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게 소통해요, <출근한 문동씨>
오혜림 문학동네 영상팀
문학동네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문학동네는 현재 두 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공식 채널인 <문학동네>는 2013년 3월에 처음 업로드를 시작했는데, 주로 저자와의 만남, 강연, 인터뷰 등 문학동네의 다양한 행사를 보여주는 채널로 출판사의 영상 아카이브 기능이 커요. 그리고 올해 4월부터 새롭게 만든 채널 <출근한 문동씨>가 있어요. 아카이브에서 나아가 유튜브의 문법에 맞게 기획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책을 소개하는 다양한 방식 중 하나로 유튜브를 활용해보고 싶었어요.
문학동네 유튜브의 현재 구독자수
(인터뷰 당시) 7월 8일을 기준으로 <문학동네>는 8,619명이고요. <출근한 문동씨>는 1,186명이에요. (현재 = 2019년 8월 26일 9,691명)
문학동네 유튜브의 콘텐츠
<문학동네>는 문학동네 출판그룹의 각종 행사나 저자 인터뷰, 북트레일러 영상 등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강연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게 강연의 전체 내용을 보여주거나 문학동네에서 책을 출간한 다양한 저자를 소개하는 내용들이 중심되고요. <출근한 문동씨>는 독자들이 보기 힘든 작가들의 무대 뒤 모습이나 행사 비하인드 컷, 출판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 영상을 올려요. <문학동네>에서 강연 풀영상을 보여준다면 <출근한 문동씨>에서는 작가들의 대기실 모습이나 직원들이 준비하는 모습을 좀더 재미있게 보여주는 식이에요.
콘텐츠 업로드 주기
<문학동네> 채널은 행사나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업로드 돼요. <출근한 문동씨>는 매주 1회 업로드가 목표로 하고 있고요. 약속된 일정과 콘텐츠로 꾸준히 영상을 올리면 좋을 것 같아 야심 차게 마음을 먹었지만 사실 일주일에 한 편을 약속 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영상
<문학동네>의 조회수 1위 영상은 2019년 4월 10일에 올린 ‘작가 김영하의 첫 유튜브_소설가의 여행법! 김영하 작가가 들려주는 여행의 소리, 그리고 기록’이에요. <출근한 문동씨>는 2019년 4월 9일에 올린 ‘김영하 작가 입덕 영상ㅣ여행의 이유 번외 편’이고요. 상위 10위 안에 있는 영상들이 대부분 작가의 강연이나 인터뷰인 것을 보면 출판사 유튜브에서 기대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북토크와 같이 공식적인 행사보다는 다소 사적인 모습들을 좋아하는 것 같고요.
자랑하고 싶은 영상
‘주변 피셜’이기는 하지만 <출근한 문동씨>에서 ‘북디자이너가 멘붕이 되어 돌아온 사연’이라는 영상에 대한 반응이 좋았어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브이로그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는 과정에서 나온 영상인데요. 표지 후가공 작업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업장에 갔다가 인쇄 사고가 난 것을 발견하고 당황한 북디자이너와 ‘문동씨’의 모습이 뜻밖에도(?) 생생하게 담겼죠. 이 영상 이후로 <출근한 문동씨> 브이로그의 편집 스타일과 색깔을 잡게 되었고요. 원래는 감성 브이로그를 하려고 했거든요. 근데 문동씨 스타일은 감성보다는 예능에 더 가깝다는 걸 체감하게 된 영상이었답니다. 또 책의 파쇄 현장 영상도 관리부의 제보로 촬영하게 되었는데요. 모 드라마에 책 파쇄에 관한 내용이 언급된 적이 있어서 출판인은 물론 독자들도 궁금해했던 현장이라 영상으로 소개를 해보고 싶었어요.
문학동네 유튜브 영상만의 자랑
<출근한 문동씨>는 <문학동네> 유튜브를 포함해 타 출판사의 유튜브 채널과 차별성을 두고 시작한 유튜브에요. 책을 중심에 두지만 유튜브 채널만의 특징에 더 부합하는 영상을 기획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문동씨’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의미가 있고요. 비록 ‘문동씨’가 직접 출연하지는 않지만 구독자들이 문동씨에게 친근감과 소통하는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참고하는 유튜브 리스트
종류별로 유튜브를 찾아봤던 것 같아요. 크게 재미, 유익한 정보, 중독성, 소통, 영상미로 나누고 그 중에 출판사가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 유형을 선정하고 거기에 맞는 채널들을 찾아봤죠. <박막례 할머니><영국남자>를 통해서는 재미와 기획력을, <닷페이스.FACE>에선 유익한 정보를, <슛뚜>로는 영상미와 감성을, 채널 스타일은 <김나영의 노필터>와
유튜브 채널 개설 이후
출판 업계에서 유튜브 채널은 새롭게 시도하는 마케팅 방식이잖아요. 그런만큼 출판인, 작가, 독자 모두에게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책이라는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를 영상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통해 어떻게 선보일 수 있을까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요.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긍정적인 것은 스타 북튜버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고 실제로 도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들을 보면서 저희도 자극을 받고 배우기도 하거든요. 아직까지 명확한 결과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면 저희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문학동네 유튜브의 관전 포인트!
<출근한 문동씨>는 앞으로도 계속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작가, 출판 이야기를 재밌게 다룰 거고요. <문학동네> 채널은 책과 작가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에요. 재미와 소통, 유익한 정보를 다 잡아볼게요. 아주 가끔 감성도 불어넣고요.
기낙경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