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낸시랭에 대한 편견과 오해(2)
‘어쩌면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하고 있고, 또 하고 싶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오해를 받아야만 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인터뷰를 마치며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그녀의 선택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할 사실일 것이다.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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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24064
그녀의 말속엔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애써 숨긴 다른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그녀는 큐티와 섹시라는 단어를 의미 없이 내뱉으며, 감정 없는 인형처럼 항상 웃을 것만 같다. 이 인터뷰는 바로 이런 편견과 오해 속에서 시작되었다. 한 시간을 예정했던 인터뷰는 두 시간을 훌쩍 넘겼고, 1회 분량을 이미 넘어선 대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마쳐지지 않았다. 인터뷰이당, 한 편의 기사가 원침임에도, 그 원칙을 깨면서까지 2회에 걸쳐 낸시랭의 인터뷰를 연재한다. 몇 번에 걸쳐 인터뷰 전문을 읽어 보며, 그녀와 나눈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강제 출국 당했다? 그런 적 없어요
김태훈 : 굉장히 멍청하게 질문을 해보면, 자신의 작품과 명성이라는 측면에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걸 선택하겠어요? 아티스트로서의 작업을 선택하겠어요, 아니면 대중적인 명성을 선택하겠어요?
낸시랭 : 진짜로 하나밖에 길이 없다면 작품을 선택하죠. 제가 명성을 얻으려고 일부러 그런 작업들을 하다가 지금의 상황에 온 게 아니라, 저처럼 ‘보지 못했던 신기한 캐릭터의 아티스트’가 나왔기 때문에 미디어가 주목을 하게 된 거죠. 거기에 있어서 저는 두려움이 없어요. 물론 미술계가 굉장히 보수적이고 갑갑하지만, 저는 한국에 다양한 미술 장르나 아티스트가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가졌어요. 똑같이 서양 미술을 하면서 한국에는 없잖아요.
김태훈 :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대해서 반감을 드러내거나 납득할 수 없다고 이야기할 때는 이런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되는데요. 많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특히 2010년에 영국에서 거지여왕 퍼포먼스를 하다가 강제 출국 당하는 일이 있었죠.
낸시랭 :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그렇게 기사가 나왔는데, 그런 적 없어요.
김태훈 : 그럼 어떤 일이었던 거죠?
낸시랭 : 누가 기사를 잘못 만들어낸 거예요. 제 자서전 『난 실행할 거야』 에 영국에서 퍼포먼스 할 때의 에피소드가 다 써져 있고, 경찰들과 즐겁게 같이 찍은 사진도 실려 있어요.
김태훈 : 그 사진도 봤어요. 그럼 그 사건의 결론은 어떤 거예요?
낸시랭 : 강제 출국 당한 적 없다는 거죠. 어떤 기자 분이 강제 출국이라고 잘못 쓰셔서 벌어진 일인 거죠. 너무 속상했어요. 나름 국위선양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자비를 털어서 스태프들과 2,000만 원 가까운 비용을 쓰면서 퍼포먼스를 했던 거예요.
김태훈 : 앞에 이야기했던 것을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면 이런 거죠. 다양한 측면의 퍼포먼스가 보여집니다. 그리고 사건만으로 이슈화 돼요. 그런데 사람들이 거기에서 혼란을 겪게 되는 건 뭐냐 하면, 퍼포먼스와 낸시랭은 있어요. 그런데 이걸 왜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대중에게까지 전달되지 않는단 말이죠.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때는 그가 왜 그 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할 때잖아요. 그런 면에서 적극적인 해명이라든지, 대중들과 작품에 대해 소통하는 측면에서는 적극적이지는 않았다는 인상이 있어요.
낸시랭 : 그럴 수밖에 없죠. 다 편집되니까요.
김태훈 : 방송에서 편집된다는 이야기인가요?
낸시랭 : 방송도 마찬가지고요. 제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 부분은 편집이 돼요. 채널이 돌아 갈까봐 그런 걸까요?
