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가 말했다.
“음식은 1분 만에, 음악은 3분 만에, 영화는 2시간 만에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다.”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물론, 1분, 3분, 2시간이라는 숫자에 묶일 필요는 없다. 음식, 음악, 영화가 주는 새로운 경험과 사유를 이야기하기 위함이니까. 그 말은 또한 새로운 것에 몸과 마음을 열어 두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언이기도 하다.
여기, 한국에서 다양한 (외국의) 음식을 먹어봄으로써 세계를 경험해보자고 말하는 식도락가가 있다. “먹는 것 좋아하지, 여행 좋아하지, 신기한 음식이다 싶으면 일단 입에 넣고 우물우물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신예희 저자. 불가리아, 위구르 등을 돌아다니며 음식여정을 담은 『여행자의 밥: 한 끼의 식사가 때론 먼 바다를 건너게 한다』 에 이어 한국에서 해외의 맛을 따라간 여정 『여행자의 밥2: 우리동네에서 세계의 먹자골목을 만나다』를 펴냈다. 그런 그가 좋아하는 곳은 서울의 이태원이다. 이유? 단순하다. 먹는 것 때문이다. 식도락가에게 한곳에서 다채로운 맛의 세계이자 세계의 맛을 만날 수 있는 것만큼 복이 있으랴.
“외국인들이 많은 동네, 외국 물건 쇼핑하기 좋은 동네, 다양한 외국 음식 사 먹기 좋은 동네 하면 제일 처음 떠오르는 곳은 역시 이태원이다. 지금이야 서울 곳곳에, 그리고 수도권 여기저기에도 크고 작은 외국인 거리가 알게 모르게 꽤 많이 조성되어 있지만 그래도 원조는 역시 이태원!”(『여행자의 밥2』 14쪽)
이태원에서 깨어난 여행자 기질
지난 4월 5일, 이태원에서 파키스탄과 인도를 만났다. 신예희 작가와 독자들이 ‘팍인디아 레스토랑’에서 봄날의 주말을 맛보기로 한 것. 새로운 세계를 만난 독자들부터 일찍부터 신 작가를 흠모해왔던 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식탁을 놓고 한자리에 모였다.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신 작가의 말문이 열렸다.
“대학 때 이태원에 처음 발을 디뎠다. 지금보다 약간 무섭고 칙칙했는데, 갈수록 좋아지더라. 이태원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이 있었다. 그렇게 먹다가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태원이 그의 여행자 DNA를 일깨웠던 셈이다. 보헤미안에게도 패키지 투어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차츰 나만의 길을 찾게 됐다. 혼자 가거나 마음 맞는 친구 2~3명과 여행을 즐기게 됐다. “처음에는 가고 싶은 곳에 갔는데, 결국 어쩔 수 없더라. 먹는 취향에 따라 여행지를 골랐다. 자기 취향이 뭔지 아는데도 시간이 걸리더라. 물론 취향이라고 해봤자 먹는 것이지만(웃음).”
『여행자의 밥』은 그렇게 나왔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외국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국내에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겠느냐며 출판사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재밌을 것 같았다. 먹는 것을 좋아하니, 더할 나위 없었다. 이곳, 팍인디아 레스토랑도 우연히 찾았다. “사실 식당도 그렇고 사람이 가는 데만 가잖나. 그러다가 새로 찾았는데 무척 맛있더라.”
어디에 가든 신예희 작가의 여행 포인트는 그래서 단순하다. 맛있다. 맛있고, 맛있고, 또 맛있는 곳으로 그의 발길은 향한다. 일종의 본능적인 발걸음. 뭣이든 잘 먹을 것 같은 그도 안 먹거나 못 먹는 것이 있었다. 당근. 김밥에 들어간 당근도 빼고 먹을 정도였단다. 그 와중에 깨알 자랑도 빠지지 않는다. 『여행자의 밥2』이 출간되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입담이 좋다며 고정으로 나가기로 했다. 자유 여행자의 장점이다. 마음에 들면 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것. 독자들과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다.
어떤 직업으로 불리길 원하나?
