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 하루에 40명이 자살하는 나라다. 낙오되거나 소외당한 이들이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을 찾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학입시의 경쟁 그리고 치열한 취업, 그 후에도 계속되는 직장 내 동료들과의 경쟁. 꼭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하고 취업해서 살아야만 하는 걸까 답답하기도 하다.
『그래 떠나, 안도현처럼』을 펼친 순간 그 유명한 시인이 여행기를 썼나 싶었다. 그러나 첫 장을 넘기자마자 친절하게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한 안도현 저자는 비행기만 300번을 넘게 타고 공무원, 대기업, 외국계 기업까지 열 군데 회사를 다닌 고군분투하는 청년이다. 내신 꼴등으로 대학에 6번이나 떨어진 그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강원도 무전횡단을 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구별 개척자’가 된 안도현 저자에게 척박한 한국 사회에서 더 열심히 살아가게 된 계기를 물었다.
누구나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에 치이다 보면 결심하기 쉽지 않아요. 무엇이 작가님을 여행하게 만들었나요?
처음 여행을 떠난 계기는 대학입시 실패 후 한겨울 산속에서 죽을 생각으로 강원도 산속으로 떠난 것이었습니다. 죽으러 간 여행에서 계속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더 버티기로 하였고 결국 그렇게 강원도를 철원에서 양양까지 무전으로 도보 횡단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엔 불안한 미래와 답답한 현실 그리고 세상을 더 알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때로는 장애인 동생의 변화를 위해, 그리고 결혼 생활에 대한 판단을 위해, 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도시를 다니셨나요?
방문한 나라는 72개국이며 방문 도시는 320개가 넘습니다. 6년 이상 체류한 나라는 5개 나라이며, 1년 이상 거주한 나라는 4개국입니다.
비행기만 300번 이상을 탔으니깐, 꽤 많은 도시에 자주 방문했습니다.
평범한 궤도가 아닌 삶을 살면서 불안한 마음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고1 중간고사에 백지를 내기 시작하면서 이미 평범한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로 인해 대학에 계속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 사회에서 제도권 안에서 살기는 힘들 거란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 불안한 마음 때문에 자살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여행을 하다 보니, 실제의 공포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큰 게 아니었고 내가 생각하는 모든 불안과 두려움이 누군가가 주입하고 강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위험한 순간에 대한 판단을 미리 하고 위험을 최소화시키고 그 위험이 다가왔을 때는 항상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할지만 생각했습니다. 즉, 피하기보다는 항상 문제 해결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를 꼽는다면요?
인도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해 갔던 ‘리쉬키시’란 도시입니다. 인도 갠지스 강의 원류에 있는 도시로 온갖 힌두 신들과 각종 동물이 신의 사도로 추앙받고 있는데, 저는 이곳에서 제가 믿고 있는 것이 누군가에겐 진리가 아니며 세상엔 매우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도 떠나는 삶을 선택하실 건가요?
어린 시절 20대로 돌아가더라도 세상을 떠나는 선택을 하든지 아니면 강원도로 떠나는 여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세상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을 테고, 과거를 후회하거나 자랑하며 아직도 제가 아는 세상이 전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저는 떠날 것입니다.
그냥 스쳐 지나칠 수 있는 사람들을 작가님의 신상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인맥'으로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요?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로 웨이터를 하면서 매일 팁에 의존해서 일하니 힘들고 지치는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친구가 많아 결국 1등 웨이터가 되었습니다.
금융회사에서 영업할 때도 실적을 쫓다 보니 매우 답답하고 힘든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 성공하는 방법과 인생을 듣기 위해 계속 이야기를 듣다 보니 큰돈을 벌 수가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라도 제가 배울 것이 있고, 스쳐 가는 인연이라도 소중하게 대하게 되면 결국 언젠가는 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빌 클린턴을 만나 사인을 받을 때 그가 저에 대해 관심을 두고 5분이나 이야기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저력을 읽었습니다. 사소한 만남도 소중히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여행'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즐긴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일이에요. 지루한 일상의 활력소랄까. 작가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요?
한국 사회에서 여행은 음식, 영화, 복권, 맛집, 연예처럼 자신에게 부여하는 선물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활력소나 일상을 벗어난 일탈이 아닌, 치열한 학습과 도전의 과정이었습니다. 미친 듯이 이동하고 고생하고 발꿈치가 터지고 물집이 잡히는 고통을 수반하는 수련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계속되는 해외 출장으로 여행은 휴식을 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행한 모든 여행은 저에게 독서와 배경지식, 학습과 도전의 과정입니다. 평소 생활에서 휴식을 찾고 삶의 여유와 주도적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진정한 휴식을 위한 여행은 시한부 인생을 살거나 삶의 마지막 순간 떠나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해냈던 일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무엇이고, 해외 경험이 그 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제가 했던 가장 만족스러운 일은 올해 『그래 떠나 안도현처럼』을 발간한 것입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저와 비슷한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실행시켰기 때문입니다. 많은 청년이 술이나 자기 위안, 힐링 같은 남이 만들어 놓은 일시적 위안을 추구하고 있고 이런 것들은 결코 불안과 죄의식의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저의 책을 통해 변화를 이끄는 방법, 한국 사회에 대한 시스템 파악, 여행과 독서를 통한 변화를 이끌 책을 완성한 것은 저 개인적으로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여행과 해외 경험들이 이 책을 만들게 한 동기와 내용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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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떠나, 안도현처럼 안도현 저 | 별글
미국에서 경영학을, 인도에서 컴퓨터를, 한국에 돌아와서는 부동산, 교육학 등을 공부한 저자 안도현. 그는 돈 한 푼 없이 떠난 미국 유학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오른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냥 돌아오기에는 아쉬워 50일 동안 자동차로 4만 km를 달리며 미국 48개 주를 횡단했다. 현지인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그곳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미국 경제와 비즈니스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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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