거지여왕 퍼포먼스, 대한민국 사회를 떠올렸다
김태훈 : 그럼 2010년에 영국에서 했던 퍼포먼스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낸시랭 : ‘개인이 국가다, 그래서 사랑과 평화와 아트가 가득한 낸시랭 왕국을 만들겠다’ 이게 가장 메인 콘셉트예요.
김태훈 : 거지라는 건 어떤 상징성을 갖는 거죠?
낸시랭 : 거지여왕 퍼포먼스의 비주얼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지금 세계적으로 Top 인 데미안 허스트의 ‘채러티(Charity)’라는 조각 작품을 제가 퍼포먼스로 컨버팅 시킨 거예요. 제가 사람들에게 1파운드씩 달라고 했는데 사실 그 구걸통 안에는 제가 손으로 쓴 편지를 복사해서 넣어 놨어요. 영국 시민들은 당연히 제가 아트하는 줄 알고 있었어요. 거지인 줄 알고 돈을 그냥 넣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제가 나눠 준 편지를 보고 거기에 동의하면서 달러든 파운드든 넣어 주는 작업이었죠. 그래서 엘리자베스여왕의 생일이, 제가 처음으로 티아라를 쓰면서 사랑과 평화와 아트가 가득한 낸시랭 왕국을 선포하는 날이었던 거죠.
김태훈 : 왜 영국,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을 선택한 거죠?
낸시랭 : 사실 제가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야 했어요. 그런데 실천이 되지 않았어요. 아무리 해도 안 되더라고요.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면 제 편지를 드리고 영국의 땅 한 평만 기부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더 많으면 더 좋고요. 거기에 나는 낸시랭 왕국을 만들겠다는, 그러니까 메타포적인 것이었던 거죠. 마치 NGO 기관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 일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처럼, 저는 아트로서 전 세계를 돌면서 왕들을 만나고 이런 작업들을 할 생각을 가지고 영국에 간 거였어요. 거지로서의 의미는, 제가 여왕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가장 핫하고 전설적이잖아요. 또 영국 아티스트도 너무 좋아하고요. 영국의 여왕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김태훈 : 궁에서 잘 살겠죠?
낸시랭 : 그렇죠. 윈저 성에 가보셨어요?
김태훈 : 영국에 갔을 때 밖에서 한 번 봤어요.
낸시랭 : 윈저 성 안을 보면, 정말 그런 초 럭셔리는 제 인생에서 본 적이 없어요. 뉴욕이든 어디를 가서도 본 적 없는 거예요. 그리고 모든 직계 가족들과 초호화 부(富)적인 측면이 관광 상품이기도 하지만, 그 돈이 결국 다 영국 사람들의 세금으로 인해서 운영되는 거잖아요. 제가 파리에서 개인전을 하게 됐을 때 갤러리에 있는 큐레이터, 어시스턴트들과 토론을 했어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여왕을 다 싫어하는 거예요. ‘이건 없어져야 된다,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거기에도 굉장히 극심한 실업난이 있으니까.
김태훈 : 우리나라보다 실업난이 더 심각하죠?
낸시랭 : 네, 프랑스도 그렇고 영국도 실업난이 너무 심각해요. 그리고 ‘왜 우리가 노인들을 먹여 살려야 하냐’고 하면서 굉장히 불만을 터뜨리더라고요. 왜냐하면 외국이 복지가 정책적으로 더 크게 보장이 되어 있잖아요. 시대는 바뀌었는데 젊은이들은 짊어져야 하는 게 너무 많으니까. 그래서인지 영국 왕실을 젊은 사람들은 다 싫어하고 중년 이상의 분들은 다 좋아하는 거예요. 그냥 향수도 있고, 히스토리도 있고. 모르겠어요.
김태훈 : 영국적이라고 믿고 있는 거죠?