직업이 여러 개다. 프리랜서인데, 그림, 사진, 만화, 삽화, 글 등이다. 덕분에 낮에는 동네에서 어슬렁거린다(웃음). 내가 하는 것을 다 좋아하는데,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리 소개한다. 또래나 나이가 어린 사람을 만나 만화를 한다고 하면 좋아하더라. 그런데 어르신을 만나면, 아직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분도 있으니, 만화 얘기는 안 한다.
여행 가서 이것은 도저히 못 먹겠다 싶은 건 있었나?
해외에 나가면 어디서 이걸 먹겠나 싶어서 일단 먹어보자며 도전한다. 비위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지간한 건 먹는다. 그런데 아직까지 못 먹겠다 싶은 건 벌레다. 태국에서 물방개 튀김이 나오는데, 아직은(고개를 설레설레). 다음에는 꼭 먹어보고 싶다. 이런 것도 언젠가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여행하면서 이게 최고다, 맛있게 먹은 것 중에 ‘넘버 1’이 있다면?
맛있는 것은 꽤 많다. 그래서 기억나는 것으로 하자면 내가 직접 만든 요리를 들 수 있다. 여행을 가면 쿠킹클래스를 꼭 듣는다. 여행 초반에 쿠킹클래스를 들으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하듯이 그 나라에 적응을 쉽게 한다. 작년 말에 모로코에 3주 정도 갔었다. 이곳은 아프리카인데 중동음식이 많다. 그걸 만든 게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가서 낯선 사람과 말을 쉽게 섞는 것이 부럽더라. 노하우가 있다면?
나도 낯가림이 있다. 프리랜서로 14~15년 활동하고 있는데 조직생활을 못한 것이 핸디캡이다. 여행을 가서 글을 쓰게 된 것도 내가 보고 담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다. 그러려면 결국 내가 웃어야 하더라. 웃어야 해외에서 만난 사람의 경계심도 풀게끔 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호기심이 많은 사람처럼 대하니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나, ‘그래, 오빠가 알려줄게’ 이런 자세로 이것저것 알려주더라.
향신료인 고수는 향이 너무 강해서 못 먹겠던데, 어떻게 먹게 되었나?
나도 처음에는 별로 안 좋아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 고수를 굉장히 촘촘하게 썰어서 넣어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먹었다. 누군가의 표현으로, 고수는 악마의 겨드랑이 냄새라는 말도 있다(웃음). 그냥 그렇게 먹었는데, 괜찮았다. 그 이후 큰 거부감 없이, ‘싫다 좋다’를 떠나 ‘그래, 이런 냄새지’라고 여기면서 먹게 되더라.
해외에 50여 번 다녀왔다고 했는데, 식도락 기준으로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딘가?
터키가 가장 좋았다. 사실 하나만 고르긴 힘든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의 공통점이 있다면 향이 센 것이다. 버터보다 올리브유가 좋고.
소셜다이닝의 즐거움
그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인도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탄두리치킨의 등장. 모락모락 김을 뿜으며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우와~’라는 탄성이 동시에 흘러나온다. 요리를 만든 무하마드 아미르 셰프가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을 건넨다. 인상 좋고, 웃는 모습이 넉넉한 셰프의 한 마디가 떨어지기 무섭게, 음식을 향하는 입이다. 음식이 나온 식탁은 앞서와 또 다른 온기가 돈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려먹는 소셜다이닝의 즐거움. 늘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만, 아무렴, 입이 열리면 마음이 열린다. 음식이 입에 들어가면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진다. 표정이 밝아지고, 웃음이 많아진다. 음식 앞에 장사 없다.
“파키스탄과 인도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 식당 이름도 팍인디아라고. 부부가 함께 한국에 온 지 20년이 넘었다는데 아저씨는 좁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아주머니는 손님 응대와 계산을 책임진다. 수줍으면서도 친절한 서비스라 기분이 좋아진다.”(『여행자의 밥2』25쪽)
새로운 맛집은 직접 뚫나, 어떻게 찾는 편인가?
