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돌풍 2013년, 조정래 『정글만리』 ‘올해의 책’ 1위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 예스24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도서 24권이 공개됐다. 문학 부문에서는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한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득표수 21,889표(5.9%)로 선두를 지켰고, 『그래도 사랑하라』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28』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뒤를 이었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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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회원 76,479명이 선정한 ‘2013 올해의 책’ 24권 중 문학 부문 도서는 총 12권이 순위에 올랐다. 종합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득표수 21,889표(5.9%)로 선두를 지켰고, 『그래도 사랑하라』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28』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2012 올해의 책’에서는 문학 부문에서 8개 도서가 순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12권이 선정되어 2013년이 ‘문학의 해’였음을 기실 증명했다. 12월 15일까지 예스24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2013 올해의 책’은 문학, 인문/교양, 비즈니스/자기관리, 가정/실용, 아동/청소년 등 5개 분야를 대상으로 도서 120권이 후보로 올랐으며, 종합 순위 1위는 『정글만리』, 2위와 3위는 『습관의 힘』, 『인생수업』이 각각 차지했다.



정글만리 1

조정래 저 | 해냄

올해 7월에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정글만리』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우리나라의 근현대 비극을 예리하게 그려낸 조정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약 3개월여 동안 일러스트와 함께 매일 연재되며 독자와 함께 호흡해왔고, 1백만 회 이상의 높은 조회수와 1만 건 이상의 댓글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G2로 우뚝 선 중국의 역동적 변화를 생생하게 포착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적, 정치적 흐름을 따라가며 진실과 정의, 가치,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조망했다. 『정글만리』는 여성이 51%, 연령별로는 30대가 37%를 차지해 30대 여성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그래도 사랑하라

전대식 편 | 공감

고 김수환 추기경을 잊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엮어낸 사진 에세이집. 평화방송, 평화신문 사진 기자로 20여 년 재직하며 올해 3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3주기 추모 사진전시회’를 열었던 저자 전대식은 전시회장을 찾는 수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마음을 담아 에세이집을 펴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수많은 좌절과 고뇌, 상처가 따르는 험난한 세상 속에서, 외로운 존재로 남지 말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언제나 간단명료한 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가르침을 전해준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과 일상사진들을 엮어,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2013 올해의 책’ 종합 순위 4위, 문학 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저 | 쌤앤파커스

가수 김동률, 이적, 스윗소로우 등과 함께 라디오 프로그램을 작업하며 마니아 청취자를 보유하고 있는 강세형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탁월한 공감 능력을 지닌 저자의 글은 라디오 작가 활동 당시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첫 번째 책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무명작가의 에세이로는 이례적으로 30만 부가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저자는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에서 영화, 책, 그림, 만화를 탐닉하고 사람을 관찰하며, 때로는 어리숙하고 때로는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한 토막 한 토막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나만 지친 게 아니었구나, 나만 느린 게 아니었구나’ 하는 묘한 위로와 힘이 생긴다. ‘2013 올해의 책’ 종합 순위 5위, 문학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28

정유정 저 | 은행나무

베스트셀러 『7년의 밤』으로 출판계를 뒤흔들었던 정유정 작가의 신작으로 끔찍한 전염병으로 봉쇄된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는 주인공들의 갈망과 구원을 그렸다. 전작에 비해 스케일은 훨씬 커졌으며 도시를 종횡하는 끔찍한 전염병과 봉쇄된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는 주인공들을 묘사하는 작가의 필치는 더욱 세밀하다. 대학병원 수의학과와 응급의학과, 도청 방역과, 수사관, 특전사, 119구조대 등 전문가 취재로 리얼리티에 정교함을 더하고, 작가의 특장이자 낙관과도 같은 대담한 상상력으로 단순한 재난 스릴러와는 차원이 다른 또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올해 6월에 출간되었으며, ‘2013 올해의 책’ 종합 순위 6위, 문학 부문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득표는 여성이 60%, 30대가 38%를 차지하며 30대 여성 독자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저, 양억관 역 | 민음사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일본에서 50만 부라는 파격적인 초판 부수로 기대를 모으고, 출간 이후에는 7일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베스트셀러의 역사를 다시 쓴 화제작이다.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남자가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의 여정을 그린 소설로 개인 간의 거리, 과거와 현재의 관계,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출간되기까지, 내용이나 배경 등 작품에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주목을 끌었으며, 출간 당일 자정에 도쿄 시내 유명 서점에 책을 사려는 독자의 행렬이 늘어서면서 팬들의 기대를 증명했다. 특히 소설의 주제와 연관하여 작품에 등장하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이 연주한 프란츠 리스트의 「순례의 해」는 절판된 음반이었음에도 복간되어 클래식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의 인기를 끌었다. ‘2013 올해의 책’ 종합 순위 9위, 문학 부문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살인 사건이나 명탐정의 추리 대신 인간 내면에 있는 선의에 대한 신뢰를 담아온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좀도둑 삼인조를 중심으로 오래된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가슴 훈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저자는 "타인의 고민 따위에는 무관심하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들이 과거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생각에서 결점투성이의 젊은이들을 등장시켰다고 한다. 마치 퍼즐을 맞추어가는 듯한 치밀한 짜임새는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명불허전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며 고정 독자를 매료시켰다. 득표는 여성 비율이 69%, 30대 39%로 30대 여성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저 | 문학동네