낸시랭 : 그렇죠. 자부심, 프라이드, 명예, 이런 것일 수도 있겠죠.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재미있었고 ‘지금의 영국에서 좋은 학교를 다니는 20대들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싶어서 깜짝 놀랐어요. 거기에서부터 천천히 정치에 대한 생각, 관심도 시작됐어요. 그러다가 ‘그럼 우리나라는 어떻지’하고 생각하게 된 거죠. 갑자기 된 건 아무것도 없어요. 거지 여왕 퍼포먼스에서 거지의 의미는 무엇이냐 하면, 여왕은 시민들 세금을 걷어서 영위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곳에 거지로 가서 아트를 통해서 구걸을 해가지고 받은 돈으로 제 왕국을 설립하는 거죠. 이걸 대비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그런데 메타포적이니까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하면 너무 촌스러워져서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했던 거죠.
변희재와 트위터 논쟁, 잃은 것과 얻은 것
김태훈 : 그 질문을 했던 건 저 역시 예술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 받는 부분이 있다면 해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 물어봤던 거고요.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낸시랭 씨가 참 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퍼포먼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예술가로서 자기 검열이 있으면 안 되니까, 대중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이외에 여러 가지 측면들이 있어요. 말하자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대범한 느낌이라든지, 또는 트위터에서 변희재 씨와 논쟁했던 유명한 사건이라든지.
낸시랭 : 제가 엄청 공격을 당했죠.
김태훈 : 공격도 당했지만 제가 본 어떤 사람보다도 변희재 씨를 공격했어요(웃음).
낸시랭 : 왜냐하면 저한테 계속 말을 거셨기 때문에, 저는 되게 재밌게 생각했어요. 인사이트 TV 토론 자체도 저는 그냥 연예인의 사회 참여? 그런 토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변희재 씨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정말 모르고 시작된 거예요. 제가 PD님한테도 물어봤어요, 뭐하는 사람이냐고요. 작가님이 보내주신 자료를 보니까 뭐가 많더라고요. 미디어워치 대표, 논객, 교수 등. 그래서 PD님께 전화를 걸어서 ‘이 분이 메인으로 하시는 일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본인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토론하면서 알아가겠다고 했고, 정말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던 거예요.
김태훈 : 변희재 씨와의 논쟁에서는 어떤 걸 얻었고 어떤 걸 잃었어요?
낸시랭 : 일단 굉장히 큰 상처를 받게 됐고요.
김태훈 : 말하자면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 공개가 되고, 이런 것들 때문인가요?
낸시랭 : 공개된 건 상관없는데요. 저와의 토론에서 진 앙심인지, 그것도 진 것도 아닌데. 네티즌들이 그렇게 몰고 간 것이지만, 그리고 저한테 계속, 일명 깐족댔잖아요. 그렇게 세 번 정도 하시면 SNS로 한 번 답변 드렸거든요. 그럴 때마다 촌철살인적인 측면의 제 스타일로 답변을 하다 보니까, 많은 네티즌 분들이 ‘변희재는 완전히 낸시랭의 먹이사슬’ 이런 식으로 이야기도 하고. 저는 그냥 재밌게 놀아줬다고 생각했어요.
김태훈 : 놀아줬다?
낸시랭 : 그런데 가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을 정도의 사람일 줄은 몰랐죠. 그냥 제 뒷조사를 해서 있는 것만 밝히는 거면 괜찮았겠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앙갚음을 하기 위해서 거짓을 합쳐서 저를 계속 패륜아로 몰아갔잖아요. 저희 아빠가 TV에 나온 것도 저는 몰랐어요. 조선TV에서 또 얼마나 돈을 준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오셔서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다 자기가 잘못한 게 맞다고 하셨더라고요. 그 이후부터는 변희재 씨가 더 이상 저를 패륜아로 몰 수가 없게 됐죠. 그리고 저도 아직 결혼하지 않은 싱글인데, 처음부터 저를 40대로 계속 몰아서 이미지를 40대 여성으로 만들어 놨고요. 그 이후에도 부정 입학, 논문 표절, 이런 것들도 계속 이어서 이야기를 하고요. 이런 이야기를 <미디어워치>에서 언급하면 또 <뉴데일리>가 옮기고, 또 다시 <조선일보>로 옮겨가면 사람들이 볼 때는 다 진짜인 줄 알잖아요. 그래서 저는 저희 엄마가 천국 가신 이후로, 그 이상으로 고통스러웠고 충격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주변의 아티스트나 연예인 친구들이 다 제가 자살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자기 같으면 그랬을 거라고요.
