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 원작ㅣ알에이치코리아
푸와 함께 떠오르는 작고 따뜻했던 시절 - 알에이치코리아 에디터 최경민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시리즈의 아이디어는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하는 기획회의에서 나왔습니다. 마침 대화의 주제가 어릴 적 추억의 만화였고, 저는 디즈니 만화를 보며 자랐다고 이야기했죠. 각 세대마다 보고 자란, 생각하면 그 시절의 추억까지 떠오르는 그런 만화들이 있는데, 저는 일요일마다 <디즈니 만화동산> 을 보려고 일찍 일어나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더 화려하고 좋은 것들이 생겨나도 그때의 감정과 감동을 재현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에 독자들이 우리가 느꼈던 것처럼 추억의 친구를 보며 반가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디즈니의 수많은 캐릭터 중에 어떤 추억의 친구를 내세우는 것이 좋을지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고 그러다 온라인상에 떠돌던 곰돌이 푸의 명대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순간 생각했죠. 그래, 첫 타자는 행복의 아이콘인 곰돌이 푸로 하자! 행복은 가장 보편적인 주제이면서 누구나가 꿈꾸는 거잖아요. 행복이라는 선물을 추억의 친구인 곰돌이 푸가 전해준다면 그것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 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디즈니에서도 곰돌이 푸 캠페인을 진행했고 타이밍이 잘 맞았습니다.
마케팅은 책의 주 타깃층이 20대 후반~30대 여성 독자라는 점, 캐릭터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일단은 ‘귀엽다’ ‘예쁘다’ ‘갖고 싶다’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등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반응이 나오면 반쯤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 속의 푸를 보며 우리에게도 작고 행복했던 시절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홍보 카피는 ‘추억의 친구가 전하는 행복의 말’로 했고요.
책의 인기 비결은 한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공감대, 호불호가 거의 없는 디즈니의 따뜻한 메시지 그리고 행복이라는 콘셉트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은데, 판매부수는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와 함께 35만부 정도이며, 알에이치코리아세어는 다음 시리즈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콘셉트로 한 『앨리스, 너만의 길을 그려봐』 의 출간을 앞두고 있답니다.
기낙경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