그러는 편이다. 요즘 맛집블로거 리뷰를 못 믿는 편이다. 돈 받고 글쓰는 블로거가 워낙 많아서. 사진에도 속고. 카페를 오픈한 친구가 있는데, 초반에 돈을 주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도 하더라. 맛집을 찾을 때, 나는 ‘먹신’이 와서 촉이 발동한다고 해야 할까(웃음). 가급적 오래된 집을 좋아한다. 팍인디아 레스토랑은 이태원을 걷다가 감으로 들어와서 발굴했다. 휴대폰에는 몇 백 곳의 가보고 싶은 맛집이 있다. 그래도 블로그에 맛집 태그가 붙으면 일단 의심한다. 동네사람이 말해준 곳은 믿을 만하다. 인테리어는 별로 보지 않는데, 너무 미끈하면 의심한다.
해외에서 쿠킹클래스는 어떻게 알고 찾아가는지 궁금하다.
쿠킹클래스는 내국인용이라, 가기 전에 해당나라와 쿠킹클래스를 검색해서 찾아간다. 앱도 내국인용이라 검색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배낭여행을 가면 우리나라에서는 2주를 간다고 하면 길게 간다고 부러워하지만 외국 여행자들은 반대로 2주밖에 안 되느냐며 안 됐다고 말한다.
프리랜서를 하면서 회의가 들거나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나?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것도 맞지만, 하는 일을 좋아하려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원동력은 카드 고지서다(웃음). 그걸 볼 때마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어디서 봤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보통 미지의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택한다더라. 식당도 안 가본 곳을 가는 게 힘든 일이잖나. 나는 십원 단위로 가계부를 쓴다. 여행을 가도 휴가라고 생각지 않는다. 콘텐츠를 생산해야지. 집 앞마당에서 석유가 났으면 좋겠다(웃음).
여행지는 어떻게 고르나?
즉흥적인데, 감이 올 때가 있다. 성유리 씨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고등어케밥이 나왔는데, 그걸 보고 터키에 적금을 모아서 갔다. 지금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네덜란드 항공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거쳐 포르투갈에 갈 계획을 짜고 있다. 기차를 타면 벨기에도 갈 수 있고.
이날, 파키스탄과 인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메뉴는 탄두리치킨을 필두로, 비프 마살라, 치킨 버터, 달 타르카, 난, 비르야니라이스 등으로 구성됐다. 먹는 즐거움, 이야기하는 즐거움에 빠진 독자들은 이후 신 작가와 함께 ‘한국 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을 비롯해 식료품 가게와 베이커리 등을 순례(?)하면서 발랄미식투어를 즐겼다. 이태원의 봄날은 그렇게 맛과 향으로 채워졌다. 다른 세계를 맛보고 싶다면 이태원을 두드려라. 새로운 맛이 펼쳐진다.
“저 같은 사람에게 다문화 거리는 놀이공원이나 다름없습니다. 길게 늘어선 노점들, 외국어 간판이 붙어 있는 식당들. 그곳에서 만나는 음식 한 접시 한 접시에 각각의 길고 짧은 얘깃거리가 가득합니다. 때로는 이건 대체 무슨 맛이냐며 기겁하기도 하고 때로는 접시의 영혼까지 핥아먹을 기세로 열광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서서히 넓어지고 깊어지는 경험들!”(『여행자의 밥2』6쪽)
이밖에 신예희 작가가 추천하는 이태원 추천 식당들
쉐프 마일리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28-15, 02-797-3820)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가깝다. 흔치 않은 오스트리아 식당이다. 1층은 직접 만든 햄, 소시지, 피클, 빵, 샌드위치를 파는 델리이고, 2층이 식당이다. 오스트리아 와인이 있으며 에딩거 생맥주도 있다. 슈니첼(돈가스와 비슷한데 소고기로 만들어졌다)과 오스트리아식 파스타인 스페츨이 맛있으며, 모듬 소시지를 추천한다. 굴라쉬 수프가 칼칼한 편인데 고기류와 함께 먹기 좋고, 가벼운 식사로는 보스나 샌드위치를 추천한다. 식당은 화려하기보다 수더분하고 깔끔하다.