김태훈 : 그 사건을 통해서 변화된 것이 있다거나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아티스트 낸시랭으로서도 그렇지만 인간 낸시랭으로서도 가장 힘들었던 딜레마였던 것 같은데요.
낸시랭 :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다시 불면증이 와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거든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제가 정말 화나는 부분이죠. 그런데 제가 얻은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냥 낸시 을 ‘아티스트인지 뭔지, 어깨에 고양이 걸치고 다니는 여자 있잖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많은 지식인층 분들이 모두 저의 팬이 되셨대요. 있을 수 없었던 팬 층이죠.
김태훈 : 그 다음부터 SNS에 연예계나 예술계가 아닌 일반 기업인이라든지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가는 곳마다 사진 찍자는 제안을 많이 받나 보죠? 본인이 느끼기에도 그 사건 이후로 그런 경우가 더 많이 늘어났나요?
낸시랭 : 네. 관료들이라고 해야 되나요? 시장님이나 그런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요. 굉장히 맑고 밝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그래도 꿋꿋이 자신의 아트와 소신을 (지속해 나가는 것을 의미 있게 보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초청에 의해서 만나 뵙게 되면 정말 저를 칭찬해 주시고 계속 응원해 주세요.
낸시랭의 방식으로 사회참여를 하고 싶어요
김태훈 : 그런 칭찬과 응원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분명히 이런 측면도 있을 것 같아요. 낸시랭 씨가 가진 대외적인 이미지에 반해서 굉장히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고, 굉장히 많은 사회적 활동과 봉사 활동을 활발하게 해요. 최근에 하고 있는 봉사 활동이나 사회 활동이 있다면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낸시랭 : 올 여름에 ‘국제아동돕기연합’ 이라는 NGO 기관에 홍보대사로 위촉이 돼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인터뷰를 하는 이 공간(레스토랑 유익한 공간)도 굉장히 의미 있는 공간이에요. 우리가 여기에서 먹고 마시는 것이 탄자니아의 어려운 아동들을 돕는데 쓰이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거든요.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한 NGO 기관이라서요. 저도 단번에 홍보대사가 된 게 아니라 여러 군데를 생각하다가 뜻이 맞아서 결연을 하고 위촉되게 된 거죠.
김태훈 : 언제부터 이런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시작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이런 봉사 활동이라든지 사회 참여는 낸시랭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낸시랭 : 일단 저는 항상 있었던 것들을 조금 더 신나고 재밌게, 크리에이티브하게, 아트를 첨가하거나 아트로 승화시켜서 보여드림으로써, 조금 더 큰 영향력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김태훈 : 단순하게 누군가를 돕는 게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해보고 싶은 거군요.
낸시랭 : 그렇죠. 예를 들어서 NGO 기관들도 다 좋은 일을 하시잖아요. 가장 대표적인 유니세프도 그렇고요. 그런데 제가 TV에서 봐도 광고가 하나같이 아프리카의 말라가고 파리가 아이들에게 들러붙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한 달에 몇 만원만 후원하면 살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천편일률적으로 그러한 광고와 이미지들만 나오는데,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르게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우리가 항상 도와줘야 하는 입장이어야만 할까’ ‘그들은 도움을 받는 것에만 익숙해야 되나, 그러면 자생할 수가 없는데’라는 생각도 들고요. 한 예로 한 달에 2~3만 원씩 1~2년 동안 보내다가 생계가 어려워지면 못 보내게 되잖아요. 그러면 그 아이는 완전히 인생을 상실한대요. 마치 자신의 신이 없어진 것 같이 느낀대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의 한 예이긴 하지만요. 물질적인 측면이나 현장에 가서 봉사하는 방식으로 돕기도 하지만 저는 ‘그들과 함께 조금 신나게 하면 어떨까’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저의 역할은 홍보대사니까 알리는 거잖아요. 이런 아이디어를 전했더니 국제아동돕기연합 이사님이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제가 DJ 레슨을 받기 시작한 동기도 여기에서 비롯된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디제잉 퍼포먼스는 어때요?
