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모국어처럼 배울 수 있어요
교육 전문 사이트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의 영어 교육 비법이 공개됐다.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통합 로드맵』이 출간된 것. 책에 담긴 비결은 어렵지도 않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영어를 많이 듣고 읽으면 말하기와 쓰기가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글ㆍ사진 임나리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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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듣고 많이 읽으면 됩니다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은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유료 사이트다.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학습단계별로 영어와 수학, 국어,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에 대한 정보들이 모여 있다. 이미 수많은 성공담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된 ‘잠수표 교육 방법’은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공부법』 시리즈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수학공부법』『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로드맵』가 그것이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통합 로드맵』은 지난 2010년 출간된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을 통합하고 그동안 새롭게 업데이트된 정보들을 추가로 실었다.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999년 12월, 이신애 대표에 의해서였다.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교육 전문 사이트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을 개설했다.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는 물론 국외에 거주하는 많은 부모들과 교류하며, 우리 아이들이 가장 접근하기 쉽고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학습 방법을 고민해왔다. 그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들을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의 회원들과 함께 나누는 한편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공부법』 시리즈를 통해 비회원 부모들에게도 공개했다.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통합 로드맵』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출간됐다. 이신애 대표가 직접 “잠수네 영어 12년간 쌓인 내용을 집대성한 책”이라 말할 정도로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통합 로드맵』에는 ‘잠수표 영어 학습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든 것들이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 이야기들이 지난 13일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통합 로드맵』의 출간을 기념한 강연회에서 공개됐다. 이신애 대표가 직접 강의한 그날의 내용을 채널예스가 전한다.

“잠수네 영어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면 끝이에요. 그래서 복잡하지 않아요. 영어 듣기는 흘려듣기와 집중듣기, 두 가지로 나뉩니다. 오디오 소리를 듣는 것이 흘려듣기이고, 오디오 CD를 들으면서 소리와 글자를 맞춰서 듣는 것이 집중듣기예요. 이 두 가지를 하고 나면 읽기가 가능해집니다. 흘려듣기와 집중듣기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책 읽기로 가기 위해서예요. 이 두 가지를 하지 않고 책을 읽으려면 문법, 독해, 어휘 암기를 해야 하거든요.”

듣기를 통해 읽기와 쓰기를 학습하는 ‘잠수표 영어 학습법’은 모국어를 배우는 순서에서 착안한 것이다. 단어를 암기하고 문법을 배우는 것이 모국어 습득의 시작이 아니듯, 외국어 학습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영어를 습득하는 현실적인 대안은 ‘듣기와 읽기’를 탄탄히 한 뒤 ‘말하기와 쓰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듣기와 읽기를 먼저 진행하는 것은 투자 대비 효과가 높기 때문입니다. 듣기 양이 충분하면 어느 순간 말이 터져나옵니다. 읽기도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지요. 읽기가 탄탄하면 글쓰기도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듣기의 토대 없이 말하기와 읽기를 시키고, 읽기 없이 쓰기를 한다면 알아듣지 못하는 갓난아이에게 말하기/읽기/쓰기를 시키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p.13)
단순히 흘려듣고, 글자를 짚어가며 듣는다고 해서 영어를 읽고 쓰는 일이 가능해질까?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커리큘럼이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의 나이와 영어 학습 정도에 따라 듣고 읽는 이야기의 수준을 정해놓은 것이다. J1 부터 J10 까지, 총 10단계로 구성된 J레벨은 미국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영어 수준을 우리 아이들에게 맞춰 정리해 놓았다. 한 예로, J3 단계는 미국 초등학교 1학년이 공부하는 수준이고 J8 단계는 초등학교 6학년의 수준이다. J9 단계와 J10 단계는 각각 중학생과 고등학생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이를 한국의 교육과정에 비추어 보면 중학교 1~3학년의 영어 교과서에는 J3~J5 단계,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서는 J6~J7 단계의 글들이 실려 있다.

또한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에는 오디오 CD와 DVD를 분류하는 기준인 JD레벨도 있다. 아이들의 나이와 정서, 말하는 속도와 내용 등을 감안해 총 9단계로 분류해 놓은 것이다.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통합 로드맵』은 각각의 단계에 해당되는 책과 DVD 목록은 물론, 학습방법과 유의해야 할 사항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번 책에 소개된 베스트 교재들은 ‘잠수네 책벌레’ 프로그램에 등록된 책들 가운데 아이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은 것들 중에서 엄선한 것이다. 그리고 ‘잠수네 책나무’에 올라온 회원 리뷰와 ‘잠수네 영어교실’ ‘잠수네 포트폴리오’ 프로그램에 기록된 내용을 감안해, 아이들이 열광하는 주제의 DVD와 영어책을 정리해 놓았다.




영어 글쓰기를 잘하려면…

이신애 대표는 가급적이면 첫 단계부터 순차적으로 J 단계에 따라 학습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흘려듣기부터 시작해서 집중듣기와 읽기로 나아갈 것을 권장한다.

