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SNS를 생활화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세포마켓은 자신만의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비즈니스다. 『나는 세포마켓에서 답을 찾았다』 에서는 본업과 육아를 병행하며 사업까지 하는 윤여진 저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여우마켓’을 운영하며 알게 된 “세포마켓 키우기” 전략을 들려준다. 저자가 부딪히며 깨달은 ‘실전 꿀팁’부터 인스타그램 각종 기능 이해하기, 블랑쇼, 레이앤드, 상은언니 등 취미로 시작해 당당한 사업가이자 인플루언서의 반열에 오른 ‘소문난 세포마켓’ 소개에 이르기까지 초보 셀러들을 위한 알뜰 정보를 가득 모았다. 이론적 배경과 실전 경험담이 두루 실려 있어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총체적인 세포마켓 가이드북으로 손색이 없다.
사업이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새로운 도전으로 세포마켓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출산하고 한동안 우울했어요. 임신 기간에 피곤하고 힘들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아이를 낳으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거든요. 근데 아이를 낳고 보니 몸은 더 힘들고, 잠도 못 자고, 집중력도 많이 흐려졌죠. 아들이 워낙 잠을 안 자서 밤새고 학교 가는 일이 많았고 남편은 아빠 되기 전과 다름없이 잘살고 있는데, 저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거 같아서 조급했어요. 게다가 ‘완벽’하게 육아를 해내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엄마들의 모습에 많이 절망했고요. 나만 아이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것 같아서 자꾸 비교되고 속상하더라고요. 결국 연구도, 육아도 다 실패하는 기분이었죠.
그때 제일 많이 했던 게 인스타그램이에요. 그전까지는 사진 찍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낯선 사람들한테 공감받는 것에 큰 가치를 못 느껴서 잘 안 했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그만한 안식처가 없더라고요. 물론 인스타그램 속 완벽한 엄마들에게 기가 죽기도 했지만,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위안이 되었어요. 인스타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스타 마켓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겉으로 봐서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아 나도 해볼까 싶더라고요. 아이를 낳으니까 돈도 많이 들고, 언제 졸업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몇만 원이라도 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꽤 쉬워 보였거든요.
사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돌이켜보면 ‘사업이 어렵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사업에는 문외한이어서 더 무모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을 졸업하고 1년 조금 넘게 회사에 다닌 것 말고는 늘 학교에서 공부만 해서 세상 물정을 몰랐는지도 모르겠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해보고 잘 안 되면 그만하지라는 생각이었어요. 어차피 돈도 안 들고,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니 더 쉬웠죠. 학교를 그만둬야 하거나, 큰돈이 드는 일이었다면 쉽게 시작하지 못했을 거예요.
본업이 있다고 생각하니 ‘도전’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가진 것을 희생하면서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밑져야 본전이잖아요. 출산 전만큼 에너지 넘치게 살지 못하는 저를 보면서 남편도 응원을 많이 했어요. 뭐라도 새로운 걸 시작하면 좀 나아질 거라고 말해주니 더 용기가 나더라고요. 시간과 돈에 대한 부담이 덜하니, 실패한다고 해도 실패를 통해서 뭐라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이었어요.
그렇다면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사실 공부와 육아를 병행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또’ 다른 일인 세포마켓까지, 추천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작가님처럼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게 가능한 일일까요?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꼭 인스타 마켓이 아니어도요. 인스타 마켓과 관련된 다른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인스타그램을 이용해서 하던 일을 더 키울 수도 있고, 또 트렌드의 흐름을 알아야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제가 학교에 다니고 아이를 키우면서 1년 반 동안 운영을 해본 결과, 처음부터 일확천금을 바라는 게 아니라면 누구든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시작만 하면 몇천만 원, 몇억을 번다’라는 건 다 거짓말이에요. 그런 상술에는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쉽게 벌 수 있는 돈은 없죠. 하지만 내가 즐기면서, 내 시간과 속도에 맞춰 차근히 돈을 벌 수 있는 일이에요. 사업이나 장사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저 같은 사람도 1년 반이 넘도록 운영을 했고, 매출 3억 원을 올렸으니까요.
