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기대수명’은 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앞으로 살아갈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로, 2013년 기준으로 81.94년(남자 78.51년, 여자 85.06년)이라고 한다. ‘기대여명’이란 어느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그 이후 몇 년 동안이나 생존할 수 있는가를 계산한 평균 생존년수를 말한다. 우리는 조기에 사망할 수도 있고 100세 이상 장수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해보고 그 시간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노후준비를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인 기대여명에 맞춰 준비해서는 안 된다. 향후 장수한다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준비해야 편안한 법이다.
그러면 노후에 대비한 준비자금은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일부 보험사에서 노후생활을 위해 1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발표 하는 등 조사기관마다 다른 결과를 내놓아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현재 부족한 금액을 보완하기 위해 연금상품 판매를 위한 용도로 과도하게 부풀리는 경향이 있어 일반 서민들의 심적 상실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5년 3월 직장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후준비 정도’ 조사에서 월평균 노후자금으로 208만 원 정도가 필요하며, 전체의 47%가 자신의 노후를 떠올렸을 때 암담하고 불안한 기분이 든다고 답변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현대경제연구원의 2012년 조사에서는 매월 320만 원의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 6억 원의 금융자산이 필요하다고 한다(가정 : 55세부터 80세까지 25년간, 할인율 4% 적용). 결국 여러 기관들의 조사를 종합해보면 은퇴 이후에 기본적인 삶을 위해서는 월 생활비 150~200만 원 수준,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월 생활비 약 300~350만 원 수준, 그리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는 월 생활비 500만 원 이상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제는 현실을 정확히 봐야 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은행 정기예금에 안전하게 저축하고 기다리는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다. 원금 손실 없는 안전투자만을 생각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구조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노령화에 평균수명의 증가, 그리고 내 집 마련에서 자녀 교육비까지 돈은 점점 더 오래 그리고 많이 필요한데 청년들의 취업난과 조기퇴직 등으로 돈을 버는 기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금리로 인해 예금 이자는 줄어들고, 물가 때문에 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수익률 1%의 차이가 필요 은퇴자금의 차이를 가져오며, 저금리로 그 차이는 점점 커진다. 예를 들어 노후에 연간 2천만 원의 이자 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4%라면 5억 원의 은퇴자금이 필요하지만, 수익률이 1%라면 20억 원이 필요하다. 결국 노후의 생활 수준을 좌우하는 것은 수익률이므로 경제 상황과 투자자의 성향에 적합한 합리적 수익률을 추구해야 한다. 몇 년 전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내외일 때만 해도 비록 수익률은 낮아도 마음 편하게 조금씩 늘어가는 모습은 보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1%대의 초저금리에서는 수비만 해서는 지킬 수 없도록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소한으로 현재 자산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작지만 꼭 필요한 것이 투자다.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으로 모든 투자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투자자의 기대수익이 높으면 위험도 커진다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High risk-High return)의 법칙’은 투자의 기본이다.
그렇지만 무조건 위험을 끌어안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에 따라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다르고, 이에 따른 기대수익도 달라지므로 본인의 성향에 맞는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고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이제는 바뀐 세상에 맞춰 저축에서 투자로의 적극적인 마인드 변화가 자산관리의 첫걸음이다.
-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첫걸음성동규 저 | 북스토리
사회초년생은 지금까지 스펙을 쌓기 위해 토익이나 자격증, 봉사활동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사회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독립적인 경제생활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하루라도 빨리 인생의 재무목표를 세우고 똑똑한 재테크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 책에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고,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와 금융상품 선택 및 관리방법 등이 담겨 있어, 첫걸음을 내디딘 사회초년생이 이기는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금융상품 재테크 실천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관련 기사]
- 현명하게 돈 모으고, 돈 쓰는 법
성동규
현재 KB국민은행 팀장으로서 23년째 은행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은행 영업점에서 오랜 기간 VIP 팀장으로서 많은 부자들을 상담하고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