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특집] 직장인 김예스 씨, 어떤 콘텐츠 구독하세요?
콘텐츠만 구독하는게 아니다. 꽃다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원 김예스씨의 하루를 따라갔다.
글ㆍ사진 고현경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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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AM
꽃 향기로 깨우는 아침
꾸까(Kukka)

 

김예스가 잠이 덜 깬 채 겨우 몸을 일으켜도 금세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바로 침대 머리맡에 둔 꽃 때문이다. 김예스는 지난달부터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정기 꽃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핀란드어로 꽃을 의미하는 꾸까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꽃을 즐기는 핀란드의 문화를 전파하고자 시작됐다고. 1달에 2번 꽃을 받아볼 수 있는데, ’두근두근, 내 연인을 위한 꽃 구독’, ‘싱글벙글, 엄마가 좋아하는 꽃 구독’ 등 취향에 맞는 정기구독 플랜을 고르고, 배송 받을 주기만 선택하면 된다. 김예스가 선택한 건 ‘토닥토닥, 지친 나를 위한 꽃 구독’이었다. 같은 플랜이어도 2주마다 새로운 꽃 구성으로 배송돼 질리지 않는 것도 좋은 점. 전국 익일 배송을 원칙으로 해 가장 신선한 상태의 꽃을 받아볼 수 있다. “꽃에 관심이 없던 나도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힐링 할 수 있게 되었다”는 후기에 김예스도 공감.

 

홈페이지 www.kukka.kr
비용 1만3,900원부터, 한송이 꽃 구독 4,900원

 

 

8:00 AM

출퇴근용 자동차도 구독
현대 셀렉션(Hyundai Selection)

 

김예스는 10년 동안 이용하던 차를 처분하고 난 후, 새로운 차를 구입하기까지 자동차 구독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시승하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차를 경험할 수 있어 오히려 새 차를 구입할 때 더 유용하다는 후기 때문. 현대자동차의 구독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 앱을 다운받았다. 차량 예약을 하고 월정액을 결제한 다음, 원하는 차량을 전달받는 순간부터 ‘내 차인 듯 내 차 아닌 내 차’ 같이 이용하고 있다. 현대 셀렉션은 운전자가 직접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울 전 지역 중 원하는 곳으로 직접 딜리버리 서비스를 해주는데 이런 인도 과정 덕분에 돈을 내고 빌리는 것이 아니라 매번 새로 구매한 차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보혐료 납부, 차량 관리도 빌려준 곳의 몫이다. 차량 교체는 최대 월 2회까지, 당사자 외에 추가 운전자 1인 등록도 가능하다. 또 월 1회 팰리세이드,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코나 일렉트릭 중 한 대를 48시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추가 서비스는 짐이 많은 친구들과의 주말 여행 때 특히 더 유용했다.

 

홈페이지 www.hyundai.com/kr/ko/event/event-hyundai-selection-renual(이용은 앱 다운로드)
비용 월 720,000원

 

 

7:30PM
빨래와 다림질에서 해방
런드리고(Laundrygo)

 

퇴근 후, 벨소리에 현관문을 열었더니 깨끗하게 세탁된 보송보송한 셔츠와 수건이 김예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김예스가 종종 기분 좋게 현관문을 여는 이유, 바로 런드리고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평일 퇴근 후에는 피곤해서 주말로 세탁을 미루게 되고, 비가 오거나 바빠서  때를 놓치면 속옷이나 수건이 모자라서 곤욕이었는데 런드리고 덕분에 더 이상 그럴 일이 없다. 드라이 클리닝도 가능하니 중요한 날 후줄근한 옷을 입고 외출하는 일도 없어졌다.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고 걷어 개는 일상이 피로한 이들을 위한 모바일 세탁소, 런드리고는 서비스에 가입하고 본인에게 맞는 서비스와 요금제를 신청하면 런드렛(세탁물함), 빨래망, 안심고리, 이불팩 등의 용품이 담긴 웰컴 키트를 집 앞에 보내준다. 밤 11시 전에 문 앞에 런드렛을 내놓고 수거 요청 버튼을 누르면 다음 날 자정이 되기 전에 깨끗해진 세탁물을 받을 수 있다. 휴가나 출장을 다녀와서 피로와 함께 쌓인 빨래도 런드리고의 서비스만 있다면 한번에 해결 가능하다. 한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을 만큼 삶의 질을 높이는 서비스라는 네티즌들의 입소문 때문에 4개월 만에 강남에서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정도로 인기.

