야기한다. 그를 토대로 세 가지 정도의 서체를 만들어 하나를 고르게 한 뒤, 또 그와 비슷한 디자인을 세 가지 정도 만든다. 이런 작업을 열 번 정도 거치면 윤곽이 확실해진다.
재미로 새로운 폰트 디자인을 하는 건 아니다. 현존하는 서체보다 더 좋은 걸 만들 수 없을지 항상 고민한다. ‘Akko’ 체 작업을 예로 들겠다. 일단은 연필로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부터 시작이다. 꼭 ‘A’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a’를 만들면 둥근 부분을 활용해서 ‘n’을 만들고, 선을 더 그어서 ‘h’를 완성한다. ‘h’와 ‘o’가 생기면 ‘b’를 만들고, 거꾸로 하면 ‘q, p, b’가 된다. 그러다가 ‘a’의 한 부분을 수정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폰트 디자인은 인내의 연속이다.
사무실에서도 선 채로 일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처음 서서 일하기 시작한 건 아이가 태어난 때였다. 프리랜서라 집에서 일했는데, 앉아서 작업하면 아이가 컴퓨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서서 일하다 보니 집중력도 늘고 익숙해졌다. 이 방식 그대로 독일에 갔더니 전용 책상을 마련해 주었다. 사실 그다지 특별한 건 아니다. 레스토랑 주방장이나 호텔 직원은 물론, 오케스트라 지휘자도 서서 일한다. 서서 일하다 보면 화면에서 벗어나기도 쉽다.
유럽에서 한글 폰트 수요가 늘어나는가?
물론이다. 다국적 기업이 한국 시장 판매를 위해 서체 디자인이 필요하다. 내가 일하는 모노타입에도 한국어 폰트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 온다. 한글 서체 디자이너에 주목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그에 걸맞은 폰트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알파벳 서체 시장 경향은 어떠한가?
요즘 들어 둥글게 생긴 폰트가 많이 늘었다. 1979년 ‘VAG Rounded’ 이후로 유럽에서 모서리가 둥근 서체는 찾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2010년 ‘Din Next Rounded’와 2011년 ‘Akko Rounded’에 이어, 2012년 ‘Avenir Next Rounded’까지, 둥근 서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일본과 한국에서는 둥그스름한 서체 디자인을 오래 전부터 흔히 사용 헸다. 강연회를 마치면 한국의 거리를 걸으며 둥근 서체를 사진에 담아보고 싶다.
품질관리 프로세스는?
글자를 조합하여 단어 또는 문장으로 만들어 본다. 글자 하나만 가지고는 폰트 디자인 전체를 볼 수 없다. 반드시 글자끼리의 조합을 고려하여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
흑과 백이 조화로운 폰트
고바야시 아키라는 폰트의 리듬감을 강조했다. 흰 공간과 검은 공간이 균형을 잡으면 읽기 쉬운 글자 구성을 이룰 수 있다. 리듬감을 잃은 폰트를 인쇄하면 읽기 어렵다.
만약 CF에서 3개월간 사용할 폰트를 만든다면 인상이 깊게 남을 법한 강한 폰트를 만들어야 한다. 반면 수년간 사용할 서체라면 지나치게 기발한 모양은 자제한다. 폰트 디자이너라면, 사용 기간 및 용도에 따라서 볼 줄 아는 디자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추천 기사]
-주여,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모차르트 <레퀴엠 d단조 K.622>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 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급 사기 - 『대회화전』
-책 읽기가 뜸한 요즘 TV를 봤지
-문화비평가 최태섭 “왜 대한민국은 잉여사회가 되었는가”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만난다
고바야시 아키라는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시각전달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일본 회사인 ‘샤켄’에서 6년간 서체 디자인을 했으며, 1989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영국 런던에서 캘리그래피(Calligraphy: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작업)와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인쇄활자를 배열해 디자인하는 것)를 공부했다. 1998년과 2000년에 세계적인 서체 디자인 공모전에서 2번의 그랑프리 수상을 계기로, 2001년 봄부터 독일의 모노타입 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독일에 건너가기 전까지 일본을 벗어난 적이 없다. 모두가 어려울 거라 했던 알파벳 디자인이었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독창적인 폰트를 만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됐다. 헤르만 차프(Hermann Zapf), 아드리안 프루티거(Adiran Frutiger) 등의 유명 폰트 디자이너와 함께 기존 서체의 개정 작업도 진행했다.