공부도 1등하고, 일도 100% 만족스럽게 하고, 돈도 수억씩 벌고, 아이 음식부터 돌봄까지 완벽하게 다 할 수 있는 슈퍼우먼이나 슈퍼맨은 세상에 없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완벽’이라는 도달할 수 없는 기준에 얽매여서 새로운 도전을 멀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거라면 안 하겠다‘는 말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핑계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일은 없어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죠.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서 보람과 성취를 느낀다면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어요.
제가 1년 반이 넘도록 엄마들을 고객으로 하는 세포마켓을 하면서 느낀 건 많은 엄마들이 ‘갇혀’ 있다는 거예요. 아이 키우는데 돈은 많이 들지만, 시간과 장소에 매여야 하는 직장을 다니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과 제약이 많아요. 미디어에서 보는 ‘완벽한’ 엄마가 되기는 불가능하고, 무엇을 해도 부족한 느낌이죠. 더구나 출산 전까지 일하던 엄마라도, 아이 낳고 몇 달이라도 쉬고 나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새로 도전을 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거든요. 그러면 이도 저도 못 하는 갇혀 있는 상황이 돼요. 한 마리 토끼라도 완벽하게 잡고 있다고 위안하지만, 실상은 우울한 엄마들이 많아요. 그럴 때 내 힘으로 몇만 원이라도 벌었다는 게 큰 위안과 용기가 된다고 믿어요. 꼭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뿐 아니라, 취업이 안 되는 학생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직장인들도 스스로 일군 성취를 시작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작년 여름에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마케팅 강의를 하는데, 10년 전 제가 대학 졸업할 때랑 정말 많은 게 바뀌었다고 느꼈어요. 서울대를 다니는 학생들조차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힘든 상황이고, 사실 그들이 그걸 원하지도 않더라고요. 오히려 공부만 해서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게 억울하다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사회는 계속 변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맞출 수 있는 사람만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하는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 모든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토끼를 잡을 필요는 없어요. 두세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한다는 것만으로도 삶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예요.
인스타 마켓을 하기 위해 주로 어디서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았나요?
인스타그램을 많이 하는 게 가장 유용해요. 인스타그램에서 잘되는 세포마켓을 찾아 사진, 댓글, 제품 상세 설명을 찬찬히 보면 배울 점이 많아요. 비싸게 돈 주고 들어야 하는 강의들도 있지만, 실제로 본인이 마켓을 해보고 강의하는 사람들은 드물어서 큰 도움은 안 되는 거 같아요. 책에서도 밝혔지만 큰 기업에서도 이용하는 전략으로 좋은 사례를 보고 응용하여 적용하는 ‘벤치마킹’이 중요해요.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똑같이 베끼거나, 사진을 표절하는 것과 달라요. 예를 들어 활발한 소통이 있는 계정을 방문해서 피드를 살펴보면, 인플루언서가 공감 가는 이야기를 잘 끌어내고, 고민 상담도 많이 하고, 질문도 많이 하죠.
여기서 벤치마킹은 인플루언서가 쓴 피드를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나의 팔로워들에게 공감 가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나와 청중의 상황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거죠. 비슷한 제품군을 판매하는 세포마켓에 가보면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팔로워들을 통해서도 제품에 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어요. 잠재 고객이 같다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좋아하는지, 구매하고 싶은지 등 여러 정보를 취합하면 도움이 되죠.
이 외에도 트렌드나 본인의 관심 분야 관련 잡지, 책, 강의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해요. 제가 처음 세포마켓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제대로 된 책이 없었기 때문에, 책으로 공부하기는 어려웠어요. 그 이후 책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대체로 본인의 성공담 위주의 이야기라 아쉬웠죠. 이제는 세포마켓이라는 산업의 특색부터, 인스타그램에서 마켓을 할 수 있는 꿀팁이 나온 『나는 세포마켓에서 답을 찾았다』를 보면 도움이 되시겠죠? (웃음)
인스타 마켓은 자신의 일상을 모두 보여줘야 하는 데 부담은 없었나요? 힘들었던 일까지 공유하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공개적인 곳이라 비교되기도 쉽고, 악플도 있었을 텐데요.
