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안정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원래의 것을 지킬지,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밀고 나갈지에 대한 필연적 고민을 당면한 5년 차 아이돌은 여실히 보여준다.
글ㆍ사진 이즘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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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은 항상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인다. 「아낀다」의 청량한 소년에서 「박수」의 제복을 갖춰 입은 남성, 그 사이 이별에 가슴 아파하는 청춘 「울고 싶지 않아」까지. 너른 스펙트럼을 소화한 이들이 독을 머금은 채 돌아왔다. 그러나 타이틀 「독: Fear」의 새 모습은 이전처럼 놀랍거나 친숙하지 않다. 매력적이지 않은 음악 아래 올 블랙 정장과 절도 넘치는 칼군무를 내세우니 변화의 당위성을 찾기 어렵다.

 

카리스마도, 세븐틴만의 콘셉트도 아닌 어중간한 포지션의 「독 : Fear」이기에 타이틀 곡 선정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묵직한 트랩 비트 위 중간 중간 등장하는 미성의 보컬이 곡의 전체 흐름을 방해하고, 터져야 할 곳에서 터지지 않는 후렴구가 긴장도를 떨어뜨린다. 오히려 선 공개 싱글 「Hit」가 이들의 매력을 잘 캐치한 트랙이다. 박차고 나올 것 같은 베이스 리듬에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사운드가 흥을 돋우고, 팀의 강점인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한다.

 

대다수의 수록곡은 타이틀을 든든히 백업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완급 조절이 떨어져 정규 앨범에는 버겁다. 「Second life」는 힘없는 고음이 치솟아 부담스럽고 이어지는 하우스 댄스의 「Network love」는 변곡점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진행은 루즈한 흐름을 지속하고 힙합, EDM, 어쿠스틱 등 장르는 다양해도 유닛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니 결국 어지러움만 남는다.

 

기존의 색깔을 이어받은 곡에서 능숙한 모습을 보여 이들의 강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Let me hear you say」는 퓨처 베이스 위 통통 튀는 보컬이 분위기를 환기하고, 특유의 활기참을 담은 「Snap shoot」은 「예쁘다」의 연장선으로 지난날의 세븐틴을 생각나게 한다. 잔잔한 팝 발라드 「거짓말을 해」는 비슷한 구간에 승관, 도겸의 고음을 배치했던 구성을 벗어나면서도 아련한 보컬을 잘 살려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신선함은 떨어지더라도 안정을 택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음악을 다 시도했지만 설득력이 없었기에 음반은 균형을 잃는다. ‘세븐틴이 보내는 선율’이라는 포괄적인 주제 속 중심축을 찾을 수 없으니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이들의 특기점은 무색해진다. 원래의 것을 지킬지,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밀고 나갈지에 대한 필연적 고민을 당면한 5년 차 아이돌은 여실히 보여준다. 「Home」에서부터 시작된 경계선 속 세븐틴에 대한 우려를 지울 필요가 있다.


 

 

세븐틴 3집 - An Ode세븐틴 노래 | Stone Music Entertainment /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삶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세븐틴은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느끼는 감정 중 하나로 마주해 이에 대해 스스로 내면 깊숙이 통찰, 고뇌에 빠진 세븐틴을 한 단계 더 성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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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An Ode #Hit #Second life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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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plan20

2019.11.07

늘 익숙한 것 이미 형성된 선입견에서 바라볼 때 글쓴이와 같은 생각으로 보겠지만 처음부터 세븐틴의 음악과 이들의 음악적 성장과 다양한 시도를 따라온 사람들에겐 이들의 새로운 시도와 음악적으로의 사춘기가 잘 이해됩니다. 어중간하지 않고 나름 새로운 비트와 새로운 주제를 찾아 비상하려는 의지와 의지 이면의 고민들이 읽혀지고 들려집니다. 박수와 함께 나왔던 모자를 눌러쓰고의 감성과 홈의 감성 그리고 독에서 보이는이들의 불안한 정서는 이들의 성장의 길에서 만나는 복명을 주저하지만 결의를 담으려 했습니다. 이즘씨의 논평은 타이틀곡이나 수록곡의 감성과 그 감성을 전하는 아티스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하시는 건가 저으기 의심됩니다. 독에서의 한가지 아쉬운점은 곡의 클라이멕스를 끝까지 끌어올려 터뜨리는 긴장감 하니가 딱 아쉽지만 그래도 들을수록 곡을 만든이의 고민과 메세지를 알아가게되는 깊이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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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