디자인의, 디자인에 의한,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의, 디자인에 의한, 디자인을 위한 자리였다. 강연회를 찾은 300여 명의 눈이 알파벳 폰트를 재단하는 일본인 폰트 디자이너를 향해 빛나고 있었다. 고바야시 아키라는 사전에 받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실제 사례를 담은 사진과 텍스트 자료를 준비했다. 실무에서 필요한 상세 내용부터 작업 일화나 그가 걸어온 여정도 함께 나누었다.
이하는 이날 강연장에서 독자와 나눈 질의응답 내용이다.
폰트 디자인을 시작한 계기와 모노타입 입사 이야기가 궁금하다.
첫 번째 계기는 초등학교 때 그렸던 포스터였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여 풍경화, 초상화를 수채화로 그리길 즐겼다. 포스터를 그리면서 글자를 잘 쓰면 정보력이 높아진다는 걸 깨달았다.
프리랜서로 서체 디자인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알파벳 디자인을 정말 잘하고 있는지 해외에서 검증 받고 싶었다. 1997년 ‘FF Clifford’로 처음 우승했다. 2000년, 현재 모노타입 사의 전신인 라이노타입(Linotype)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Conrad’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그 해 겨울, 입사권유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일본인으로 태어나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 부모님은 물론, 주변 사람 모두가 반대했다. 하지만 전설적인 서체 디자이너인 헤르만 차프와 함께 일할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곧장 독일로 갔다. 당시에는 영문 서체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10년 뒤에는 일본의 대기업과 일본어로 작업했다. 지금도 여러 일본 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본어, 한자, 로마자를 디자인할 때 각각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지?
일본인이 로마자를 디자인할 때 자주 틀리는 부분이 있다. ‘M’은 ‘M’으로, ‘E’는 ‘E’로, 이렇게 한 칸씩 생각하기 때문에 보기 좋지 않다. 한 글자가 아닌, 단어로 생각하면 공간분할과 자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METROPOL’이란 단어를 예를 들겠다. ‘M’과 ‘E’ 사이의 간격이 굉장히 좁고, ‘R’과 ‘O’ 사이는 넓으며, ‘T’ 뒤에 공간이 많이 남는다. 이럴 땐, ‘M’과 같이 네 개의 선이 들어간 복잡한 글자는 간격을 넓게 잡고, ‘E’, ‘R’, ‘L’은 좁게 잡으면 균형이 맞는다.
특히 알파벳을 쓸 때는, 글자가 써진 검정 부분보다 흰 여백을 어떻게 분산하느냐가 관건이다. 흰 부분을 분산하는 훈련을 계속 하다 보면 방법을 깨달을 수 있다. 훈련 방법은 간단하다. 글자를 종이로 잘라서 나열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된다.
새로운 폰트를 디자인할 때와 기존 폰트를 리디자인(Re-design)하는 건 어떻게 다른가?
둘 다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새로운 걸 창조할 때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지만, 아이디어가 정리되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다. 일장일단이 있다.
최근의 폰트 리디자인은 예전에 만든 서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 과거엔 사진 처리를 했기 때문에 모서리가 조금 뾰족하다. 그걸 다시 디지털화하려면 조금 둥글게 표현해야 한다. 지금의 기술에 맞게 다시 재단하는 것이다. 글자의 1mm를 수정하려면 6개월에서 1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알파벳 전체가 세트처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가?
기업에서 요구하는 서체 작업의 경우 제품을 가장 많이 참고한다. 새로운 방향성을 추구하는 상황이라면 브랜드 매니저와 함께 의논한다. 소니(SONY)사의 경우에는 명확하게 이상향을 제시했기에 확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다. 반대로 무조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회사라면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그럴 때는 그 회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 오랜 시간 이야기한다. 그를 토대로 세 가지 정도의 서체를 만들어 하나를 고르게 한 뒤, 또 그와 비슷한 디자인을 세 가지 정도 만든다. 이런 작업을 열 번 정도 거치면 윤곽이 확실해진다.