사실 처음에는 팔로워가 많은 계정이 아니어서, 별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유명해진다거나 크게 성공해야겠다가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육아하면서, 또 남편과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일들을 공유하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더구나 오랫동안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나만 이런 거 아닌가’라고 혼자서 생각하는 꽤 단순한 명제 때문에 사람들이 우울해진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좋은 것만 보여주면 저를 보는 사람들이 괜히 더 우울해질 수 있잖아요. 힘든 것도 공유해야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고 힘을 얻죠.
그리고 해보면 아시겠지만 인스타그램에는 악플이 거의 없어요. 연예인들이나, 팔로워가 수십만 명씩 있는 메가 인플루언서들은 워낙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럴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우호적인 공간이에요. 다들 본인 얼굴을 공개하고 활동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이랑 굉장히 유사하죠. 물론 사건이 나거나, 욕을 먹을 만한 일이 생기면 우호적이던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하기도 하지만 보통 때는 그런 일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인스타 마켓 중에 본인의 얼굴을 내보이지 않고 성공한 사례도 얼마든지 있으니, 일상을 공개한다고 해서 꼭 ‘얼굴’이나 사생활을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을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스스로와 남을 비교하게 되는 경우는 생기더라고요. 어떤 여자는 너무 날씬한데, 어떤 엄마는 너무 요리를 잘하는데, 어떤 아이는 너무 잘 먹는데, 어떤 남편은 너무 다정한데 등 끝이 없죠. 그럴 때마다 제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콘텐츠들을 생각해요. 인스타그램이라는 공간 자체가 편집된 공간이잖아요. 저도 힘든 일이나 고충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삶 전체를 공유하지는 않거든요. 부부싸움을 한다고 해서 일일이 다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아이 때문에 속 썩은 사건들도 다 알리지는 않죠.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로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져요.
책 속에 유용한 ‘꿀팁’이 많이 들어있는데 꼭 명심해야 할 점 3가지를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신뢰, 진실성, 그리고 프로페셔널리즘’이에요. 가장 중요한 건 ‘신뢰’에요. 여러 종류의 인스타 마켓이 있지만 어떤 마켓이든 그 마켓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와 팔로워들 간의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판매가 가능해요. 인스타 마켓은 제품과 사람 모두를 보고 구매하는 거예요. 처음부터 브랜드를 론칭할 수도 있고, 얼굴이나 사생활은 공개하지 않고 제품만 판매할 수도 있지만, 제품을 고르고, 추천하고, 만들고, 판매하는 인플루언서의 안목을 믿기 때문에 구매가 일어나는 거죠. 다른 곳에서도 판매되는 물건이라 하더라도 ‘이 사람이 추천해주면 정말 믿을만하다’라는 신뢰가 쌓여야 단골 고객도 만들 수 있어요.
이렇게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진실’해야 해요. 제품을 공급해주는 업체에서 준 사진이나 설명만을 이용해 판매하거나, 본인은 쓰지 않는데 ‘정말 좋다’라고 하면 금세 들통나죠. 같은 구매자이자 소비자로서 인플루언서를 믿는 것이기 때문에 거짓으로 속이려고 하면 절대 안 돼요. 판매자 입장에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속이거나 거짓으로 말하는 건 장기적인 생존을 위협할 뿐이죠.
마지막으로 장사꾼으로서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지켜야 해요. 저도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요. ‘나는 이런 사람인데’, ‘어차피 몇만 원밖에 못 버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장사꾼’이라는 것을 부정하려고 한 것 같아요. 하지만 단돈 몇백 원이라도 수익이 나면 장사꾼이고, 거기에 합당한 책임감이 필요해요. 소비자가 돈을 지불하고 구매를 했다면 거기에 합당한 고객관리는 기본이에요. 그리고 책임감을 느끼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돈에 대한 ‘적당한’ 욕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스타 마켓이나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수십억 수백억씩 벌었다는 기사들을 많이 보게 되고, 유명 인플루언서의 피드를 보면 화려한 곳에 가서 사진 몇 장 찍어 올리는 게 전부인 거 같고, 저렇게 쉬운 거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 거예요. 그래서 시작만 하면 금세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허황한 꿈을 꿀 수 있어요. 하지만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은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편집된 일상일 뿐이고 실제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 이면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시작만 하면 부자가 되는 일은 없어요. 어떤 일이든 꾸준함과 노력이 필요하죠. 처음에는 큰돈은 아니어도 지속해서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 이루고 있을 거예요 ‘돈’만 벌려고 하면 절대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치열한 시장이므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다지고 취향을 공유하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해요.