브라이 리퍼블릭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3-4, 070-8879-1967)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녹사평역 쪽으로 가다보면 이태원 시장이 나오고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양고기 바비큐 식당이다. 양고기 스테이크와 직접 만드는 소시지가 맛있다. 사이드 메뉴 중에서는 크림시금치를 추천한다. 유난히 외국인이 많은데, 외국 여행자들의 인기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이태원식당 중 상위권에 랭크돼 있기 때문이다.
테이스트 오브 타일랜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71 2층, 02-790-2722)
녹사평역 2번 출구로 나와 걸어가면 나온다. 태국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대부분 음식에 코리앤더(고수의 씨를 이용해 만든 향신료)가 들어가며, 코코넛 밀크향이 나는 그린커리, 팟타이가 무난하다. 약간 비싸지만 뿌빳뽕카리가 맛있다. 전반적으로 간이 좀 강한 편이라 맥주가 잘 먹힌다.
페트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552, 02-790-4433)
녹사평역 1번 출구 육교 근처로 언덕길 위 가정집처럼 생긴 건물에 있다. 요르단 식당으로 중동 음식을 두루 맛볼 수 있다. 처음 오는 손님에겐 팔라펠과 타불리샐러드를 추천하는데, 둘 다 맛있다. 주요리로는 닭고기나 양고기 쿠스쿠스, 혹은 모듬 쿠스쿠스가 좋다. 가게에서 만든 진한 요거트와 가지 스프레드, 병아리콩으로 만든 허머스가 함께 나오는 모듬 스프레드도 괜찮다. 음식을 주문하면 달달한 하얀 소스와 매콤한 빨간 소스 두 가지가 기본으로 깔린다.
타코 칠리칠리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2동 527, 02-797-7219)
녹사평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금방 찾을 수 있는데, 간판에는 영어로 크게 ‘taco’라고 쓰여 있다. 미국식의 멕시코 음식을 파는 곳으로 타코, 부리또, 엔칠라다, 퀘사디야 등 메뉴 두루두루 가격과 맛 모두 적당하다. 또 모두 기름진데다 칼로리가 마구 넘친다. 이 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부리또라고 생각하며, 콩도 듬뿍, 밥도 듬뿍, 가격대비 푸짐하게 나온다.
젤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6-14, 02-749-0600)
이태원역 1번 출구로 나와 노스비치 가죽옷가게 쪽으로 내려가다 닐스야드 앞 골목으로 우회전해서 올라가면 나온다. 국내 유일의 불가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불가리아 음식의 특징 중 하나로 돼지고기를 많이 쓴다. 돼지고기 속에 치즈, 파, 피클을 가득 채워 구운 스빈스코 브레타노를 추천한다. 닭고기 요리로는 스피나치 치킨이 좋다. 요거트 디저트도 괜찮다. 런치세트가 마련돼 있어서 그것을 먹어도 좋겠다.
와즈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2-151, 02-798-1253)
이슬람사원 근처에 있다. 파키스탄, 인도 식당으로 이슬람거리 식당들 가운데 터줏대감 격이다. 탄두리 치킨이 맛있고, 채소와 커리 대부분 괜찮다. 특히 양고기 커리를 추천한다. 가격도 적당하다. 요커트 음료인 라씨는 단맛, 짠맛 두 가지인데, 새큼한 맛이 강한 편이다.
- 여행자의 밥 2 국내편: 신예희 글,사진,그림 | 이덴슬리벨(EAT&SLEEPWELL)
재미나고 궁금한 일은 꼭 해야만 하고 그렇게 해서 얻은 정보를 주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퍼주는 천상 이야기꾼 신예희는 사진이면 사진, 카툰이면 카툰, 글이면 글 모두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만능 재주꾼이기도 하다. 이런 그녀가 국내의 다양한 외국인 거리에 직접 달려가 찍은 생생한 사진과 그때그때 그린 유쾌한 카툰을 넣어『여행자의 밥 - 국내편』을 펴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우리 안의 외국인 거리를 소개하고 있어 접근성을 높였으며 또한 해당 문화를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정보 팁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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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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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