김태훈 : 최근에 SNS를 보니까 DJ 활동이 굉장히 많아요.
낸시랭 : 제가 조사해 봤더니 홍보대사로 가서 합창도 하고 피리도 불고, 그런 것들이 많았더라고요. 그림을 그리려고 했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고 영향력도 적을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처음 받아보는 재료로 함께 작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고요. 그래서 ‘뭘 하는 게 더 신날까’ 생각해 보니까 지금의 아트와 컬처의 씬이 전 세계적으로 클럽 컬처이고 디제잉인 거예요. 그리고 음악이 가장 빠르고 영향력이 크잖아요. 지금 디제잉의 클럽 일렉트로닉은 거의 비트, 리듬이 주를 이루고 반복되는 거니까 ‘아이들이 잘 몰라도 신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제가 디제잉을 배워서 아이들도 함께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신나는 이미지와 동시에 그런 NGO 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뉴스화 되는 부분도 클 거잖아요. 검색어에 오르는 것도 크고요. 그렇게 동기가 되어서 매일매일 열심히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 이야기를 SNS에 올리다 보니까 아직 연습 중인데도 DJ 섭외들이 들어오기도 해요.
김태훈 : 무대에서 섰나요?
낸시랭 : 압구정의 갤러리에서 처음 DJ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너무나도 뜨거운 반응이 있었고요. 아직까지 미술계 아티스트 중에서 디제잉을 프로패셔널하게 한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렇게 뭔가를 최초로 하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큰 카타르시스를 주고요. 신나고, 내 자신이 너무 멋있게 느껴져요. 그리고 이걸 통해서 사람들이 신나고 즐거워하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Happy together’를 하고 싶은 거죠.
김태훈 : 그런 의미에서 디제잉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이고, 그 활동이 지금 전 세계 젊은이들의 문화 중에서 가장 핫한 문화죠.
낸시랭 : 그렇죠. 다 통용되고요. 대한민국은 지금 아이돌들만 가수로 데뷔하고 있고, 그건 노래와 춤 등 여러 가지를 트레이닝 해야 하잖아요. 물론 디제잉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이 되게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굳이 부각될 필요도 없는 거예요.
김태훈 :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야기 했죠. 자기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작가로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을 해야 되는데 ‘전 세계 어디를 가거나 가장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뭔가’ 생각했더니 그게 달리기였다고요. 낸시랭에게 디제잉이라는 건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달리기와 같은 거군요.
낸시랭 : 저는 처음 듣는 얘기지만, 그러네요.
김태훈 : 전 세계 어디를 가거나 어떤 상황에서건 디제이 박스만 있으면 해낼 수 있는 거고요. 언어가 다르건 관계없고요.
낸시랭 : 네. 그리고 12월 22일에 부산에서 개인전을 하는데, 그때 선보이는 ‘낸시 랭 DJ 퍼포먼스’는 영상까지 작업하고 있어요. 영상과 디제잉을 같이 보여주고 더 나아가서 퍼포먼스까지 하려고 하는데요, 그걸 다 하려면 일단 제가 기능적으로 디제잉을 잘해야 해서요.
김태훈 : 하루에 몇 시간씩 연습해요?
낸시랭 : 한 시간 반이요.
김태훈 : DJ 선생님 얘기로는 언제쯤 되면 프로패셔널 정도의 실력이 될 것 같다고 하나요?
