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아 저자
아이는 놀면서 자랄 때 가장 행복한 존재로 성장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재밌게 놀아주고 싶은 엄마, 아빠의 마음과 달리 방법을 몰라서 막막할 때가 참 많다. 이런 마음에 공감하면서 권정아, 전예름 저자는 『놀면서 똑똑해지는 두뇌발달 놀이백과』 를 썼다. 이 책으로 거창한 준비는 필요 없이 일상의 재료만으로도 아이가 즐거워하는 놀이를 할 수 있다.이 책에는 뇌 과학과 영재교육을 전공한 초등 과학 교사 엄마들이 아이와 직접 놀면서 찾아낸 효과만점 놀이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이는 무조건 즐겁게 놀아야 한다’는 철학을 토대로 고안한 ‘두뇌발달 놀이법’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꼬물꼬물 6개월 아기부터 5세 어린이까지 아이의 두뇌가 발달하는 결정적인 시기에 맞춰 놀이들을 세심하게 분류했다. 권정아, 전예름 저자를 만나 놀이 육아의 노하우를 들어 보았다.
초등교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이어오며, 벌써 두 번째 책을 공저로 집필하셨는데요. 두 분의 최근 활동과 더불어 이번 책을 쓰신 배경을 먼저 듣고 싶어요.
저희는 서울교육대학교 석사 과정에서 만났어요. 뇌 기반 생물교육을 전공했고, 이후에도 관련 연구들을 함께 이어왔죠. 최근에는 EBS <두근두근 방방> 과학 코너 자문을 맡으면서 이 책의 주제와도 연관된 ‘아이들의 두뇌발달 교육’에 대해서 더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저희 둘 다 아이를 낳고 본격적으로 육아를 시작하게 되면서, 공부했던 부분들을 적용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맞는 놀이들을 구상하며 놀아 보기 시작했어요. 기대 이상으로 아이가 좋아하더라고요. 놀이를 하기 전에는 아이와 보내는 하루가 길게만 느껴졌는데 놀이를 통해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는 것을 느꼈어요.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기 시작하니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도 생겼고요. 몸이 편해지니 아이가 더 예뻐 보이더라고요. ‘엄마표 놀이’가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엄마표 놀이 육아를 소개하는 책이 꽤 많이 출간되었어요. 이 책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저희가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준비할 것이 많은 엄마표 놀이는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는 편하고, 아이는 즐거운 놀이, 그리고 이왕이면 아이의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놀이들을 찾아 시도해보았어요. 하나의 놀이라도 매번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기보다는 다양하게 놀 수 있는 응용법도 함께 구상했죠.
더불어 실내 놀이와 야외 나들이를 연계하여 구성한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유명한 나들이 장소는 인터넷에도 많지만, 평소 아이의 두뇌발달 놀이와 관련된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아이들은 놀이의 장소가 집 안에 그치기보다 외부로 확장될 때 더욱 의미 있는 활동으로 받아들입니다. 가장 단순한 예로, 동물원에서 다양한 동물을 보고 와서 동물원에서 주워 온 나뭇잎으로 오늘 본 동물을 표현해보는 식으로요.
‘엄마는 편하게’라는 말이 왠지 큰 공감을 가져올 것 같은데요. 그만큼 놀이 육아를 번거롭고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부담을 내려놓고 즐겁게 동참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놀이 육아는 거창한 게 아니에요. 놀이를 통해서 특별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부모와 교감하고 마음껏 노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두뇌는 발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이 활동을 어떻게 준비했는데, 이건 꼭 알아야지!’ 하며 놀이를 통해 특정 지식을 주입하려고 한다면, 아이도 부모도 쉽게 지쳐버려요. 그림 그리기를 위해 준비한 물감인데 아이가 손으로 조물거리며 오감 놀이만 하다 끝났다고 해도 괜찮아요. 아이와 놀 때 부모는 방향만 제시할 뿐, 놀이를 주도해가는 것은 아이들이에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준비한 놀이라도 때로는 아이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도 좋아요.