 

홈페이지 www.laundrygo.com(이용은 앱 다운로드)
비용 월정액 서비스 올인원(물빨래, 와이셔츠, 드라이 클리닝 포함) 5만9,000원, 와이셔츠 &드라이 3만7,900원부터

 

 

8:00PM
내 집에 미술관
오픈갤러리(Open Gallery)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쉬고 싶을 때, 요즘 김예스의 큰 낙은 혼술과 그림 감상, 정확히 말하면 김예스가 구입한 그림이 아니라 구독한 작품 감상이다. 이사 후 거실의 벽을 어떻게 장식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그녀에게 미술품 구독 서비스 오픈갤러리는 만족스러운 해결책이 되었다. 최저 3만원 대에서 시작해 20만원 대까지, 월정액을 지불하면 3개월에 한 번씩 원하는 공간에 새로운 미술 작품을 들여놓을 수 있는 오픈갤러리는 작품 소유라는 높은 벽을 허문 미술 감상의 새로운 방식이다. 오픈갤러리를 통해 평소라면 구매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고가의 미술 작품을 원래 작품 거래 가격의 1~3% 수준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김예스 역시 집 한 켠에 나만의 홈 갤러리를 꾸미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계절, 인테리어의 변화에 따라 집안 분위기를 간편하게 바꿀 수 있어서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구매도 가능해 김예스도 변경할 때마다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

 

홈페이지 www.opengallery.co.kr
비용 월 3만9,000원부터

 

 

8:30PM
전통주의 맛
술담화(Sooldamhwa)

 

샤워 후 맥주 한 캔으로 혼술 생활을 이어오던 김예스는 내친 김에 주류 구독 서비스도 알아봤다. 현재 정부에서 주류 중에서는 전통주가 유일하게 구독 서비스로 허가되어, 이용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는 않았다. 김예스의 선택은 잡지처럼 매월 전통주 3종을 정기 배송받는 이른바 ‘술 구독’ 서비스 술담화. 2000여종에 이르는 전통주의 맛과 매력을 알리고자 시작한 서비스 술담화는 자체 큐레이션을 거쳐 매월 3종을 선정하고, 제품 설명부터 곁들이기 좋은 안주, 향미 그래프 등 세세한 정보 카드를 담은 술박스를 집 앞에 가져다 준다. 랜덤 배송이 기본이지만 매달 사이트에서 구독자들을 위해 귀여운 힌트를 남겨놓는다. 김예스는 술담화 덕분에 종종 지인들과 함께 색다른 술자리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 중이다. 깔끔하게 포장된 박스는 지난 명절 선물용으로도 잘 쓰였다.

 

홈페이지 www.sooldamhwa.com
비용 월 3만9,000원

 


9:30PM
1일 1팩
스테디(STEADY:D)

 

어제의 야근으로 유난히 푸석해 보이는 피부가 신경 쓰인 김예스는 화장품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스테디(STEADY:D) 마스크팩 한 장을 꺼냈다. 매번 대량 구매하던 시트 마스크를 집으로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브랜드를 알게 된 뒤부터 반 년째 구독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테디는 매일 변하는 피부 사이클에 맞춰 설계된 시트 마스크를 원하는 날에 배송해주는 제품으로 하이드레이팅, 브라이트닝, 너리싱 중에서 고민에 맞는 플랜을 선택하면 된다. 장기간 구독할수록 할인율이 높아져서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A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일 고민할 필요없이 10일 동안 플랜에 맞춰 1일 1팩 하면 되니까 오히려 화장대 앞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홈페이지 www.d-steady.com
비용 일반 회원 기준 1회 3만8,000원부터

10:30PM

 

 


매일 밤 잠들기 전 미드 한 편
넷플릭스(Netflix)

 

긴 하루의 끝, 잠자리에 들기 전 김예스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넷플릭스의 신작 미드 한 편이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스마트 TV, 태블릿, PC, 게임 콘솔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영화와 TV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을 감상할 수 있으니 출장이 잦은 김예스는 수 년째 유료 가입자로 살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 <지정생존자>, <블랙미러>, <킹덤> 등 지금까지 본 컨텐츠만 해도 수십 편에 달한다. 무엇보다 다운로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광고없이 바로 재생시킬 수 있어서 좋다. 화질과 동시 접속의 수에 따라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 중 하나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누구나 완성도 높은 화제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김예스는 주로 혼자 태블릿 PC로 넷플릭스를 이용했는데, 친구들을 모아서 4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고, UHD 화질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요금제로 변경할까 고심 중이다. 오늘은 아이유 주연의 단편 영화 ‘페르소나’ 중 <밤을 걷다> 한 편을 보고 잠들 계획이고,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새 드라마 <더 킹>도 학수고대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netflix.com(이용은 앱 다운로드)
비용 베이식 월 9,500원, 스탠다드 월 1만2,000원, 프리미엄 월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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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스 #콘텐츠 #구독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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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