낸시랭 : 최소 1년이요. 지금 연예인 분들 중에서 디제잉을 하시는 분이 20명 안팎 밖에 안 되신데요. 박명수 씨도 있고, 류승범 씨는 첫 스타트를 끊으신 분이라고 할 수 있고요.
김태훈 : 예전에 록 페스티벌 갔을 때 류승범 씨가 디제잉하는 걸 봤는데, 참 잘하더라고요.
낸시랭 : 류승범 씨는 연예인 중에서 디제잉을 시작한지) 제일 오래됐잖아요. 10년이 넘게 하셨을 거예요. 그리고 구준엽 씨도 계시고, 김기수 씨, 천명훈 씨, 춘자 씨도 계신데 별로 많지가 않으세요. 제가 클럽에 다닐 때는 디제잉은 감각과 느낌으로 대강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김태훈 : 운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길을 잘 안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디제잉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음악을 정말 많이 알아야 돼요.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앞의 것과 뒤의 것을 붙이는 타이밍이라든지 또는 어떤 것들이 계속 긴장을 유지시키는지, 이런 부분들도 다 알아야 하는 거죠. 절대 테크닉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낸시랭 : 김태훈 씨도 디제잉을 배우셔도 좋을 것 같아요.
김태훈 : 마흔이 넘은 컬럼리스트가 디제잉을 하고 있으면.....(웃음)
낸시랭 : 왜요, 30대 후반으로 보이시는데요. 진짜로요.
김태훈 : (웃음) 생각해 볼게요.
낸시랭 : 아니요. 저는 정말로 적극 추천이에요. 정말 멋있으실 것 같아요.
김태훈 : 낸시 랭이 디제잉을 어느 정도 하게 되면, 제가 낸시 랭의 첫 제자가 될게요.
낸시랭 : (웃음) 진짜로요?
김태훈 : (웃음) 그것도 되게 재밌을 것 같은데요?
낸시랭 : O.K. 알았어요(웃음).
이상형은 뇌가 섹시한 남자, 인류애가 있는 남자
김태훈 : 지금까지 일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봤는데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가장 최근에 해 본 연애가 언제예요?
낸시랭 : 좀 오래됐어요(웃음).
김태훈 : 꽤 오래됐나요?
낸시랭 : 1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김태훈 : 여자로서 외롭지 않아요? 특히 겨울이고 연말인데요.
낸시랭 : 당연하죠. 여기 인터뷰하러 오기 전에 <집밥의 여왕>을 녹화하고 왔는데, 저를 포함해서 같이 촬영한 사유리 씨와 이지혜 씨, 오나미 씨까지 모두가 30대 싱글인 거예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어마어마하게 하고 왔는데요. 당연히 외롭죠.
김태훈 : 현재의 상황은 연애를 안 하는 건가요, 못 하는 건가요? 시간이 없어서 못 하는 건가요, 아니면 당분간 혼자 있고 싶어서 안 하는 건가요?
낸시랭 : 당분간 혼자 있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일단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김태훈 :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낸시랭 : 뇌가 섹시한 남자, 그리고 인류애가 있는 남자.
김태훈 : 여기에서 얘기하는 인류애라는 건 어떤 거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가요? 조금 더 현실적으로 풀어서 이야기해 준다면 어떤 사람일까요?
낸시랭 : 그렇죠. 인류애가 있다는 건 그만큼 나 이외의 많은 인간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니까요. 따뜻한 마음, 배려, 인간적인 측면이 있는 것.
김태훈 : 조금 더 구체적인 상황으로 들어간다면, 직업적인 측면은 어떤 직업이었으면 좋겠어요?
낸시랭 : 저랑 같은 분야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라면 많이 충돌할 것 같아요. 저와 반대였으면 좋겠어요.
김태훈 : 나하고는 다른 세계이지만 그 사람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좋다는 거군요?