전예름 저자
놀이와 함께 나들이를 연계시킨 점이 흥미롭습니다. 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족이 나들이를 자주 다니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이와 야외 활동을 할 때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실내 놀이도 중요하지만 야외 활동을 통해서 아이의 두뇌와 신체는 계속 발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들이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가끔 새로운 곳에 가면 아이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이러한 욕심은 아이가 나들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어요. 기껏 동물원까지 나왔는데, 동물은 안중에도 없고 발밑의 개미를 보는 데만 온 신경을 쏟는 아이를 보며 아쉬워할 필요가 없답니다.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마음껏 즐길 수 있게 같이 호응해주고 호기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함께 즐거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두뇌발달 놀이를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꾸준한 놀이를 통해 아이가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두뇌발달과 관련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아이가 중요한 시기에 다양한 것들을 접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놀이도 점점 다양해졌죠. 그렇게 놀이에 익숙해진 아이는 어느새 “엄마, 이번엔 내가 알려줄게.” 하며 놀이를 주도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서로에게 여유가 생겼어요.
어릴 땐 그 정도 변화에 만족했는데, 아이가 커서 교육기관에 가니 선생님들에게 좋은 피드백도 받기 시작했어요. 다른 아이들보다 활동에 참여하는 태도, 학습 능력이 탁월한데 집에서 뭐 하고 놀았는지 궁금하다는 선생님의 질문에 뿌듯해지더라고요. 물론 어떤 상황에서나 즐겁게 잘 노는 모습이 가장 좋고요.
책을 보면 ‘아이의 컨디션과 성향에 맞는 놀이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 책에서 소개된 놀이들 중에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추천해주고 싶은 놀이가 따로 있을까요?
먼저 차분한 아이는 물건을 몸 위에 올려서 떨어뜨리지 않고 목표 지점까지 걷는 ‘조심조심 움직여봐’와 같은 활동을 추천해요.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성향에 맞는 신체활동을 할 수 있거든요. 반면 활동적인 아이는 계란 껍데기를 망치로 신나게 부수면서 노는 ‘장난감 망치로 팡팡’과 같은 활동도 재밌어요.
또 음악을 틀어주면 정해진 율동대로만 움직이려고 하는 아이가 있고, 자유롭게 활동을 창작하여 움직이는 아이가 있지요?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가면 역할 놀이인 ‘얼쑤 얼쑤 탈춤 추기’와 같은 활동이, 정해진 동작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책 내용을 기반으로 한 연극 놀이 ‘무슨 장면일까?’와 같은 활동을 추천해요.
놀이에 푹 빠진 아이를 보면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아이에게 놀이는 어떤 의미일까요?
아이에게 놀이는 ‘삶’ 그 자체가 아닐까 해요. 엘리베이터에서 버튼을 누르는 것도,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가는 것도 놀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때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다양한 재료를 안전하게 사용하여 노는 법을 알려주는 거예요. 그래서 이 책에서도 아이가 주변에서 만나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재밌게 놀 방법을 제시하려고 했어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부모에게도 놀이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놀이를 통해 무언가를 꼭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한다면 큰 부담이 됩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아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아이도 부모도 함께 행복해지는 지름길이 될 거예요.
* 권정아ㆍ전예름
두 저자는 서울교대 교육전문대학원에서 함께 초등과학교육을 전공한 교사다. 서울교대 뇌 기반 생물교육 연구실에서 만나 많은 연구를 함께했다. 저자들은 아이의 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왔다. 아이가 즐겁게 놀면서 배울 때 아이의 뇌가 효과적으로 발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손쉽게 해볼 수 있는 오감 놀이를 구상해 하나씩 재미있게 놀아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EBS <두근두근 방방>에서 과학 자문으로 활동 중이며, 지은 책으로는 『과알못도 문제없는 엄마표 과학놀이』가 있다.
-
놀면서 똑똑해지는 두뇌발달 놀이백과권정아, 전예름 저 | 청림Life
단순한 놀이라도 그 안에 숨겨진 두뇌발달 포인트를 알면 놀이 방법을 좀 더 확장시킬 수 있다. 특히 ‘놀면서 똑똑해져요’ 코너를 통해 놀이 중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놀이 후에 이어나가면 좋을 다른 활동을 꼼꼼하게 일러준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