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옥철에 몸을 욱여넣으며 혼잣말을 뱉곤 한다. “아, 그냥 작은 카페나 하면서 살고 싶다.”주위엔 카페인 링거가 시급해 보이는 좀비들이 가득하고, 카페를 차리기만 하면 이들이 알아서 몰려올 것만 같은 기분! 이런 나의 근거 없는 자신감을 와장창 박살 내준 책을 소개한다.
『커피 장인』 은 도쿄의 바리스타 6인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커피를 업으로 삼게 된 경위, 추구하는 커피의 맛, 카페 운영 철학 등을 주제로 각양각색의 커피 장인과 대화해볼 수 있다. 엮은이는 장인의 이야기를 인터뷰 기사 형식으로 풀어놓았는데, 나는 이를 위인전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7평 남짓한 카페를 꾸리고자 연봉 1억짜리 직장을 그만뒀다, 커피의 뿌리를 알고자 에티오피아로 떠났다, 커피가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인다, 따위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들리지 않는가.
책장을 넘길수록 향긋하고 진한 커피 한 잔이 간절해지는 이 책! 단순한 커피 맛집 탐방기에 질린 사람이라면 『커피 장인』 과 함께 경이로운 바리스타의 세계를 체험해보시길. 혹시 직장을 관두고 카페나 차려볼까 하는 철없는 생각을 주 5회 반복하는 사람이라면, 서둘러 이 책을 읽고 직장의 소중함을 느끼며 경건하게 월요일을 맞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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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장인다이보 가쓰지, 다나카 가쓰유키, 구니토모 에이이치, 하마다 다이스케, 마쓰시마 다이쓰케 저 외 3명 | 컴인
이웃의 생활 속에 함께 공존하는 카페를 만들어 가는 등 커피 장인들이 커피를 대하는 자세는 그들이 각기 삶을 살아온 방식과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 있다.
함초롬 (도서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