낸시랭 : 그렇죠. 그걸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요. 그런데 그냥 편안하게, 안정적인 월급을 위해서 회사를 다니는, 야망이 없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왜냐하면 저도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아티스트인데 저랑 같이 할 시간이 없잖아요. 저는 자유롭게 시간을 분배할 수 있는데, 그런 분들은 아침에 무조건 출근하고 퇴근하면 피곤해서 바로 자야 하잖아요.
김태훈 : 한 마디로 시스템의 반복에 묶여있는 남자들은 별로 섹시해 보이지 않는다는 건가요?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자기가 가지고 있는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거죠?
낸시랭 : 하물며 재벌 아들도 매일 바빠요. 아침에 출근해서 열심히 배워나가고 더 바빠요. 그런데 제가 말한 포인트를 아시죠? 전문직이나 자기가 하는 게 있으면 시간을 낼 수 있지만, 보통의 회사원들은 그렇게 하면 잘리잖아요. 그렇게 얽매어 있는 분들은 저와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는 거죠.
김태훈 :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이 낸시 랭은 어떤 부분이 가장 사랑스럽고, 어떤 부분이 가장 섹시하다고 이야기하던가요?
낸시랭 : 저요? 그냥 다 녹아요(웃음). 어떻게 말을 하기가 힘드네요(웃음).
김태훈 : (웃음) 평상시에 저도 느끼는 거지만, 지인들과의 인사에서도 애교가 넘치잖아요. 남자친구를 만날 때도 물론 그렇겠죠?
낸시랭 : 그렇죠. 저 자체가 애교가 넘치는 걸 많이 자제하고 있는데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그냥 본연의 저를 더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정말 토 나올 수도 있는 애교와.(웃음)
김태훈 : 우리는 모두가 우리만의 공간에서 남이 보면 토 나올 것 같은 짓을 해요(웃음).
낸시랭 : 그래요? 그리고 제가 생각보다 되게 여성스럽거든요.
김태훈 : 충분히 여성스럽게 보여요.
낸시랭 : 그렇구나. 안 그런 줄 알았어요. 그리고 정말 제가 잘해요.
김태훈 : (웃음) 남자친구에게 잘한다는 건가요?
낸시랭 : 네. 일단 제가 존경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사귀지 못해요. 제 성격상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상대방은 무시하는 게 느껴지잖아요. 그건 남녀 사이에서 정말 치명적이죠. 저는 남자친구에게 존경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잘할 수밖에 없고, 그리고 제가 좀 우러러 보는 게 있거든요. 그런 게 다 느껴지고 보여지니까 제가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잔머리를 굴리지 않기 때문에 항상 진실성을 가지고 일하거든요. 열정적으로 올인하기도 하고요. 그런 모습들이 천진하게 보이기도 해서 좋아하는 것도 있죠. 그리고 사적으로 잘하는 것들도 있고요.
김태훈 :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는데요. 1년 동안 연애 공백기인데, 새로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면 상대에게 꼭 해주고 싶은 건 뭐예요?
낸시랭 : 제가 이제 30대 중반이니까 살아온 시간만큼 더 살면 70대가 되잖아요. 그 이후에도 삶이 있겠지만 너무 노인이니까 신체가 노화되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걸 정말 신나게, 같이 좋은 일 하고 각자의 꿈을 이루는 걸 서포팅하면서, 같이 여행도 하고, 그렇게 의미 있게 같이 살 수 있는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똑같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바라보는 방향만 비슷해도 돼요.
김태훈 : 한 마디로 얘기하면, 가족과 부부가 할 수 있는 아주 소박한 일상 같은 걸 같이 해보고 싶다는 얘기죠.
낸시랭 : 네. 그리고 특히 이번에(변희재 씨로부터 받은 공격이 너무나 상처나 충격이 컸기 때문에, 나도 이제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엄마가 2009년에 돌아가셨고, 제가 외동딸이라 형제도 없거든요. 누구나 힘든 일들이 생기겠지만 ‘완전한 내 편이 생기면 너무 죽도록 힘들지는 않지 않을까’ 여자로서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동안의 남자친구들은 정말 모든 걸 저한테 맞춰줬었는데요. 이제는 그것보다.