“흘려듣기가 잘 되어 있어야 집중듣기가 쉬워집니다. 흘려듣기를 많이 하면 글자는 몰라도 말은 알아들어요. 그 상태에서 글자를 짚어나가는 게 집중듣기예요. 흘려듣기를 뛰어 넘고 바로 집중듣기를 시작하면, 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글자와 말을 매칭시켜야 하기 때문에 아이가 힘들어합니다.”

집중듣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부모가 해주어야 할 역할은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이야기를 찾아주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책과 오디오 CD를 들려주어도 아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아이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를 준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부모가 먼저 읽을 만한 이야기를 선별하고 그 안에서 선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골라주어야 할까. 그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통합 로드맵』에는 ‘잠수네 베스트 교재’의 모든 표지 사진이 실려 있다. 그리고 그 책들을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서점의 목록도 함께 수록해 놓았다.

“흘려듣기가 자리를 잡고 아이가 아는 말이 많아지면 영어의 바다에 잠긴 상태예요. 그때쯤 집중듣기를 시작해야합니다. 처음부터 흘려듣기와 집중듣기, 읽기를 동시에 진행하면 아이들이 지쳐 버려요. 집중듣기도 처음부터 30분씩 하지 마시고, 2~5분 분량의 짧은 것부터 들려주세요.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려주시면 됩니다. 책 읽기는 집중듣기와 병행하시면 돼요. 집중듣기와 책 읽기를 같이 시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집중듣기를 하지 않은 책도 읽을 날이 옵니다.”

그렇다면 흘려듣기와 집중듣기, 책읽기의 비율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통합 로드맵』은 적응과정과 발전과정, 심화과정, 고수과정에 따라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적응과정에서 심화과정으로 갈수록 점차 흘려듣기의 시간을 줄이고 집중듣기와 책읽기의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다. 말하기와 쓰기는 심화과정부터 병행하고, 고수과정에 이르면 흘려듣기와 집중듣기, 책읽기를 모두 자율에 맡기도록 한다. J7~J9 단계에 해당하는 고수과정은 대부분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 때는 아이들의 나이와 진로, 진학 목표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괄적인 학습 계획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신애 대표의 이야기다.

“저는 고수과정까지 온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를 더 할 게 아니라 수학을 공부하라고 말합니다. 잠수네 영어를 꾸준히 한 아이들은 중학교에 가서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조금씩 흘려듣기만 해도 영어 실력이 올라가요. 학교 공부를 하면서 배경지식이 늘어나고 그만큼 아이의 시야가 넓어지거든요. 고수과정까지 왔다면 영어보다는 수학에 힘을 쏟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어를 듣고 읽는 것만으로 말하기와 쓰기까지 가능해질까. 많은 부모들이 ‘잠수표 영어 학습법’을 시작하기에 앞서 걱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신애 대표는 말하기와 쓰기 역시 출발은 듣고 읽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듣고 읽다 보면 말하고 쓰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영어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영어글’을 쓴다는 느낌 없이 생각나는 대로 술술 써나가고 책에서 본 살아 있는 영어표현이 종종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에 사는 이상) 영어글은 한글 글쓰기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한글 글쓰기가 안 되면 영어 글쓰기는 당연히 안 됩니다. 반대로 한글로 글을 잘 쓰는데 영어글을 잘 못 쓴다면 아직 듣기와 읽기 양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양이 채워지면 영어로도 수려한 글을 쓰게 됩니다. (p.165)
영어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된 이야기를 듣고 읽는 것과 함께 한글로 쓰여진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휘를 학습하게 되고, 자신이 글로 쓸 콘텐츠를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신애 대표는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통합 로드맵』을 통해 영어 글쓰기를 시작하는 방법과 영어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스펠링을 잘 모르는 아이에게는 베껴쓰기를 시켜보는 것이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받아쓰기를 하다 보면 아이가 문장을 저절로 외우게 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영어로 글을 쓸 때는 칭찬을 아끼지 말고 무조건 격려해주면서, 아이가 잘 아는 내용에 대해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실려 있다.

영어를 무심코 흘려듣는 것부터 시작해서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잠수표 영어’. ‘그 놀라운 이야기가 과연 사실일까’ 의구심이 든다면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통합 로드맵』을 만나볼 것을 권한다. 그 안에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배우는 방법과 그 효과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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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통합로드맵 이신애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1999년 문을 연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www.jamsune.com)’은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모인 공간이다. 미취학 연령대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자녀의 성장단계별 다양한 학습과제에 직면하여 부모가 현실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료 사이트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책은 2010년작 입문로드맵 편과 실천로드맵 편을 통합하고, 3년간 축적된 콘텐츠와 데이터, 회원들의 경험담을 충실하게 반영한 것으로, 영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하는 잠수네 영어의 원리를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의 전 과정별, 적응부터 고수까지의 전 단계별 공부법으로 총망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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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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