소설가 신경숙이 낮은 목소리로 풀어놓는 짧은 소설. 우화처럼 느껴지는 글부터 편지, 일상의 짧은 에피소드까지 다양한 글이 실려있다. 평범하고 소소하다 여겼던 풍경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내는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섬세한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신경숙 작가가 들려주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 환하게 웃다 코끝이 찡해지는 스물여섯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는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훔쳤고, ‘2013 올해의 책’ 투표에서는 여성 76%, 30대 38%를 차지하며 여성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7년 후

기욤 뮈소 저, 임호경 역 | 밝은세상

2012년 프랑스에서 단숨에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기욤 뮈소의 밀리언셀러 퍼레이드에 가세한 작품. 작가의 변신을 널리 알리는 소설인 동시에 무엇을 다루든 빼어난 재미와 감동을 극대화하는 작가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 『7년 후』는 아들의 실종사건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갈라선 지, 7년 만에 만난 부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분명 수사관 신분이 아니지만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반짝이는 재치로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아들의 행방을 추적해 간다. 그들이 수사에 이용하는 도구는 다양하지만,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의문을 풀어가는 모습은 요즘 트렌드와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프랑스를 넘어 현재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열성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만 1천만 부 이상이 팔렸고, 국내에서도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임호경 역 | 열린책들

기자와 PD로 활동했던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늦깎이 데뷔작으로 인구 900만의 스웨덴에서 100만 부, 전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 팔리며 ‘백 세 노인 현상’을 일으켰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을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제 막 100세가 된 노인 알란이 100번째 생일 파티를 피해 도망치는 현재에서 시작하는 사건과 그가 지난 100년간 살아온 인생 역정, 두 줄기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100살 생일날 새로운 인생을 찾아 떠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100년의 세계사가 교차하는 이야기를 보다 보면, 코믹 미스터리 로드 무비와 세계사 다이제스트를 동시에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2013 올해의 책’ 문학 부문에서 9위를 차지했으며, 여성 비율은 65%, 연령대별로는 30대 37%를 차지하며 여성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노란집

박완서 저 | 열림원

박완서의 82회 생일을 기리는 때에 출간된 도서. 어머니 품 같은 온화한 글들, 그 문장 하나하나를 마주대하는 것만으로 그리운 작가, 박완서의 모습이 담겨있다. 『노란집』은 수수하지만 인생의 깊이와 멋과 맛이 절로 느껴지는 노부부 이야기가 담긴 짧은 소설들을 포함하고 있다. 노년의 느긋함과 너그러움, 그리고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이야기는 작가가 2001~2002년 계간지 <디새집>에 소개했던 글이다. 이 밖에도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며 삶에 대해 저버리지 않은 기대와 희망과 추억을 써내려 간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문학 부문에서 10위를 차지했으며, 종합 순위는 17위를 기록했다.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일년 반 만에 소설가 김영하가 선보인 신작 장편소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이번 소설에서 김영하는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놓았다. 종합 순위 18위, 문학 부문 11위를 차지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근후 저 | 갤리온

죽음의 위기를 몇 차례 넘기고 일곱 가지 병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늘 유쾌한 노학자와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의 저자 김선경이 만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나눈 대화. 김선경은 20만 명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의 저자로, 본격적으로 40대에 접어들어 “나는 어떻게 나이 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50년간 정신과전문의로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쳐 온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함께 이 책을 펴냈다. 생생한 40대의 고민과 깊고 풍요로운 80대의 사유가 만나, 누구나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던 살아 있는 인생의 지혜로 탄생했다. 문학 부문 12위, 종합 순위 21위를 기록했다.





순위

도서명

출판사

득표수(명)

1

정글만리 1

해냄

21,889

2

습관의 힘

갤리온

11,512

3

인생수업

휴(休)

11,403

4

그래도 사랑하라

공감

10,809

5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쌤앤파커스

10,095

6

28

은행나무

9,825

7

닉 부이치치의 플라잉 Flying

두란노

9,315

8

어떻게 살 것인가

아포리아

8,975

9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민음사

7,934

1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현대문학

7,579

11

역사 e

북하우스

7,325

12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엘도라도

6,484

13

관점을 디자인하라

프롬북스

6,415

14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문학동네

5,989

15

7년 후

밝은세상

5,519

16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열린책들

5,319

17

노란집

열림원

5,102

18

살인자의 기억법

문학동네

4,995

19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규슈

창비

4,837

20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더좋은책

4,714

21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갤리온

4,630

22

유대인 이야기

행성:B잎새

4,566

23

공부하는 인간

예담

4,508

24

설국열차

세미콜론

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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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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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kiroll

2013.12.18

문학이 12권이나... 오!!!!!!!!!!!!!! 정말 올해는 문학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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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2013.12.18

조정래 작가가 역시 1위군요!! 2,3위는 다소 의외네요^^;; 정글만리는 득표수 차이가 엄청나는고만요! 저는 여기 리스트 중에 8권 읽었으면 많이 읽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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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umji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