김태훈 : 그냥 같이 뭘 할 수 있는 게 좋죠.
낸시랭 : 저도 좀 누를 건 누르고, 나 본연을 사랑해주고 좋아했던 것 같이 나도 그렇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김태훈 : 그런데 재미있는 얘기를 했어요. ‘아이를 낳게 된다면 내 정신세계는 안 닮았으면 좋겠다’고 한 적 있죠?
낸시랭 : 네, 그랬어요. 삶이 피곤하고 힘들어요. 대한민국에서 살게 된다면 미래의 제 아이가 힘들어서 안 되고요. 외국에서 살면 괜찮아요. 외국에서 살면 대성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웃음).
전 지구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김태훈 : 낸시랭 재단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어떤 일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했던 일을 앞으로도 계속 하겠지만,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또는 못 했던 일들 중에서 낸시 랭 재단을 통해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또는 개인적인 활동을 통해서 새로 도전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건가요?
낸시랭 : 그게 저의 꿈의 맵(map)인데요. 저의 꿈은요. 전 지구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부와 명성을 한 손에 쥐는 거죠. 그런 다음에 낸시 랭 재단을 설립해서 서울을 런던이나 뉴욕 같은 현대 미술의 메카로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국가에 이바지하는 거죠.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이 모든 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게 제가 이 세상, 이 지구에서 갖고 있는 꿈의 지도예요.
김태훈 : 구체적인 사업 하나만 생각해 본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대대적인 뮤지엄을 만들 건가요, 아니면 축제나 페스티벌을 기획해 볼 건가요?
낸시랭 : 그런 것들은 지금 나라에서도 많이 하고 계세요. 저는 아예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 저의 막연한 생각으로는, SF영화에 보면 투명한 벽이 방어벽처럼 되어 있고 그곳에 새로운 세계가 있잖아요. 그런 식의 이미지로.
김태훈 : 도시 전체를 디자인해 보고 싶다는 거군요.
낸시랭 : 네, 전체를. 아예 그렇게 메타포를 처음부터 가져간 다음에 안의 것을 (바꾸기) 시작하는 거죠. 장기 플랜, 국가적 플랜이 되겠죠. 그래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는 국가가 되고 싶어요. 뉴욕과 런던이 아트와 문화로 인해서 벌어들이는 관광 수입은 어마어마하거든요.
김태훈 : 국가와 낸시 랭의 콜라보레이션이 되겠네요.
낸시랭 : 결국은 그렇죠. 그게 저의 아주 커다른 작품이 되는 거고요.
김태훈 : 마지막 질문이에요. 잘 때 코코샤넬은 어디에 가 있습니까?
낸시랭 : 코코샤넬은 옆의 화장대 쪽에 잘 놔요. 거기에 가브리엘 샤넬도 있거든요. 한 번 제가 침대에서 같이 잤다가 제 밑에서 같이 자고 있어가지고요. 몸은 인형이지만 너무 그렇더라고요. 강아지처럼 살아있으면 자다가 불편해지면 반응을 하고 제가 비켜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 아이는 너무 깔려있어서요(웃음).
김태훈 : 사실은 오늘 제일 궁금했던 질문이에요. 코코샤넬은 과연 어디에서 잘까(웃음).
낸시랭 : 화장대에 제가 만들어 놓은 베드룸 같은 게 있어요. 거기에서 가브리엘 샤넬과 함께 있죠.
영화 <아임 낫 데어>에서 랭보를 연기한 벤 위쇼는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아무 것도 하지 마라.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어쩌면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하고 있고, 또 하고 싶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오해를 받아야만 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인터뷰를 마치며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그녀의 선택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할 사실일 것이다.
기획_ 엄지혜 기자
정리_ 임나리
정리_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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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 듣고, 보고, 읽고를 통해 세상을 생각해본다. 삐딱한 편견으로 40여 년을 살았고, 그 편견을 깨기 위해 나머지 시간을 쓰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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