최근 인스타 마켓이나 인플루언서들의 문제점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로 인해 인스타 마켓 시장이 좀 주춤해지진 않았나요?
큰 마켓들의 문제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기존에 인스타 마켓을 활발히 이용하던 고객들이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작년에 뉴스에 연일 나올 때는 조금 주춤해지는 것 같았지만 반대로 뉴스나 매체에 많이 등장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도 사실이에요. 처음에 인스타그램에서 물건을 판다고 하니 의아해하면서 믿지 않으셨던 부모님께서도 작년 사태 때문에 그런 큰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셨거든요. 고객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오히려 시장 자체는 더 활발해졌어요. 제품을 공급해주는 업체들도 훨씬 많이 생겼고, 새로 마켓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거든요. 여우마켓도 작년 여름에 많은 사건이 터졌을 때는 판매가 조금 주춤했지만, 이후 판매할 수 있는 질 좋은 물건들이 훨씬 많아져 판매도 점차 늘어났어요.
분명 문제가 많은 인플루언서들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느 직업이든, 산업이든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없는 곳은 없으니까요. 매체에는 큰돈을 버는 몇몇 대형 인플루언서들만 조명되어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생겼지만, 실제로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 1인 사장들이 훨씬 많아요. 제가 마켓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많은 인플루언서들 중에 정직하고 소신 있게 사업하는 사람들이 더 많거든요. 산업 초창기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 가지로 자정작용이 되니, 오히려 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판매자도 소비자도 피해를 덜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법이 생기는 계기가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거 같아요. 판매자도 소비자도 한층 더 성숙해지는 기회였던 거죠.
인스타 마켓, “나도 한 번 해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무작정 일단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준비될 때까지, 팔로워가 이만큼이 될 때까지, 시간이 이만큼 생길 때까지 미루지 말고 ‘지금’이요. 미뤄야 할 이유는 만 가지지만, 지금 시작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어요.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현재 하던 일을 관둬야 하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완벽하게 준비해서 시작해야 한다고 하면 영영 하지 못하게 될 거예요. 사실 해보기 전까지 ‘완벽’하게 준비하기는 불가능하거든요. 아무리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도면 완벽하다고 느껴도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변수들이 너무 많거든요.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우선 한번 도전해 보세요.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기회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 윤여진
여우마켓 운영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심리학과 졸업 후, 루이뷔통에서의 짧은 회사 생활을 끝내고 서울대학교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전문대학원 마케팅 박사과정을 밟았지만 석사학위만 받고 돌아왔다. 계획했던 공부를 마치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와 미래에 대해 방황하고 있을 때 우연히 다시 만난 대학 동창과 부부가 되었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두 번째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의 수혜자로 국내외 저널에 마케팅 관련 논문을 쓴 ‘샌님’이었지만 출산과 육아로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무모하게 시작한 ‘여우마켓’이 삶을 바꿔 놓았다. 현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6,000명이 넘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로서 교구 등 아이와 엄마를 위한 제품을 판매한다. 2018년 4월에 사업자 등록을 한 이후 2019년까지 누적 매출 3억 원을 달성했다. 연구자, 강사, 장사꾼 등 여러 가지 타이틀을 가진 N잡러지만 가장 소중한 역할은 두 돌 아들의 엄마, 37살 남편의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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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포마켓에서 답을 찾았다윤여진, 박기완 저 | 미래의창
본업과 육아를 병행하며 사업까지 하는 저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여우마켓’을 운영하며 알게 된 “세포마켓 키우기” 전략을 들려준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