재미로 새로운 폰트 디자인을 하는 건 아니다. 현존하는 서체보다 더 좋은 걸 만들 수 없을지 항상 고민한다. ‘Akko’ 체 작업을 예로 들겠다. 일단은 연필로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부터 시작이다. 꼭 ‘A’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a’를 만들면 둥근 부분을 활용해서 ‘n’을 만들고, 선을 더 그어서 ‘h’를 완성한다. ‘h’와 ‘o’가 생기면 ‘b’를 만들고, 거꾸로 하면 ‘q, p, b’가 된다. 그러다가 ‘a’의 한 부분을 수정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폰트 디자인은 인내의 연속이다.
사무실에서도 선 채로 일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처음 서서 일하기 시작한 건 아이가 태어난 때였다. 프리랜서라 집에서 일했는데, 앉아서 작업하면 아이가 컴퓨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서서 일하다 보니 집중력도 늘고 익숙해졌다. 이 방식 그대로 독일에 갔더니 전용 책상을 마련해 주었다. 사실 그다지 특별한 건 아니다. 레스토랑 주방장이나 호텔 직원은 물론, 오케스트라 지휘자도 서서 일한다. 서서 일하다 보면 화면에서 벗어나기도 쉽다.
유럽에서 한글 폰트 수요가 늘어나는가?
물론이다. 다국적 기업이 한국 시장 판매를 위해 서체 디자인이 필요하다. 내가 일하는 모노타입에도 한국어 폰트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 온다. 한글 서체 디자이너에 주목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그에 걸맞은 폰트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알파벳 서체 시장 경향은 어떠한가?
요즘 들어 둥글게 생긴 폰트가 많이 늘었다. 1979년 ‘VAG Rounded’ 이후로 유럽에서 모서리가 둥근 서체는 찾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2010년 ‘Din Next Rounded’와 2011년 ‘Akko Rounded’에 이어, 2012년 ‘Avenir Next Rounded’까지, 둥근 서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일본과 한국에서는 둥그스름한 서체 디자인을 오래 전부터 흔히 사용 헸다. 강연회를 마치면 한국의 거리를 걸으며 둥근 서체를 사진에 담아보고 싶다.
품질관리 프로세스는?
글자를 조합하여 단어 또는 문장으로 만들어 본다. 글자 하나만 가지고는 폰트 디자인 전체를 볼 수 없다. 반드시 글자끼리의 조합을 고려하여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
흑과 백이 조화로운 폰트
고바야시 아키라는 폰트의 리듬감을 강조했다. 흰 공간과 검은 공간이 균형을 잡으면 읽기 쉬운 글자 구성을 이룰 수 있다. 리듬감을 잃은 폰트를 인쇄하면 읽기 어렵다.
만약 CF에서 3개월간 사용할 폰트를 만든다면 인상이 깊게 남을 법한 강한 폰트를 만들어야 한다. 반면 수년간 사용할 서체라면 지나치게 기발한 모양은 자제한다. 폰트 디자이너라면, 사용 기간 및 용도에 따라서 볼 줄 아는 디자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추천 기사]
-주여,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모차르트 <레퀴엠 d단조 K.622>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 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급 사기 - 『대회화전』
-책 읽기가 뜸한 요즘 TV를 봤지
-문화비평가 최태섭 “왜 대한민국은 잉여사회가 되었는가”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만난다
- 폰트의 비밀 고바야시 아키라 저/이후린 역 | 예경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의 로고와 그 로고에 쓰인 폰트에 숨겨진 비밀을 털어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독일에 거주하는 폰트 디자이너인 저자가 유럽 곳곳을 다니며 모은 로마자 폰트의 다양한 참고 사진과 실제 사용되는 서체 견본을 함께 정리하여, 영문 폰트의 활용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폰트를 고르는 안목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서체 디자인의 기본 원리를 전문가의 시선으로 명쾌하게 풀이하여 전문성을 더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0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송인희
홋카이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삿포로에서 살고 있다.
새로운 언어와 문화, 일상을 여행한다.
먹고 마시는 것과 사소한 순간을 좋아하며, 종종 글자를 읽고 쓴다.
song_soon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